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면 충분한 이국 문화 즐기기

[왕발김]

하루면 충분한 이국 문화 즐기기

프랑스에서 에스프레소를~
중국에서 원조 짜장면을~
이슬람사원에서 멋진 사진 찍기~
이 모든 것이 하루면 OK~ 서울, 경기 속 숨은 이국 여행지를 찾아 떠나보자.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어느 곳에서나 쉽게 외국인을 만날 수 있다.

이주 노동자나 결혼 이민자들의 증가와 함께 출신 국가별로 공동체를 형성해 모여 사는

곳도 적지 않다.

서울 및 경기는 전 세계의 축소판으로 동서남북에 걸쳐 다문화타운이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차이나타운’, ‘쁘띠프랑스’를 비롯하여 이촌동에는 ‘리틀 도쿄’,

이태원에는 ‘이슬람사원’까지 이제 그 범위와 문화권이 다양화되었다.

서울에서 한두시간이면 이색적인 풍경과 함께 다양한 문화와 특이한 음식까지 즐길 수

있다. 떠나기 전 미리 각 국가 문화원 홈페이지에 방문하여 관련 정보를 알아보거나

관련 책자 등을 우편으로 신청하면 아이들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이번 주말에는 여권도

필요 없고, 캐리어도 필요 없이 가벼운마음이면 세계 어디든지 체험해볼 수 있는

우리나라에 숨은 이색 마을을 찾아 떠나보자.

ㅇ Bonjour! Petite France~ 한국안의 작은 프랑스 마을, 쁘띠프랑스~

누구나 한번쯤 가고 싶어 하는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의 전원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곳이 있다.

경춘 국도를 타고 가다 청평댐에서 남이섬 방향으로 강을 따라 가다 보면 경사진

언덕에 하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국적인 모습이 나타난다.

경기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프랑스 테마파크 ‘쁘띠프랑스’다.

밝고 산뜻한 하얀 벽에 붉은 세모 지붕, 로맨틱한 분위기의 테라스, 부드러운 곡선으로

둘러싸인 담과 화단에 핀 색색의 꽃들은 차를 타고 그냥 지나치려는 발길을 마을로 이끈다.

아치 모양의 입구를 지나면 원형 무대를 가운데 두고 20여 채의 건물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생텍쥐페리 기념관, 프랑스전통주택 전시관, 오르골하우스, 유럽 인형의 집,

골동품전시관, 베토벤바이러스 촬영지, 인형극장, 분수광장 등으로 꾸며져 있다.

쁘띠프랑스는 프랑스의 전원마을을 모델로 프랑스 건축가의 자문을 받아 지었으며

건물의 지붕과 창, 바닥에 쓰인 건축자재도 프랑스에서 수입해왔다.

☞ 프랑스에 있는 듯한 느낌의 쁘띠프랑스 감상 포인트
     - 생텍쥐페리 기념관 :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작가, ‘어린왕자’와 ‘야간비행’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생택쥐페리의 일생과 작품세계, 그의 친필 원고와 삽화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

    - 프랑스 전통주택 전시관 : 실제 150년된 프랑스의 고택을 통째로 한국으로 옮겨온

       것으로 150년 된 목재기둥과 기와, 바닥, 창, 프랑스 감정평가사에게 인증 받은

       18세기, 19세기 실제 프랑스 주택에서 사용되었던 각종 가구와 생활용품까지 역사

       속 프랑스 실생활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공간
    - 오르골하우스 : 프랑스 현지에서 직접 수집해온 수백년의 시간이 깃든 대형 오르골을

       비롯하여 예술작품과 같은 다양한 오르골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
    - 유럽 인형의 집 : 19세기 초 독일에서 만들어진 겉에 유약을 바른 도자기 인형인

       비스크 인형, 프랑스의 아기자기한 헝겊 인형, 체코의 마리오네트 등 살아있는

       것과 같은 정교한 인형 300여점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
    - 골동품전시관 : 프랑스는 고대부터 닭을 용맹스러움의 상징으로 여겼던 것이 현재까지

       이어져 프랑스의 상징이 되었다. 이러한 닭을 모티브로 한 특이한 장식품 및 생활

       용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공간
    - 베토벤바이러스 촬영지 :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TV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의 실제

       촬영장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오케스트라 마에스트로 강마에가 음악작업을 했던

       작업실이 촬영 당시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공간
☞ 쁘띠프랑스 위치 및 정보(☎031-584-8200 

    쁘띠프랑스 홈페이지 – www.pfcamp.com)
    - 관람 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연중무휴
    - 입장료 : 대인 8,000원/청소년 6,000원/소인 5,000원

☞ 함께 둘러보면 좋은 주변 관광지 : 남이섬, 아침고요수목원, 호명호수 등
      - 남이섬 : 일명 ‘나미나라공화국’으로 불리는 곳으로 쁘띠프랑스에서 14km,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남이섬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환경운동의 대명사로

       유명하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며 ‘겨울연가’등의 인기드라마에

       힘입어 국제적인 관광명소가 되었다.
    - 아침고요수목원 : 축령산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국의 미를 듬뿍 담은

       정원들을 원예학적으로 조화시켜 설계한 원예수목원이다. 여러 가지 특색있는 정원을

       갖추고 있으며 울창한 잣나무숲 아래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도 있다.
    - 호명호수 : 호명산은 쁘띠프랑스의 뒷산으로 호랑이의 울음소리가 난다고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632m 높이의 산 정상에 양수발전을 위한 인공호수를 만들어 이색적인

       풍경을 보여주어 가평 8경의 하나로 유명하다.

ㅇ 이태원 이슬람사원에서 만나는 신비한 이슬람 문화체험

     + ‘리틀 토쿄’에서 일본 거리와 음식 즐기기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뭔가 자극적인 냄새와 함께 이슬람 구역이

시작된다. 전철역 출구에서 나와 서울 보광초등학교 방면으로 표지판을 따라가면 길도

건물도 한국이지만 골목골목에 있는 사람들이 달라진다. 머리에 터번을 두른 사람,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셔츠를 입은 사람, 곱슬곱슬한 수염을 기른 사람 등으로 가득 차

있다. 여기서 독특한 상품을 판매하는 몇 개의 슈퍼와 빵집을, 미용실 등을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이슬람스러운 가게들을 만날 수 있다. 이슬람 도서관, 이슬람 서점, 이슬람

여행사, 이슬람 식당, 이슬람 빵집 등을 지나면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이슬람사원이

자리잡고 있다.

이태원(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이슬람사원(서울 중앙성원)은 1969년 박정희 대통령의

특별 배려에 따라 한국 정부가 약 1,500여평의 부지를 제공하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이슬람 국가가 건립비용을 지원하여 만든 곳으로 1976년 5월 21일 개원한 한국 최초의

이슬람성원이다.

최근 이슬람 국가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의 수가 급증하면서 이곳을 방문하는 신도들이 많이

늘었고 이국적인 분위기의 사원을 카메라로 담으려는 내국인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 매주

금요일은 모든 무슬림이 합동예배를 드리는 날이므로 이 날은 되도록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짧은 반바지와 치마를 입고는 들어갈 수 없으므로 주차 관리실 옆

탈의실에서 긴 바지 또는 긴 치마로 갈아입어야 입장할 수 있다.

2001년 3만명이던 국내 이슬람교도는 13~14만명으로 늘어났으며 그 중 한국인은

4만5천여명이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한국에서 만나는 독특한 이슬람 문화에 한 번 놀라고

익숙한 얼굴의 한국 이슬람교도를 보고 또 한 번 놀라게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슬람사원 1층에 문의하면 이슬람에 대한 관련 자료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으니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찾아가볼만 하다.

이태원은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이슬람사원 부근에 오면

외국인을 위한 마트가 많아 한국의 마트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다양한 향신료와 이슬람

율법대로 도축한 할랄 식품을 구입할 수 있다. ‘할랄’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곳, 술과 돼지

고기를 팔지 않는 곳을 말하는데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상점이다.

이슬람사원 부근에는 무슬림들이 운영하는 식당만 40~50개가 넘어 이색적인 음식을

즐겨볼 수 있다.
☞ 이슬람사원 위치 및 정보 : 한국이슬람교중앙회(☎02-793-6908 

                                      한국이슬람교중앙회 홈페이지 – www.koreaislam.org)

☞ 이슬람사원에서 한남대교를 건너면 만날 수 있는 작은 일본 ‘리틀 토쿄’
이슬람문화를 체험했다면 이태원에서 한남대교를 건너 동부이촌동에는 ‘리틀 도쿄’가 있다.

한적하고 평범한 아파트촌인 이 마을에는 1,200여 명의 일본인들이 모여 산다.

이곳에 사는 일본인 대다수는 기업 주재원과 주한 일본 대사관 직원들이다.

흔히 동부이촌동으로 불리지만 행정구역상으로는 이촌 1동 일대다.

이촌동에 ‘리틀 도쿄’가 들어선 것은 꽤 오래 전의 일이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현해탄을 건너온 일본인들은 이곳에 하나 둘 터를 잡았고

1970년 한강외인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모여살기 시작했다.

한가람 대우 강촌아파트들이 줄지어 들어선 큰 길가엔 붉은 종이 등을 단 일본풍 음식점과

주점들이 쉽게 눈에 띄고, 부동산중개업소나 여행사의 유리문에는 일본어로 안내판이

붙여있다.

‘리틀 도쿄’에서는 일본 상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일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에서 우동 등 정통 일본 맛을 즐길 수 있다.

ㅇ 공갈빵을 먹으며 삼국지 벽화거리를 걷는 즐거움~ 인천 차이나타운!
중국 사람들은 세계 어딜 가든 그들만의 공간인 ‘차이나타운’을 활성화하고 이를

중심으로 확고한 문화적 영토를 넓혀 간다. 인천시 중구 선린동의 야트막한 언덕을

따라 오르면 중국 특유의 분위기를 지닌 붉은 기둥이 높이 솟아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데,

바로 ‘차이나타운’이다.

인천광역시에 있는 차이나타운은 1884년에 청국 영사관이 설치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는데 거리에는 휘황찬란한 홍등, 중국풍의 옷, 토산품들이 진열되어 있어 마치

중국에 온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차이나타운의 대표적인 상징물은 ‘패루(牌樓)’로 탑 모양의 중국식 전통 대문인데

이곳에는 중화가, 선린문, 인화문이라는 3개의 패루가 세워져 있다. 패루를 지나 언덕을

오르면 붉은색 간판과 홍등이 출렁거리고, 개방형 발코니와 아치문이 특징인 중국식

건물들이 이어진다.

1939년 지어져 중국 전통 건축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중국식 주택은 그야말로

중국의 무협영화 속에 나오는 건물 같다.

한국과 중국의 문화 교류를 위해 중구청에서 중국풍으로 지은 한중문화관과 북성동

주민센터도 볼거리다. 소설 ‘삼국지’의 명장면 160개를 벽화로 그린 삼국지벽화거리는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장면의 고향으로 불리는 차이나타운에서 자장면 맛을 보지 않을 수 없다.

자장면은 중국인 부두 노동자들이 야식으로 볶은 중국 된장(춘장)에 국수를 비벼 먹은

데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자장면을 최초로 만들어 판매한 곳이 1911년

화교가 문을 연 ‘공화춘’(등록문화재 제246호)인데, 지금은 자장면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갈빵과 월병도 이곳에서 맛봐야 할 음식이다. 아이 얼굴만 한 빵의 속이 텅 비어 있어

‘공갈빵’이라 불리는 빵은 화덕에서 수시로 꺼내 구멍을 때워 가며 하나씩 굽는데,

신포시장에 가면 화덕에서 직접 굽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식당도 있다. 팥소와 말린 과일

등을 넣은 반죽을 다식판처럼 무늬가 있는 나무틀에 찍어 만드는 월병도 중국의 전통

과자다. 과자처럼 바삭한 공갈빵은 안쪽에 설탕이 녹아 있어 달콤하고, 쿠키 모양의 월병은

고소하고 촉촉하다.

최근에는 인천까지 가지 않아도 서울 대림동과 남구로동에서 중국 현지인이 운영하는

중국음식점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대림동과 남구로동에는 중국인 근로자가 많이

거주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현지 음식을 판매하는 음식점이 늘어났다.

점심 시간 이색적인 중식음식과 함께 데이트를 즐긴다면 이곳을 찾아도 좋고

가족단위의 나들이라면 인천 차이나타운을 추천한다.
☞ 인천 차이나타운 위치 및 정보 : 한중문화관(☎032-760-7860 

                                             한중문화관 홈페이지 – www.hanjung.go.kr)

ㅇ 유명인사도 사랑에 빠진 작은 프랑스 ‘방배동 서래마을’
마을앞 개울이 서리서리 굽이쳐 흐른다고해서 서래마을로 불리게 된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은 이제 프랑스인들의 한국 속 보금자리이며, ‘작은 프랑스’라고 부르는 것이

더욱 익숙하다.

1985년 한남동에 있던 프랑스학교가 이곳으로 이전해오면서 국내 거주 프랑스인 중

절반이 서래마을에 살고 있는 만큼 마을 곳곳에 유럽풍 레스토랑과 멋스러운 상점들이

즐비해있다. 서래마을은 길거리의 보도블럭부터 일반 지역과 다르다.

프랑스 국기를 본 따 푸른색 흰색, 붉은색의 삼색 보도블록이 깔려있다.

근처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내려 슬슬 걷다가 어느새 삼색 보도블록을 걷고 있다면,

서래마을에 당도한 것이다. 서래마을의 건물들은 크게 화려하거나 눈에 띄지는 않는다.

소박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느낌이 돋보이는 곳이 대부분이다. 유명 레스토랑이나 인기

맛집들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외관보다는 마치 동화 속 배경처럼 사랑스러운 느낌을

살리고 있다.

서래마을 카페거리는 카페와 함께 프랑스 음식점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으로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한국·프랑스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몽마르뜨

공원과 주변의 서리풀 공원을 둘러본 다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레스토랑에서 식사와

와인 한 잔을 즐기는 완벽한 데이트를 누릴 수 있다. 또한 고현정, 정준하, 김제동, 황정민,

신동엽, 최수종·하희라 부부 등 많은 유명인들이 살고 있어 우연히 연예인을 마주칠 수

있는 행운도 노려볼만하다.
☞ 서래마을 위치 및 정보 :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

                                    (☎02-2155-8949  global.seoul.go.kr/seorae)

ㅇ 좀 더 특색 있는 다문화 체험을 원한다면?

    ‘왕십리 베트남 타운’, ‘혜화동 필리핀 타운’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베트남, 필리핀 타운이 형성되어 있다고 하면 조금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 필리핀과 같은 동남아 음식이 많이 소개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성동구 왕십리는 ‘베트남 타운’으로 유명한데 이유는 말 그대로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결혼을 위해 한국에 정착한 이주 여성들이 고향의 음식이 그리워

왕십리에 있는 마트를 찾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아예 베트남 거리로 탈바꿈했다.

고향과 고향음식, 고향사람이 그리운 베트남 사람들이 주말이면 삼삼오오 모여든다.

필리핀 문화를 제대로 즐기려면 혜화동으로 가야한다.

혜화동이라면 인사동이 떠오르는 것은 이미 옛날 이야기다.

1999년 필리핀 신부가 혜화동 성당에서 필리핀 전통언어인 따갈로어로 미사를 시작한

것이 ‘필리핀 타운’이 생겨난 시초이다. 지금은 매주 일요일이 되면 천명이 넘는 필리핀

사람들이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 혜화동으로 모여든다.

이런 이유로 매주 일요일이 되면 이곳에서는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성당 앞 인도에는 16년째 필리핀 시장이 열려 다양한 필리핀 먹거리부터 생필품을 사고

판다.필리핀 사람들이 만든 장터지면 이제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한국인들에게도

필리핀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문화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