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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F 치유아카데미 & 도시농업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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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물 멀칭 스크랩 무경운(제초) 농사법
시언 추천 4 조회 1,405 13.01.24 06:46 댓글 23
게시글 본문내용

무경운(제초) 농사법


1. 풀과 무경운 농법


○ 베어 깔아놓은 풀 사이에 심어도 좋은 것 : 각종 모종, 옥수수나 콩 같이 씨알이 굵은 것


○ 무 같이 작은 씨앗을 심을 때는 쇠스랑질로 흙을 갈아엎어 평탄하게 만든 맨땅에 심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깔아놓은 풀 사이를 헤집어 씨가 자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심는 방법


○ 자연농법에서 말하는 풀 피복의 제초효과만 믿으면 낭패보기 십상이다. 풀은 햇빛에 금방 말라버리거나 아니면 습기에 곧 삭아 버린다. 두껍게 깔아도 마찬가지지만 두껍게 깔려고 해도 그 자리에 난 풀로는 부족하다. 피복효과로 제일 효과가 좋은 것은 볏짚과 산에 뒹구는 낙엽이었다. 섬유질이 많아 일반 풀처럼 금방 삭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볏짚으로 피복을 하자면 다른 곳에서 구해야 하는데 무공해 볏짚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볏짚은 섬유질이 많아 그걸 삭히기 위해 흙속의 질소질을 빼앗아가는 등의 역효과가 있다.


○ 비장의 제초방법은 신문지 깔기이다. 신문지의 효과는 거의 비닐 못지않다. 공기와 물이 통해서 흙의 생태에 도움이 된다. 물론 비닐보다 보온 효과는 떨어진다. 게다가 신문지의 탁월함은 흙에서 다 삭아버린다는데 있다. 비닐처럼 거두어들이는 수고가 필요 없다. 일찍 삭으면 풀이 올라오기 때문에 겹수를 잘 조절해야 한다. 고추처럼 늦게 자라는 작물은 3-4겹, 감자 같은 경우는 두 겹 정도는 충분하다.


○ 신문지의 가장 큰 단점은 깔기가 힘든 것, 밭두둑을 좁은 줄 이랑으로 하면 한 장폭으로 덮을 수 있다. 그리고 바람이 자는 아침이나 저녁에 깔아야 한다. 깔고서 흙을 가장자리에 덮어 주어야 하는데 흙을 많이 얹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흙을 적당히 해서 신문지 끝이 조금도 들리지 않게 덮어주는 것이 요령이다.

- 신문지 피복효과가 좋은 작물은 생강, 토란 신문지 한 두장을 깔고 구멍을 뚫어 종자를 심은 다음 종자를 중심으로 풀이나 볏짚을 깐다.

- 양파처럼 길쭉하게 자라는 작물은 그림자를 만들지 못해 조금이라도 틈이 있으면 풀이 올라온다. 그러므로 신문지를 꼼꼼하게 깔고 양파가 들어갈 자리도 될 수 있는 대로 딱 맞게 구멍을 뚫어 심는 게 좋다.

- 그러나 옥수수와 수수 같이 아주 길게 자라 밭에 자기 그림자를 덮어버리는 작물은 피복이 거의 필요 없다. 그 자리에서 난 풀을 매어 깔아주고 씨앗을 심고는 발아해서 한 뼘만큼 자랐을 때 솎아줄 겸 한번만 풀을 매주면 그것으로 족하다.


○ 두둑의 풀은 어떻게 해 본다고 해도 다음으로 힘든 것은 고랑의 풀이다. 오가며 작업을 해야 하는 곳이기에 신문지를 깔 수도 없다. 제일 좋은 것은 부엽토와 낙엽을 까는 것이다. 산의 낙엽은 소나무 같은 침엽수는 피하고 참나무 같은 활엽수가 좋다. 소나무는 이른바 타감 물질이라 하여 다른 식물에게 좋지 않은 물질을 분비하는 성질이 있어 곡식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 고랑 풀을 잡는 데에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부직포나 방수포를 덮어주는 방법이 잇다. 낙엽이나 부직포만큼 생태적인 의미는 덜하지만 제초효과는 더 뛰어나다. 그래서 고랑을 모두 덮지 말고 반만 덮었다가 나머지 쪽에서 풀이 많이 올라오면 그대로 부직포를 잡아당겨 풀을 덮는다. 다 덮으면 이런 수고를 안 해도 되겠지만 그렇다고 풀을 완전히 나지 않게 하는 것도 밭의 건강에는 좋을 리는 없기 때문이다. 풀도 적당히 있어야 벌레도 살고 천적도 살아 밭 생태계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 그런데 이 모든 방법으로도 안 되는 부분이 있다. 특히 벼 밭이나 콩밭은 신문지로 피복할 수 없다. 그래서 되도록 직파를 하지 않고 좀 힘들더라도 모종을 심는 일이다. 어느 정도 큰 놈을 심으면 풀과의 경쟁에서 이길 힘이 있는 것이다.

장마전과 후에 두 번 정도 풀을 매주어야 한다. 산의 부엽토나 낙엽을 깔아주면 좋겠다.


○ 천연제초제 사용법 : 빙초산과 목초액을 1:1로 섞어 물을 50배로 희석하여 어린 풀들에게 뿌린다. 저자의 말로는 제초효과가 상당히 좋다고 한다.


○ 가스토치램프(火攻) : 풀이 어릴 때 가스 토치램프로 불기를 쏘여 화상을 입히면 제초효과가 있다.


○ 액비 살포 : 저자가 실패한 경우임 반 정도 발효된 똥, 오줌을 물에 희석하여 뿌려주면 암모니아가스가 발생하여 풀이 타죽을 것이다.


○ 풀을 베어 깔아주기를 반복하면 토양이 비옥해진다.


[출처] [펌] 풀과 무경운농법 |



2. 멀칭은 볏짚과 낙엽을 이용


농사를 지으면서 김만 매지 않을 수 있다면 농업도 안정된 생활을 보장해주는 할 만한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잡초가 농민과 작물을 괴롭히기만 하는 존재는 아니다. 잡초가 없으면 사람을 비롯한 동물도 살 수가 없다. 오히려 풀은 아주 고마운 존재지만, 아무데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푸대접을 받고 있을 뿐이다.


자연은 조화된 상태로 존재하고 있고 잡초 또한 마찬가지다. 잡초를 꾸준히 관찰해 보면 계절에 따라 종류도 바뀌고 나름대로 일정한 질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씨앗도 아무 곳에서나 발아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이 갖추어져야 발아한다. 어떤 씨앗이건 대개 그 체적이 4∼5배에 해당하는 것에 덮여 있으면 발아할 수 없다. 따라서 가을에 벼를 벤 후 볏짚을 통째로 바닥에 그대로 깔아두면 그곳에는 풀이 자라지 못한다. 하지만 볏짚을 들어내고 경운기나 트렉터로 땅을 갈면, 겉에 떨어진 씨앗은 흙 속으로 묻히지만 흙 속의 씨앗은 겉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평생을 두고 잡초와 싸워도 잡초를 제거할 수 없다.


자연농업에서는 낙엽이나 볏짚으로 흙 표면을 덮어 우선 잡초가 생기지 못하게 한다. 낙엽이나 볏짚을 구하기 어려운 형편에 있는 곳도 있는데 그럴 때는 가을에 다음해 작물을 심을 밭에 호밀이나 크로바를 파종한다. 봄이 되면 파종해 놓은 호밀이 120∼130cm까지 자라나 잡초를 억제할 뿐 아니라, 호밀을 베어 그대로 밭에 깔아놓으면 다시 멀칭하는 번거로움도 피할 수 있다. 더욱이 호밀의 뿌리는 땅 속 깊이 뻗기 때문에 토양환경을 크게 개선시켜 준다. 이것이 공존공영을 바탕으로 작물에게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올바른 방법이다. 제초제로 잡초를 죽이는 일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잡초끼리 경쟁을 시켜놓고 농민은 심판 역할만 맡는 "즐거운 농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근에는 화학농업이 비정상적으로 발전해 비닐멀칭으로 제초효과까지 얻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비닐멀칭은 사려 깊은 연구 끝에 나은 해결책이 아니다. 비닐로 멀칭해 잡초가 생기지 않는다면 똑같은 환경 아래서 자라는 작물의 뿌리 역시 온전할 리 없다.


비닐멀칭의 또 다른 목적은 보온이지만 이 또한 문제를 안고 있다. 땅에 비닐을 덮을 경우 낮에는 40∼50℃까지 온도가 치솟고 밤에는 16∼17℃까지 떨어지는 심한 일교차가 발생한다. 이렇게 돌변하는 환경은 어떤 작물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비닐멀칭의 확산은 경쟁이론에 사로잡혀 조기수확에만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땅 위로 자라는 잎과 줄기 밖에 못 보는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비닐멀칭이 뿌리에 끼치는 피해에 대해서는 알면서도 손을 쓸 수가 없다.


후손들에게 유산으로 남겨 주어야 할 토양이 불구가 되어 지르는 비명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출처] [펌] 멀칭은 볏짚과 낙엽을 이용한다.


3. 삽과 곡괭이를 집어 던져라


이 글은 미국 유기 농업의 선구자인 J. I. Rodale이 설립한 로데일 출판사에서 출판된 「No-work Garden Book」을 발췌 번역한 것이다.) 얼마 전 누군가가 우리 집 밭을 처음 구경하고 나의 농사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는 이렇게 말했다. '야-, 당신은 백살이 넘더라도 휠체어에 앉아서 채소를 가꿀 수가 있겠군요.' 나는 특별히 원기가 왕성한 여자도 아니지만 67평 정도 되는 밭에서 남편과 동생과 나와 많은 손님들이 충분히 먹을 만큼의 채소를 가꾸는 일을 혼자서 다하고 있다. 우리는 일찍 수확하는 아스파라거스로부터 늦게 나는 운무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채소를 냉장해 놓는다. 우리는 채소를 사 먹는 일이 없다. ... 줄임 ...


여러 해 전에 우리는 뉴욕으로부터 코넥티컷에 있는 한 농촌으로 이사해 왔다. 나는 지체 없이 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우리는 너무나 넓은 땅을 갈아 놓았다. 그해 여름을 나는 온통 널려 있는 돌멩이와 뗏장과 씨름하며 보내야 했다. 그리고 물론 괭이질도 하고 풀도 뽑고 땅을 갈아엎기도 했다. 나는 그 밭을 만드는 데에 든 노력이 아까워서 어리석게도 그 이후 몇 해 동안 계속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채소를 길렀다. 하지만 나는 결국 밭의 크기를 조금씩 줄여 얼마 전에 원래의 3분의 1크기까지 줄였다. 그래도 너무 일이 많았다. 물론 나는 전보다 기력이 더 좋아지지도 않았다. 그리고 이제는 남은 것을 모두 통조림 시켜 볼 작정을 하고 있었다. 밭일 중에서 내가 직접 하지 않았던 일은 쟁기질과 로터리 질이었다. (쟁기질은 흙을 갈아엎어 퇴비와 잡초 씨앗이 깔린 표토가 땅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고 로터리 질은 갈아엎어 놓은 흙덩어리를 잘게 부숴서 땅을 푹신한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으로 모두 가축이나 기계의 힘을 필요로 한다. 역주) 그 외의 모든 일을 손수 했다.


나는 해마다 봄만 되면 안달이 나서 파종을 일찌감치 서둘렀는데 내가 완두 씨앗을 파종하려고 할 때마다 집집마다 쟁기가 탈이 나거나 혹은 다른 집에 빌려줬거나 하는 것 같았다. 마침내 나는 어느 날 나의 머리를 사용했다. 아니, 머리통으로 쟁기질을 했다는 말이 아니라 꾀를 짜냈다는 말이다. 우리 밭 중에 아스파라거스를 기르는 밭은 그 때까지 십년이 넘도록 갈지를 않았는데 그렇다면 아스파라거스는 콩보다 어디가 잘났다는 말이지? 빌어먹을 놈의 쟁기! 그냥 심고 말아야지. 그래서 나는 약간 겁은 나면서도 땅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약간씩 골을 파면서 콩과 시금치 씨앗을 심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난 가을에 밭에다 부어 놓은 유기 피복물(낙엽과 건초로서, 봄에 갈아엎어서 땅속에 들어간 것이었다.) 이 흙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해주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다만 심을 지점을 걷어 내고 씨앗을 떨어뜨리기만 하면 되었다. 일단 혼자서 일을 시작하게 되나 나는 계속 이렇게 해 나갔다. 나는 주위에서 피복감을 많이 끌어 모을 수만 있다면, 그리고 그것으로 밭을 완전히(15-20센티 정도) 덮어 주면 잡초가 뚫고 나오지 못할 것이고 땅이 햇볕에 건조해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옥수수를 심고 2차로 비이트와 당근 등을 심는 6월 하순경에도 땅은 틀림없이 부드러울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 우리 집에 우유를 배달해 주는 한 농부가 '못쓰는' 건초 - 나에게는 훌륭한 유기 피복감 이었지만 - 를 주겠다고 했다. 나는 그것을 온 밭에다가 두둑이 깔아 주었다. 나는 아스파라거스가 피복물을 뚫고 나올 것을 알고 있었다.


몇 년 지나지 않아 나는 퇴비를 하나도 줄 필요가 없게 되었다. 건초를 다 깔아 주고 나자 이제 남은 일이라고는 심는 일과 솎아 주기, 그리고 수확하는 일 뿐임을 알게 되었다. 씨를 심으려면 언제든지 피복물을 걷은 다음 씨앗을 넣고 나중에 싹이 돋으면 다시 피복물을 어린 싹 주위로 바싹 덮어 주어 습기가 보존되고 풀이 나지 못하도록 해주면 되었다. 이웃의 농부들이 처음에는 나를 비웃었다. 몇 해 동안 그들은 봄이면 우리 집에 들러서 땅을 갈지 않겠느냐고 묻곤 했다. 하지만 그들은 조금씩 내 방법의 성과에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썩고 있는 낙엽과 건초의 피복이 땅을 놀라울 정도로 비옥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마침내 받아들이고는 그들은 더 이상 나를 비웃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도 마침내 자신의 밭에도 쟁기질하기를 그만두고 피복을 해주기 위해서 나의 밭을 '한 번 더 봐 두려고' 발을 멈추곤 했다.


나의 밭은 매우 비옥해져서 작물을 더 배게 심어도 되고 지금은 퇴비도 쓰지 않는다. 밭은 원래의 넓이의 8분의 1로 줄어들었고 너무나 우거져서 가을에는 정글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 가 되어 버린다. 달고 부드러운 당근은 어떤 것은 다섯 사람이 먹을 정도로 컸다. 스페인 품종의 단양파는 하나가 평균 1파운드(450그램)씩 나가며 큰 것은 125파운드나 된다.


나는 이식법(인공적으로 관리되는 육묘상에서 키운 어린 묘를 밭에 옮겨 심는 농사법으로, 작물의 수확기간을 연장하거나 수확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 - 역주)을 좋아하지 않는다.(아무튼 그것은 나중에 휠체어에 앉아서 하기에는 곤란한 것이니까) 그래서 나는 양배추, 꽃양배추 등은 3∼40센티쯤씩 간격을 띄워서 직파한 다음 나중에 하나만 남기고 솎아 주었다. ... 줄임 ...


요즈음 들어 퇴비 만들기에 대해서 말들이 많고 그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여자에게는 힘들고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여러 해 동안 병충해 때문에 어떤 종류의 농약도 쓴 일이 없고 딱정벌레나 조명충 나방(옥수수의 해충), 진디, 뿌리를 잘라먹는 벌레 등과 마주친 일도 없다. 나는 다만 농약이라면 생각하기도 싫어졌기 때문에 사용을 중단했던 것이지만 처음에는 왜 벌레들이 더 이상 극성을 부리지 않는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떤 신의 섭리가 나에게 상을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 내린 것인지, 혹은 유기농법에 대해서 최근에 들은 이야기가 정말 맞는 것인지? 나는 이 점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어떤 작은 요정이, 혹은 어떤 생물이 나의 밭을 벌레들에게서 지켜 준 것으로 감사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사람들이 흔히 물어 보는 것〕

당신이 그토록 강조하는 20센티 두께의 피복을 하려면 처음에 얼마나 많은 피복감을 준비해야 합니까? 나는 이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기 오래 전부터 이 방법으로 농사를 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기록해 두지 않아 대답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클레망스씨의 말로는 70평의 땅에 약 500kg의 건초가 필요하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피복을 한 밭에서도 씨앗을 보통 방식으로 심는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즉, 피복물을 걷어 내고 씨앗을 땅속에 집어넣고 싹이 트면 작은 싹 주위로 피복물을 바싹 당겨서 덮어 주는 것이다. 작은 씨앗은 심은 다음에 그 위를 덮지 말아야 하지만 원한다면 톱밥을 조금 흩뿌려 주거나, 아니면 건초를 느슨하게 조금만 덮어 준다. 싹은 이것을 뚫고 올라오는데 나 자신도 처음에 말로 들었을 때는 믿기지가 않았지만 해 보고는 그것이 정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옥수수, 콩, 완두, 호박 등과 같이 큰 씨앗은 심은 즉시 수 인치 두께로 건초를 느슨하게 덮어 주어도 된다. 그러면 풀도 막아 줄뿐더러 옥수수나 콩 같은 경우에는 새를 피할 수 있다.


20센티나 되는 피복물 틈으로 어떻게 작은 씨앗을 안전하게 심을 수가 있습니까? 피복물을 다 깔기도 전에 그것은 가라앉기 시작하여 20센티 두께의 느슨한 상태가 아니라 5∼8센티의 단단한 덩어리가 될 것이다. 게다가 밟히고 비 맞고 해서 어떻게든 가라앉을 것이고 단단히 눌린 건초를 깔 경우에는 반드시 20센티 두께로 깔지 않아도 된다. 톱밥이나 참나무잎 같은 것은 토양을 산성화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나는 이에 대해서는 많은 경험이 없다. 그러나 많은 농민들로부터 톱밥과 참나무 잎을 쓰고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사람들은 피복감으로 무엇을 써야 할지를 물어 온다. 건초, 볏짚, 낙엽, 솔잎, 톱밥, 풀, 쓰레기 - 썩는 식물성 재료라면 무엇이나 좋지만. 건초와 낙엽을 섞어 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피복물을 얼마나 자주 깔아 주나? 필요로 하는 곳이 보일 때면 언제든지 풀이 어디서고 올라오면 그 위에 그저 건초를 한 아름 던져주라.


거름을 뿌려서 갈아엎고 그 위에다 피복을 해야 할까요? 당신의 밭이 척박하다면 그렇게 하라. 그렇지 않다면 피복만으로도 목적한 만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석회는 언제 주어야 하고 얼마나 주어야 하며 피복물 위에다 뿌리는가, 아니면 그 밑에다 뿌리는가? 세 가지 중에서 처음 두 가지 질문은 피복과는 상관이 없다. 나의 농법을 알기 이전에 했던 것과 똑같이 석회를 뿌려라, 땅의 산성도 시험을 의뢰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나의 방식이 토양 산성화 문제를 자동적으로 해결해 준다는 말을 들었다.(광신자로부터 들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피복된 밭에는 곧 많은 지렁이가 생기고 이 작은 친구들이 토양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세 번째의 의문에 대해서는 씨를 뿌릴 때 땅에 바로 뿌리던가 아니면 피복물 위에 뿌리되 비나 눈이 올만한 때에 뿌려서 원하는 때에 피복물 틈으로 씻겨 내려가도록 하면 된다. 나는 5년 동안 석회를 써 본 일이 없고 또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 피복을 하면 땅이 습해져서 괄태충이 생기지 않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우리 밭에는 괄태충이 없다) 나는 「유기농의 생태학」이라는 책을 읽기 전까지는 여기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몰랐다. 피복이 잘 되어서 부식토가 많아지면 지렁이가 많이 생기고 이들이 땅을 알킬리화 시키기 때문에 괄태충이 꼬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괄태충이 정말 문제가 된다면 다음 장의 마지막 절에 있는 맥주 요법을 시도해 보시기 바란다. ...줄임...


〔나의 농사일〕

... 줄임... 양파 모종은 작년의 피복 위에 그냥 흩어 던지면 된다. 그리고 그 위에 몇 인치의 건초를 깔아 주면 한파운드를 '심는'데 몇 분이면 족하다. 그리고 원한다면 언 땅이 풀리기 전에 할 수도 있다. 상추씨도 언 땅에 -피복 위가 아니라 - 던져 놓기만 해도 싹이 튼다. 물론 이것은 갈아 놓은 땅에서는 할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씨감자를 작년의 피복 위에, 혹은 땅위에, 심지어는 잔디 위에 놓고 건초를 30센티쯤 덮어놓으면 나중에 그저 피복물을 걷고 달린 감자를 캐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 줄임...


잡초가 여기저기서 조금씩 올라올 것이다. 이것은 당신이 피복을 충분히 두껍게 하지 않은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 위에다가 건초를 좀 더 던져 주는 것이다. 순무나 당근 같은 것을 솎아 줄 필요가 생기면 제거하고 싶은 것 위에다 피복물을 조금 덮어 주면 간단하고 효과적으로 해결된다. 가을에도 나의 밭일이란 여름이나 거의 같다. 거두어서 냉장하는 일이다. 11월 중순쯤 나는 건초를 펴 주고 낙엽을 끌어 모은다. 이때가 옥수수 밭에 건초를 이랑 따라 한 더미씩 놓아두기에 좋을 때다. 이듬해 봄에 이것으로 옥수수 사이로 심는 완두의 지주를 삼는다. ... 줄임 ...


나는 종자를 싸서 알파벳순으로 정리하고 내년의 농사 계획을 위해 도표를 만들고 일주일에 한 번씩 원고를 쓴다. - 이 모든 것이 '일'이 아니다. 가장 어려운 '일'이란 아마도 초지일관 결심을 지키는 것일 것이다. 당신이 근방에서 땅을 갈지 않는 이 방법을 쓰는 유일한 사람이라면 친구와 이웃들이 당신을 미쳤다고 할 것이다. 그냥 무시해 버려라. 그들의 목소리가 바뀔 것이다.


〔밭에다 좀 더 많은 피복물을!〕

얼마 전 누군가가 나에게 연중 피복 농법에 반대하는 의견에 맞서서 책을 쓸 것을 제안했을 때 나는 내가 왜 결과를 모르는 사람들과 논쟁을 해야 할지 자신에게 물어 보았다. 이 방법으로 최소한 3년 이상을 시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이에 대해서 반론을 펼 만한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 오랫동안 해 보았다면 감복을 하고 말았을 것이다. 왜 나는 3년이라고 했는가? 작물이 매년 똑같은 양상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은 농민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런데 처음으로 피복법을 시도하다가 뭔가 잘못되면 당신은 그 탓을 엉뚱한 데로 돌리기가 쉬운 것이다. 예를 들어서 피복이 충분치 못해서 풀이 올라오면 당신은 이 방법이 통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괄태충이 나타나면 이것은 틀림없이 밭에 건초와 낙엽을 깔아 놓았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을 것이다. 나는 여러 해 동안 피복을 해 왔고 나의 밭에는 괄태충이 한 마리도 없다. 만일 나타난다면 얕은 그릇에 맥주를 담아 밭에다 놓아두라, 그러면 그들은 행복하게 죽을 것이다.(괄태충은 맥주를 한잔하려고 모여들지만 맥주는 그들을 해치운다) 당신의 밭이 점토질이라면 안심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려면 몇 년 동안 피복을 계속한 후라야 할 것이다. 나의 밭은 사질이라서 흙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는 건초, 옥수숫대, 낙엽, 풀 따위의 좋은 거름을 많이 땅속에 넣어 줘야 한다고 들은 대로하고 있다.


2,3년만 이렇게 해 주면 그 다음에는 피복만으로도 안심할 수 있다. 고집 센 사람들은 건초로 덮어놓은 땅은 노지 보다 빨리 지온이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일찍이 파종해야 하는 작물에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쯤이야 열 살박이도 풀 수 있는 문제다. 즉, 가을에 이듬해 일찍 파종할 곳을 정하고 그곳은 일찍 건초를 걷어 놓는다. 그리고는 봄에 다시 덮어놓으면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하지 않더라도 나의 경험에 의하면 먼저 땅을 갈아야만 하는 다른 밭보다 더 일찍 파종할 수 있다. 또 다른 주장은 피복한 식물은 하지 않은 것보다 더 잘 언다는 것이다.


이것은 믿을 수 없다. 처음에 이 호소를 듣고서 나는 몇 해 동안 일부는 피복물을 걷어 두어 실험을 해 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그것이 다른 것보다 더 안전하지도 못하다는 것이었다. 이와 연관해서 피복 반대론자들은 또 아스파라거스는 매우 이르게 수확하는 것인데 피복을 하면 늦어진다고 한다. 좋다. 하지만 첫째, 아스파라거스가 너무 일찍 나오면 수확하기도 전에 얼 염려가 있다. 둘째, 피복물을 걷어서 땅이 녹도록 해주는 일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다. 가장 좋은 것은, 이 채소는 6주간 수확을 하는데 오랫동안 수확하려면 반은 그대로 놔두고 반은 피복물을 걷어 놓는 방법이 아닐까? 그러면 8주 동안 수확할 수가 있을 것이다.... 줄임...


〔40년간의 유기농이 깨우쳐 준 것〕

내가 처음으로 밭을 가졌을 때 12년 동안은 그저 순진하게 경험 많은 사람들이 일러주는 대로 따랐다. 예를 들어 해마다 땅을 갈아야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의문 사항이 되지 않았다. 물론 냄새는 싫지만 화학비료도 뿌려야만 했다. 게다가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어린 싹에다 독약을 뿌려야 했다. 나는 농사에 관한 잡지와 책을 보면서 필자들의 의견이 서로 엇갈리는 것을 외면하려고 애썼다. 토마토와 완두는 시간과 노력이 아무리 들더라도 지주를 세워 주어야만 했다. 그리고 아스파라거스를 심기 위해서 깊은 골을 길다랗게 파야만 했다.(내가 당한 불행은 얼마든지 길게 늘어놓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 덧붙여서 나 스스로도 당연히 많은 실수를 했다.


한 가지는 해마다 갈아엎어야 하는 우리 밭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여섯 배 이상이나 컸다는 사실인데 몇 해가 지나서야 나는 이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형편없었던 땅에 많은 거름과 낙엽을 부어 놓은 후였고 그 땅을 포기한다는 것이 싫었다. 그리고 그처럼 안목이 짧은 생각을 무시했다. 즉, 열 댓 포기의 토마토를 심는 대신(그때는 통조림이나 냉장을 하지 않았으므로 제대로 된다면 충분한 양이었다) 잘 안되더라도 그 중 잘 된 것만으로도 충분하도록 백포기 쯤 심었던 것이다. 달리 말해서 열 댓 포기를 잘 가꾸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지는 않고 백 포기나 심느라고 안달복달하면서 시간과 노력을 낭비했던 것이다.


나의 멍청한 생각의 결과 그 넓은 밭이 정말 제대로 온갖 열매를 맺기 시작했을 때 나는 옥수수, 딸기, 토마토, 오이 등등의 엄청난 홍수에 밀려 그것들을 처치하느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게 되었다. 마침내 나는 상당 부분의 밭을 포기할 용기와 이성을 갖추게 되었다. 이제 나의 채소밭은 60평 정도이다. 여기에는 두 이랑의 아스파라거스와 장군풀 약간, 그리고 10미터 정도의 옥수수 이랑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서 나는 것은 두 사람이 여섯 달 먹기에 충분하고 냉장해 놓은 채소는 겨울을 지낼 동안 먹을 수 있다. ... 줄임 ...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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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1.24 13:42

    첫댓글 유익하고 재미있는 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

  • 13.01.24 16:59

    여러내용들 참으로 유익합니다. 되짚어 다시 공부 하는 맘으로 읽었습니다. 자연순환농법.... 포기할수 없고, 농사를 짓는한 성공해야만 하는일 입니다. 올해도 화이팅!!!

  • 작성자 13.01.24 18:40

    잘 설명된 글이지요. 내용이 재밌길래 옮겨봤답니다.

  • 13.01.24 18:23

    우리 함께 뜻 모아
    실천으로 화이팅 해요!!!

  • 13.01.24 19:21

    제 사견이지만 1번 글은 인터넷상에서 많이 본 글이고, 2번 글은 조한규 선생님의 자연농업 책에 나와 있는 일부 내용이고, 3번 글(삽과 곡괭이를 집어 던져라)이 가장 흥미롭습니다. 동감하는 글도 있고 조금은 이해 안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3번 글은 주제를 정해서 토론을 한다면 관심이 많고 흥미로울것 같습니다. 사실 작년 1년동안 주말농장을 하면서 경제적 여유가 없는 입장에서 파종-> 재배 -> 수확등의 일련의 과정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부분이 쉽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댓글로 느끼는 바를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듯하여 이만 줄이겠습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일부 내용은 실천해 보겠습니다.

  • 작성자 13.01.25 13:56

    교육과정에서 들었던 내용이지만, 다시 복습하기에 좋은 것 같아 옮겨왔지요.

  • 13.01.24 23:22

    멀칭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3번 책을 보면서 생각했던 점은 가족이 소화할 수 있는 양만큼! 67평 채소밭이었습니다.
    어제 비 온 뒤 텃밭에 갔습니다.
    가을에 멀칭할 꺼리가 없어서 그냥 점파했던 완두콩.
    얼어서 쑥쑥 솟은 땅, 새들이 완두콩 싹을 쭉 뽑아 놓은 걸 다시 심으며
    작년의 콩대와 들깻대로 덮어서 잘 자랐던 것과 비교되었습니다.

  • 13.01.25 10:53

    제가 실천하고 있는 부분에 확신을 가지게 하는 좋은 글입니다.감사합니다.

  • 13.01.25 13:58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무경운 멀칭을 하고 있는데 오랜동안 농사하신분의 경험담을 보니 더 확신을 갖고 실천해 봐야겠습니다.

  • 13.01.25 15:10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역시 농사의 시작은 가을임을 새삼 느끼게 해줍니다.
    가을걷이 끝낸 직후 각종 유기물로 충분히 피복하는 것만으로도 이듬해 농사는 훨씬 수월해집니다.

  • 13.01.25 20:23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동안 배운 것을 실제 적용하면서 응용하고 있는데, 다시 한번 새길 수 있게 해주시네요.
    이렇게 좋은 농법을 알게 된 것이 더욱 감사한 마음입니다.
    올 한 해, 시언님도 저도, 카페의 모든 식구들도 자연순환농사가 한 걸음 더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

  • 13.01.25 22:39

    많은 정보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 13.01.26 01:14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13.01.27 13:20

    시언님의 좋은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자연순환농사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빠져들어갑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이렇게 농사짓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교육도 받고 현장실습해보고........
    이제야 머리속에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 13.02.28 13:39

    정말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13.04.01 11:06

    이글을 오늘에야 읽었네요.
    내게는 모든 내용들이 너무나도 주옥 같네요
    시언님!!! 글 너무 잘읽었고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 13.04.03 19:43

    다시읽어도 좋은글입니다 귀농해서 1년이 지나고있는데 많은힘이되는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13.04.04 03:15

    유익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무제초 텃밭은 키가 작은 생풀이 흙을 피복하면서 옆으로 번지는 것이 멀칭의 효과가 꽤 있네요. 간혹 장갑 낀 손으로 풀을 걷어내어 멀칭하면 녹비가 되구요.

  • 13.06.17 17:41

    잘 읽고 갑니다 여기계신분들은 모두 행복해 보이십니다 꿈을 이루신 분들 같아서 부럽습니다

  •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작은텃밭이지만 자연농법으로의 실천이 쉽지는않았는데 조금은 확신이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 13.07.23 23:08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저희밭에는 달개비풀이많아요 멀칭을 하면 다른풀은 삭으러지는데 달개비만은 도로살아나서 고민입니다.

  • 13.07.28 01:20

    일단 토양중에 섬유질을 충분히 넣어준 다음에 자연농법으로 갈 수 있답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 것들을 빼앗았기때문에 보충 먼저 해야될 것 같아요. 낙엽, 짚,등등 과 부식토가 좋다고 합니다.

  • 13.08.17 23:19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아직은 농사에 새내기입니다. 앞으로 유기농사를 하려는 제게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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