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최근 7대 도시 가운데 최초로 고령사회(전체 인구 중 노인 인구 비율 14%)에 진입했다. 노인의 비중이 커지면서 노인의 욕구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인과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종합용품 판매는 물론 상담, 교육까지 펼치는 원스톱 서비스 공간이 부산에 생겼다. 오늘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문을 여는 '가가호호 시니어비전'이 그곳이다.
■시니어용품 다 모았다 '가가호호 시니어비전'은 도시철도 대연역 1번 출구 메트로타워 201호에 있다. 매장·사무실 70평, 노인생활과학연구소 50평, 건강체험관 70평 등 200평 규모의 전용시설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온·오프 결합 노인용품 매장
의료기·건강식품·복지용구
불편함 없게 한곳에 다 모아
산업·복지 결합 고령화 대응
웰에이징 프로그램도 제공
매장으로 들어가니 그린 계열 색상으로 꾸민 진열대와 벽면이 눈에 띈다. 그린 계열 색상은 자연색에 가까워 노인들이 가장 편하게 느낀다고 한다. 고령친화 디자인을 매장 인테리어에 적용했다. 거동이 불편할 수도 있는 노인을 배려해 매장과 복도를 구분하는 문턱도 없앴다. 또 LED 전등을 천장에 매달아 눈에 대한 피로감을 줄였다.
'가가호호 시니어비전' 이영종 사장이 시니어용품 종합매장을 구상하게 된 것은 자신의 경험 때문이었다.
"편찮으신 아버지를 위해 의료기나 건강보조식품을 사기 위해 가게별로 다녀야 해서 너무 불편했어요. 시니어용품 업계에 소규모 업체가 많다 보니 노인용품 매장이 품목별로 분산돼 있었어요. 시니어용품 시장이 완전하게 형성되지 않은 것도 원인이죠."
'부모님을 손쉽게 모시고 싶다'는 생활 속의 필요가 창업으로 연결된 셈이다.
'가가호호 시니어비전'은 시니어용품, 의료기, 보청기, 건강기능식품, 복지용구대여 등 5개 영역으로 나눠 매장을 구성했다.
시니어용품에는 마사지기, 찜질기, 안구건조치료기, 구강용품이 있다. 의료기 코너에는 혈당기, 혈압측정기, 디스크 관련 밴드 등이 전시돼 있다. 건강기능식품 코너는 비타민, 오메가3, 홍삼제품, 지역특화제품 등을 판매한다.
욕창 방지 매트, 목욕 의자, 안전손잡이, 보행차, 휠체어 등 노인에 특화된 복지용구 코너도 눈길을 끈다.
■차별화된 점은
'가가호호 시니어비전'은 온·오프라인 결합 매장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용품의 가격은 똑같다. 온라인 기준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물품을 다소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생산자와 직거래 방식으로 물품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에 와서 용품을 직접 체험해보고 직원들로부터 설명을 충분히 들은 뒤 구매하는 이점도 있다.
노인전문연구소인 노인생활과학연구소가 '가가호호 시니어비전' 운영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점도 이채롭다. 민간 영역인 가가호호 시니어비전은 비즈니스 창출에 주력하고, 노인생활과학연구소는 18년간 축적된 시니어 관련 전문성을 바탕으로 아이디어, 콘텐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영종 사장은 "가가호호 시니어비전에서 나오는 수익 일부를 노인생활과학연구소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했다.
용품 선정 방식도 깐깐하게 했다. 국내외 점유율이 높은 업체, 시장평판 조사, 업체 매출규모 등을 여러모로 분석해 용품을 선택했다. 이영종 사장은 지난해 노인용품 박람회, 실버박람회, 실버산업포럼 등을 두루 다니며 시니어용품 트렌드 파악에 나섰다.
노인생활과학연구소는 시니어비전에 믿을 수 있는 용품을 추천하고 외국의 시니어용품 트렌드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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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노인용 틀니 세척기, 보행차, 지팡이. |
■웰에이징 교육까지 원스톱으로
'가가호호 시니어비전'은 단순히 시니어용품만 판매하는 곳은 아니다. 웰에이징 학교를 운영해 노인 관련 상담과 웰에이징 교육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공동참여기관인 노인생활과학연구소가 웰에이징 학교 운영을 맡는다. 웰에이징 학교 프로그램은 베이비붐 세대부터 후기고령자까지 행복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노인생활과학연구소는 오는 7일부터 다채로운 웰에이징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시니어 모델 양성 프로그램인 '액티브 시니어'가 눈길을 끈다. 매주 화요일 오후 1시 30분~3시 30분 열린다. 소통대화법, 이미지메이킹, 동안 화장법, 색채궁합, 워킹, 라이프코칭, 노년준비 요령을 알려준다.
'에이징 비즈니스 개발을 위한 워크숍'은 매주 화요일 오후 7~9시 열린다. 노년에 대한 이해, 고령친화산업, 웰니스산업, 항노화산업 이해와 에이징비즈니스의 국내외 사례를 다룬다.
'노년기 생활코칭 교육'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12시 펼쳐진다. 주요 내용은 노인의 특성, 노년기 코칭, 커뮤니케이션 기술, 노인 상담이다.
'손자녀와 함께 읽는 영어동화'는 매주 목요일 오전 10~12시, 오후 2~4시에 열린다. 쉬운 영어 구사, 손자와 소통하기, 영어 동화 읽기와 회화를 한다.
80세 이상 노인들의 사회참여를 이끌어내는 '액티브에이징 남구'도 흥미롭다. 매주 목요일 오후 2~4시 열리며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 죽을 때까지 걷기, 생활코칭 등을 한다.
1박 2일 캠프인 '웰에이징 캠프'도 마련돼 있다. 캠프 프로그램은 액티브 에이징, 건강한 식생활, 자녀와 소통하기, 나를 찾는 여행, 생활코칭, 항노화생활 건강찾기 등이다. 노인을 모시고 생활하는 가족을 대상으로 한 특별한 강좌와 상담도 매달 한 차례 펼쳐진다.
'도자기 만들기'(매주 목 오전 10~12시), '인터넷으로 떠나는 세계 박물관'(매주 목 오후 4~6시), '컴퓨터·스마트폰 교육'(수시 접수)도 있다.
노인생활과학연구소 한동희 소장은 "모든 집에 행복이 넘친다는 모토로 만든 가가호호 시니어비전은 산업(비즈니스업체)과 복지(연구소)가 결합했다"며 "이는 고령화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했다.
문의 가가호호 시니어비전(www.gagahoho365.com) 051-612-7655, 노인생활과학연구소(www.wellageing.com) 051-624-5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