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목도모에 운동까지…시니어 최고 취미 등극
골프와룰 같아비용은 100분의 1
서울 상암동 월드컵파크골프장에서 라운드를 즐기는 시니어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파크골프장에서 라운드를 즐기는 시니어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친목도모에 운동까지…시니어 최고 취미 등극
“파크골프로 슬럼프 이겨내고, 제2의 인생이 시작됐어요. 원래 체지방도 많았는데 살도 쫙 빠졌고요. 몸이 아픈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매일매일 옵니다. 라운드 한 번에 1시간 정도 걸리는데, 3번 돌아요. 햇빛도 쐬고, 다리 근육도 생기고 나이 든 사람에게 이만한 운동이 또 없네요.”
시니어 40여 명이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며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었다. 골프장을 찾은 시니어들은 “파크골프를 국내 도입한 사람은 ‘애국자’”라며 접근성이나 가성비를 따지면 이보다 더 좋은 시니어 스포츠는 없다고 입 모아 말했다.
골프와 룰 같아.비용은 100분의 1
1983년 일본 훗카이도에서 시작된 파크골프는 이름 그대로 ‘공원’에서 즐기는 ‘골프’다. 홀 간격이 100m 이내로 골프보다 짧아 미니 골프라고도 할 수 있다. 경기방식은 골프와 마찬가지로 코스를 돌며 최대한 적은 타수로 홀에 공을 넣으면 된다. 다만 골프보다 난이도가 낮고, 비교적 가볍게 참가할 수 있는 파크골프는 시니어에게 경제적, 정신적, 신체적으로 적합한 운동으로 꼽힌다.
파크골프장은 대부분 도심 속 공원이나 강변 고수부지 등에 자리 잡고 있다. 10일 찾은 강동파크골프장과 잠실파크골프장은 각각 천호역에서 도보 10분 거리, 종합운동장역 1분 거리인 ‘역세권’에 있었다. 교외에 있어 장거리 운전이 필수인 골프에 비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현직에 있을 땐 골프를 치던 시니어가 은퇴 후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파크골프로 넘어오기도 한다. 골프의 경우 그린피와 카트비, 캐디피 같은 필수 비용에 더해 식음료비 등 각종 부대 비용까지 합하면 한 팀(4명) 비용이 100만 원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반면 파크골프 평일 이용료는 2시간 기준 2000원가량이며 장비 대여비는 1000원에 불과하다. 하루 5000원 안팎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가성비를 따지는 시니어를 유인하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