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와 재무설계의 차이 현재 있는 재산을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빨리 불릴 수 있는가 하는 내용들이다. 그런데 이렇게 재테크를 해서 성공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그 이유인즉 일반적으로 말하는 재테크는 목표가 막연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재테크의 목표는 분명하다. ‘최고의 수익률’이다. 그런데 이 고객은 자기가 아는 사람이 다른 펀드에 가입해서 같은 기간에 50%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당신이 추천을 잘못해 주어서 손해를 보았다고 항의를 했다는 것이다. 이 사람에게 50% 수익률을 올리는 그 상품을 추천해 주었다면 과연 그 수익률에는 만족했을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수익률 높은 상품과 비교하며 만족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100가지의 다른 대답이 나올 것이다. 그 중에는 지금 당장 10만 원만 있으면 행복하겠다는 답부터 1억, 10억 등의 여러 가지 답이 있을 수 있다. 지금 게임기가 꼭 필요한 어린이는 그것을 사기 위해서라고 할 것이고, 학자금이 필요한 학생은 등록을 하기 위해서라고 할 것이고,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는 결혼자금을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막연하게 얼마가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그 돈이 주어졌을 때, 앞에서 목적이 이루어져서 좋아한 사람들만큼 이들도 좋아할까?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반면 가지고 있는 재산에 대해 막연한 수익률 게임을 하는 것을 ‘재테크’라고 한다. 그러므로 구체적인 목표의 존재 여부만 놓고 보면 재테크보다 재무설계가 훨씬 발전적인 개념이다. 따라서 내 삶에 기초한 재무설계는 재무적인 것이 실현되어야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하는 기존의 재무설계 관점에서 벗어나 내 삶의 존재이유와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는 삶의 태도에 대한 확인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재무적인 필요사항을 체크해 가는 훨씬 종합적이고 개별적인 방법이다. 다시 말해서 종전의 재무설계가 비슷한 성공사례를 모델로 그것을 모방하여 좋은 상품을 설계하는 방식이었다면, 내 삶에 기초한 재무설계는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신천지를 개척해 자신만의 인생 지도를 만들어 가는, 즉 사람 자체가 설계의 대상이 되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돈 중심으로 세상을 보거나 혹은 돈은 전혀 필요치 않은 무욕의 세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인생의 중요한 것들을 먼저 찾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필요한 재무적인 활동을 치밀하게 설계하라는 것이다. 엘리스가 숲 속에서 길을 잃고 만난 부엉이에게 길을 물어보는 장면이 있다. 이것이 우리에게 재테크가 아닌 재무설계가 필요한 이유이다. 가족이나 특별한 관계에 있는 몇 명을 제외하고는 아마 거의 모든 사람이 고개를 저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일한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왜 돈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나눠줄 만큼 여유가 없다는 것일까? 아마 돈이 없다기보다는 지금은 나눠줄 만큼 여유가 없다는 뜻일 것이다. 아마도 분명한 대답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것은 분명한 목표가 없이 무조건 지금보다 더 많이 가져야 한다고 하는 막연한 욕심과 나보다 많이 가진 남과의 비교에서 오는 상대적 빈곤감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또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이렇게 열심히 온갖 노력을 다하는데 왜 돈은 나만 피해가는 것처럼 느껴질까? 일리가 있어 보이지 않는가? 인생은 돈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일, 바른 일,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니까 돈이 벌리고 이 돈을 다시 멋있는 곳에 쓰는 것으로 발상을 전환해 보자. 우리에게 주어진 한번의 삶을 왜 버는지, 얼마나 벌어야 되는지, 어디에 쓸 것인지에 대한 목표의식도 없이 오로지 돈 버는 것에만 일생을 바치는 것은 옳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