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말이 있다(創業易守成難). 이 말은 산업화 이후 우리 기업들에게도 어울리는 말처럼 보인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창업주가 어렵게 쌓아 올린 가업을 2세 경영인들이 무너뜨리는 사례가 종종 있다.
이에 대해 우리 기업들의 흥망사를 주로 연구하는 한 교수는 “창업자는 태어날 때부터 황태자가 아니었지만 이들의 2세는 태어날 때부터 황태자였다. 창업자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창업세대가 후세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면 창업세대가 일궜던 성공신화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그는 “경쟁력 있는 2세 경영인을 만들어 내는 것은 결국 창업세대의 몫”이라고 말한다.
이 말대로라면 2세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부의 승계는 물론 재창출도 어렵다는 의미다. ‘부자가 망해도 3년 간다’는 말은 이제 모두 옛 말이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한 순간에 무일푼으로 전락할 수 있는 게 요즘 세상이다.
하지만, 어떤 기업들은 선대에서 이뤄놓은 업적들으르 잘 발전시켜 나간다. 새로운 산업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해 가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낸다. 더 큰 성공으로 나아가는 이런 기업들은 어떻게 가정 교육을 받았을까?
머니투데이는 '2006 당당한 부자'의 주제로 '당당한 부자의 자녀교육'으로 정했다. 당당한 부자들이 부모로부터 어떤 교육을 받았으며, 또 자신의 당당한 부를 뜻있게 쓰고 보존하기 위해 자녀들을 어떻게 교육시키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당당한 부자의 확산에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06 당당한 부자'는 올 연말까지 자녀를 성공적으로 키워 낸 국내외 당당한 부자들의 교육에 대해 매주 월요일에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그 첫 번째는 대성그룹의 김영훈(54) 회장이다. 도시가스와 연탄 사업 등으로 유명한 대성그룹을 창업한 고 김수근 대성그룹 명예회장의 삼남으로 대성그룹을 이끌고 있다.
2001년 창업주인 김 명예회장이 타계한 이후 대성그룹은 대성산업 계열(장남 김영대 회장), 서울도시가스 계열(차남 김영민 회장) 그리고 대구도시가스 계열(3남 김영훈 회장) 등 3개군으로 나뉘었다. 그는 대구도시가스 계열사를 승계받아 경영하고 있다. 김회장은 현재 에너지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케이블TV회사를 설립하고 '바이넥스트 하이테크'란 벤처캐피털을 인수하며 다양한 사업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