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전의 글에서 현 신강자치구(新彊自治區)의 우루무치(烏魯木齊)와 투르판(吐魯番)을 중심으로 가로 1,000km에 걸쳐 뻗쳐 있는 천산(天山)이 역사속의 철령(鐵嶺)임을 살펴보았다. 물론 이 철령(鐵嶺)은 명(明) 주원장(朱元璋,1328-1398)이 천부(天府)의 요동땅을 점유하기 위해 철령위(鐵嶺衛)를 설치할 때 연관된 지명으로 대륙조선(大陸朝鮮)역사속의 철령과는 다른 지명으로 보아야 한다.
독립투사 이상정(李相定,1897~1947)선생이 말한 심양(瀋陽)의 성동(城東)에 발해 대조영(大祚榮)의 동모산성(東牟山城) 유지(遺趾)가 있다는 기록은 현 반도위쪽의 만주로 분석할 때, 그 지형이 전혀 일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 심양 동북 350km지점에 군사적 이점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 더군다나 지금의 우즈베키스탄 동북쪽 중앙아시아에 위치했던 소그드(Sogd,스키타이)인들이 발해로부터 검은담비모피인 초피(貂皮)를 수입해 갔다는 그 발해(渤海)가 어찌 그 척박하고 황량한 곳에 나라를 세우고 웅장한 동모산성(東牟山城)을 쌓았다는 것인지, 한마디로 황당하고도 간교한 역사조작이라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당시 발해의 동모산성(東牟山城)을 남만주였던 현 신강지구 우루무치를 중심으로 복원하면 우루무치 동쪽의 거대한 천산(天山)동단이 바로 대조영이 고구려를 계승하여 한족(漢族)인 당군(唐軍)의 진입을 막고자 견고한 성을 쌓았던 동모산(東牟山)임을 단번에 간파해 낼 수 있다.
혹자(或者)는 이 우루무치의 한자음인 오노목제(烏魯木齊)라는 단어에 노(魯)자를 보고 노(魯)나라를 떠올리기도 하지만, 이는 어불성설(語不成說)이며 오노목제는 음차(音借)어일 뿐이다. 역사속의 노(魯)나라는 공자(孔子)가 살던 곳으로 산동(山東)이라는 지명과 관계가 있는 지금의 감숙성(甘肅省) 기련산(祁連山)의 동쪽이 바로 역사속의 산동이고 노(魯)나라가 있던 지역이 된다.
2.
중국고금지명대사전에 나온 천산(天山)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古名白山。又名雪山。冬夏有雪。故名。匈奴謂之天山。唐時又名折羅漫山。其脈起於新疆疏勒西北葱嶺之烏赤别里山。分二支。一支西北走入俄領中亞細亞者。曰薩阿剌嶺。一支東北迤。爲廓克沙里嶺。卽天山之脈。
<옛 이름은 백산 또는 설산이라고 한다. 겨울과 여름에 눈이 있다. 옛이름이다. 흉노는 이를 천산이라 불렀고, 당나라는 절라만산이라고도 불렀다. 그 맥은 신강 소륵 북서쪽 총령의 오적별리산에서 비롯된다. 두 갈래로 나뉜다. 서북쪽에서 러시아령 중앙아시아로 들어오는 살아랄령이라고 한다. 산의 한 가지는 동북쪽으로 비스듬하며 곽극사리령이라 한다. 즉 천산의 맥이다. >
위 내용을 보면 현 천산(天山)의 위치에 맞춰져 기술되었음을 알 수 있다. 즉 중국고금지명대사전은 현재의 강역을 역사속의 강역으로 확정짓기 위해 중국공산당이 만든 위서(僞書) 즉 가짜 책이라는 말이다. 이 책을 길잡이로 삼고 대륙조선(大陸朝鮮)의 강역을 연구하는 한 천년이 지나도 올바른 그 자취를 알아낼 도리가 없을 뿐이다.
물론 그 옛날 흉노(匈奴)가 높이 5,000-7,000m에 달하는 거대한 설산(雪山)을 보고 얼마든지 천산(天山)이라 칭했을 개연성은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남만주(南滿洲)가 고증된 이상, 남만주 맨 아래쪽에 가로 2천리에 뻗친 산맥이 철령(鐵嶺)임을 알아냈으니, 역사속의 천산(天山)은 다른 어딘가에 있었다는 사실을 또한 분석해 낼 수 있다.
1949년 이전 가장 가까운 시기, 유럽인들에게도 천산(天山)이라 불렸던 지명에 대한 글이 바로 아래의 내용이다.
3.
제임스 힐튼(James Hilton,1900-1954)은 영국 랭커셔 출신의 소설가로, 케임브리지 대학 재학 중 문단에 데뷔했다. 1933년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을 집필해 호손텐상(Hawthornden Prize)을 받았고 세계적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이 소설은 1937년에 영화(Lost Horizon)로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아카데미 미술상과 편집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소설속 내용을 살펴보면, 1931년 5월 파키스탄의 바스쿨(Baskul)에서 폭동이 악화되자 백인 거주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페샤워르에서 영국 공군소속의 비행기들이 도착하고 이후 영국 영사(領事) 휴 콘웨이(37세)는 몇몇 사람들과 비행기를 타고 철수하던 중 이름모를 미지의 사원(寺院) 샹그릴라(Shangri-La)에 도착하게 되는데 지금의 티벳지역이다. 그곳에서 생활하던 중 사원의 최고 어른인 서양인 페로 수사(修士)를 만나 대화를 하는데, 이때 페로 수사는 주인공 콘웨이가 넘어왔던 거대한 산맥을 지나 예전부터 몇몇이 샹그릴라에 도착했음을 설명하는데, 수사(修士) 페로는 그 산맥을 텐산 산맥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히말라야 산맥이다.
2023.03.08.松溪
첫댓글 고맙습니다
항상 부지런하신 정혜님...건강하세요
천산이 히말라야가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죠?
@송계 작년에 너무 일을 많이 해서 몸이 조금 아팠는데 지금은 괜찮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