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인근에서 제일 멋있는 다리는 네로우즈 브릿지...
그런데 여길 지날때마다 샌프란시스코 금문교가 생각나요.
금문교는 건축학적 아름다움도 있지만 그 보다 더 그로테스크한것은 이 다리가 지금까지 약 1300여명의 황천길 마지막 관문이 되였다는 사실이죠.
2년전에 똑순모녀를 데리고 다시 가보니 순찰도 엄청 강화되였고 다리 밑으로 철망도 쳐놔서 이젠 자살자 숫자도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어제 미역채취하러 네로우즈 다리를 지나다 언뜻 예전에 한강 투신자 시신 수색 자원봉사 생각이 나 딸아이에게...
한강다리에서 뛰어내리면 왜 죽는줄 알어?...하고 물었더니...딸래미왈...찐따 같으니까....
아이구 미쳐...그 애비에 그 딸이죠...ㅎ
예전에 성모씨라고 남성연대 라는 단체를 만들어 남권? 신장 운동하던 사람이 모금 행사한다고 마포대교에서 투신 이벤트 했어요...자기는 수영 잘하기 때문에 걱정 없다고 투신 상황을 생중계하고 진짜 투신했는데 진짜 사망해버리는 웃지못할 비극이였습니다.
한강다리가 총 32개인데 일년에 투신자살자수가 평균 350-370명, 하루 한명꼴로 스스로 황천길 떠납니다.
마포대교가 1위 한강대교 2위 양화대교 원효대교가 3,4위 각축을 벌이죠.
그런데 일반인들은 한강에서 투신하면 무슨 내장파열로 사망한다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천만에요.
한강다리 높이가 평균 20미터 정도인데 그 정도 높이에서 수면으로 떨어진다고 내장 파열되지 않습니다.
한강다리 높이에서 수면으로 떨어지면 물속으로 최하 6,7미터는 꼬라박히고 않좋은 자세로 떨어지면 허리나 가슴에 엄청난 충격이 오죠.
일반인이 수면 충돌시 극심한 통증을 겪고 수심 6,7 미터로 쳐박히면 순간적으로 물이 폐로 들어가고 옷입은 상태에서 신속히 상승도 못하니 바로 익사하는겁니다.
즉, 한강다리 투신자 사망원인은 전부 익사지 외력에 의한 외상이나 내장파열 아닙니다.
세월호 사건도 마찬가지지만
거대한 유람선 타고 가다 긴급 상황시 배에서 뛰어내릴 경우...
일단 자세를 수면과 수직 90도 유지하고 직각으로 똑바로 떨어져야합니다.
그다음 일시적 충격으로 입이나 코로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최대한 부비강 압력유지 한후 침착하게 양팔을 위에서 아래로 스트로크 상승하세요...뭐 평생 그럴일은 없겠지만서도...ㅎㅎㅎ
내 인생 마지막 클립 다이빙...
허리 부러질뻔하고 더 이상 금지..
첫댓글
놀랠만한 글과 사진.....
오랫만인것 같아요.
한강다리가 그렇게 많은지 이제야 알았어요.
금문교는 중학교때 영어책에 짧게 소개 되었는데
다리가 얼마나 긴지 낭간에 페인트를 시작해서 끝내면 처음 칠한곳이 녹이 스렀다나 어쩐다나 뭐 그런내용이 기억이 나네요.ㅋ
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
금문교는 그 높이가 한강에 있는 교량과는 비교가 안되고요...유속도 엄청나 투신하면 거의 사망이라고 봐야죠..ㅎ
그런데 다리위를 걸어가며 보는 풍광이 참 멋있었어요...마지막 가는길로 금문교를 고르는 이유를 알거 같아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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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암...전설이 진실인지는 알수 없으나 3천이나 되는 꽃이 의자왕 같은 찐따 때문에 투신했다는게 아무리 전설이라도 섭섭하죠...ㅎ
다 사연이 있겠지만, ㅎㄷㄷ~! narrow bridge는 폭풍으로 절단난 역사가 있지요. 금문교와 동시에 떠오르는 건 역시 알카트라즈 탈출이지요. ㅎ 바다 건너 불야성을 이룬 샌프란시스코와 구름위에 떠있는 금문교의 유혹을 떨치지 못해 찬 바다로 뛰어들면 영락없이 심장마비 아니면 상어밥이 됐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