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사에서 선배님(싸부님)께 탁구를 배우면서 즐기고 있는 오늘 가입한 왕초보입니다!
실력이 워낙 미천하여 후기를 쓰려니 너무 부끄럽고 창피하지만 선배님의 권유로 용기내어 글을 써봅니다.
저는 탁구를 정식으로 배운적도 없고 회사 동료들과 재미로 즐긴지 몇달 안됩니다. 선배님께 배우고 유튜브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어느날 저와 실력이 비슷한 왕초보 동료가 그러더라구요.
'원래 초보가 장비빨 아니겠습니까~ㅎㅎ'
이 친구의 말에 저도 호기심이 생겨서 저렴이 라켓과 러버 두장을 샀습니다. 가성비 좋다는 라켓과 도닉 블루그립S1,빅타스 402 러버를 사고 들뜬 마음에 회사에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공이 너무 안나가더라구요..(도닉러버) ㅠㅠ
싸부님께 고충토로하니 갖고계신 다른 라켓에 붙여서 가져온다고 하셨습니다.
그게 NANO300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선배님께선 NANO300에 러버를 붙여서 건네주셨죠. 1주일간 신나게 쳐보구 후기를 알려달라는 말과 함께요.
고집통라켓은 처음 만져봤습니다. 감히 함부로 다루면 안될것같은 웅장한 무늬가 그립부분에 가득했었고 그 덕에 그립테이프는 필요 없을만큼 손바닥 부분에 밀착되어 안정적인 느낌이었습니다.
공을 튕겨보니 제 저렴이 라켓과는 확연히 다르더군요. 기분나쁜 진동은 절제해주는 느낌, 소프트러버를 받쳐주는 반발력,타구음까지 제 맘을 사로잡았습니다.
유튜브보면서 열심히 이미지트레이닝 했던 드라이브를 몇번 쳐보았습니다.
딱딱해보이는 외관과 달리 공을 칠때는 생각보다 부드럽다! 요런느낌?(죄송합니다 왕초보라 어떻게 표현을 못하겠어요ㅠㅠ)
평소에는 네트에 자주걸리던게 구렁이 담넘어가듯 은근히 네트를 뛰어넘고 상대방 테이블에 탁! 꽃히는게 아니겠습니까!!
탁구치면서 이렇게 뿌듯한적은 처음이었습니다.
허접하지만 훅서브,하회전서브도 평소보다 회전이 잘 들어가면서 안정적인 느낌이 강했습니다.
범실이 줄어든게 확실히 체감됩니다.
하수들의 세계에도 엄연히 서열이 있는법! 평소 제게 까불던 맞수를 가볍게 제압했습니다.
'와.. 저공 넘어오면 못막아'
'치사하게 좋은라켓 쓰다니' 불만가득한 상대에게 쿨한 미소한방 날려주고 집으로 도망쳤습니다
(이기고 튀기!)
1주일간 신나게 치고 선배님께 무사히 반납했습니다.
다음엔 흑단라켓을 시타하게 해준다고 하시면서 한말씀 하시더군요.
'근데 처음부터 제일 좋은라켓으로 쳐서 다음 라켓 느낌이 어떨지 모르겠네..'
부드러우면서 강한녀석 NANO300..그동안 행복했다. 이상입니다~!
첫댓글 헉 그 선배님이 누구신지... 큰 그림이 있으신거 같네요. 이제 고집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실 겁니다. 고집통은 개미지옥인데... 같은 동지가 되신거 축하(?)드립니다. 더 잼나는 후기가 올라오겠네요. 아무튼 즐탁하시게 될겁니다! 장담해요~^^
고집통의 명품 라켓을 접하게 해주신
그 사부님이 누구신지 넘 궁금하네요!
수필처럼 편안하게 읽히는 후기네요. 경험의 지평이 넓어질수록 탁구와는 별개로 용품체험맛을 알게됩니다.고집통 매니아들은 단순한 기능적 측면외에도 고유성의 상징적 의미를 중시여기기때문에 푹 빠지게 됩니다.
탁구는 초보일지라도 사용한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상당히 예리하군요...
이참에 고집통의 세계로 완전히 넘어오시길 강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