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원의 물이 주는 표정 |
지그린 한국 치료정원 연구센터 연구원 이성현
물은 정원의 표정을 여러 가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중요한 소재다. 시원함과 깨끗함, 청량감 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정원의 모든 것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물 흐르는 소리는 정원에서 부족하기 쉬운 청각적 자극을 제공하여 우리들의 귀를 즐겁게 만들어 준다. 조용한 정원을 거닐며 그리 크지 않은 물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마음의 표정도 함께 밝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을 담아내는 연못은 크든 작든 자신보다 더 큰 세상을 담아 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푸른 하늘과 하늘 위의 흰 구름까지도 정원 안으로 옮겨 놓을 수 있는 것이 정원의 물이다.
그 안에는 내 자신도 담을 수 있다. 삶에 대해 무기력하거나 내 자아에 대해 혼동스러운 사람, 정신적 혼란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정원의 물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삶의 생동감과 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치료적 요소로서 그 능력을 발휘한다.
정원 안의 물은 정원 밖의 다양한 요소를 불러들이기도 한다. 날아다니던 새들이 잠시 날아와 목을 축이고 가고, 한여름에는 잠자리 떼들도 놀다가고, 정원 안에 함께 살던 개구리들도 연못에 와서 놀다가 가니 정원이 외롭지 않게 언제나 다양한 자연의 손님들이 찾아온다. 이처럼 정원 안의 물은 정원의 다양한 표정들을 만들 뿐 아니라 치료정원으로 만들어 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우리집에 어울리는 연못 설계하기 |
위치 정하기
연못의 위치는 연못에서 기르려는 식물의 종류, 토양의 상태, 높이, 관수시설, 집에서 보는 전망 등을 고려해 선택한다.
▶연못을 설치하기 적당한 장소
연못을 만들기에 적당한 대지는 지대가 높고, 표층이나 하층토의 배수가 잘 되는 곳이 적당하다. 한낮에 내리쬐는 빛을 피하고, 오전과 늦은 오후의 빛을 8시간 이상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곳이 좋다. 만일 이 같은 장소를 정하기가 쉽지 않다면 연못 주변에 나무를 심어 빛의 양을 조절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햇볕이 계속해서 드는 곳은 주로 야생식물을 식재한 Plant Pond가 적당하고, 해가 잘 들지 않는 곳은 Fish Pond로 만드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도 연못을 조망하기 좋게 하려면 키가 크거나 지피류 식물은 그 모습을 완전히 가릴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그리고 연못을 만든 후 그 주변에 놓을 울타리와 벤치, 테이블 등도 미리 계획해 위치를 정한다.
▶연못을 설치하기 부적당한 장소
1. 정원에서 가장 낮은 곳. 이런 곳은 비가 오면 범람할 수 있으므로 부득이하게 시공한다면 대지보다 높게 올라오는 연못을 만들어야 한다.
2. 빗물을 통해 화학물질이나 유기물 찌꺼기가 흘러 유입될 수 있는 곳.
3. 건물과 가까운 곳은 가스나 전기, 수도관 등이 복잡하게 매설되어 있으므로 큰 연못들은 집 근처에 계획하지 않는다.
4. 뿌리가 얕게 묻히는 느릅나무나 버드나무 또는 뿌리에 주변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화학물질이 있는 호두나무나 가래나무 주변.
5. 너무 큰 나무 밑은 건조한 계절이 되면 나무에서 땅의 습기를 모두 흡수해 연못이 기울게 된다.
연못의 디자인
연못디자인은 단순히 보기 좋은 것이 아니라 관리하기 쉽고, 생태 내의 동식물의 건강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또한 기존의 정원 조경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크기
연못의 크기는 정원 크기에 맞춰 결정되는 부분이지만 기본적으로 일정 규모 이상이 되어야 연못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 할 수 있다. 연못이 너무 작으면 기온 변화에 민감하여 연못 내의 물고기나 수초들이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최소한의 표면 면적이 4.5㎡(3m×1.5m의 직사각형, 지름 2.4m의 원형)는 되어야 한다.
▶깊이
연못의 깊이는 전체적인 상태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연못의 깊이는 60㎝~90㎝정도가 적당하다. 아주 무더운 여름철에는 물고기 및 기타 생물들이 바닥 근처의 시원하고 산소가 풍부한 지역으로 이동하여 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최소한의 수심은 60㎝가 되어야 하고 , 물고기와 식물이 겨울에도 잘 살 수 있도록 하려면 75㎝정도 이상이 되어야 한다. 날씨가 추운 지방일수록 수심을 늘려 시공하는 것이 좋다.
방수재가 시공의 관건
연못은 시공에 앞서 자신이 직접 만들 것인지, 전문가에게 맡길 것인지를 결정하고 바닥의 재질을 선택해야 한다. 정원의 흙을 파내고 연못을 만들려면 물이 새지 않게 하는 자재가 필요하다.
이를 라이너(Liner)라고 하는데 연못 구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라이너로 사용되는 자재로는 PVC, 부틸(합성고무) 등으로 만들어진 방수시트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수조, 콘크리트블럭 등이 있다. 라이너의 선택에 따라 시공과정과 비용이 달라지므로 전체적인 비용과 재질의 수명을 꼼꼼히 체크하고, 그 재료를 사용할 때 필요한 부대 장비, 기존 재료들과의 조화를 고려해 현실성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
연못의 유형
연못은 전체적인 조경과 비슷한 느낌으로 시공하는 것이 좋다. 수목의 식재와 정원 소품 등이 자연스레 조성된 내츄럴한 정원에는 연못의 모양도 정형화 되지 않은 비대칭형으로 디자인한다. 여기에는 주로 자연석이나 판석으로 장식하여 자연스러움을 강조해주는 것이 좋다.
도시적이고 현대적인 건물과 잘 다듬어진 조경수로 이루어진 정원에는 이와 반대로 원이나 사각형, ㄷ자, ㄱ자 등의 기하학적인 형태의 연못이 잘 어울린다. 이런 경우에는 벽돌이나 타일 블록 등으로 가장자리를 처리하고 식물의 식재도 서로 대칭을 이루도록 설계한다.
연못을 설계할 때는 용통성과 자신만의 감각이 필요하다. 정원에 왜 연못이 필요하고, 어떤 형태의 연못을 연출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면, 다양한 스타일이 결합된 독특한 디자인을 계획할 수도 있다. 평평한 대지 한쪽에는 위로 솟은 연못을 만들고 그 옆에 땅을 파서 만드는 연못을 만든 뒤 연결하여 폭포를 만들 수도 있다. 경사지에는 위와 아래 각각 연못을 만들고 경사면을 따라 계단식 폭포를 만들어 봐도 좋을 것이다.
▶위로 솟은 연못
높여진 구조로 만들어진 연못으로 역시 땅을 파야 하지만 여분의 깊이가 생기게 된다. 60㎝ 높이로 60㎝ 지면을 파면 1.2m 깊이의 연못이 된다. 위로 솟은 연못은 콘크리트, 라이너 등을 이용할 수 있지만 때에 따라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커다란 통을 이용해서도 만들 수 있다.
▶땅을 파서 만든 연못
위로 솟은 연못 보다는 자연스러운 형태로 지면 높이에 맞게 물을 채울 수 있도록 땅을 완전히 파주어야 한다. 토양의 성질에 따라 흙을 파내는 작업이 매우 힘든 일이 될 수도 있다.
▶자연스러운 형태의 연못
자연스러운 형태로 연못을 만들고자 한다면 중간에 낮은 턱이 없이 점차로 깊어지게 만든다. 이렇게 만든 연못은 주로 자연적으로 조성되어 있는 습지를 이용하거나 진흙을 사용해 만드는 연못에 적당하다. 여기에는 비단잉어나 금붕어보다는 주변 호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고기류를 기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 초보자도 가능한 연못 시공법 1 - PREFORMED POND LINER |
수조(水槽, Preformed pond liner)를 이용한 연못 만들기는 가정에서 가장 손쉽게 연못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이미 정해진 형태의 커다란 물통을 땅속에 묻어주고 주변을 장식하는 것만으로 연못이 완성된다. 이미 외국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수조가 생산되고,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어 가정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자재를 생산 하는 곳이 없어 주로 외국 업체로부터 직접 수입하거나 국내 조경자재 수입상을 통해 구입해야 한다.
콘크리트 연못처럼 방수에 많은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으며, 연못의 깊이를 두고 고민해야 하는 일도 없다. 그러나 수조는 중형 이상 크기의 연못을 만드는 곳에는 부적합하고, 모양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생태연못을 만들 수는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재질이 PVC나 PE로 되어 있기 때문에 연못 지반의 침하 시 바닥이나 벽체에 금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가정에서 소형 연못을 만들 때 가장 손쉽고 저렴한 시공법임에는 틀림없다.
기하학적인 모습의 작은 연못이나 위로 솟은 연못을 만들 때 적합하다. 만일 다양한 모양의 계곡이나 폭포를 연출하고 싶다면 모듈형태로 된 라이너를 구입하여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조립해 만들면 된다. 이 경우 조립되는 부분이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일반 라이너보다 자연스럽지는 못하지만 벽돌이나 식물로 가려주면 아름다운 연못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수조는 생산 업체에 따라 그 모양과 재질이 조금씩 다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생산되는 곳이 없지만 자재 수입상을 통해 구입할 수 있으므로 발품을 팔아 정원에 잘 어울리는 수조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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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과정
1. 연못의 외각선 표시하기
원하는 모양의 수조를 발견하고 구입했다면 우선 그 치수를 측정한다. 설치하고자 하는 정원의 적당한 위치에 수조의 모양을 따라 호스나 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표시를 한다.
2. 흙 파기
수조 바닥면의 높이차에 따라 땅을 파낸다. 테두리보다 조금 넓게 땅을 파내야 수조가 쉽게 들어가게 된다.
3. 수평맞추기
수평계를 이용하여 수조의 수평을 유지하면서 터파기를 해야한다.
4. 바닥다지기
흙을 파낸 바닥은 딱딱한 돌이나 나무 뿌리 등을 모두 골라낸다. 그 다음 모래와 진흙을 깔고 바닥을 단단하게 다져준다. 땅 속에 수조를 넣기 전 급수나 배수관을 먼저 마무리 해놓는다.
5. 수조설치
수조가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스레 터파기 한 곳에 넣는다. 그 다음수조 안에 물을 10㎝가량 넣는다. 물의 무게 때문에 통이 어느 정도 땅과 더 밀착되게 되고, 안정감을 갖는다.
6. 흙 채워 넣기
연못통과 지면 사이의 틈새에 흙과 모래를 채워 넣는다.
7. 가장자리 흙 다져 넣기
마지막 가장자리에는 흙을 꼼꼼하게 채워 넣어야 수조가 흔들림 없이 단단히 고정된다.
8. 수조 가장자리 장식하기
밖으로 드러나는 수조의 가장자리 부분을 흙으로 덮어주고 식물과 벽돌, 자연석 등으로 장식한다. 마지막으로 펌프와 필터를 연결하면 된다.
▒ 초보자도 가능한 연못 시공법 2 - FLEXIBLE POND LINER |
방수시트(Flexible Pond Liner)를 이용하면 작은 규모에서 초대형 연못까지 다양하게 만들 수 있어 외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다. 구덩이에 보호막을 두른 뒤 방수시트를 깔아주고, 물을 담는 방식으로 연못을 만들게 된다.
과거에는 방수시트가 단지 콘크리트 연못을 보호하거나 하자를 보수하는데 주로 이용되어 왔다. 그렇지만 그 재질이 다양해지고 성능이 좋아지면서 그 자체만으로도 연못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 방법은 수조나 콘크리트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자연스러운 디자인의 연못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콘크리트 연못처럼 여러 장비와 오랜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지반 침하에도 안전하다.
연못의 사용 용도에 따라서 방수시트의 종류가 많이 생산되고 있어 현장 상황에 따라 적절한 선택이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재료로는 PVC나 부틸, EPDM이 사용되는데 무게와 두께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 연못의 크기가 커질수록 두텁고 무거운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방수시트는 그 재질의 특성상 날씨가 더울수록 잘 펴지고 부드러워지므로 되도록이면 맑은 날에 시공하는 것이 좋다.
▶방수시트 재료
방수시트는 자외선과 영하 30°C까지의 추위에도 견딜 수 있는 재질을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빠르게 부식되어 애써 시공한 연못을 오래 감상할 수가 없다. 또한 수초와 관상어에 해를 입히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PVC는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과거에 사용되던 폴리에스틸렌보다 내구성이 좋고 모양을 만드는 데도 효과적이다. 부틸과 EPDM은 PVC보다 탄력성이 좋다. 그래서 틈이나 접히는 부분이 많아도 모양을 잘 잡을 수 있다. 자외선에 강하고 추운 날씨에 설치할 때도 견고함을 유지할 수 있다. Formflex라이너는 가장자리를 장식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시공과정
1. 자리 표시하기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에 따라 지면에 표시를 해준다. 이때는 노끈이나 모레, 호스 등을 이용한다.
2. 땅파기
지면은 바닥에서 20°의 경사각을 주면서 파내는데 이때 연못 안에 높낮이가 다른 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수변식물을 식재하거나 화분을 놓을 너무 깊지 않은 부분과 물고기의 동면을 위한 깊은 자리를 나눠 만든다.
3. 바닥고르기
바닥은 갈퀴질을 하여 나무뿌리나 돌을 없애주고 부드러운 흙만 남겨둔다.
4. 벽면 다지기
이물질을 걷어낸 바닥과 벽면은 흙을 단단하게 하기 위해 삽으로 쳐가며 다져준다. 배관의 위치를 미리 정하고 시트를 깔기 전에 설치한다.
5. 방수시트 보호막 깔기
방수시트를 이용한 연못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푹신푹신한 보호막을 깔아주어야 한다.
6. 방수시트 깔기
바닥의 굴곡에 맞춰 시트를 잘 깔아준다. 이때 배관과 시트 사이의 방수를 위해 플렌지를 사용한다. 배관을 사이에 두고 라이너의 앞과 뒤 양쪽면에서 잡아준다.
7. 물담기
시트를 깔고 나서는 연못의 가장 깊은 곳부터 물을 채워준다. 그 다음 가장자리부터 펴가며 위치를 잘 잡아주어야 한다. 이때 시트와 바닥면 사이에 빈공간이 없이 밀착시켜 준다.
8. 방수시트 다듬기
방수시트의 남는 부분은 흙 속으로 파묻어준다. 마무리 조경 작업을 하고 필터와 펌프를 연결한다.
▒ 전문가가 필요한 연못 시공법 - CONCRETE POND |
콘크리트를 이용해 연못을 만드는 방법은 앞의 두가지 방법과는 달리 전문적인 지식과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이다. 땅을 파고 고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벽돌을 쌓거나 콘크리트를 붓는 일은 전문적인 요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번 시공을 하고 나면 구조나 위치를 변경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영구적인 연못을 시공하기 위해서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쓰이고 있다. 또한 경사면 없이 직각으로 떨어지는 벽면과 평평한 연못 가장자리를 연출하기 위해서도 가장 적절한 시공방법이다.
콘크리트 연못을 시공할 때는 지면의 압력으로 인해 콘크리트 벽면에 금이 가지 않도록 기초 공사와 벽면 공사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 대형 연못을 시공할 때는 일반적으로 건물 바닥을 기초 시공하는 것처럼 땅을 파고 거푸집을 설치한 후 기계로 콘크리트 모르타르를 타설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가정의 중소형 연못의 경우 철근을 세우고 콘크리트를 타설하거나 콘크리트 벽돌을 이용해 만들 수 있다. 여기서는 가장 간편한 콘크리트 벽돌을 이용한 시공방법을 소개한다.
▶시멘트 모르타르 만드는 방법
벽돌을 쌓는데 쓰는 모르타르는 일반적으로 굵은 모래와 시멘트를 3 : 1로 섞어 만든다. 일반 미장을 위한 모르타르는 모래와 시멘트를 5 : 1로 썩는다. 그 밖에 타설을 위한 모르타르는 굵은 모레, 고운모레, 시멘트를 2.5 : 3.5 : 1의 비율로 섞어준다.
모르타르는 각각의 성분을 모두 섞은 후 가운데에 물을 부어 섞는다. 물은 조금씩 부어 질척이지 않게 만드는 것이 좋다. 모르타르는 만든 후 최대한 빨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콘크리트 시공은 추운날을 피해야 굳기 전에 갈라지는 것을 방지 할 수 있다.
시공과정
1. 자리 표시하기
콘크리트 연못을 설계 할 때에는 자신이 원하는 크기보다 조금 크게 땅을 파야 한다. 바닥에 사이즈를 표시 할 때는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뚝을 박고 줄을 매달아 위치를 표시하는데 테두리의 꺾이는 부분은 정확히 90°가 되도록 건축용 자를 이용해 치수를 확인한다.
2. 땅파기
지면은 직각을 유지하면서 파내려 간다. 콘크리트 연못의 벽면은 식물을 식재할 부분을 따로 마련하지 않고 평평하게 만들어 준다.
3. 바닥에 물 부어 바닥다지기
일반적으로 전원주택의 정원은 성토를 해 대지를 조성한 곳이 많다. 이 경우 콘크리트 시공을 하고 나면 후에 바닥이 가라 앉으며 금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땅을 파내고 구덩이에 물을 채운 뒤 1주일 즈음 지나서 공사를 하는 것이 좋다.
4. 자갈깔기
바닥은 나무뿌리나 이물질을 걷어내고 자갈을 10㎝정도 깔아준다. 전문가들은 주로 기계를 사용해 바닥을 단단하게 다져 준다.
5. 콘크리트 모르타르 붓기
자갈 위에 와이어 매쉬를 한번 더 시공하기도 하는데 그 위에 콘크리트 모르타르를 붓는다. 모르타르에는 반드시 방수재를 첨가하여 충분한 양을 부어준다. 콘크리트는 긴 막대를 이용해 바닥을 고르고 수평계로 수평을 맞춰준다. 하루에서 이틀 정도 양생한다. 콘크리트 벽면을 만들기 전에 배관계획에 따라 배관을 설치한다.
6. 콘크리트 벽돌 쌓기
양생이 끝나고 나면 벽면을 둘러 콘크리트 벽돌을 쌓아준다. 벽돌은 벽면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이중으로 시공하기도 한다.
7. 벽면과 벽돌사이에 콘크리트 붓기
벽면과 벽돌 사이의 남는 공간에는 빈틈 없이 방수재를 첨가한 콘크리트 모르타르를 부어 준다
8. 내벽과 바닥에 콘크리트 미장하기
벽돌을 다 쌓고 나면 콘크리트 미장을 한다. 이때 역시 방수재를 포함해 시공해야 하며 때에 따라서는 미장 위에 방수페인트칠을 하기도 한다. 1주일 정도 양생한다.
9. 물 붓기
연못 양생이 끝나면 석회성분을 없애고 식물을 키우기 위해 물을 가득 채운 뒤 1주일 동안 둔다. 시멘트에서 석회성분이 방출되는 것을 막으려면 액체방수가 아닌 에폭시방수를 하면 된다.
10. 가장자리 장식하기
벽돌이나 자연석을 이용해 연못의 가장자리를 꾸며준다. 이때 콘크리트 모르타르를 이용해 단단히 붙여 주어야 하고 물 속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 연못에 생명을 불어넣는 기기들 |
연못은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공간이므로 충분한 산소공급과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물을 지속적으로 순환시켜주는 펌프와 이물질을 걸러내는 적절한 필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여기에 동력을 가할 전기시설을 구성하고, 연못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조명기기를 설치한다.
필 터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연못은 자연형태의 연못보다 깊지 않기 때문에 물이 쉽게 데워지고 식기를 반복한다. 이 때문에 물속의 산소부족을 유발해 물이 썩게 된다. 또한 물속에는 단순히 연못의 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유기물(비료, 낙엽, 물고기 배설물, 사료찌꺼기)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인공적으로 물을 맑게 걸러줄 필요가 있다. 만일 물이 정화되지 않으면 금새 녹조가 끼어 아름다운 연못이 골치덩어리 쓰레기장이 되고 말 것이다.
1. 녹조제거를 위한 자외선 필터
녹조는 자외선에 노출되면 단시간 내에 죽어 사멸하게 되므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외선(UVC) 필터를 설치하는 것이다. 자외선 필터를 선정할 때는 자외선 램프의 와트수를 살펴 볼 것이 아니라 어떤 자외선 레이어가 발생하는 램프냐를 따져본다. 일반적으로 자외선 램프라 함은 UVA, UVB 레이어를 말하는데 녹조를 제거하는 데에는 UVC 레이어가 가장 효과적이다.
자외선 필터 관리의 가장 문제점은 물속에는 칼슘(석회)성분이 많은데 이것이 자외선 램프의 석영 유리관에 고착되어 자외선을 가림으로써 그 기능을 방해하는데 있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는 고착된 칼슘성분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지 여부를 따져보고 가장 손쉬운 동작으로 가능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외선 램프의 경우 수명이 약 2000시간이므로 봄부터 가을까지 켜놓고 약 1년에 한번 정도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유기물의 제거를 위한 바이오 필터
자외선 필터를 설치하면 녹조를 간단히 제거할 수 있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녹조도 생물이기 때문에 자외선 필터에서 죽으면 다시 유기물로 물 속에 용해된다. 그러면 죽은 녹조의 찌꺼기로 인해 물은 다시 썩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유기물을 제거하는 것이 바로 바이오 필터가 하는 역할이다.
바이오 필터는 필터 내부에 바이오 폼이라는 1차적 거름망이 있는데 여기서 여러 가지 유기물의 찌꺼기를 걸러준다. 뿐만 아니라 폼안에 서식하는 미생물이 걸러진 유기물들을 서서히 분해시켜 준다. 그러므로 자외선 필터와 바이오 필터는 항상 동시에 같이 설치되어야 한다.
바이오 필터의 관리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필터에 부착되어 있는 오염 지시계를 보고 필터가 오염되어 있으면 필터 내부의 바이오 폼을 맑은 물에 담가 쥐어짜는 것만으로 유지관리가 마무리된다. 필터는 영구적이므로 1년에 약 2회의 청소만으로 유지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필터의 용량은 물의 담수량과 물고기의 서식여부에 따라 다르므로 필터 공급자에 의뢰한 다음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명
낮에만 연못을 볼 것이 아니라면 야간 연못에 있어 조명은 아주 중요한 요소다. 조명의 구입 시 중요한 것은 수중조명일 경우 감전의 위험이 없는 24V 이하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플로팅 라이트나 스톤라이트 또는 경관조명을 함께 설치함으로써 더욱 운치 있는 연못을 만들 수 있다.
펌 프
필터 안으로 물을 끌어 들이거나 내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펌프가 필요하다. 또한 펌프는 연못에 폭포를 만들 때도 활용된다. 연못의 필터링을 위한 펌프는 대부분 필터의 용량에 맞게 선정되어 나오므로 필터 구입 시 같이 구입하는 것이 좋다. 주물로 된 펌프는 녹물이 나와 연못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되도록 피하고, 수중펌프를 구매하는 것이 가장 관리하기 쉽고 경제적이다.
전기시설
전기시설은 전기업자나 연못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업체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컨트롤 판넬을 설치하는 것이 좋은데 자체적으로 제작하거나 연못 자재를 취급하는 업체의 기성품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펌프나 필터의 가동시간을 맞추어 놓고 조명의 가동 시간도 맞추어 놓을 수 있는 타이머가 내장된 형태의 컨트롤 판넬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 전원주택 속 다양한 연못들 |
자신만의 땅을 아름다운 식물과 연못으로 꾸며보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즐거워진다. 색색의 비단잉어를 키우고, 아름다운 수초들이 꽃피우는 모습을 바라보며 사는 ‘전원속의 내집’ 독자들의 연못을 감상해 보자.
▲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주택. 전원주택 단지에 자리한 이 주택은 건물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유독 정원만은 크게 마련했다. 정원에는 연못과 정자 파고라, 목재 식탁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졌다. 연못의 주변으로 관목을 촘촘하게 심고 조류모양의 조형물을 놓았다.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택. 넓은 정원 둘레를 연못이 감싸 안고 있는 모습이다.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연못 위의 다리를 건너야만 가능하다. 연못 가장 끝 부분은 아름다운 나무들 사이로 건축주가 직접 자연석을 파내어 만든 자연석 욕조와 연결된다. 이 곳에서의 목욕은 상상만으로 충분히 환상적이다.
연못의 유지관리 방법
봄
봄은 연못 대청소를 하기 좋은 계절이다. 청소방법은 연못 안의 물을 큰 물통에 옮겨 담고 물고기를 모두 담는다. 연못 안의 물을 빼내고 이물질을 걷어낸다. 세제는 사용하지 말고 물을 이용해 라이너가 깨끗해질 때까지 씻어낸다. 연못 안에 물을 담고 염소성분을 제거한 뒤 물고기와 식물을 다시 넣어준다. 봄에는 펌프를 이용해 물의 순환을 증가시키고, 식물들을 다시 심은 뒤 비료를 준다. 물고기를 키우는 연못의 경우 물의 온도가 섭씨 10°정도를 유지하는 시기부터 먹이를 준다.
여름
여름에는 연못에 뜬 썩은 잎이나 죽은 잎을 그 즉시 제거해 주어야 연못의 오염을 막을 수 있다. 또한 비료를 주는 것도 있지 말아야 한다. 또한 필터와 펌프를 이용해 물 속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도록 한다.
가을
가을에는 낙엽이 떨어지기 전에 연못 위에 그물을 쳐주는 것이 좋다. 일년초는 썩어서 지저분해지기 전에 제거해준다. 내한성이 강한 식물들이 성장을 멈춘 후에는 잎을 잘라내 준다.
겨울
수온이 섭씨 4~5°C까지 내려가면 연못물의 순환을 줄인다. 겨울 동안에는 펌프를 끄고 관을 통하는 물을 모두 빼내 주어야 한다. 겨울 동안에도 물이 순환되어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필터가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결빙을 방지하기 위해 결빙제를 넣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