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머리 카락 날리며, 노란 손수건, 노란 우산, 나와는 참 맞지 않은 감성 사물이다.
짧은 머리(머리 손질을 못해서), 손수건(잊어버리니깐.)을 소지 한 적이 없고, 비닐우산(좋은 우산은 잊어버리니깐)을 즐겨 사용한다.
그런 내가 이제는 머리카락이 어깨를 덮고, 소위 말하는 긴머리다.
미용실에 가서 수도 없이 커트하고 싶었고,(실은 어제도 그랬음) 염색(붉은 끼 드는 갈색)을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참은 만큼 머리핀 등 머리악세사리는 늘어난다.
지금도 트롯트 가수 한혜진의 사진을 보고 이렇게 커트하고 싶은 욕망이 앞선다. 배우 김지오도 마찬가지.
그래도 참고 참는다.
긴 머리 여자가 되고 싶어서다.
지금까지 나는 머리카락이 턱선 아래로 내려간 적이 거의 없었다. 머리를 길러보니 머리카락을 만지는 기분이 참좋다. 왠지 여인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다. 그래서 오늘도 마음을 잡고 빗으로 머리카락을 매만진다.사실 빗이라는 존재도 모르고 몰랐다. 그냥 감고,수건으로 물기 닦고, 손가락 빗으로 대충 매만지고 머리카락을 흔들면 끝이었다. 머리 단장하는데 1-2 분이면 끝이고, 겨울에는 머리카락이 어는 것은 기본이었다.
머리카락을 길러보니 나름 운치가 있었다. 여인의 향기가 느껴진다고 할까.
그리고 또 다른 것도 있다. 예전에는 치마를 좋아하고, 부드러운 옷을 좋아했다. 이제는 폭이 넓은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는다. 머리와는 대조적이다, 머리는 늘어뜨리고, 옷은 가볍게, 이렇게 바뀌었다.
첫째, 미용실 안가도 되고,미용실 가서 주머니 사정 고민안해도 된다. 요즘 미용실에서 파마를 하려면 돈이 너무 비싸고, 너무 종류가 많아 어지럽고, 비싼 것을 하지 못하면 나름 스트레스다. 그런 고민을 안해도 된다. 염색도 샴푸 염색을 하니 나름 편하다. 미용실 안가서 좋다.
두번째, 머리스타일을 여러종류로 할 수 있다. 묶고, 반묶음하고, 방법을 여러가지로 해도 된다.
세번째, 예술가 같다. 히피족 같기도 하고, 영혼이 자유로와 보인다.
지금 나는 그렇게 살고 있다. 머리를 이용하여 내가 부릴 수 있는 최고의 멋을 부리는 느낌이다.
긴 머리가 주는 느낌 나름 괜찮다.
대학교때 나를 좋아한 동기 남학생이 있었는데(그때는 그애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얼마전 우연히 만났는데 남자의 향기가 느껴졌다. 후회했다. 초록 핀을 꽃을 걸)
내가 초록색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초록핀을 사주면서 머리좀 길러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 말을 듣고 완전 숏카트를 쳤던 일이 기억난다.
아, 갑자기 초록색 핀과 초록 머리 장식품을 사고 싶다.
쿠팡 검색 들어간다.
첫댓글 지금 중단발 정도 긴머리 예뻤어요~~^^ 자르지 마시고 더 길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