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인연들을 한번 엮어보았습니다.

[정천경]

1988년부터 5년동안

원불교대학생연합회 담임교무를 하면서

맺어놓았던 소중한 인연들을

오랫만에 소집(?)하여

운수의 정을 나누는 소중한 자리를 가졌습니다.

우선, 호남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사는 인연들을 중심으로

연락을 해서 몇 명이나 올까 걱정도 했지만

기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부터 문자와 카톡을 보내

전화를 통해서 모임을 알린뒤

장소 예약을 하고서 기다렸습니다.

제일 큰 걱정은

광주에서 젊은 나이에 뇌병변 장애를 안고

열심히 재활운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창근교우가 

모임에 함께 한다고 해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교우한테 부탁을 했는데

늦게나 출발한다고 해서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인연들한테 전화를 했더니

다들 일정이 바쁘고 약속이 있어

참석조차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혼자서 가겠다고 문자가 왔다.

걱정이 되어 전화를 했더니 혼자 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모임이 오후 6시 반이라,

병원에 들러서 정기진료를 받고나니

시간이 남아 집에 가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5시 40분경에 출발을 했습니다.

모임 장소인 북경에 6시 10분 경에 도착했는데

아직 아무도 오질 않았습니다.

식당을 보니 테이블 셋팅이 다 되어있어

족히 20여명 이상이 와야 자리를 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오늘 저 자리가 다 채워질 수 있을까!!!!

출가를 하고나서 교당에 부임 이후로

늘 행사를 하면 머리에 떠나지 않은 화두였습니다.

그런데 오늘도 이 화두를 하게 되다니....

일단, 자리에 앉아 몇 군데 더 전화를 돌리는데

역시 미리 정한 일정이 있거나

건강이 여의치 않아 참석이 어렵다는 내용과

갑자기 문제가 터져 함께 하기가 어렵다는 내용입니다.

그래도 기다려보자고 하고 조금 기다렸더니

금강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원식교수(원대 선심회)가 도착하고

이어, 장애를 안고 혼자 출발한 이창근교우(전남대)가

변경되기 전의 장소에서 있다고 연락이 와

얼른 나가서 데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들어온 인연이 수원시청에 다니는 송순영교우(전주대) 부부,

이어, 학교선생인 강명희와 익산시청 공무원인 강명경 자매,

총부에 근무하는 지훈교무 등이 들어오고

계속 뒤를 이어 들어와 자리가 부족한 지경이 되어

나중에는 하나를 더 옆에 붙이게 되었습니다.

장애를 안고서도 광주에서 올라온 이창근교우(전남대 86)와 김명은정토님(동아대 82)

수원시청에서 근무하는 송순영(전주대 87: 오른쪽)와 그 짝꿍

원광보건대학교 국제개발원에 근무하는 김수영교우(원광대 선심회 87)와

익산에서 전화통신사업을 하고 있는 김경구교우(원광대 대학생회 85)

익산에서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황호남교우(전북대 85)와

솔로몬저축은행에 근무하는 안병일교우(전남대 89)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장진수교무(서울대 91)와

서울에서 의상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권가은교우(원광보건대 90),

그리고 전주에서 pc관련 밴쳐사업을 하고 있는 박성진교우(전북대 85)

원불교중앙총부 총무부에서 근무하는 김지훈교무(전북대 90)와

익산시청에 근무하는 강명경교우(전북대 88),

아버지 병간호차 뉴질랜드에서 와 있는 설연옥교우(원광대 원심회 88)

삼례 터미널 근처에서 중앙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재상교우(원광대 원의회 84)와

중학교 선생님을 하고 있는 강명희교우(전북대 84)

정읍에서 어린이집 원장을 하고 있는 김서영교우(목포전문대 90)와

금강대학교 교수로 있는 이원식교우(원광대 선심회 86)

원광의료원 앞에서 익산약국장으로 있는 황인상교무(이화여대 84)와

광주에서 토목설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강경호교우(조선대 88)

목포에서 꽃집을 운영하면서 원예 관련 박사학위를 소지한 김혜상교우(목포대 89)와

익산에서 pc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이춘열교우(원광대 대학생회 85)

서로 간단히 본인소개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면서 저마다 앉아서

서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며 회포를 풀었습니다.

저녁식사를 모두 마치고

참석한 모든 이들이 한 마디씩 하도록 했으며,

자리를 정리한뒤 일부는 아쉬움을 정리하고

각자 갈 길을 떠나고,

나머지는 다시 2차로 옮겨서 함께 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바로 집에 돌아오려고 했는데

나를 보러왔는데 벌써 가면 어떻게 하냐고 해

할 수 없이 자리를 같이 지키며 시간을 갖다가

밤 11시가 넘어서야 다 되어서야 헤어졌습니다.

오랫만에 만나는 인연들이라서 그런지

다들 그렇게 좋아할 수 없으며,

내년에도 꼭 이런 자리를 만들면 좋겠다고 하면서

고마워했습니다.

비록 내가 일일이 연락하고 문자를 돌리고

장소를 예약하는 등 수고를 했지만,

왕년의 인연들이 다시 볼 수 있도록 엮을 수 있어 좋았고,

또한 왕년의 인연들일지라도 오늘 처음 봄으로써

새롭게 인연을 맺는 기회를 마련해서

아주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인연을 엮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돌아오면서 생각했습니다.

첫째, 인연을 엮는다는 것은

흩어져 있던 과거 인연들을 하나로 만나게 하는 것이며,

둘째는 그 동안 궁금히 여기던 소식들을 서로 주고받아 

마음을 교류하는 소통의 장이며,

셋째는 옛정을 더욱 돈독하게 하고 두터이 하는

정감이 서로간에 이어지는 자리며,

넷째는 새로운 인연들을 더욱 넓고 다양하게 맺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하는 장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인연을 엮는다는 것은 나만의 인연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인연으로 만들어가는 첩경이다는 결론도 내렸습니다.

[장명수]

사랑합니다.감사합니다^*^

[정천경]

김호심(11.11.16) 교무님
참으로 보람있는일 하셨습니다.
함께 뭉쳣던 그시절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 지는 것이라고
어느 시인이 얘기 하지 않았던가요
어쩌면 교무님 께서는 천상 교무님이시군요
보람 있는일 하셨습니다
모임이 끝난 뒤 에도 잘했다는 생각 드시지요
그 모임이 다시 시작 될수 있는 계기를 만드신것 같습니다.
우리집 뒷곁의 노란 은행잎이
하늘하늘 바람에 날려 아무 미련 없이 떨어집니다
저렇게 가볍게 삶의 마무리를 해야 될터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
떨어지는 은행잎이 부럽습니다.
교무님 건강한몸 지니시고 행복 하세요
부안에서 김호심

[정천경]

다우저스(11.11.21) 아름다운 형님의 수고에 감사 합니다.
강대훈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