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파리 인근에 있는 #보르비콩트저택 전경입니다.
루이 14세 시기 재무장관을 지낸 니콜라 푸케가 지었습니다. 그러나 푸케는 #공금횡령혐 의로 저택을 빼앗기고 감옥에서 생을 마칩니다. '태양왕' 루이 14세는 이 저택을 지은 장인들을 불러 #베르사유궁전 을 이보다 더 화려하게 증·개축합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푸케 는 그 마자랭의 오른팔이었습니다. 푸케는 1653년부터 #재무장관 직을 맡았는데, 나랏돈을 관리하는 요직이었어요. 마자랭이 1661년 숨졌을 때 푸케는 재상직을 물려받을 가장 유력한 후보였어요.
그러나 23세로 어엿한 성인이 된 루이 14세는 더는 신하들이 국정을 좌우하게 둘 생각이 없었어요. 루이 14세는 마자랭 같은 재상 없이 혼자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선언했어요. 그리고
' #왕권신수설 '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절대주의 왕정 수립에 나섭니다. 루이 14세에게 푸케는 눈엣가시였죠.
◇운명의 '집들이'
마자랭이 숨지기 3년 전인 1658년부터 푸케는 자기 권세에 어울리는 대저택을 짓기 시작합니다. 당대 최고의 건축가, 화가, 조경사를 불러 3개의 부락을 없앤 뒤 저택을 세우고 33㏊(약 10만평)에 달하는 정원을 꾸몄죠.
저택이 완성된 시점은 공교롭게도 마자랭이 숨진 뒤였습니다. 1661년 8월 푸케는 루이 14세를 초대해 성대한 연회를 열었어요. 일종의 '집들이'였습니다. 왕은 화려한 정원을 구경하고 불꽃놀이도 봤어요. 당대 최고의 극작가였던 #몰리에르 는 이날 보르비콩트에서 새 #희극 ' #귀찮은사람들 ' 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립니다.
루이 14세는 자신이 사는 #퐁텐블로궁 보다 더 화려한 저택을 꾸며놓은 푸케의 재력에 기분이 언짢았다고 전해집니다. 루이 14세는 하룻밤 머물라는 청도 뿌리치고 이날 밤 퐁텐블로궁으로 돌아갑니다.
운명의 집들이로부터 3주 뒤, 푸케는 #왕실경호원 #달타냥 에 의해 체포됩니다. 재무장관으로 있으면서 공금 횡령을 통해 재산을 불렸다는 혐의였죠. 푸케는 횡령을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지만 3년에 걸친 재판 끝에 유죄 판결을 받았어요. 판사는 푸케에게 국외추방령을 내렸어요. 그러나 루이 14세는 이 판결을 뒤집고 #종신형 을 내립니다. 법 위에 국왕이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죠. 푸케는 15년 동안 옥살이를 하다가 숨집니다.
◇"더 화려하고 더 큰 궁전을 만들라"
루이 14세는 보르비콩트를 설계한 #건축가 #루이-드-보 , 실내장식을 맡았던 예술가 #샤를-르-브룅 , #정원조경 을 맡았던 조경사 #앙드레-르-노트르 를 불러 #베르사유궁확장공사 를 맡깁니다. 1624년 처음 지어진 베르사유궁을 대대적으로 증·개축한 것이죠. 당대 최고의 장인을 모아 보르비콩트보다 더 화려하고 규모가 큰 궁을 만든 겁니다. 루이 14세는 1682년 베르사유궁으로 거처를 옮기죠.
루이 14세는 시간이 흐른 뒤 보르비콩트를 푸케 부인에게 돌려줍니다. 이후 여러 주인을 거쳐 지금은 보귀에(Vogüé) 가문이 소유하고 있어요. 보르비콩트는 1968년부터 일반에 공개되면서 매년 30만명 가까이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삼총사'의 달타냥은 실존 인물… 루이 14세 왕실 경호원이었죠]
#알렉상드르-뒤마 의 #소설 ' #삼총사 '와 ' #철가면 '에 등장하는 달타냥은 실존 인물 #샤를-달타냥 (1611~1673)을 모델로 했습니다. '삼총사'에서 달타냥은 당시 #프랑스정예부대 였던 #총사대 소속으로 묘사되는데, 실제로도 총사대에서 활약했습니다.
달타냥을 신뢰했던 루이 14세는 푸케의 재판이 끝날 때까지 달타냥에게 푸케를 감시하도록 합니다. 푸케가 간수에게 돈을 쥐여주고 도망칠까 걱정했거든요.
달타냥은 1667년 릴의 #영주 가 됐지만, 전장에 나가기를 바랐습니다. 그는 1673년 네덜란드와 벌어진 #마스트리흐트 공성전에 참전했다가 총탄에 목숨을 잃습니다.
출처: 프리미엄조선|[윤서원]서울 성남고 역사 교사.
기획·구성=양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