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詩三百首 목차-卷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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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言律詩(170-222)
칠언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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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崔顥-최호:黃鶴樓-황학루
171.崔顥-최호:行經華陰 -행경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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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祖詠-조영:望薊門-망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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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李頎-이기:送魏萬之京-송위만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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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崔曙-최서:九日登望仙台呈劉明府-구일등마언대영유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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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李白-이백 ; 登金陵鳳凰臺-등금릉봉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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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高適-고적:送李少府貶峽中王少府貶長沙-송이소부폄협중왕소부폄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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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岑參-잠삼:奉和中書舍人賈至早朝大明宮-봉화중서사인가지조대명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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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王維-왕유:和賈舍人早朝大明宮之作 -화가사인조조대명궁지작
179.王維-왕유:奉和聖制從蓬萊向興慶閣道中留春雨中春望之作應制-봉화성제종봉래향흥경각도중류춘우중춘망지작응제
180.王維-왕유:積雨輞川庄作 -적우망천장작
181.王維-왕유:酬郭給事 -수곽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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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杜甫-두보:蜀相 -촉상
183.杜甫-두보:客至 -객지
184.杜甫-두보:野望 -야망
185.杜甫-두보:聞官軍收河南河北-문관군수하남하북
186.杜甫-두보:登高 -등고
187.杜甫-두보:登樓 -등루
188.杜甫-두보:宿府-숙부
189.杜甫-두보:閣夜 -각야
190.杜甫-두보:詠懷古跡五首之一- 영회고적
191.杜甫-두보:詠懷古跡五首之二-영회고적
192.杜甫-두보:詠懷古跡五首之三-영회고적
193.杜甫-두보:詠懷古跡五首之四-영회고적
194.杜甫-두보:詠懷古跡五首之五-영회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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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劉長卿-유장경:江州重別薛六柳八二員外-강주중별설육류할이원외
196.劉長卿-유장경:長沙過賈誼宅 -장사과가의댁
197.劉長卿-유장경:自夏口至鸚洲夕望岳陽寄源中丞 -자하구지앵주석망악양기원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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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錢起-전기:贈闕下裴舍人-증궐하배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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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韋應物-위응물:寄李儋元錫 -기이담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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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韓翃-한굉:同題仙游觀-동제선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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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皇甫冉-황보염:春思-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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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盧綸-노륜:晩次鄂州-만차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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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柳宗元-유종원:登柳州城樓寄漳汀封連四州刺史-등유주성루기장정봉련사주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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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劉禹錫-유우석:西塞山懷古-서새산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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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元稹-원진:遣悲懷三首之一 -견비회
206.元稹-원진:遣悲懷三首之二 -견비회
207.元稹-원진:遣悲懷三首之三 -견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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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白居易-백거이:自河南經亂-자하남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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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李商隱-이상은:錦瑟 -금슬
210.李商隱-이상은:無題 -무제
211.李商隱-이상은:隋宮 -수궁
212.李商隱-이상은:無題二首之一 -무제
213.李商隱-이상은:無題二首之二 -무제
214.李商隱-이상은:籌筆驛 -주필역
215.李商隱-이상은:無題 -무제
216.李商隱-이상은:春雨 -춘우
217.李商隱-이상은:無題二首之一 -무제
218.李商隱-이상은:無題二首之二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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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溫庭筠-온정균:利洲南渡-이주남도
220.溫庭筠-온정균:蘇武廟-소무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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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薛逢-설봉:宮詞-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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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秦韜玉-진도옥:貧女-빈녀
樂府 (223)
223.沈全期-심전기:獨不見-독불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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卷三 五言律詩
1
唐玄宗 經鄒魯祭孔子而歎之
당현종 경추노제공자이탄지
추로에 들러 공자에게 제사지내며 탄식함
夫子何爲者 栖栖一代中 地猶鄹氏邑 宅卽魯王宮
부자하위자 서서일대중 지유추씨읍 택즉노왕궁
선생은 도대체 어떻게 지낸 분이었나
이리저리 떠돈 불안정한 일생이었네
태어난 곳은 지금의 추씨 마을
집은 한나라 노왕이 살던 곳이네
歎鳳嗟身否 傷麟怨道窮 今看兩楹奠 當與夢時同
탄붕차신부 상린원도궁 금간양영전 당여몽시동
봉황 세상에 나지 못해 자기식견 못폄을 탄식하고
상처입고 죽게된 기린보고 자기운명 다했다 했네
지금 두개의 기둥 사이에서 제사 받들어짐 보니
마치 공자님 자신이 꿈에서 본것과 같네
2
張九齡/장구령 望月懷遠/망월회원
海上生明月 天涯共此時 情人怨遙夜 竟夕起相思
해상생명월 천애공차시 정인원요야 경석기상사
바다 위에 떠오른 밝은 달
이 시간 하늘 끝까지 두루 비추리
그리운 그대 긴 밤 원망하며
잠 못 들고 일어나 내 생각할 테지
滅燭憐光滿 披衣覺露滋 不堪盈手贈 還寢夢佳期
멸촉연광만 피의각로자 불감영수증 환침몽가기
촛불 끄고 방안 가득 비친 달빛 즐기다가
걸친 옷 이슬에 촉촉이 젖는데
한 손 가득 떠 보낼 수도 없으니
다시 잠자리에 들어 꿈속에서 만남을 기약하네
3
王勃/왕발 送杜少府之任蜀州/송두소부지임촉주
城闕輔三秦 風煙望五津 與君離別意 同是宦遊人
성궐보삼진 풍연망오진 여군이별의 동시환유인
삼진에 둘러싸인 장안성에서
풍연속의 오진을 바라보노라
그대와의 이별이 쓰라리지만
우리는 벼슬길에 떠도는 사람
海內存知己 天涯若比鄰 無爲在歧路 兒女共沾襟
해내존지기 천애약비린 무위재기로 여아공첨건
이 세상에 나를 아는 이가 있다면
하늘 끝에 있더라도 이웃 같으리
헤어지는 갈림길에 있다고 하여
아녀자처럼 우리 눈물 흘리지 마세
4
駱賓王/낙빈왕 在獄詠蟬/재옥영선
옥중에서 매미 소리를 듣고
西路蟬聲唱 南冠客思侵 那堪玄鬢影 來對白頭吟
서륙선성창 남관객사심 나감현빈영 내대백두음
가을이 왔는지 매미 소리가 들리는데
남관 나그네 시름 깊어만 간다
나는 지금 감히 이 검은머리 그림자로
어찌 저 매미의 백두음을 들을수 있으리
露重飛難進 風多響易沈 無人信高潔 誰爲表予心
노중비난진 풍다향이침 무인신고결 수위표여심
이슬이 내리면 무거워 날아가기 여렵고
바람 많이 불면 소리마저 잦아드나니
진실로 신의 있고 고결한 이 없나니
누가 있어 내 마음 나타내 줄꼬
5
杜審言 和晉陵路丞早春遊望
두심언 화진릉육승조춘유망
獨有宦遊人 偏驚物候新 雲霞出海曙 梅柳渡江春
독유환유인 편경물후신 운하출해서 매류도강춘
유독 벼슬살이하며 떠도는 사람은
경물과 기후 변화에 몹시 놀라네
구름과 노을 바다에서 나오는 아침이요
매화와 버들 강을 건너오는 봄이로구나
淑氣催黃鳥 晴光轉綠蘋 忽聞歌古調 歸思欲霑巾
숙시최황조 청광전록빈 홀문가고조 귀사욕점건
돌아가고픈 생각에 눈물이 수건을 적시려 하네
환한 햇빛은 푸른 부평초에 반짝이네
문득 그대의 고아한 노래 들으니
돌아가고픈 생각에 눈물이 수건을 적시려 하네
6
沈佺期/심전기 雜詩/잡시
聞道黃龍戍 頻年不解兵 可憐閨裡月 長在漢家營
문도황룡수 빈년부해병 가련규리월 장재한가영
소문 들으니 황룡 땅에 수자리
해 넘겨도 병사들 제대 못한다네
가련하다 규방 속 저 달
한나라 군사의 병영에도 오랫동안 있으리니
少婦今春意 良人昨夜情 誰能將旗鼓 一爲取龍城
소부금춘의 량인작야정 수능장기고 일위취룡성
젊은 아내는 지금 봄날의 그리움에 젖고
낭군은 저제 밤 아내를 그리는 마음에 젖어있다
누가 능히 군사들 거느리고
단번에 용성을 빼앗을 수 있을까
.검색하다가 얻은 글을 첨삭해둔다
옥중연(獄中燕)-심전기(沈佺期)
감옥의 제비-심전기(沈佺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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拾蘂嫌䕺棘(습예혐총극) : 꽃술을 줍자니 잡풀의 가시가 싫고
銜泥㥘死灰(함니겁사회) : 진흙을 물려하니 식은 잿더미가 겁난다.
不如黃雀語(불여황작어) : 차라리 황작이 말을 해서
能雪冶長猜(능설야장시) : 공야장의 의심을 씻을 수 있었음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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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불견(獨不見)-심전기(沈全期)
나혼자만 보지 못하네-심전기(沈全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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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家少婦鬱金香(노가소부울금향) : 노가의 젊은 부인에게 울금향 베어있고
海燕雙棲玳瑁梁(해연쌍서대모량) : 바닷가 제비 한쌍이 대모의 들보에 살았다
九月寒砧催木葉(구월한침최목엽) : 구월의 차가운 다듬이 소리는 나뭇잎 제촉하고
十年征戍憶遼陽(십년정수억요양) : 십년 수자리 사는 먼 요양 땅을 생각나게 하는구나
白狼河北音書斷(백낭하북음서단) : 백량하 북녘에서 그의 소식 끊어지고
丹鳳城南秋夜長(단봉성남추야장) : 단봉성 남녘에는 가을밤이 깊어간다
誰謂含愁獨不見(수위함수독불견) : 누가 말했나, 시름겨우면 홀로 보지 못한다고
更敎明月照流黃(갱교명월조유황) : 다시 밝은 달빛으로 누런 휘장 비추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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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숙칠반령(夜宿七盤嶺)-심전기(沈全期)
칠반령에서 밤에 묵으며-심전기(沈全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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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遊千里外(독유천리외) : 천리 밖에서 혼자 놀다가
高臥七盤西(고와칠반서) : 칠반령 서쪽에 은퇴하여 살았다
山月臨牀近(산월임상근) : 산의 달은 침상에 가깝고
天河入戶低(천하입호저) : 하늘의 은하수 방에 들어 나직하다
芳春平仲綠(방춘평중록) : 꽃다운 봄이라 중평 땅은 풀빛 푸르고
淸夜子規啼(청야자규제) : 맑은 밤이라 두견새가 우는구나
浮客空留聽(부객공류청) : 떠도는 나그네 부질없이 듣는데
褒城聞曙鷄(포성문서계) : 어느듯 포성에는 새벽 닭 울음소리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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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림사(遊少林寺)-심전기(沈全期)
소림사에서 놀다-심전기(沈全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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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歌遊寶地(장가유보지) : 길게 노래부르며 보배땅에 노닐며
徙倚對珠林(사의대주림) : 자주 옮아다니며 절간을 마주한다
雁塔風霜古(안탑풍상고) : 안탑에는 바람서리 옛스럽고
龍池歲月深(용지세월심) : 용지못에는 세월이 깊었구나
紺園澄夕霽(감원징석제) : 푸른 동산은 비 갠 저녁에 맑고
碧殿下秋陰(벽전하추음) : 산뜻한 불전에는 가을 그늘이 내리는구나
歸路煙霞晩(귀로연하만) : 돌아오는 길, 저녁 하늘에 안개와 노을
山蟬處處吟(산선처처음) : 산매미 곳곳에서 어지러이 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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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巫山)-심전기(沈全期)
무산-심전기(沈全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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巫山高不極(무산고불극) : 무산은 높이가 심하지 않고
合杳狀奇新(합묘상기신) : 겹침이 아득하고 모양 기이하고 새로워라
巖谷疑風雨(암곡의풍우) : 어두운 골짝에는 바람바람 이는가 했더니
陰崖若鬼神(음애약귀신) : 음침한 벼랑에 귀신이 있는 듯하구나
月明三峽曉(월명삼협효) : 달은 밝은데 삼협은 새벽이요
潮滿九江春(조만구강춘) : 조수 가득하고 구강의 봄이로구나
爲問陽臺客(위문양대객) : 양대의 손님을 위하여 묻나니
應知入夢人(응지입몽인) : 그 꿈에 든 그 사람을 반드시 알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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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시삼수1(雜詩三首1)-심전기(沈全期)
잡시-심전기(沈全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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落葉驚秋婦(낙엽경추부) : 낙엽은 가을 아낙네를 놀래키니
高砧促暝機(고침촉명기) : 높은 다듬이돌 어두운 베틀 재촉한다
蜘蛛尋月度(지주심월도) : 거미는 달이 지나감을 바라고
螢火旁人飛(형화방인비) : 반딧불은 사람 곁을 날라다닌다
靑鏡紅埃入(청경홍애입) : 푸른 거울에 붉은 먼지가 날아들고
孤燈綠焰微(고등녹염미) : 외로운 등에 푸른 불꽃 희미해진다
怨啼能至曉(원제능지효) : 원망하는 울음이 아침에 가까워 오니
獨自嬾縫衣(獨自嬾봉의) : 홀로 스스로 느긋하게 옷을 꿰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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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시삼수2(雜詩三首2)-심전기(沈全期)
잡시-심전기(沈全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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妾家臨渭北(첩가임위북) : 저의 집은 위수 북에 임해있고
春夢著遼西(춘몽저요서) : 봄 꿈은 요동 서쪽에 이르렀지요
何苦朝鮮郡(하고조선군) : 얼마나 괴로움이 조선 군에 있어서
年年事鼓鼙(연연사고비) : 해마다 북소리 내는 일을 일삼아하는지요
燕來紅壁語(연래홍벽어) : 제비는 날아와 붉은 벽과 이야기하고
鶯向綠窓啼(앵향녹창제) : 앵무새는 푸른 창을 향하여 우지요
爲許長相憶(위허장상억) : 오래도록 서로를 생각하기 위함이라
闌干玉箸齊(란간옥저제) : 눈물이 흘러 옥 젓가락이 가지런한 듯 하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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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시삼수3(雜詩三首3)-심전기(沈全期)
잡시-심전기(沈全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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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遊千里外(독유천리외) : 홀로 천리 밖에 다니다가
高臥七盤西(고와칠반서) : 칠 반 현 서쪽에 높이 누었다
曉月臨窓近(효월임창근) : 새벽달은 창으로 가까워 오고
天河入戶低(천하입호저) : 은하는 문에 들어와 낮아졌다
芳草平仲綠(방초평중록) : 향기로운 풀에는 평중이 푸르고
淸夜子規啼(청야자규제) : 맑은 밤에는 자규가 운다
浮客空留聽(부객공류청) : 떠도는 객이 공연히 머물어 들으니
褒城聞曙鷄(포성문서계) : 포성에서 아침 닭 울음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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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지편(龍池篇)-심전기(沈佺期)
용지편-심전기(沈佺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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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池躍龍龍已飛(용지약룡용이비) : 용지에 뛰던 용 하늘로 올라
龍德先天天不違(룡덕선천천불위) : 전세에 용의 덕으로 용이되덨다
地開天漢分黃道(지개천한분황도) : 못은 은하수가 열려 황도에서 떨어지고
龍向天門入紫薇(룡향천문입자미) : 용은 천문을 향하여 궁에 들어갔다
邸第樓臺多氣色(저제루대다기색) : 저택과 누대에는 상서로운 기운 어리고
君王鳧鴈有光輝(군왕부안유광휘) : 군왕의 오리 떼에도 빛이 난다
爲報寰中百川水(위보환중백천수) : 온누리의 냇물에 알리노니
來朝此地莫東歸(래조차지막동귀) : 도정의 이 연못에 와서는 동으로 흘러가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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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古意)-심전기(沈佺期)
옛 정취-심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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廬家少婦鬱金香(려가소부울금향) : 오두막집의 젊은 아낙네는 울금향이요
海燕雙棲玳瑁梁(해연쌍서대모량) : 바다제비 대모 다리에 쌍쌍이 깃들었구나
九月寒砧催木葉(구월한침최목엽) : 구월 차가운 다듬잇돌 나뭇잎 재촉하고
十年征戌憶遠陽(십년정술억원양) : 십년 군역에 요양땅을 생각한다
白狼河北音書斷(백랑하북음서단) : 백량 하천 북쪽에서는 편지 끊어지고
丹鳳城南秋夜長(단봉성남추야장) : 단봉성 남쪽에선 가을밤이 길기도 하구나
誰爲含愁獨不見(수위함수독불견) : 수심을 품고서도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 누구인가
更敎明月照硫黃(갱교명월조유황) : 다시 밝은 달이 누른 명주를 비추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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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산(邙山) -심전기(沈 佺期)
북망산에서-沈 佺期 (심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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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邙山上列墳塋(북망산상열분영) : 북망산 위엔 무덤도 많아
萬古千秋對洛城(만고천추대낙성) : 천추에 서린 한이 낙양에 간다
城中日夕歌鍾起(성중일석가종기) : 해 지자 성중엔 노래 소리 일어도
山上惟聞松柏聲(산상유문송백성) : 산엔 소나무 스쳐 가는 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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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정보궐교지지(古意呈補闕喬知之)-심전기(沈全期)
고의로 보궐 교지지에게 보이다-심전기(沈全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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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家少婦鬱金香,(노가소부울금향), 노씨네 젊은 부인 울금향 규방에서
海燕雙棲玳瑁梁.(해연쌍서대모량). 색색깔 대모 기둥 위에 한쌍의 바다제비처럼 살았었다
九月寒砧催木葉,(구월한침최목섭), 구월 차가운 다듬이질 소리 낙엽을 재촉하고
十年征戍憶遼陽.(십년정수억료양). 십년 군대 생활에 요양 땅 생각한다
白狼河北音書斷,(백낭하배음서단), 백랑하 북쪽에서는 편지도 끊어지고
丹鳳城南秋夜長.(단봉성남추야장). 단봉성 남쪽엔 가을밤이 길기도하다
誰爲含愁獨不見,(수위함수독부견), 누가 근심 때문에 혼자 못 본다고 했나
更敎明月照流黃?(갱교명월조류황)? 더욱이 밝은 달에게 유황을 비추게 하나
7
宋之問/송지문 題大庾嶺北驛/재대유령북역
陽月南飛雁 傳聞至此回 我行殊未已 何日復歸來
양월남비안 전문지차회 아행수미이 하일부귀래
시월에 남으로 날아가는 기러기
들으니, 여기에 와서는 돌아간다고 말하네
내 가는 길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어느 날 다시 돌아가나
江靜潮初落 林昏瘴不開 明朝望鄕處 應見隴頭梅
강정조초낙 림혼장부개 명조망향처 응견롱두매
강은 고요한데 조수는 막 떨어지고
숲은 어둑하여 장기는 아직 열리지 않아
다음날 아침 고향 있는 곳을 바라보면
응당 고갯마루의 매화꽃을 보리라
8 王灣/왕만 次北固山下/차북고산하
客路靑山外 行舟綠水前 潮平兩岸闊 風正一帆懸
객로청산외 행주녹수전 조평량안활 풍정일범현
나그네 가는 길은 청산 밖이요
떠나는 배의 길은 푸른 물결 앞이라네
호수는 잔잔하고 양 언덕은 넓고
바람은 순조로워 돋을 단다
海日生殘夜 江春入舊年 鄕書何處達 歸雁洛陽邊
해일생잔야 강춘입구년 향서하처달 귀안낙양변
바다의 해 간밤에 떠오르고
강가의 봄 지나간 해에서 묻어든다
고양으로 띠운 편지 어느 곳에 이를까
돌아가는 기러기 낙양으로 향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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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常建/상건 題破山寺後禪院/제파산사후선원
淸晨入古寺 初日照高林 曲徑通幽處 禪房花木深
청신입고사 초일조고림 곡경통유처 선방화목심
맑은 새벽 파산사 찾아드니
돋는 해는 높은 수풀 비추네
굽은 오솔길은 그윽한 곳으로 통하고
선방은 꽃 나무 속에 묻혔도다
山光悅鳥性 潭影空人心 萬籟此俱寂 惟餘鐘磬音
산광열조성 담영공인심 만뢰차구적 단여종경음
산 빛은 새들로 하여금 즐겁게 하고
못에 비친 그림자는 마음을 정화하네
온갖 소리 이곳에선 모두 고요한데
종소리와 경소리만 그윽히 남는구나
10 岑參/잠삼 寄左省杜拾遺/기좌성두습유
聯步趨丹陛 分曹限紫微 曉隨天仗入 暮惹御香歸
연보추단폐 분조한자미 효수천장입 모야어향귀
손잡고 같이 궁중에 들어왔으나
일하는 곳이 달라 떨어져 있었다
새벽에 호위병 따라 궁중에 들어갔다가
저물면 향기를 담뿍안고 집에 돌아온다
白髮悲花落 靑雲羨鳥飛 聖朝無闕事 自覺諫書稀
백발비화락 청운선조비 성조무궐사 자각선서희
백발이 지는 꽃을 보고 슬퍼하지만
청운의 뜻은 고간이 부럽기만 하다
조정에 잘 못하는 일이 없으니
간하는 글을 올릴 필요가 없다
11 李白/이백 贈孟浩然/증맹호연
맹호연에게 드리다
吾愛孟夫子 風流天下聞 紅顔棄軒冕 白首臥松雲
오애맹부자 풍류천하문 홍안기헌면 백수와송운
나는 맹 선생님을 좋아 하지요
그의 풍류는 세상이 다 알지요
젊어서 벼슬 버리고
늙어서는 소나무와 구름 사이에 노니시네
醉月頻中聖 迷花不事君 高山安可仰 徒此揖淸芬
취월빈중성 미화부사군 고산안가앙 도차읍청분
달에 취하여 자주 술 취하고
꽃에 미쳐서 나라님도 섬기지 못하셨지
그 높은 산을 어찌 가히 쳐다볼수 있을까요
다만 이렇게 맑은 향기를 떠 올분이랍니다
12 李白/이백 渡荊門送別/도형문송별
渡遠荊門外 來從楚國遊 山隨平野盡 江入大荒流
도원형문외 내종초국유 산수평야진 강입대황류
멀리 형문산 밖으로 건너와
초나라 땅에서 노닐게 되었네
산은 평야를 따라 다하고
강은 넓은 향야로 흘러드네
月下飛天鏡 雲生結海樓 仍憐故鄕水 萬里送行舟
월하비천경 운생결해루 잉련고향수 만리송항주
달이 떨어지니 천경이 나는 듯하고
구름 피어나 신기루를 이루네
고향의 강물 더욱 그리워하며
만리로 떠나는 배 전송하네
13 李白/이백 送友人/송우인
靑山橫北郭 白水遶東城 此地一爲別 孤蓬萬里征
청산횡북곽 백수요동성 차지일위별 고봉만리정
푸른 산은 북곽을 가로지르고
흰 강물은 동쪽 성을 둘러싸네
여기서 한번 헤어지고 나면
머너먼 길 외로이 떠돌리라
浮雲游子意 落日故人情 揮手自玆去 蕭蕭班馬鳴
부운유자의 낙일고인정 휘수자자거 소소반마명
뜬구름은 나그네의 마음이요
지는 해는 보내는 벗의 정이라
손을 저으며 그대 떠나가니
히잉 말 울음소리 더욱 섧구나
14 李白/이백 聽蜀僧濬彈琴/청촉승준탄금
촉승의 탄금소리를 듣다
蜀僧抱綠綺 西下峨眉峰 爲我一揮手 如聽萬壑松
촉승포록기 서하아미봉 위아일휘수 여청만학송
촉나라 스님께서 녹기금 품에 안고
아미봉 서쪽에서 내려 오시네
나를 위해 한곡조 튕겨 주시는데
그 소리 첩첩산중의 소나무소리와 같네
客心洗流水 餘響入霜鐘 不覺碧山暮 秋雲暗幾重
객심세류수 여향입상종 불각벽산모 추운암기중
흐르는 물에 씻어내듯 나그네 마음 맑아지고
은은한 여운은 상종에 스며드는 듯
어느덧 푸른 산은 황혼에 물둘어 가고
어두워져가는 가을 구름은 몇겹이나 쌓였을까
15 李白/이백 夜泊牛渚懷古/야박우저회고
牛渚西江夜 靑天無片雲 登舟望秋月 空憶謝將軍
우저서강야 청천무편운 등주망추월 공억사장군
우저기 서쪽에 펼쳐진 장강의 밤
푸른 하늘엔 한조각의 구름도 없어라
일엽편주에 올라 가을 달 보며
부질없이 옛사 장군을 그리네
余亦能高詠 斯人不可聞 明朝掛帆席 楓葉落紛紛
여역능고영 사인불가문 명조괘범석 풍엽낙분분
나도 누구만큼 시 읊을 수 있는데
사장군은 이미 옛 사람이기에
내일 아침 바람에 돛대 맡기어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을 볼 것이니
李白/두보
16 杜甫/두보 月夜/월야
달밤
今夜鄜州月 閨中只獨看 遙憐小兒女 未解憶長安
금야부주월 규중지독간 요련소아녀 미해억장안
오늘 밤 부주에 뜨는 달
규중의 아내가 홀로 보고 있으리
멀리 있는 가엾은 어린 딸
장안의 나를 그리는 어미 마음 모르리라.
香霧雲鬟濕 淸輝玉臂寒 何時倚虛幌 雙照淚痕乾
향무운환습 청휘옥비한 하시의허황 쌍조누흔간
향기로운 안개 구름같은 머리 결 적시고,
맑은 달빛 옥 같은 팔에 차가우리
어느 때 얇은 휘장 창가에 의지하여
나란히 달빛 아래 눈물 자국 말리나.
17 杜甫/두보 春望/춘망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感時花淺淚 恨別鳥驚心
국파산하재 성춘초목심 감시화천루 한별조경심
조정은 망했어도 산하는 그대로요
성안은 봄이 되어 초목이 무성하네
시대를 슬퍼하여 꽃도 눈물 흘리고
한 맺흰 이별에 나는 새도 놀라는구나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봉화연삼월 가서저만금 백두소갱단 혼욕불승잠
봉화불은 석달이나 계속 오르고
집에서 온 편지 너무나 소중하여라
흰머리를 긁으니 자꾸 짧아져
이제는 아무리 애써도 비녀도 못 꼽겠네
18 杜甫/두보 春宿左省/춘숙좌성
조성에서 봄에 숙직하다
花隱掖垣暮 啾啾棲鳥過 星臨萬戶動 月傍九霄多
화은액원모 추추서조과 성림만호동 월방구소다
대궐 담장 해 저물어 꽃은 숨고
둥지의 새들은 지저귀며 날아간다
별들은 온 세상에 비춰 움직여가고
달빛 밤하늘을 곁따라 밝기만하다
不寢聽金鑰 因風想玉珂 明朝有封事 數問夜如何
불침청금약 인풍상옥가 명조유봉사 수문야여하
자물쇠 소리에 잠은 오지 않아
바람소리에 옥패소리가 나는듯하다
내일 아침에 봉사올릴 일 있어
밤이 얼마나 되었는지 자주 묻는다
19 杜甫/두보
至德二載甫自京金光門出 問道歸鳳翔
지덕이재보자경금광문출 문도귀봉상
乾元初從左拾遺移華州掾與親故別 因出此門 有悲往事
건원초종좌습유이화주연여친고별 인출차문 유비왕사
지덕 이년(서기757년)나 두보가 장안 금광문에서 나와 길을 물어 봉상으로 돌아갔다
건원 초 좌습유 직에서 화주연으로 옮기게 되어 친지들과 헤어짐에 이문을 나서게 되니
옛일을 슬퍼하네
此道昔歸順 西郊胡正繁 至今殘破膽 應有未招魂
차도석귀순 서교호정번 지금잔파담 응유미초혼
이 길은 지난 날 오랑캐 귀순 길
서교에는 오량캐들 번성했었다
지금은 남은 무리 간담이 부서져
혼백도 불러가지 못하리라
近得歸京邑 移官豈至尊 無才日衰老 駐馬望千門
근득귀경읍 이관개지존 무재일쇠노 주마망천문
최근에야 서울에 돌아왔는데
관직이 좌천되니 어찌 임금의 탓이랴
재주도 없고 날마다 노쇠하니
말을 세우고 千門萬戶(천문만호) 궁궐을 바라본다
20 杜甫/두보 月夜憶舍弟/월야억사제
달밤에 아우를 그리워하다
戍鼓斷人行 秋邊一雁聲 露從今夜白 月是故鄕明
수고단인행 추변일안성 노종금야백 월시고향명
수자리 북소리에 사람 자취 끊어지고
변방의 가을 외기러기 소리 들린다
이슬은 오늘 밤부터 희고
달은 고향에서도 밝으리라
有弟皆分散 無家問死生 寄書長不達 況乃未休兵
유제개분산 무가문사생 기서장부달 황내미휴병
우리 아우들이 다 흩어지고 말았으니
죽엇는지 살았는지 물어 볼 집도 없구나
부친 편지는 오랫동안 배달되지 않고
하물며 아직 전쟁도 끝나지 않았도다
杜甫/이미지
21 杜甫/두보 天末懷李白/천말회이백
涼風起天末 君子意如何 鴻雁幾時到 江湖秋水多
양풍기천말 군자의여하 홍안기시도 강호추수다
서늘한 바람 하늘끝에서 불어오는데
그대의 마음 어떠하신지요
기러기는 언제나 오려나
강과 호수의 가을 물은 불어나는데
文章憎命達 魑魅喜人過 應共冤魂語 投詩贈汨羅
문장증명달 이매희인과 응공원혼어 투시증멱라
문장은 운명이 통달함을 싫어하고
귀신은 사람의 과실을 기뻐하지요
응당함께 (굴원)원혼과 이야기하고
시를 지어 멱라 강가에 던져버립시다
22 杜甫/두보 奉濟驛重送嚴公 四韻/봉제역중송엄공 사운
遠送從此別 青山空復情 幾時杯重把 昨夜月同行
원송종차별 청산공부정 기시배중파 작야월동행
먼길 보내려 여기서 이별하려니
청산은 부질없이 다시 또 정을 준다
언제나 다시 술을 마시나
어제밤 달빛아래서 함께 걸었는데
列郡謳歌惜 三朝出入榮 將村獨歸處 寂寞養殘生
렬군구가석 삼조출입영 강촌독귀처 적막양잔새
여러 고을 노래 불러 서별을 나누어도
삼대의 조정을 섬기며 영화도 누리세요
강촌으로 나 홀로 돌아가는 그곳
조용하여 여생을 보람되게 가꾸리라
23 杜甫/두보 別房太尉墓/별방태위묘
他鄕復行役 駐馬別孤墳 近淚無乾土 低空有斷雲
타향부행역 주마별고분 근루무건토 저공유단운
다른 고을로 다시 길을 떠나며
말을 멈추고 외로운 무덤과 이별하네
근처에는 눈물에 마른 흙하나 없고
나직한 하늘 가엔 뜯어진 구름만 떠있네
對棋陪謝傅 把劍覓徐君 唯見林花落 鶯啼送客聞
대기배사부 파검멱서군 유견림화락 앵제송객문
바둑판을 대해서는 사안을 태부로 모신듯
칼을 잡으니 임금찾은 계찰 같았네
보이는 것은 떨어지는 숲속의 꽃이고
앵무새 울음소리 떠나는 나그네에게 들리네
24 杜甫/두보 旅夜書懷/여야서회
나그네 밤의 감회
細草微風岸 危檣獨夜舟 星垂平野闊 月湧大江流
세초미풍안 위장독야주 성수평야활 월용대강류
강 언덕 풀 위로 산들바람 스치는데
돛대 높은 배 안에 홀로 잠 못 이뤄
넓게 트인 들판엔 별 빛이 드리우고
달빛에 일렁일렁 양자강은 흘러가네
名豈文章著 官應老病休 飄飄何所似 天地一沙鷗
명기문장저 관응노병휴 표표하소사 천지일사구
어찌하여 이름을 문장으로 드러내리
늙고 병이 들면 물러남 마땅한 것을
이리저리 바람에 정처없이 휘날리니
천지간에 떠도는 난 한 마리 갈매기
25 杜甫/두보 登岳陽樓/등악양루
昔聞洞庭水 今上岳陽樓 吳楚東南坼 乾坤日夜浮
석문동정수 금상악양루 오초동남척 건곤일부유
동정호라는 이름 옛날부터 들었는데
지금 악양루에 올라보게 되었네
오,초나라 동남쪽이 갈라져 호수가 생겨
하늘과 땅이 밤낮으로 부동하고 있네
親朋無一字 老病有孤舟 戎馬關山北 憑軒涕泗流
친붕무일자 노병유고주 융마관산북 빙헌제사류
친지 친구로부터는 일자무소식이고
늙고 병든 몸에는 조각배 한척뿐
관산 북쪽은 여전히 전쟁 중이라
난간에 기댄 채 눈물만 흘리네
26 王維/왕유 輞川閑居贈裴秀才迪/망천한거증배수재적
망천에서 한가하게 살면서 배수재에게 드립니다
寒山轉蒼翠 秋水日潺湲 倚杖柴門外 臨風聽暮蟬
한산전창취 추수일잔원 의장시문외 림풍청모선
차가운 가을 산이 검푸르게 변하고
가을 물은 날마다 졸졸 흐른다
지팡이 짚고 사립문 밖에 나아가
바람 쏘이며 저문 매미소리를 듣는다
渡頭餘落日 墟里上孤煙 復値接輿醉 狂歌五柳前
도두여낙일 허리상고연 복치접여취 광가오류전
나룻머리에 지는 햇살은 남아있고
작은 마을에는 외로운 연기만 피어오른다
다시 접여처럼 술이 취하여
오류선생집 앞에서 미친 듯 노래부른다
27 王維/왕유 山居秋暝 /산거추명
空山新雨後 天氣晩來秋 明月松間照 淸泉石上流
공산신우후 천기만래추 명월송간조 청천석상류
빈 산에 갓 비 내린뒤
날시는 저녁 무렵의 가을이로다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를 비추고
맑은 샘물은 바위 위를 흐른다
竹喧歸浣女 蓮動下漁舟 隨意春芳歇 王孫自可留
죽훤귀완여 연동하어주 수의춘방헐 왕손자가류
대숲 소란터니 빨래하는 여인들 돌아가고
연잎이 흔들리니 고깃배 지나간다
마음에 맞는 봄꽃이 없다해도
왕손은 혼자서 산중에 머무를 만 하도다
28 王維/왕유 歸嵩山作/귀숭산작
淸川帶長薄 車馬去閑閑 流水如有意 暮禽相與還
청천대장박 거마거한한 류수여유의 모금상여환
맑은 개울 긴 숲 끼고
수레 타고 한가히 간다
흐르는 물은 무슨 마음 있는듯 하고
나는 저녁 새와 함께 돌아온다
荒城臨古渡 落日滿秋山 迢遞嵩高下 歸來且閉關
황성림고도 낙일만추산 초췌숭고하 귀내차폐관
황폐한 성은 옛 나루에 접해있고
지는 햇빛 가을 산에 가득하다
멀리 숭산 아래로 찾아들어
내짐에 돌아와 문을 닫는다
終南山
29 王維/왕유 終南山/종남산
太乙近天都 連山接海隅 白雲回望合 靑靄入看無
태을근천도 연산접해우 백운회망합 청애입간무
태을산은 왕도에 가까워
산이 연이어 바닷가에 닿는다
고개 돌려보니 흰구름 모여들고
푸른 안개 모였다가 사라진다
分野中峰變 陰晴衆壑殊 欲投人處宿 隔水問樵夫
분야중봉변 음청중학수 욕투인처숙 격수문초부
들의 경계는 가운데 봉우리에 따라 변하고
흐리고 개임은 골짜기에 따라 달라진다
인가에 투숙하고파
물 건너 나무꾼에게 물어본다
30 王維/왕유 酬張少府/수장소부
晚年惟好靜 萬事不關心 自顧無長策 空知返舊林
만년유호정 만사불관심 자고무장책 공지반구림
나이 들어 그저 조용한 것이 좋아
모든 일에 마음을 쓰지 않게 되었다네
돌이켜보건대 별 방책이 없는지라
고향에 돌아오는 수밖에요
松風吹解帶 山月照彈琴 君問窮通理 漁歌入浦深
송풍취해대 산월조탄금 군문궁통리 어가입포심
솔바람에 허리띠 솔솔 풀리고
산달은 거문고 타는 내 모습 비추네
그대 궁통의 이치를 물으시는가
갯가에서 들리는 어부 노래 그 아니 흥겨운가
31 王維/왕유 過香積寺/과향적사
香積寺: 당나라 때 수도 장안(長安)에 있던 절.
不知香積寺 數里入雲峰 古木無人徑 深山何處鐘
부지향적사 수리입운봉 고목무인경 심산하처종
향적사 어디있는지 모른 채
몇 리를 구름 감싼 봉우리 오르네
오래된 나무 사이 사람은 보이지 않고
깊은 산 어디선가 종소리 들리네
泉聲咽危石 日色冷靑松 薄暮空潭曲 安禪制毒龍
천성열위석 일색냉청송 박모공담곡 안선제독룡
샘물 소리 바위틈에서 울어 예고
하늘빛 푸른 소나무로 더욱 차구나
저녁 햇살 엷게 비치는 빈 못 가에 앉아
편안히 선정에 드니 온갖 망념 사라지네
32 王維/왕유 送梓州李使君
萬壑樹參天 千山響杜鵑 山中一夜雨 樹杪百重泉
만학수참천 천산향두견 산중일야우 수초백중천
골골이 숲은 하늘 높이 솟았고
온갖 산엔 두견새 소리 들리네
산속에 하룻밤 사이 비 내리니
나무 끝마다 폭포수 쏟아 지네
漢女輸橦布 巴人訟芋田 文翁翻教授 不敢倚先賢
한녀수동포 파인송우전 문옹번교수 불감의선현
한수가 여인은 솜베를 바치고
파촉사람 토란 때매 송사 많네
문옹은 정책 바꾸어 교육하니
감히 선현을 본받지 않아 되리
33 王維/왕유 漢江臨眺/한강임조
楚塞三湘接 荊門九派通 江流天地外 山色有無中
초새삼상접 형문구파통 강류천지외 산색유무중
초나라 국경은 삼상에 닿아 있고
형문산엔 구파의 물이 모여든다
강물은 하늘 밖으로 흘러가는데
산빛은 강 가운데에 있는 듯 없는 듯 하다
郡邑浮前浦 波瀾動遠空 襄陽好風日 留醉與山翁
군읍부전포 파란동원공 양양호풍일 류취여산옹
도읍은 눈앞의 포구에 떠있고
물결은 먼 공중에서 출렁인다
양양땅의 좋은 바람과 날씨에
머물러 산골 늙은이와 취하여 볼꺼나
34 王維/왕유 終南別業/종남별업
中歲頗好道,(중세파호도),중년의 나이에 자못 도를 좋아하여
晩家南山陲.(만가남산수).만년에 종남산 기슭에 집을 지었소
興來美獨往,(흥내미독왕),흥이 나면 좋아서 혼자 다녀와
勝事空自知.(승사공자지).그 중의 좋은 일은 조용히 나만이 안다네
行到水窮處,(항도수궁처),걷다가 물 다하는 곳에 이르러
坐看雲起時.(좌간운기시).조용히 앉아 구름 피어오르는 것을 바라본다
偶然値林叟,(우연치림수),우녕히 숲 속 늙은이를 만나
談笑無還期.(담소무환기).웃으며 이야기하다 돌아갈 줄은 모른다네
35 孟浩然 /맹호연 望洞庭湖贈張丞相 /망동정호증장승상
동정호를 바라보며 장승상에게 부친다
八月湖水平,(팔월호수평),팔월의 호수, 물은 잔잔한데
涵虛混太淸.(함허혼태청).허공을 담아 하늘인 듯 보이네
氣蒸雲夢澤,(기증운몽택),기운은 운몽택 못물을 찌고
波撼岳陽城.(파감악양성).물결은 악양성을 뒤흔든다
欲濟無舟楫,(욕제무주즙),이 물을 건너가려니 건너갈 배와 노가 없나니
端居恥聖明.(단거치성명).한가히 살아 임금의 은혜에 부끄럽소
坐觀垂釣者,(좌관수조자),가만히 앉아서 낚시꾼을 바라보자니
空有羨魚情.(공유선어정).부질없이 고기가 부러운 마음이 생긴다오
36 孟浩然/맹호연 與諸子登峴山/여제자등현산
여러 사람들과 현산에 올라
人事有代謝,(인사유대사),사람의 일이란 흥망이 바뀌는 법
往來成古今.(왕내성고금).지난 일과 오는 일이 역사를 만든다
江山留勝跡,(강산류승적),강산은 좋은 형적, 형산을 만들었나니
我輩復登臨.(아배복등림).우리들 다시 올라왔다네
水落魚梁淺,(수낙어량천),물 빠지니 어량은 바닥 드러나고
天寒夢澤深.(천한몽택심).날 추워지니 몽택은 깊어진다
羊公碑字在,(양공비자재),양공의 비문의 글자 그대로 인데
讀罷淚沾襟.(독파누첨금).읽고 나니 눈물이 옷깃을 적신다
37 孟浩然/맹호연 淸明日宴梅道士房/청명일연매도사방
청명날에매도사 방에서 잔치하며
林臥愁春盡,(림와수춘진), 숲에 누워 봄이 다 감을 근심하고
開軒覽物華.(개헌람물화). 창을 열고 풍광을 살려본다
忽逢靑鳥使,(홀봉청조사), 홀연히 반가운 심부름꾼을 만나
邀入赤松家.(요입적송가). 나를 맞아 적송자의 집으로 들인다
丹竈初開火,(단조초개화), 화로에 막 불을 지피고
仙桃正發花.(선도정발화). 복숭아나무는 꽃이 활짝 피었다
童顔若可駐,(동안야가주), 젊음을 머무르게 할 수 있다면
何惜醉流霞!(하석취류하)! 유하주에 취해본들 어찌 아까와 하리
38 孟浩然/맹호연 歲暮歸南山 /세모귀남산
한해가 다가는 때 남산으로 돌아가다
北闕休上書,(배궐휴상서),조정에 글 올일 일 없어
南山歸敝廬.(남산귀폐려).남산으로 오두막 나의 집에 돌아왔소
不才明主棄,(부재명주기),재주 없어 임금님에 버림받고
多病故人疏.(다병고인소).병 많은 몸이라 친구도 멀리하네
白發催年老,(백발최년노),흰 머리는 나이를 재촉하고
靑陽逼歲除.(청양핍세제).따뜻한 몸은 세밑에 다가온다
永懷愁不寐,(영회수부매),끊없는 시름으로 잠 못이루는데
松月夜窗墟.(송월야창허).이 밤 창에 소나무 사이로 달만 보인다
39 孟浩然 /맹호연 過故人莊/과고인장
친구의 농장에 들르다
故人具鷄黍 邀我至田家 綠樹村邊合 靑山郭外斜
고인구계서 요아지전가 녹수촌변합 청산곽외사
친구가 닭 잡아 기장밥 지어놓고
시골집으로 나를 부르기에 찾아 갔네.
푸르른 나무숲 마을 주위를 둘러있고
멀리 교외로 비스듬히 청산이 보인다.
開軒面場圃 把酒話桑麻 待到重陽日 還來就菊花
개헌면장포 파주화상마 대도중양절 환래취국화
창문 열어 마당가의 채마밭을 마주하여
술잔 기울이며 뽕과 삼을 얘기하네.
중양절 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찾아와서 국화를 보리라.
40 孟浩然 /맹호연 秦中感秋寄遠上人/진중감추기원상인
진중에서 가을 느껴 원 스님에게 보낸다
一丘嘗欲臥,(일구상욕와), 한 언덕에 같이 놀고 싶었으나
三徑苦無資.(삼경고무자). 세 길을 만들려도 돈 없어 괴로웠소
北土非吾愿,(배토비오원), 이곳 북쪽 땅은 내 원하는 곳 아니고
東林懷我師.(동림회아사). 동림사 그 곳, 내 스승 그리워라
黃金燃桂盡,(황금연계진), 돈은 생활 생활에 다 쓰이고
壯志逐年衰.(장지축년쇠). 장부의 큰 뜻 해마다 약해진다
日夕涼風至,(일석량풍지), 아침저녁 서늘한 바람 불어오는데
聞蟬但益悲.(문선단익비). 매미 소리 들으니 마음만 더욱 서글퍼진다
41 孟浩然/맹호연 宿桐廬江寄廣陵舊遊/숙동려강기광능구유
동려강에 묶으며 광릉의 지난날의 놀이에 부쳐-맹호연(孟浩然;689-740)
山暝聽猿愁,(산명청원수),산은 어둑하고 원숭이 시름소리 들려온다
滄江急夜流.(창강급야류).푸른 강물은 밤에도 흐르는 물살 빠르기도하구나
風鳴兩岸葉,(풍명량안섭),바람은 양 언덕 나뭇잎을 울리고
月照一孤舟.(월조일고주).달은 한 척 외로운 배를 비춘다
建德非吾土,(건덕비오토),건덕 지방은 내 살던 땅 아니니
維揚憶舊游.(유양억구유).유양 땅에서 옛 놀던 일 그리워라
還將兩行淚,(환장량항누),도리어 두 줄기 흐르는 눈물을
遙寄海西頭.(요기해서두).멀리 바다 서쪽으로 보내고 싶어라
42 孟浩然/맹호연 留別王侍御維/유별왕시어유
시어 왕유를 두고 이별하다-맹호연(孟浩然;689-740)
寂寂竟何待,(적적경하대),적적한 나날 무엇을 더 기다리랴
朝朝空自歸.(조조공자귀).아침마다 허전하게 혼자서 돌아온다
欲尋芳草去,(욕심방초거),꽃다운 풀 찾아 떠나려하니
惜與故人違.(석여고인위).친구와 헤어짐이 너무 아쉬워라
當路誰相假,(당노수상가),권세 잡은 사람 누가 힘을 빌려줄까
知音世所稀.(지음세소희).진정한 친구는 세상에 드물다네
只應守寂寞,(지응수적막),다만 응당 적적함을 지켜
還掩故園扉.(환엄고원비).고향집 돌아가 사립문 닫으리라
43 孟浩然/맹호연 早寒江上有懷/조한강상유회
추운 날 강가에서-맹호연(孟浩然;689-740)
木落雁南渡,(목낙안남도),나뭇잎은 떨어지고 기러기 남으로 날아가고
北風江上寒.(배풍강상한).강가에는 북풍이 차다
我家襄水曲,(아가양수곡),내 집은 양수의 강 언덕
遙隔楚雲端.(요격초운단).멀리 초나라, 저 구름 끝에 떨어져 있다네
鄕淚客中盡,(향누객중진),고향 그리는 눈물 마음속에서 다하고
孤帆天際看.(고범천제간).외로운 배 하늘 저 먼 곳에 보인다
迷津欲有問,(미진욕유문),배타는 나루를 몰라 묻고자 하는데
平海夕漫漫.(평해석만만).잔잔한 바다에 석양아 가득하다
44 劉長卿/류장경 秋日登吳公臺上寺遠眺/추일등오공태상사원조
어느 가을날 오공대 위의 절에 올라 멀리를 조망하다-류장경(劉長卿;725?-781?)
古臺搖落後,(고대요낙후),오래된 누대에 나뭇잎 떨어진 뒤
秋日望鄕心.(추일망향심).어느 가을날 고향 그리운 내 마음
野寺人來少,(야사인내소),들녘의 절간에는 사람 드물고
雲峰水隔深.(운봉수격심).구름 낀 산봉우리 물 건너 멀기만 하다
夕陽依舊壘,(석양의구누),석양은 옛 성채에 걸려있고
寒磬滿空林.(한경만공림).차가운 경쇠소리 숲에 가득하다
惆悵南朝事,(추창남조사),슬프다, 남조의 일들이여
長江獨至今.(장강독지금).긴 강물만 홀로 지금까지 흐르네
45 劉長卿/유장경 送李中丞歸漢陽別業/송이중승귀한양별업
이중승이 한양 별업으로 돌아감을 전송하며-유장경(劉長卿)
流落征南將 曾驅十萬師 罷歸無舊業 老去戀明時
유낙정남장 증구십만사 파귀무구업 노거련명시
타향을 떠도는 남방을 평정한 장군이여
일찌기 십만 군사 지휘했다네
벼슬을 마치고 돌아오니 가업은 없고
늙어감에 밝은 임금 다스리던 그 때를 그리워한다
獨立三邊靜 輕生一劍知 茫茫江漢上 日暮復何之
동립삼변정 경생일검지 망망강한상 일모부하지
홀로 우뚝 나서니 세 변방이 조용해지고
자신의 목숨 가볍게 여김을 한 자루 칼이 알고 있다네
한수와 양자강은 아득하기만 하고
해저무는 이때 다시 어디로 가려는가
46 劉長卿/유장경 餞別王十一南遊/전별왕십일남유
왕 십일을 남방으로 떠나보내며-유장(劉長)
望君煙水闊 揮手淚霑巾 飛鳥沒何處 靑山空向人
망군연수활 휘수누첨건 비조몰하처 청산공향인
그대 바라보니 안개 자욱한 강물 광활하고
손 흔드니 눈물이 수건을 적신다
날아가는 새들은 어느 곳으로 사라졌는가
청산만 부질없이 사람 나를 향하네
長江一帆遠 落日五湖春 誰見汀洲上 相思愁白蘋
장강일범원 낙일오호춘 수견정주상 상사수백빈
긴 강에 한 척의 배는 멀리 떠나고
오호에는 봄빛이 가득하다
그 누가 알아줄까, 물가 모래톱에서
그리운 생각에 부평초에 수심겨워함을
47 劉長卿/尋南溪常山道人隱居
남계 상산도인의 은거처를 찾아서 유장경
一路經行處 莓苔見履痕 白雲依靜渚 春草閉閑門
일로경행처 매태견리흔 백운의정저 춘초폐한문
한가닥 길 사람 지나다니는 곳
흰 구름은 고요한 물가에 어려있고
봄풀에 한적한 문이 닫혀있다
過雨看松色 隨山到水源 溪花與禪意 相對亦忘言
과우간송색 수산도수원 계화여선의 상대역망언
비 지나간 뒤 소나무 빛 바라보며
산을 따라 수원지에 다다른다
개울가의 꽃과 선정에 든 마음
마주 대해도 또한 할 말을 잊어버린다
48 劉長卿 新年作
鄕心新歲切 天畔獨潸然 老至居人下 春歸在客先
향심신세절 천반독산연 노지거인하 춘귀재객선
고향을 그리는 마음 새해에 간절해
하늘가 멀리서 홀로 눈물흘리네
늙어서도 사람 아래 머물고 있는데
봄이 돌아옴은 객보다 앞서 있네
嶺猿同旦暮 江柳共風煙 已似長沙傅 從今又幾年
령원동단모 강류공풍연 이사장사전 종금우기년
고개의 원숭이와 아침저녁을 함께하고
강버드나무와 같이 풍연 맞으니
이미 장사태부와 흡사한데
지금부터 또 몇년이 될것인가
※
유장경의 시로, 동시에 송지문 시로, 올라와있다는 검색 ..누구의 시 든 상관없지 않은가 후독자들은 ??
49 錢起/전기 送僧歸日本/송승귀일본
스님이 일본으로 돌아감을 전송하며
上國隨緣住 來途若夢行 浮天滄海遠 去世法舟輕
상국수연주 내도야몽항 부천창해원 거세법주경
상국인 중국에 인연 따라 와 살다가
오는 길은 꿈길 같았다네
하늘에 뜬 듯 푸른 바다 아득히 멀지만
세상 떠나는 스님 탄 배는 빠르다
水月通禪寂 魚龍聽梵聲 惟憐一燈影 萬里眼中明
수월통선적 어룡청범성 유련일등영 만리안중명
물에 비친 달은 선의 경지에 통하고
고기와 용들도 염불소리 듣고있네
오직 어여쁜 것은 하나의 등불 그림자여
만리 먼곳 사람들 안중에도 밝으리
50 錢起/전기 谷口書齋寄楊補闕/곡구서재기양보궐
곡구서제에서 양보궐에게 드리다
泉壑帶茅茨 雲霞生薜帷 竹憐新雨後 山愛夕陽時
천학대모자 운하생벽유 죽련신우후 산애석양시
샘물과 골짜기 옆에 띠풀로 엮은집
구름과 노을 별려풀로 둘러쌓인 휘장에서 피어난다
대나무는 비내린 뒤 새롭고
산은 해질때 더욱 좋다
閒鷺棲常早 秋花落更遲 家童掃蘿徑 昨與故人期
한노서상조 추화낙갱지 가동소나경 작여고인기
한가한 애오라비 물새는 항상 일찍 깃들고
가을꽃은 떨어짐이 더욱 늦어진다
아이는 여라덩굴 무성한 길을 쓸고
어제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니라
51 韋應物/위응물 淮上喜會梁川故人/회상희회량천고인
회수가에서 양천의 친구를 기쁘게 만나다
江漢曾爲客 相逢每醉還 浮雲一別後 流水十年間
강한증위객 상봉매취환 부운일별후 유수십년간
일찍이 강한 일대에 나그네 되었을 때,
언제나 만나서 취하여 돌아갔네.
우리가 뜬구름같이 이별한 이후에는
십년의 세월을 유수처럼 보냈다네.
歡笑情如舊 蕭疏鬢已斑 何因北歸去 淮上對秋山
환소정여구 소소빈기반 아인북귀거 회수대추산
서로 만난 즐거움은 옛날과 같건만
귀밑머리 희어지고 머리카락 드문드문
무엇 때문에 북으로 돌아가는가?
회수의 물위에서 가을 산 바라보네.
52 韋應物/위응물 賦得暮雨送李冑/부득모우송리주
비 내리는 저녁에 이주을 보내며 시를 짓다
楚江微雨裡 建業暮鐘時 漠漠帆來重 冥冥鳥去遲
초강미우리 건업모종시 막막범내중 명명조거지
초강에 내리는 가랑비 속
건업엔 저녁 종 우리는 시간
아득하여 돛단배 돌아옴이 무겁고
어둑하여 새들 날아감이 느리다
海門深不見 浦樹遠含滋 相送情無限 沾襟比散絲
해문심부견 포수원함자 상송정무한 첨금비산사
바다 입구는 깊어 보이지 않고
포구의 나무는 멀리 빗 기운 머금었다
서로 떠나보냄에 정이 깊어
눈물이 옷깃을 적셔 흩어진 실인 듯하여라
53 韓翃/한굉 酬程延秋夜卽事見贈/수정연추야즉사견증
정연의 “추야즉사”받아보고 화답하다-韓翃(한굉)
長簟迎風早 空城澹月華 星河秋一雁 砧杵夜千家
장점영풍조 공성담월화 성하추일안 침저야천가
긴 대나무 일찍 바람을 맞고
텅 빈 성에는 달빛만 가득하다
가을하늘 은하수에 한 마리 기러기
한밤에 다듬질 소리 집집마다 들려온다
節候看應晩 心期臥亦賖 向來吟秀句 不覺已鳴鴉
절후간응만 심기와역사 향내음수구 부각이명아
절후는 응당 가을이 늦은데
마음 약속에 잠도 오지 않는다
밤 내내 그대의 빼어난 시 읊다가
어느새 갈가마귀 우는 소리 듣는다
54 劉脊虛/유신허 闕題/궐제
道由白雲盡 春與靑溪長 時有落花至 遠隋流水香
도유백운진 춘여청계장 시유낙화지 원수류수향
길은 흰구름으로 다하고
봄은 맑은 개울과 함께 길다
때때로 떨어진 꽃잎이 떠 내려와
멀리 흐르는 물 따라 향기롭다
閑門向山路 深柳讀書堂 幽映每白日 淸輝照衣裳
한문향산노 심류독서당 유영매백일 청휘조의상
한가한 길은 산길로 향하여 나 있고
깊은 버드나무 숲에 독서당이 있다
날마다 대낮의 해 깊숙이 빛나고
맑은 빛은 내 옷을 비추어 준다
55 戴叔倫/대숙륜 江鄕故人偶集客舍/강향고인우집객사
객사에서 친구들과 우연히 모이다-대숙륜(戴叔倫)
天秋月又滿 城闕夜千重 還作江南會 翻疑夢裡逢
천추월우만 성궐야천중 환작강남회 번의몽리봉
때는 가을, 달은 또 보름달
성의 높은 궁궐에 밤이 깊다
강남에서 모이게 되다니
생각하면 꿈속에서 만난 것 같아
風枝驚暗鵲 露草覆寒蟲 羈旅長堪醉 相留畏曉鐘
풍지경암작 노초복한공 기려장감취 상류외효종
어둠 속 까마귀는 나뭇가지의 바람에 놀라고
가을 귀뚜라미 소리는 이슬 맺힌 풀에 가리었다
우리는 나그네 신세, 오늘 한껏 취해보세
같이 있자니 새벽 종소리 두려워라
56 盧綸/노륜 李端公/이단공
이공 단에게-노륜(盧綸)
故關衰草遍 離別正堪悲 路出寒雲外 人歸暮雪時
고관쇠초편 리별정감비 노출한운외 인귀모설시
고향 관문에 시든 풀 널리 널려있고
이별을 하자니 너무 슬퍼구나
차가운 구름 밖 먼 길을
그대는 눈 내리는 저녁에 돌아간다네
少孤爲客早 多難識君遲 掩淚空相向 風塵何處期
소고위객조 다난식군지 엄누공상향 풍진하처기
어려서 고아 되어 일찍 떠돌아
어려운 일 많아서 그대를 늦게야 알았소
문물을 감추고 그대를 바라보니
이 풍진 세상, 어디서 그대를 다시 만나리
57 李益/이익 喜見外弟又言別/희견외제우언별
기쁘게 외사촌 동생을 만났는데 또 이별의 말을 하다-이익(李益;749-829)
十年離亂後 長大一相逢 問姓驚初見 稱名憶舊容
십년리난후 장대일상봉 문성경초견 칭명억구용
십년 동안 난리로 이별한 후였다
어른이 되어 우연한 만남속에
성씨를 묻고 초면인데 놀라고는
이름을 입으로 불러보며 옛날 모습이 떠올랐다
別來滄海事 語罷暮天鐘 明日巴陵道 秋山又幾重
별래창해사 어파모천종 명일파릉도 추산우기종
이별이 가져온 상전벽해의 사건들이었다
말들이 그쳐갈 즈음 저녁 해늘에 종이 울리는데
날 밝으면 파릉길일테고
가을산은 또 몇 겹이 되겠지
58 司空曙/사공서 雲陽館與韓紳宿別/운양관여한신숙별
운양관에서 한신과 함께 투숙하고 이별하다-사공서
故人江海別 幾度隔山川 乍見翻疑夢 相悲各問年
고인강해별 궤도격산천 사견번의몽 상비각문년
강해에서 친구와 이별하고
몇 번이나 산천이 가로막혔던가
잠간의 만남 꿈을 꾸는 듯
서로 슬퍼하며 각자 나이를 물어본다
孤燈寒照雨 深竹暗浮煙 更有明朝恨 離杯惜共傳
고등한조우 심죽암부연 갱유명조한 리배석공전
외로운 등불은 내리는 비를 비추고
깊은 대나무 숲에 자욱한 안개 어둑하다
내일 아침이면 다시 한스런 이별 있으리니
이 한잔 술로 아쉬운 마음 함께 전하세
59 司空曙/사공서 喜外弟盧綸見宿/희외제노륜견숙
외사촌 동생 노륜과 같이 자게 됨을 기뻐하면서-사공서
靜夜四無鄰 荒居舊業貧 雨中黃葉樹 燈下白頭人
정야사무린 황거구업빈 우중황섭수 등하백두인
고요한 밤, 사방에 이웃도 없고
황폐한 거처에 가업도 없어 빈궁하기만 하다
비속에 잎이 누렇게 물든 나무
등잔 아래 앉은 흰 머리 사람
以我獨沉久 愧君相訪頻 平生自有分 況是蔡家親
이아독침구 괴군상방빈 평생자유분 황시채가친
나 홀로 몰락한지 오래되어도
자주 날 찾아주니 부끄럽다, 자네
우린 한평생 연분이 있지
하물며 내외종 동기간임에야
60 司空曙/賊平後送人北歸
世亂同南去 時淸獨北還 他鄕生白髮 舊國見靑山
세란동남거 시청독북환 타향생백발 구국견청산
세상 난리에 남으로 갔더니
시국이 화평해 홀로 북으로 돌아가네
타향에서 흰머리 생기더니
고향에 돌아가면 청산을 보겠지
曉月過殘壘 繁星宿故關 寒禽與衰草 處處伴愁顔
효월과잔루 번성숙고관 한금여쇠초 처처반수안
그대는 새벽달 아래 황폐한 보루를 지니고
많은 별 아래 옛 숙역에서 숙박하겠지
겨울새와 마른 동초가
그대 얼굴에 따라다니고 떠나질 않겠지
61 劉禹錫/유우석 蜀先主廟/촉선주묘
天地英雄氣 千秋尙凜然 勢分三足鼎 業復五銖錢
천지영웅기 천추상늠연 세분삼족정 업복오수전
천지 영웅의 기개여
천년이 지나도 여전히 늠름하구나
형세는 삼국으로 갈라졌으나
대업은 오수전을 회복 시켰네
得相能開國 生兒不象賢 淒涼蜀故妓 來舞魏宮前
득상능개국 생아부상현 처량촉고기 내무위궁전
훌륭한 재상 얻어 나라를 열었으나
아들은 아버지와 달리 현명하지 못하였다
처량하다 촉 땅의 예인이
위나라 궁전 앞에서 춤을 추다니
62 張籍/장적 沒蕃故人/몰번고인
번에서 죽은 친구여-장적(張籍)
前年伐月支 城下沒全師 蕃漢斷消息 死生長別離
전년벌월지 성하몰전사 번한단소식 사생장별리
지난 해 월지국을 치다가
성 아래에서 전 군사가 전멸당했소
번과 중국과는 소식 끊어지고
죽은 사람과 산 사람 긴 이별 하였다네
無人收廢帳 歸馬識殘旗 欲祭疑君在 天涯哭此時
무인수폐장 귀마식잔기 욕제의군재 천애곡차시
부서진 휘막 거두는 이 아무도 없고
돌아온 말만이 남아 있는 깃발의 주인 안다네
제사를 지내고 싶어도 그대 살아있는 것 같아
이 시간 하는 먼 곳을 향하여 통곡하노라
63 白居易/백거이 賦得古原草送別/부득고원초송별
離離原上草 一歲一枯榮 野火燒不盡 春風吹又生
리리원상초 일세일고영 야화소부진 춘풍취우생
더부룩한 언덕 위의 풀
한해에 한번씩 시들었다 우거젔다 한다
들불도 다 태우진 못해
봄바람 불면 또 자라난다
遠芳侵古道 晴翠接荒城 又送王孫去 妻妻滿別情
원방침고도 청취접황성 우송왕손거 처처만별정
멀리방초가 옛길을 덮어 가리고
맑은 날 푸르른 빛이 황성까지 이어졌다.
또 다시 당신을 전송해 보내니
무성한 춘초와도 같이 이별의 정 가득하다.
64 杜牧/두목 旅宿/여숙
여관에 투숙하며-두목(杜牧;803-853)
旅館無良伴 凝情自悄然 寒燈思舊事 斷雁警愁眠
여관무량반 응정자초연 한등사구사 단안경수면
여관엔 좋은 친구 없어
생각에 잠겨 저절로 외로워라
차가운 등잔 아래 지난 일 생각하는데
외로운 기러기 소리에 놀라 잠을 깬다
遠夢歸侵曉 家書到隔年 滄江好煙月 門繫釣魚船
원몽귀침효 가서도격년 창강호연월 문계조어선
먼 꿈에서 새벽에야 돌아오고
집의 편지는 해를 넙긴다
푸른 강 안개속 달이 이렇게도 좋고
문 앞에는 고기 잡는 배가 매여 있다
65 許渾/허혼 秋日赴闕題潼關驛樓/추일부궐제동관역누
어느 가을날 대궐로 가다가 동관역루에서 짓다
紅葉晩蕭蕭 長亭酒一瓢 殘雲歸太華 疏雨過中條
홍섭만소소 장정주일표 잔운귀태화 소우과중조
붉은 단풍잎, 저녁 되니 쓸쓸하여
높은 정자에서 술 한 잔을 마신다
하늘에 남은 구름은 태화로 떠돌고
성긴 비는 중조를 지나간다
樹色隨山逈 河聲入海遙 帝鄕明日到 猶自夢漁樵
수색수산형 하성입해요 제향명일도 유자몽어초
나무의 빛 산 따라 멀어지고
냇물 소리는 바다로 흘러 아득하다
서울엔 내일이면 가는데
여전히 스스로는 어부 되고 나무꾼을 꿈꾼다
66 許渾/허혼 早秋/조추
이른 가을-허혼(許渾)
遙夜汎淸瑟 西風生翠蘿 殘螢栖玉露 早雁拂銀河
요야범청슬 서풍생취라 잔형서옥로 조안불은하
긴밤 거문고 소리 가득하고
푸른 담쟁이덩굴에 서풍이 인다
남은 반딧불은 구슬 같은 이슬에 깃들고
이른 기러기는 은하수를 스칠듯 날아간다
高樹曉還密 遠山晴更多 淮南一葉下 自覺老煙波
고수효환밀 원산청갱다 회남일섭하 자각노연파
높은 나무는 새벽에 도리어 빽빽하고
먼 산은 개이면 더욱 많이 보인다
회남땅에 나뭇잎 하나 떨어지니
자연속에서 내가 늙어짐을 깨닫는다
67 李商隱/이상은 蟬/선
매미-이상은(李商隱;812-858)
本以高難飽 徒勞恨費聲 五更疏欲斷 一樹碧無情
본이고난포 도노한비성 오경소욕단 일수벽무정
본래 청고하여 배부르기 어려운데도
헛되이 수고하여 한스럽게 소리만 허비한다
오경에는 드문 소리 끊어질 듯 이어지지만
나무는 무정하여 푸르기만 하다
薄宦梗猶汎 故園蕪已平 煩君最相警 我亦擧家淸
박환경유범 고원무이평 번군최상경 아역거가청
낮은 벼슬아치 대개 떠도나니
돌아오니 고향의 동산은 이미 황폐하다
번거롭게도 그대 나를 깨우쳐주지만
나 또한 온 집안이 청고하다오
68 李商隱/이상은 風雨/풍우
비바람-이상은(李商隱;812-858)
淒涼寶劍篇 羈泊欲窮年 黃葉仍風雨 靑樓自管絃
처량보검편 기박욕궁년 황섭잉풍우 청누자관현
처량하다 곽진의 보검편 같은 내 처지여
떠돌다가 또 한해가 지나간다
낙엽 진 나무에는 비바람치고
화려한 누대엔 절로 음악소리 넘쳐난다
新知遭薄俗 舊好隔良緣 心斷新豊酒 銷愁斗幾千
신지조박속 구호격양연 심단신풍주 소수두궤천
새 사람 알수록 각박한 풍속 만나고
옛 친구 좋은데 인연이 멀어진다
고향 술인 신풍주를 보니 창자 끊어질듯
나의 근심 삭히려면 몇 천 말의 술을 마셔야 하나
69 李商隱/이상은 落花/낙화
떨어지는 꽃잎-이상(李商)
高閣客竟去 小園花亂飛 參差連曲陌 迢遞送斜暉
고각객경거 소원화난비 삼차련곡맥 초체송사휘
높은 누각엔 객은 이미 떠나고
작은 동산에는 꽃이 어지러이 나른다
들쭉날쭉 날려가 굽은 길은 이어지고
멀리 지는 햇빛을 전송한다
腸斷未忍掃 眼穿仍欲歸 芳心向春盡 所得是沾衣
장단미인소 안천잉욕귀 방심향춘진 소득시첨의
마음이 아파 차마 다 쓸지 못하고
뚫어지게 바라보며 떨어진 꽃잎이 가지로 다시 돌아갔으면
꽃다운 내 마음 봄을 향해 다하여도
얻는 것은 눈물이 옷을 적시는 것뿐
70 李商隱/이상은 涼思/양사
客去波平檻 蟬休露滿枝 永懷當此節 倚立自移時
객거파평함 선휴노만지 영회당차절 의립자이시
객은 떠났는데 파도는 잔잔하고
매미소리 그치고 이슬은 나뭇가지에 가득 내렸다
이 계절에 오랫동안 그대를 생각하며
난간에 기대니 절로 시간이 흘러가네
北斗兼春遠 南陵寓使遲 天涯占夢數 疑誤有新知
북두겸춘원 남능우사지 천애점몽삭 의오유신지
북두성은 봄과 같이 멀어지고
남릉 땅은 너무 멀어 심부름꾼도 늦게 오는구나
하늘 저먼곳일 꿈을 자주 점쳐보며
새친구 생겨서라고 의심하고 오해도 해본다
71 李商隱/이상은 北靑蘿/북청라
북청라-이상은(李商隱;812-858)
殘陽西入崦 茅屋訪孤僧 落葉人何在 寒雲路幾層
잔양서입엄 모옥방고승 낙엽인하재 한운노궤층
지는해 서쪽으로 넘어가고
띠 집으로 스님을 찾아왔다
낙엽은 지는데 사람은 어디 있는지
찬 구름 떠가는데 길은 몇 층이나 되나
獨敲初夜磬 閑倚一枝藤 世界微塵裡 吾寧愛與憎
독고초야경 한의일지등 세계미진리 오녕애여증
혼자 초저녁 경쇠를 치고
한가히 등나무 가지에 몸을 기대고 있네
세상은 작은 티끌 동네이거니
나 어찌 사랑하고 미워하리
72 溫庭筠/온정균 送人東遊
사람을 동유에 보내다-온정균(溫庭筠;812?-870)
荒戍落黃葉 浩然離故關 高風漢陽渡 初日郢門山
황수낙황섭 호연리고관 고풍한양도 초일영문산
황량한 변방에 낙엽이 지고
결연히 그대는 고향을 떠나는구려
높은 바람 한양 나루에 불어오고
영문산에는 해가 떠오른다
江上幾人在 天涯孤棹還 何當重相見 樽酒慰離顔
강상궤인재 천애고도환 하당중상견 준주위리안
강가에는 사람이 몇이나 있는가
하늘 끝 저 멀리서 외로운 배 노 저어온다
어찌 반드시 다시 만나
이별하는 그대 얼굴 한 동이 술로 위로하리
73 馬戴/마대 灞上秋居/파상추거
파수 가에서 가을을 보내며-마대(馬戴)
灞原風雨定 晩見雁行頻 落葉他鄕樹 寒燈獨夜人
파원풍우정 만견안항빈 낙섭타향수 한등독야인
파수 언덕에 비바람 잔잔하고
저녁엔 기러기 떼 자주 본다
나뭇잎 떨어지는 나무는 타향의 나무
싸늘한 등잔 아랜 홀로 잠 못자는 나
空園白露滴 孤壁野僧鄰 寄臥郊扉久 何年致此身
공원백노적 고벽야승린 기와교비구 하문치차신
빈 정원엔 흰 이슬 맺히고
외로운 벽에는 시골 스님이 이웃해 산다네
들녘 사립문에 은거한지 오래되어
어느 집 대문간에 이 몸을 맡겨볼까
74 馬戴/마대 楚江懷古/초강회고
초강에서 지난 날을 회고함-마대(馬戴)
露氣寒光集 微陽下楚丘 猿啼洞庭樹 人在木蘭舟
노기한광집 미양하초구 원제동정수 인재목난주
이슬 기운에 찬 빛 모이고
지는 햇볕 초강 언덕으로 내려온다
원숭이 동정호 나무숲에서 울고
나는 목한주 배에 있다
廣澤生明月 蒼山夾亂流 雲中君不見 竟夕自悲秋
광택생명월 창산협난류 운중군부견 경석자비추
넓은 못에는 밝은 달 떠오르고
푸른 산 사이로 물이 어지러이 흐른다
구름 속에서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저녁이 다하도록 마냥 가을이 서글프다
75 張喬/장교 書邊事/서변사
변방의 일을 적다-장교(張喬)
調角斷淸秋 征人倚戍樓 春風對靑塚 白日落梁州
조각단청추 정인의수누 춘풍대청총 백일낙량주
군중의 호각소리 맑은 가을에 끊어지고
변방의 군사들 수루에 기대어 있다
봄바람은 푸른 무덤에 불어오고
대낮의 해는 변방 양주 고을에 진다
大漠無兵阻 窮邊有客遊 蕃情似此水 長願向南流
대막무병조 궁변유객유 번정사차수 장원향남류
큰 사막에 적을 막을 병사는 하나 없고
변방에는 객들도 놀러 다닌다
변방의 정이란 이러한 물과 같아서
남으로 향하여 흐르기만 늘 원한다
76崔塗/최도 巴山道中除夜有懷/파산도중제야유회
파산을 가는 도중 섣달그믐밤의 회포-최도(崔涂)
迢遞三巴路 羈危萬里身 亂山殘雪夜 孤獨異鄕春
초체삼파노 기위만리신 난산잔설야 고독리향춘
멀리 삼파의 길을 갈마든다
위태한 나그네 만리 밖 몸이라네
구불구불 험한 산 누 내린밤
이것이 고독한 이의 타향의 봄이라오
漸與骨肉遠 轉於僮僕親 那堪正飄泊 明日歲華新
점여골육원 전어동복친 나감정표박 명일세화신
점점 가족과는 멀어지고
도리어 종들과 친해진다오
어찌 감당하랴 바로 이 떠돌이 생활
내일이면 한 해가 또 새로워지는 것을
비둘기 검색에 걸려든 재밋는 이미지 ㅎ
77 崔塗/최도 孤雁/고안
외로운 비둘기-최도(崔塗)
幾行歸塞盡 片影獨何之 暮雨相呼失 寒塘欲下遲
기행귀새진 편영독하지 모우상호실 한당욕하지
몇 줄 변방으로 다 날아갔는데
홀로 떨어진 그림자 어디로 가려나
저녁 비에 서로 부르다 잃어버리고
차가운 못에 내려오려다 늦었구나
渚雲低暗渡 關月冷相隨 未必逢矰繳 孤飛自可疑
저운저암도 관월냉상수 미필봉증작 고비자가의
물가의 구름 나직이 어둠 속을 건너고
변방의 달은 차가워 서로 따른다
반드시 화살을 만나지 아니 하는가
외로이 날면서 스스로 조심할지니
78 杜荀鶴/두순학 春宮怨/춘궁원
봄날 궁내의 원망-두순학(杜荀鶴)
早被嬋娟誤 欲妝臨鏡慵 承恩不在貌 敎妾若爲容
조피선연오 욕장림경용 승은부재모 교첩야위용
어린 나이에 고운 자태로 일생을 그르쳐
화장 하려 거울 앞에 앉으니 내 모습 너무 게으르다
은총을 입는 것이 모양에 있지 아니한데
어째서 내가 얼굴 꾸미게 했나
風暖鳥聲碎 日高花影重 年年越溪女 相憶採芙蓉
풍난조성쇄 일고화영중 년년월계녀 상억채부용
바람 따뜻해지니 새소리 지지러지고
해 높아지니 꽃 그림자 더욱 짙어간다
해마다 고향 처녀들
연꽃 따던 일이 그리워라
79 韋莊/위장 章臺夜思/장태야사
淸瑟怨遙夜 繞絃風雨哀 孤燈聞楚角 殘月下章臺
청슬원요야 요현풍우애 고등문초각 잔월하장태
맑은 비파소리 긴 밤을 원망하고
감긴 비파줄 비바람에 애달프다
외로운 등불 초나라 피리소리 들려오고
새벽달은 장재로 내려온다
芳草已云暮 故人殊未來 鄕書不可寄 秋雁又南回
방초이운모 고인수미내 향서부가기 추안우남회
향기로운 가을풀 이미구름 저무는데
옛 친구는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
고향으로 편지 부칠 수가 없는데
가을 기러기는 또 남으로 돌아가네
80 僧皎然/승교연 尋陸鴻漸不遇/심륙홍점부우
육홍점을 찾아 만나지 못하다-승교연(僧皎然)
移家雖帶郭 野徑入桑麻 近種籬邊菊 秋來未著花
이가수대곽 야경입상마 근종리변국 추내미저화
옮겨간 집 비록 성곽을 둘렀으나
들길은 뽕나무, 삼나무 밭을 지난다
울타리 옆에 국화를 심었으나
가을이 되어도 아직 꽃은 피지 않는다
扣門無犬吠 欲去問西家 報到山中去 歸來每日斜
구문무견폐 욕거문서가 보도산중거 귀내매일사
대문을 두드려도 짓는 개 한 마리 없어
돌아가려다 이웃집에 물어보았다
대답하기를, 산속에 갔는데
돌아오실 때는 해가 저문다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