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에도 다양한 공포영화가 관객과 만났거나 상영을 앞두고 있다. 7일 개봉하는 <유아 넥스트>는 북미에서 연일 흥행 행진을 하는 공포영화로 무차별 살인을 벌이는 동물가면의 괴한들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공포 액션물이다.
13일엔 폐광 지역에 조성된 고급 리조트로 여행을 간 20대 남녀 5명이 20년간 출입이 금지된 터널에서 겪는 미스터리 사건을 담은 <터널 3D>가 기대 속에 개봉된다. 한국 공포영화 사상 최초로 3차원(3D)으로 제작됐다.
21일부터 상영할 할리우드 공포물 <인보카머스> 역시 관심을 끌고 있다. ‘악령을 부르는 주문’을 의미하는<인보카머스>는 기이한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던 뉴욕 경찰이 사건을 파헤칠수록 충격적인 힘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는 실화를 다뤘다.
외톨이 소년과 소녀귀신이 연쇄실종사건의 비밀을 풀어가는 <소녀괴담>, 초등학교 교사가 19년 전 일가족 몰살 사건이 일어났던 집을 찾으면서 벌어진 일을 그린 일본 공포영화 <주온: 끝의 시작>, 한중합작으로 자살한 친구의 죽음을 파헤치는 내용의 <분신사바2>는 올여름 이미 개봉돼 관객과 만났다.
하지만 진부한 소재와 뻔한 공포 유발 기법, 학원물의 반복, 투자위축과 스타 출연기피, 세월호 참사 등으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저예산 제작이 가능하다는 장르적 장점에만 안주해 공포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렸거나 새로운 독창적 공포물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포영화의 진수를 맛보며 피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 중 하나가 완성도 높은 공포영화나 혹은 흥행 돌풍을 일으킨 공포영화를 인터넷이나 DVD 등으로 접하는 것이다.
전문가와 공포영화 애호가들이 추천하는 명품 공포영화로 살인마 인형 처키가 벌이는 끔찍한 살인을 다룬 <사탄의 인형>, 1977년 개봉 이후 큰 인기와 함께 시리즈물로 나온 <오멘>, 윌리엄 피터 블래티 동명소설을 영화화 한 <엑소시스트> 등의 미국 정통 공포영화가 있다.
일본영화로는 1998년 첫선을 보인 이후 한국과 미국에서도 리메이크 된 <링>, 원한과 저주가 서린 집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내용을 담은 <주온> 등이 명작 반열에 오른 공포 영화다.
물론 휴대폰을 소재로 해 색다른 공포를 선보인 하지원 주연의 <폰>, 완성도 높은 수작 <장화 홍련>, 그리고 학원공포물의 전형 <여고괴담>도 빠뜨리기 아까운 한국 공포영화다.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