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나눔
[행20:32] 나는 이제 하나님과 그의 은혜로운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여러분을 튼튼히 세울 수 있고, 거룩하게 된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 여러분으로 하여금 유업을 차지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새로운 존재로 세우십니다. 이전의 모습이 어떠했든, 내 지금의 상태가 어떠하든 하나님께서는 각 개인에게 품은 뜻이 있고 강한 힘으로 이끌어주십니다. 하지만 어디를 가든 바울이 교회에서 설교 했다는 것이 주목되어요. 사도행전을 묵상하며 교회가 살아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게 됩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세우는 공동체가 될 때, 각 개인은 그 안에서 바울과 같은 지도력으로 자라갈 것입니다.
함께 사사기 묵상하면서도, 모세 다음 지도력 여호수아가 죽고 여호수아를 알고 있던 장로들까지도 모두 죽은 후에 백성들이 그들을 건져낸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온갖 우상들을 섬기는 모습이 나옵니다. 나 홀로 개인 구원을 받아 하나님을 잘 믿는 것이 자신에게는 유익할 지 모르겠으나, 다음 세대에게 전할 수 있는 언어와 문화가 자리 잡지 못한다면 노력과 배움이 쉽게 휘발될 수 있겠다는 생각 들었어요. 저도 지금 몸담고 있는 공동체에서 나 홀로만의 성숙이 아니라 속한 공동체, 더 넓게는 하나님나라와 다음 세대를 더욱 상상하고 떠올리며 연결짓는 힘 길러야겠다 묵상했어요. 케이 행복특강이 그런 것들 잘 배워갈 수 있는 좋은 장이라는 생각 들었어요. 내 몸이 확장되는 경험, 힘있게 도를 전하는 경험으로 만나가고 싶어요.
삶나눔
케이 행복특강이 벌써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는 게 실감이 잘 안나요..! 여러 고민과 관심가지고 새로운 청년들 모일텐데 우리 안에 이야기들이 청년들의 가슴에 잘 닿았으면 좋겠어요.
모두들 알고 계시겠지만(?) 3월 말까지 출근하고, 퇴사를 하게 되어요. 작년 5월부터 고민했었는데, 그 때가 도적같이 왔어요. 여러 마음 분주할 때도 있었는데 마음이 정해지는 때가 오니 가볍게 선택할 수 있었어요.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같은 고민과 선택들을 행복하고 즐겁게 잘 해가는 둘레 벗들의 모습이었어요. 저번 불날에는 인수인계 하실 분이 오셔서 인수인계 하고 있어요. 퇴사를 앞두고 일이 손에 잘 안잡히기도 하는데, 새로 오신 분께서 열심이 하려고 하셔서 저도 덩달아 힘 내보고 있어요. 고민과 불안이 별로 없지만서도 주변 지체들에게 잘 할 수 있을까 나누면, 듣고 가볍게 웃으며 괜찮아~ 라는 반응이 놀랍기도 하면서 큰 힘이 되요. 관계 안에서 공감이라는 것, 위로라는 것이 대단한 게 아니라 지체의 밝은 마음이란 생각 들어요.
빛알찬 수업하면서 수업의 내용이나 질에 대한 긴장이 늘 있지만, 문득 나의 계획으로 2시간이라는 시간을 꽉 채우기보다는 학생들과 채워갈 수 있는 여백을 남겨두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 들었어요. 그 빈 틈새에서 재밌는 일이 일어나더라고요. 수업하면서도 시시콜콜 정해야하는 것들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안을 내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해가며 풀어가는 것들을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선생으로써의 역할은 다 했다는 생각 들어요. 저도 같이 장난치면서 떠들고, 서로 그림그린거 묻고 얘기나누며 나도 이들과 이 장에서 함께 자라가는 것 느껴요. 내가 어디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내게 주어진 이 때가 참 고맙습니다. 퇴사후에도 올 한해는 빛알찬 수업을 중심에 두고 일정을 잡아가려고 해요.
주중에 공동체와 성장이라는 책 틈틈히 읽으며 지냈어요. 저자는 라르슈라는 공동체에서 지내고 있어서 그런지, 공동체에 대해 깊은 통찰 느낄 수 있었어요. 한줄한줄이 모두 주옥같고 와닿아요. 열심히 읽고 있는 중이라서 다 읽고 나면 내용 공유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