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청운 산악회 산행날이라 그런지 이른 새벽에 일어나
침대에서 전전반측하다 다시 단잠이 빠져 있는데
부엌에서 아내의 일어나란 소리에 시계를 보니 07,00
아침밥을 먹는 둥 만 둥 서둘러 짐을 챙겨
아내 정성드려 준비한 도시락을 베낭속에 넣고
아내의 조심해 다녀오세요 고함소리를 뒤로하고
바쁘게 출발지에 가 차에 올라 베낭을 놓고 인사를
해야겠다 싶어 뒤좌석으로 가며
울긋붉긋 예쁘게 차려입은 낯익은 회원님들과
반가운 눈인사를 하니..
형님! 하며 고종사촌 동생이 달려나온다,
나도 깜짝놀라 너 임마 어떻게 왔니 하니
박재철 회장과 법우회 회원이라 평소에 잘 알며
친구 두 명과 왔습니다 하기에 대구가 너무 좁다며 웃었다.
차는 신천대로를 경유하여 88 고속도로를 미끄러지듯
접어든다.
차창밖을 내다보니 하늘에는 먹구름이 조금 있지만
산행하기는 좋은 날씨같고 난 살며 가장 하고싶은 것이
사랑과 여행인데 오늘 매일 운동하며 만나는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같이 산행길에 나선다니 나도 모르게 기분이
상쾌하여 룰랄라 좋다.
언제나 수고하시는 산행대장의 산행코스 설명하다보니
차는 어느듯 지리산 IC를 빠져나온다.
여기서 부터 차는 곡예를 하듯 꼬불꼬불한 S코스를
넘나들며 숨을 헐떡거리며 지리산 자락으로 올라간다.
칠선계곡은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에 있는 계곡.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함께 한국 3대
계곡의 하나로 꼽힌다. 계곡의 원시림에 7개의 폭포수와
33개의 소(沼)가 천왕봉에서 칠선폭포를 거쳐 용소까지
18㎞에 걸쳐 이어진다.안으로 들어갈수록 골이
깊고 험해 죽음의 골짜기로도 불린다.
창밖에는 계곡을 따라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울창한 송림이
이어져 펼쳐지니 감성이 많은 여성 회원들은 와! 와! 탄성을 지른다.
대구 출발 3시간만에 대형 주차장에 둘러서
산행대장 구령에 따라 모두들 원을 그려 준비운동을 하고
등산화를 동여메고 스틱을 다시 조이고 산행길에 오르니
추성리 마을 다리옆 계곡옆 전망이 좋은 식당에 50명 하산주
하겠다며 예약을 하고 등정길에 오르니
돌로 깔아 놓은 가파른 오르막 길 처음부터 겁을 준다.
난 숨이 벅차 헐떡거리며 앞 친구 등산화만 보며 엉긍엉금
기다싶이 오르니 옆 친구가 힘들다 하기에 산행은 출발
2-30분이 가장 힘들다며 서로 위로하며 힘들게 올랐다.
여기부터는 녹음이 우거진 산길 오르막 내리막 길을
오르다 보니 흔들다리가 나온다.
다리 밑으로 맑고 푸른 물이 흘러 내리고 크나큰 추성바위
밑에는 큰 용소가 깊에 형성되어 있다.
난 바위를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가 맑은 물에 손발을 담그고
그동안의 피로를 씻고 다시 등정길에 나서니
여기서부터는 가파른 산길 온몸에 땀이 흘러 등산복을
벗어 쥐어짜니 땀이 주루룩 흐른다.
벗어 베낭에 넣고 체면을 무릅서고 어께가 나오는
민소매 바람으로 다시 엎어지고 넘어지고 하며 산행길에
오르다 보니 앞에 선녀탕이 나타난다.
몇 몇 회원들은 옷입은 체로 선녀탕에 뛰어들어 어린애마냥
물장구도 치고 물장난을 한다.
나도 뛰어들고 싶지만 참고 베낭을 벗어 던지고 다리를 걷고
손발을 담그니 얼음같은 맑은 물이 너무나 차가와
더위는 어느사이 달아나 버리고 온몸이 오삭해진다.
전설에 의합면 선녀탕에는 일곱 선녀와 곰에 얽힌 이야기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즐기던 일곱 선녀의 옷을 훔친
곰은 옷을 바위 틈 나뭇가지에 숨겨 놓는다는 것을
잘못해서 사향노루의 뿔에 걸쳐 놓아 버렸다.
선녀들이 옷을 찾아 헤매는 것을 본 사향노루는
자기 뿔에 걸려 있던 옷을 가져다 주었다.
이에 선녀들은 옷을 입고 무사히 하늘나라로 되돌아갈
수 있게 되었고, 그후 자신들에게 은혜를 베푼
사향노루는 칠선계곡에서 살게 해 주고 곰은 이웃의
국골로 내쫓았다고 한다.
선녀탕을 지나면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옥녀탕이 나오고,
벼랑을 오르면 비선담이 나오고 이곳에서부터 경사가 더욱
심해지며 계곡을 상징하는 칠선폭포와 대륙폭포·삼층폭포의
물줄기를 따라 폭포를 지나 원시림이 울창한 등산로를
3km 오르면 천왕봉이 웅장한 자태를 뽑내지만 아쉽게도
여름 산행이라 일행들은 여기에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런 깊은 상념이 빠져 있으니
마음씨 착한 진 감사님 사모님이 상냥한 미소를 지으시며
선생님 식사 하셔야지요 하기에 베낭을 집어들고 가니
모두들 둘러앉아 도시락을 펼치니 산해진미들.
특히 진 감사님 사모님은 이번에도 맛있는 반찬류를
많이도 해 왔다.
나도 아내가 정드드려 만들어준 부침개를 펼쳐놓고
아침 식사를 적게 먹었는데다 점심 시간이 지나 그런지
밥이 어디로 넘어 가는지 모르겠다.
등산의 또한 진미는 먹는데 있는 것 같다.
막걸리 메실주 돌려가며 마시니 진감사 사모님
디즈터 과일에다 냉커피까지 내놓는다.
산에 가면 진감사님 사모님 뒤만 따라다녀야 먹을
것이 많다며 모두들 웃었다.
점심 먹고 기념사진 촬영하다 시원한 계곡에 발담그고
더 있고 싶건만 갈 길은 천 길 만 길 하산주 예약시간도
있고 하여 아쉬움을 뒤로한 체 몇 번이나 선녀탕을
뒤돌아보며 하산길에 올랐다.
천천히 내려오니 김 성국 회원이 선생님 뒤에 줄을 서
있습니다 하기에 뒤돌아 보니 내 뒤에는 30여명이
줄을 이어 내려온다.
똥차가 앞을 가로막아 빨리 못 가지만 산행은
가며 자연도 음미하고, 인생사 이야기도 하며
가다 힘들면 쉬고 자연과도 대화하고 친구와도 대화하며
우정도 쌓고 하는거야 하며 내려오다
뒤풀이 장소에 가서
이 규섭 부회장님이 협찬한 문어와 파전,도토리묵,촌두부로
하산주를 거나하게 하고 갈 길은 천 리 만 리 대구로 향하여
버스에 오르니 ...
가요방 기계 볼룸 한껏 높여놓고 노래를 하는데 모두들
노래 솜씨는 가수 뺨칠 수준...
노래 하다 한이 안 차는지 광란의 시간 모두들 땀을
흘리며 엉덩이 춤 잘도 춘다.
모두들 아침 저녁 헬스장에서 운동하며 만나는 친구들이라
모두들 친한 친구같고 가족같은 분위기다.
끝으로 이번 산행 한 치의 차질없이 준비한 산악회
임원진에게 감사하다는 고마운 박수를 크게 보냅니다.
회원 여러분!
8월 산행지는 더 좋은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많이 참석해주세요...
2008.7.13일 숲이 우거진 칠선계곡을 다녀와서, 철이가.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2/8_cafe_2008_07_13_12_13_487971c9efae8)
윤 산행대장의 우렁찬 호령으로 산행전 준비운동하는 회원들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2/10_cafe_2008_07_13_12_13_4879723998090)
추성바위 밑 용소에 맑은물, 옷 입은 체로 뛰어들고 싶은 심정..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0/14_cafe_2008_07_13_12_20_487973b1c2922)
물이 너무 맑아 내 얼굴이 물에 거울같이 비치는 것 보니 돠연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할만한 곳
그런데 심통이 많은 곰은 왜 선녀들의 옷을 숨겼지...ㅎㅎ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0/12_cafe_2008_07_13_12_20_487973d05a61a)
옷 입은 체로 물속에 뛰어들었구나.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3/3_cafe_2008_07_13_12_31_48797648cd599)
금강산도 식후경 잘 차린 한식 뷔페다 ㅎㅎㅎ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3/15_cafe_2008_07_13_12_31_487976a95ff58)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3/7_cafe_2008_07_13_12_32_487976ca8d1f1)
기념촬영,
아이고 부끄러워라, 물에는 뛰어들지 못하고 날씨가 넘 더워 민소매 바람이라
지금 보니 부끄러워라. ㅎㅎㅎ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3/6_cafe_2008_07_13_12_32_487976e94c4ab)
모두들 즐거워하는 회원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3/10_cafe_2008_07_13_12_32_48797709a40fc) |
저 멀리에도 우리 회원들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7/6_cafe_2008_07_13_12_44_487979527a36e)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7/4_cafe_2008_07_13_12_44_4879796f70d10)
축하라도 하듯 잠자리가 손에 날아와 안자 날아가지 않아요. ㅎㅎ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0/12_cafe_2008_07_13_12_50_48797abb5342f)
선녀탕 위 다리에 있는 모습들을 담아 봤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0/12_cafe_2008_07_13_12_50_48797b3a49469)
선녀탕을 떠나며 기념촬영..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3/11_cafe_2008_07_13_12_56_48797c2918f56)
청운산행 카페지기님도 기념촬영.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3/1_cafe_2008_07_13_12_57_48797c51b4f4a)
짐을 챙겨 하산 준비..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3/1_cafe_2008_07_13_12_57_48797c7409cfb)
이름 모를 야생화가 예쁘게도 피었기에 디카에 담아 봤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3/12_cafe_2008_07_13_12_57_48797c948fd73)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3/12_cafe_2008_07_13_12_57_48797cb300481)
내가 선두에 서서 천천히 가니 내 뒤에 30여명의 회원들이 뒤따라 온다. ㅎㅎㅎ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3/14_cafe_2008_07_13_12_57_48797cf36ab72)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1/1_cafe_2008_07_13_13_03_48797de1bfff4)
모두들 건배... |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82/7_cafe_2008_07_13_13_08_48797ef2451ea)
하산주 그만 하고 가자하니 더 있다 가자는 일부 회원들. |
//
첫댓글 칠선계곡....정말 잘 보았습니다. 시원한 물에 그림같은 풍경에....정겨운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합니다. 오늘 저녁은 바람이 제법 불어 시원하고 좋습니다~하하하
와아 계곡이 넘넘 깨긋하고 시원해보여요....함양이면 산청과 가깝죠.울아버지 어머니 고향이라 ...횐님들과 즐건시간 보내고 오셨네요...^^*
수국이네요...
저의 고향이 지리산 중턱인지라 칠선 계곡은 잘 압니다만 올해부턴가 등산로가 금지되다가 열린 곳이죠 칠선 계곡도 깊고 아름다운 곳이죠 혹시 여기는 안가보셨죠 칠선계곡의 초입에 서암정사란 절이있는데 아주 독특한 절입니다 한번 보시죠
몇년전에 ?동호회할때 한겨울 눈빨날릴때 줄지어서 조그만 절에 갔다온 기억이 새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