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야생식물연구회 가을 세미나가 원주에서 열렸다. 주제는 요즘 뜨는 '도시농업과 야생화'로 하여 실물도 볼겸 원주농업기술센터로 정해 추진되었다. 도시농업에 야생화가 다양하게 쓰일 수 있어 나중에 심층세미나가 필요할 것 같다.
화제는 벽면녹화(그린월)였다. 농기센터 그린월을 실제 시공한 이상민님의 기초 및 응용에 대한 발표가 있고 꽤 많은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시공시 이용한 식물소재에 대해 자생식물의 이용가능성을 중심으로 얘기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실험결과들이 거의 전무한 상태라 누구도 장담하긴 어렵고, 물이 적어도 잘 자랄 수 있는 새덤, 기린초류, 둥근잎꿩의비름, 부처손 등 다육식물이 유리할 것 같다. 이런저런 실험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나, 둘 정립되어 갈텐데... 이 분야는 장차 해야할 일들이 많은 것 같다.
야생화원엔 용담과 산부추가 한창이다. 용담 꽃이 참 화려하다. 색도 아름답지만 모양이 참 고품격인 꽃이다. 뿌리는 이 맑은 가을햇살을 받아서 약성이 좋은건지 그래도 그렇지 얼마나 쓰면 용의 쓸개라니...
오랜만에 만난 연구회 회원들이라 그런지 뒤풀이가 실하고 길다. 학회에서 만나도 야생화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할 정도로 회원들끼리 우정이 끈끈하다. 그런 만남들이 13년째 계속되다 보니 어떤 일이 생겨도 서로 척하면 바로 척이다.
다음날 회원업체인 최고자연에 들러 이런저런 육종공부를 하고 가을의 꽃과 단풍들을 둘러봤다. 역시 가을은 구절초가 최고다. 아주 흰색부터 상당히 진한 붉은 색에 이르기까지 한창이다. 원종에 교배에서 나온 것들까지 꽃, 잎, 키, 화색 등이 아주 다양하다.
감국, 쑥부쟁이, 개미취들... 따뜻한 가을 미소로 손님들을 맞는다.
지피가든 이상민님, 자생식물 전공인데 이번 공사를 통해 벽면녹화에 대한 체계를 잘 잡은 것 같다.
실내 그린월, 일반 실내식물들을 많이 도입하였으며 장차 물관리나 병해충 관리가 핵심일 듯~
입체식 그린월, 요즘 베란다 채소기르기에 적용될 수 있는 좋은 디자인이다.
벽면녹화, 올 겨울동안 관리가 아주 중요할 것 같다. 내년 봄 성공여부가 평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페리아, 벽면녹화의 한 방식으로 가지 유인이 잘 되는 사과나무를 모델로 사용하였다.
단풍이 뭔지 보여주는 담쟁이 덩굴의 변신. 얼마나 부끄러우면 저리 빨갛게...
산부추 꽃도 신났다. 요즘 선선하여 병이나 습해도 적고 가을에 피는 꽃들은 참 행복하다. 허긴 그 더운 여름을 인고했으니...
가을 햇살이 진하고 일교차가 클수록 색은 더 진해진다.
협업, 상생이 뭔지를 보여주는 현장이다.
물레방아 덕분에 튕겨나온 물꽃들도 역광으로 가을 정취를 보탠다.
최고자연, 최용호님 농장, 우리나라 야생화 재배, 육종의 원조 중 한 분이다. 슬슬 후대를 위해 다양한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감국에 유독 저 부전나비(?)가 만이 찾아온다. 나비가 가는건지, 감국이 부르는건지...
모양도 이쁘지만 향기도 좋고 그래서 고급 차로도 쓰이고... 요즘 항암성분도 있다는 것이 밝혀지는 듯~
흰색 산오이풀, 육종 덕분에 화색이나 화형, 잎색들이 다양한 계통들이 많다.
구절초, 꽃잎 모양이 좀 다르다. 화단용으로 이만하면 충분할 듯~
요즘 뒤태 보는 버릇이 생겼다. 야생화는 뒤가 이쁘면 앞은 볼 것도 없다. ^^
혼자 있어도 이쁘지만 두 색이 어울려 있으니 더 자연스럽다. 지금껏 본 구절초 중 가장 붉은 색인듯~ ---------------------------------------------
고향집, 원주가면 꼭 들러봐야할 할머니표 두부 전문집이다. 근사한 두부찌게에 엿막걸리까지 배불뚝 먹고서야 원주일정을 끝내고 청주 학회로 향했다. 연구회에 이어 학회까지.. 역시 가을은 공부하기 좋은 계절이다. ^^
집나간지 3일만에 코끝이 빨개지고 목까지 잠겨 돌아오니 마을모임이 기다린다. 가을은 눈과 마음은 즐겁지만 이래저래 몸은 고생하는 시기다. 몸과 마음 소통이 잘 되어야 하는데... |
출처: 야생화 알아가기 원문보기 글쓴이: 서비형
첫댓글 고향잡-할머니표 두부-태장 쪽에 있는 손두부집을 말씀하는건지....제 기억이 맞다면요. 학교 다닐 때 가끔 갔었습니다. 그렇잖아도 다음 주 토요일 엘리트귀농대학 현장탐방에서 도시농업에 대하여 배우고자 원주시농업기술센터를 방문 할 예정인데 그 때 들려볼 까 생각했었습니다.
고향집은 황골에 있는 거여요. 옛날에 티비도 몇번 나왔데요~^^. 도시농업 현장은 원주센터에서 알려주실 것이고, 야생화 농가는 저기 최고자연을 들리면 야생화 육종, 체험학습이 뭔지 등에 대해 잘 배울수 있을 겁니다. 최용호 대표께 제 이야기 하시면 좀 더 친절하지 않으실까 싶네요.ㅎ~
송교수님! 다음 주 토~일(11월 6일~7일 ; 1박2일)에 원주를 방문합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외에 1~2군데 더 들려보려고 하는데 제가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곳 추천 부탁 드립니다.(송교수님 덕분에 야생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부쩍 늘었습니다.)
좋은 볼거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일주일 보낼수 있을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한 주 되세요.
최고자연 11월 6일 토요일 오후 3시 경에 방문하기로 대표님과 약속하였습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방문이 10시니까 열심히 공부하고 점심먹고 슬슬 출발하면 되겠지요...송교수님 감사합니다.
잘 되었네요. 지금 방문하시면 최고자연에서는 구절초가 활짝 환영해 주실 것 같습니다.
아웅....남도만 돌아댕겨도 한참인데....자꾸 눈이 요리조리 팔도로 갑니다. ㅎ 어이할까요....이러다 방랑인되겄어요...ㅎㅎ
언제 함 따라 나서세요~ㅎㅎ
ㅎㅎ 저 진짜 따라댕김 어이하실라고... 좋은하루되세요
할미꽃은 왜 산소에 많은 가요?
석회질의 부드러운 흙을 좋아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뿌리가 아주 직근성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