"신선한 충격을 꿈꾸며 「햄릿」에 또 다른 옷을 입혀본다."
" 한국형 햄릿을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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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인적용기간/ 5월 7일부터 6월 14일 까지
단, 6월 22일과 6월 30일은 단체관람으로 인해 전화예매를
받지 않습니다. 양해바랍니다
1. 공연개요
1) 공연명 : 부산광역시립극단 제20회 정기공연 『태자, 햄릿』
2) 일 시 : 2004년 6월 22일(화)~6월 30일(수) 오후 7시 30분
단, 6월 27일(일) 오후 4시
3) 장 소 : 부산문화회관 소극장
5) 주 최 : 부산광역시
6) 주 관 : 부산광역시립극단
2. 작품 개요
1) 작품명 : "태자, 햄릿"
2) 원 작 : W.세익스피어
3) 연 출 : 손기룡(부산시립극단 수석연출,)
4) 시대적 배경 : AD536년경
5) 공간적 배경 : 화랑도 국토순례장의 한 곳인 울산 반구대
6) 작가의도
귀신은 인류 공동의 문화 전승물이다. 사람 사는 곳 치고 귀신이 나지 않는 곳이 없다. 세계 도처의 귀신들은 대체로 무시무시하고 어둠 속에 살며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때로는 치명적인 위해를 가한다.
엘리자베스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망령에 대한 두 가지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 하나는 선의 망령이요, 또 하나는 악의 망령이다. 선의 망령은 죽은 자가 생전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이승에 사는 사람에게 복락(福樂)을 주는 데 반하여, 악의 망령은 악마가 죽은 자의 모습으로 변신해 사람의 혼을 뿌리째 뽑아내어 무서운 죄를 저지르게 함으로써 악마의 종으로 만들어 영원히 구제 받지 못하게 한다는 인식이었다. 그러나 햄릿의 시선 속에는 한 번만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망령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다. 망령이 이들 중에 어떤 것인지 확실치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연 망령이 선과 악 둘 중에 어느 것이며 적어도 망령이 한 말의 진실성을 따져 보기 위하여 햄릿이 꾸민 계략이 바로 극중극이다.
「햄릿」에서 햄릿이 망령의 말의 진위여부를 가리기 위해 연극을 택했다면 한국에서는 신과 인간의 통로 역할을 하는 무당을 이용한다. 귀신은 흔히 죽은 사람의 넋을 이르는 한국 민간신앙 속의 영적 존재를 일컬으며 그들의 통로자인 무당이야말로 귀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햄릿」속의 사람들 즉, 클로디어스, 햄릿, 플로니어스, 레어티스, 거트루드, 오필리어. 햄릿선왕까지 이들의 죽음은 결코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모두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이들의 원혼은 저승으로 가지도 못하고 구천을 맴돌 수밖에 없다. 이들의 넋을 달래어 死者가 가야할 곳으로 보내주는 것 또한 살아남은 자의 몫으로서 살아남은 자들은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이 실험극은 "햄릿"이라는 훌륭한 텍스트에 한국적인 정서를 잘 버무려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짐으로서 셰익스피어가 중요시했던 휴머니즘에 더욱 근접시켜보고자 하는 것이다.
혹자는 우리나라의 문화와 인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속 즉 굿에 착안하여야 한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굿은 유구한 역사와 함께 오랫동안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번 작품에서는 한국의 전통놀이인 굿을 통해 기존 극중극을 재해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사려된다. 이것이「햄릿」과 굿을 접목시키고자 한 이유이기도 하다.
7) 연출의도
"신선한 충격을 꿈꾸며 「햄릿」에 또 다른 옷을 입혀본다."
세익스피어 4대 비극 중의 하나인 「햄릿」은 복수극, 또는 성격비극, 사랑의 비극, 문제비극, 정치극이라고 까지 불리고 있다. 이는 모두가 그처럼 제각기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해석의 차이 때문이다. 문학의 감동이 창작자와 독자가 만나는 자리에서 발생하는 구체적인 삶의 호흡이라면 "햄릿"은 우리의 가슴에 가장 깊은 감명을 새겨놓을 수 있는 작품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비극적 리듬에 충만한 "햄릿"이야말로 셰익스피어의 휴머니즘 정신을 가장 심도 있게 드러내 보인 희곡이라고 하겠다. 셰익스피어의 천재성은 시대의 큰 흐름을 파악하는 혜안과 함께 여러 상황에 처한 인간 심리상태와 행동들을 절묘하게 표현해 내는 능력으로 설명할 수 있다.
지금까지도 물론이거니와 앞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제각각의 해석으로 실험되어질 「햄릿」에 대한 도전은 연극을 사랑하고 연극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해 보고픈 작품임에 틀림없다.
금번 부산시립극단에서는 「햄릿」이라는 위대한 작품에 우리의 전통놀이의 하나인 굿을 접목시키는 시도를 해보고자 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복수극이기도 한「햄릿」의 주인공들은 모두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복수가 복수를 낳는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한국적인 정서로 바라본다면 복수의 단절을 희구할 수가 있다. 그 방법 중에 하나가 원한에 맺혀 구천을 떠도는 원혼들을 불러내어 달래고 풀어주어 훌훌 털고 좋은 곳으로, 사자(死者)가 가야할 곳으로 보내주는 의식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잇는 굿(진오기굿). 수백년 전에 태어나 비극적으로 살다간 「햄릿」의 주인공들의 원혼 풀이가 이즈음 필요할 것이며 그것은 한국적인 굿을 통해 가능하다는 생각에 착안하여 이 작품을 시도하게 된 것이다.
작품은 전통소리(무가위주), 타악기, 전통 춤 등을 활용한 실험극으로 고래로부터 행해져 온 굿이라는 원시종합예술의 이미지를 적절하게 접목시킴으로서 하나의 희곡을 무대화 함에 있어 종합적으로 표출하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다.
이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의 놀라운 전환이 될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핵심적인 요소들만을 차용해서,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보편적인 무대언어로 재구성되어 셰익스피어의 주옥같은 시적 언어들을 그대로 살리면서 우리의 전통 놀이 굿과 잘 접목시켜 동양적인 극히 한국적인 정서가 가미된 「햄릿」을 만들어 냄으로서 동서양의 문화교류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바지하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하겠다.
「햄릿」이라는 텍스트에 내재되어있는 삶과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에 충실하면서, 화려하고 신비스러운 우리의 굿을 통해 한국적인 나아가서는 동양적인 정서를 전달해주는 것이다. 전통과 보편화된 세계적인 정서를 적절하게 가미시켜 국내는 물론 해외진출 전략과 작품 색깔로 만드는 것이 그 목적이라 하겠다.
8) 작품줄거리
새로 등극한 진지왕은 형수이면서 왕비요 태자의 어머니이기도 한 미실과 함께 신하들을 대동하고 조카이면서 아들이기도 한 동륜태자가 이끄는 화랑의 낭도들을 격려하기 위해 국토순례장인 반구대로 왕림한다. 지혜와 용맹, 그리고 겸양의 덕을 고루 갖추고 백성의 추앙을 받던 선왕의 죽음으로 백성은 물론 태자의 심기는 편할 수가 없다. 그러나 슬픔을 가슴에 묻고 묵묵히 수련에 임하는 태자. 수련이 끝나고 한바탕 축제의 마당이 펼쳐진 후의 고즈넉하다 못해 음침하기까지 한 밤에 선왕인 파사왕의 망령이 나타난다. 아버지의 생전 모습으로 동륜태자에게 복수할 것을 명하고 떠나는 망령을 두려움과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던 태자는 망령이 내뱉은 말의 진위여부를 가리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고민하던 태자에게 절친한 낭도 설원랑이 다가와 다음날, 국운상승을 위한 제를 올리기로 한 사실을 알려준다. 태자는 무당과 그 일행들을 불러 모종의 방법을 모색하고. 무당은 신을 불러내어 신이 들려주는 사설을 몸으로 표현해낸다. 일행들과 함께.
이후, 진지왕은 두려움과 분노를 삭히며 동륜태자를 제거할 모종의 음모를 꾸미는데....
9) 극의 진행방법
망령에 시달리는 만백성들의 원성이 온 나라를 뒤덮는 가운데 새로 등극한 왕은 대책을 강구하고, 그 방법으로 굿을 선택한다.
신과 인간의 통로가 되어주는 무당이 전통 굿인 진오기굿으로 구천을 떠도는 망령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은 후에 그들의 분노와 원망, 한을 삭히는 굿을 시작한다.
이후, 망령이 살아생전 벌어졌던 것을 그대로 연극으로 풀며 극중극 속에 굿과 전통 춤을 녹여내면서 진의를 밝히고, 복수극이 끝나는 순간, 넋을 달래 좋은 곳으로 보내는 식으로 진행해 나간다.
3. 주요 배역 및 스텝
1) 주요 배역
① 진지왕(선왕) : 박찬영(부산시립극단 단원)
② 미실(왕비) : 이현주(부산시립극단 단원)
③ 태자(햄릿) : 김구경(부산시립극단 단원)
④ 파로(대신) : 이돈희(부산시립극단 단원)
⑤ 무당, 귀신 : 염지선(부산시립극단 단원)
⑥ 현왕(태자의 숙부) : 유성주(부산시립극단 단원)
⑦ 파사(파로의 아들) : 황창기(부산시립극단 신입단원
⑧ 무당 : 정행심(부산시립극단 단원)
⑨ 무당 : 임해련(부산시립극단 단원)
⑩ 오필녀 : 이은희(부산시립극단 단원)
⑪ 풍물패(쇠, 징, 장구, 소고, 북) : 남산놀이마당
설영성, 장재희, 박용보, 류재철, 서영화
* 연출의 의도에 따라 배역은 변경될 수 있음
2) 주요 스텝
① 연 출 : 손기룡(부산시립극단 수석연출)
② 기 획 : 서승우(부산시립극단 기획)
③ 무대감독 : 정순지(부산시립극단 무대감독)
④ 홍 보 : 김미화(부산시립극단 단원)
⑤ 안 무 : 장래훈(부산시립무용단 수석)
⑥ 작 곡 : 박철홍(동아대 음대 교수)
⑦ 각 색 : 국미숙(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