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宮适 問於孔子曰 羿 善射 奡 盪舟 俱不得其死 然禹稷 躬稼而有天下
남궁괄이 공자에게 물었다. 예는 활을 잘 쏘았고, 오는 힘이 장사라 육지에서도 배를 끌고 다녔지만, 모두 제 명에 죽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과 직은 몸소 농사를 했어도 천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适(괄)빠르다, 羿(예)사람 이름, 奡(오)오만하다, 힘이 세다, 盪(탕)씻다, 밀다, 밀어 움직이다, 갈마들다(서로 번갈아들다), 移動하다, 무릅쓰다, 흔들다, 振動하다, 禹(우)우임금, 稷(직)기장, 躬(궁)몸, 稼(가)심다 ※盪舟: 배를 육지 위에서 끌고 다니는 것
※羿: 后羿 또는 夷羿(東夷族)로도 쓴다. 有窮氏 부락의 수령. 堯임금의 신하였다. 夏나라 임금 太康을 내쫓고 그 땅을 점령했는데, 나중에 寒浞(한착)에게 살해당했다. 활을 잘 쏘았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요임금 때 하늘에 해가 열 개나 나타나서 곡식과 초목이 다 말라죽어 사람들이 굶주리게 되었다. 게다가 맹수와 긴 뱀(長蛇)까지 나타나 해를 끼쳤다. 요임금이 그에게 활로 아홉 개의 해를 떨어드리게 하고 맹수와 긴 뱀도 죽이게 하자 백성들이 모두 기뻐했다. 浞(착)젖다
※禹는 부친 鯤(곤)의 뒤를 이어 治水를 맡아 洪水 조절에 성공했다. 舜임금의 禪讓을 받았지만 舜 임금이 죽자 그 아들에게 양위했는데 백성이 자기를 따르자 천자가 되고 夏나라의 시조가 되었다. 禪(선)封禪, 하늘에 제사지내다
夫子 不答 南宮适出 子曰 君子哉 若人 尙德哉 若人
공자가 대답을 하지 않으셨다. 남궁괄이 나가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로다 이 사람은 덕을 숭상하는 구나, 이 사람이여!
若(약)같다, 어리다, 이와 같다, 너, 萬若, 語助辭
※南宮适, 卽南容也. 羿, 有窮之君, 善射, 滅夏后相而簒其位. 其臣寒浞又殺羿而代之. 奡, 春秋傳作澆, 浞之子也, 力能陸地行舟, 後爲夏后少康所誅(남궁괄은 곧 남용이다. 예는 유궁의 임금으로서 활을 잘 쏘았다. 하후상을 멸하고 그 자리를 찬탈했는데, 그 신하 한착이 다시 예를 죽이고 그 자리를 대신했다. 오는 춘추전에 요라고 되어 있는데 착의 아들이다. 힘이 땅에서 배를 끌고 다닐 만큼 세었지만 후에 하후소강에게 죽임을 당했다.) 簒(찬)빼앗다. 浞(착)젖다. 이름 촉, 澆(요)물 대다, 물 이름, 誅(주)죽이다
※南宮适은 하루에 세 번씩 시경 백규장을 외우면서 그 시에 있는 대로 말을 삼갔다. 사람 됨됨이가 근실하여 공자가 사위를 삼았다.
※禹平水土曁稷播種, 身親稼穡之事. 禹受舜禪而有天下, 稷之後至周武王亦有天下. 适之意蓋以羿奡比當世之有權力者, 而以禹稷比孔子也. 故孔子不答. 然适之言如此, 可謂君子之人, 而有尙德之心矣, 不可以不與. 故俟其出而贊美之(우는 물과 땅을 잘 다스리고, 직과 함께 씨 뿌리고 몸소 농사를 지었다. 우임금은 순임금에게 임금 자리를 받아 천하를 소유했고, 稷의 後裔(후예)는 주나라 무왕의 이르러 또한 천하를 소유했다. 괄의 뜻은 대개 예와 오로 당세의 권력자를 비유하고, 우와 직으로 공자를 비유한 것이다. 그런 까닭에 공자가 대답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괄이 이처럼 말한 것은 군자다운 사람으로서 덕을 숭상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니, 그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셨다. 그러므로 그가 나가기를 기다려 찬미하셨다.) 曁(기)및, 이르다, 播(파)뿌리다, 穡(색)거두다, 俟(사)기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