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2(토) 적우님 명품 라이브 벙개 7탄 "나도 가수다" 편 후기_(완결, 댓글로 성원해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뚝새]

참가한 번개는

2011년 7월 2일 적우 님이 치신 라이브 벙개입니다.

적우 님 라이브 벙개(7탄) 후기입니다.

편의상... 존칭 생략하고 씁니다.(하해와 같은 마음으로다가 이해해 주시길)

라이브 벙개라...
예고 때부터 범상치 않은 벙개다 싶어 저 벙개는 죽기 전에 꼭 한번 참석해야 쓰겄다 하는
작은 소망을 품고 있었다. 믿거나 말거나...^^

자공 가입한 지는 이제 한 달여 정도 됐다.
거의 매일같이 출석도 했고 나름 열심히 댓글도 다는 등 열쒸미 활동을 했건만 그 무슨 결격사유가 있는지

아직도 시퍼런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 하고 있다. ㅠ.ㅠ
아무래도 가시적인 성과 및 실적 외에도 인간성 및 내면의 무언가까지도 반영되는 최첨단의 등업시스템이 아닌가 싶다. 이 역시 아니면 말고~~~~

우야튼동....
요 따위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기엔 유수같이 흐르는 시간이 너무도 아까울 뿐, 고저 대인배답게 대범하게

넘겨야 한다. 사실 좀 소인배라...ㅋㅋ

아~~~
가는 것은 시간이요 흐르는 것은 강물이라면, 멈춘 것은 발걸음이요 애틋한 것은 마음뿐인가.!

라고 뉘라서 말했던가?
초한쟁패 이후 천하삼분지계를 다투던 영웅호걸들이 명멸해간 저짝 광활한 대륙 중국의 곳곳을 답사하고

<삼국지 기행>이라는 답사여행기를 쓴 허우범 교수로구나.  

지랄~~ 어디까정 썼더라?
예전엔 안 그랬는데 갈수록 총기가 떨어져서리 요즘 쪼매 왔다리갔다리 한다.
이 또한 바다와 같은 마음으로다가 혜량해 주시옵길....ㅋ
그래도 뭐... 티비 리모컨을 냉장고에 집어넣는 절정의 수준까지는 아님을 다행으로 생각하는 바임.ㅎ

그러니까....
벙개 예고를 본 게 6월 중순경이었나? 하여간 그쯤 봤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시점에 벙개 마감 공지가 뜬다.
흐미.. 벌씨로 마감이 돼버린 모양이다. 명품벙개 뭐라케쌓더니 명품은 명품인 모냥이다.
예고된 벙개 날짜까지는 억겁의 시간이 남았길래 여유롭게 참가신청을 해도 되겠거니 했던

생각 자체가 이 명품벙개에는 해당사항이 없는 것이었다.ㅋ

아쉽지만 다음 벙개를 기약하고 발길을 돌리려는데 고맙게도 대기자로 달아놓겠다는 벙주 및 스텝의 배려의 댓글이 달린다.
역시 벙주나 스텝들은 마음 씀씀이까정 명품이다. 아님 말고~~~~ㅋㅋ

드디어 7월 2일 토요일, 바야흐로 어제였다.
라이브 벙개 7탄의 그 날은 다가왔다.
일전에 띠방 모임을 나간 적이 있었는데 그땐 시간 조절을 잘못해서 조큼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살짝 뻘쭘 내지는 대략 난감한 황당한 경우가 있었던 고로 이번에는 영감님들 마실댕기듯 설렁설렁 가기로

마음먹고 6시 반쯤 길을 나선다.ㅋ

'일모도원'의 상황과는 완전 다른 상태로 여유롭게 출발.
일모도원.!
혹여 요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고 궁금해 하실 분들의 이해를 돕고자 살짜기 사족을 곁들이자면

내용인 즉 이렇다.
오자서가 아버지 오사와 큰형 오상을 쥑인 초나라 평왕의 웬수를 갚기 위해 오왕 합려를 도와 초나라를 치는 과정에서 그와 한때 뜻을 같이했던 동료 비스무리한 사람인 신포서의 "그대는 어찌 그리 다급한가?"라는

말에 화답한 것으로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많지 않소"라고 답한 데서 유래한 유명한 고사이다.

(내용은 실재와 조큼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밝히니 짱돌 던지지 마삼, 특히 우려되는 사람은 알콜맥스님...ㅋㅋ)

지랄~~ 또 삼천포로 빠져버렸다.
내 이짓 안 하겠다고 단디 마음을 먹었건만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총기가 흐려져서 자꾸 까먹는다. ㅠ.ㅠ

7시 반쯤 벙개장소인 회현동 남대문 연가 도착.
아직 빈 자리가 많이 있겠거니 생각하고 들어섰는데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랴? 당황스럽구로....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라고 하면 뻥인 것이고 하여간 빈 자리를 찾기 힘들 만큼 자리가 꽉꽉 찼다.
대략 낭패....ㅋㅋ
역쉬 적우 님 벙개는 품격이 다르구나 하는 느낌이 뇌리를 팍 쌔린다.

두리번두리번~~~
출입문 한쪽으로 안내 데스크 같은 자리가 마련되어 있고 웬 알흠다운 여인네가 앉아 있다.
첫 대면이지만 일순간 채원님 아닌가 하는 생각이 퍼뜩 든다.
당초 벙개 공지에 벙주는 적우 님이요 스텝은 채원님과 자유인바람님 등 일당이라고 명시돼 있었기 땜시...

출입문을 통과하여 좌로 한 번, 우로 한 번 고개를 돌려 주위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찰나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 있다.
홍홍홍..... 우리 꿀방의 맏형같은 횽님삼촌 자유인바람님 아닌가?

반가움에 뭐라 인사를 했는데 고생이 많다고 했던가 오랜만이라고 했던가 당최 기억이 가물가물...ㅋㅋ
그런데 이 친구,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허리를 90도로 꺾어 인사하는 게 아닌가?

직업상의 태도일 수도 있지만 참 예의바른 친구이다.
아니 이 친구가 새삼스레 왜 이런대? **&^$%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인사를 마치고 데스크로 발길을 돌린다.

돌리나 마나 바로 옆인데...ㅋㅋ

데스크 앞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우아한 자태의 한 여인.
혹시 채원이? 나 뚝새.....
채원님을 요로코롬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자 마지막, 아니지, 아직은 마지막이라고 하기엔 이른 시점이다.ㅋ

순간 채원님의 동공이 크게 열리는가 싶더니 토끼눈을 하고 살짜기 미소 지으며 반가움을 표한다.
반가웠던 거 맞지? 모.. 아니래도 그랬다고 말해주오. 안 그럼 나 삐친다. ㅎㅎ
이번 벙개에 보고싶었던 사람 중 1인이라 나 역시 방가방가~

악수를 했던가 안 했던가? 또 헷갈린다... ㅠ.ㅠ

흠.. 사람에 대한 첫인상은 순식간에 결정이 나삐리고 한번 뇌리에 박힌 그 인상은 오래가기 마련이다.
오늘 벙개에서 궁금했던 1인이기도 한 채원님에 대한 느낌은 단아한 한국적 미인이라는 것이다.
맑고 촉촉해 뵈는 눈빛에 투명한 피부, 살포시 머금은 미소에서 지적이면서도 사려깊은 원숙함이 묻어나는....
한마디로 곱게 잘 늙어가고 있는 중년 여인임을 알겠다.ㅋ

몇마디 얘기를 나눌 틈도 없이 회비를 내고 명찰을 받고 무슨 작대기 비슷한 걸 하나 받아들었다.
이미 많은 자리가 찬 지라 마땅한 곳이 없다.
아직 빈 자리가 더리 있을 테니 우선 저짝 빈 자리에 앉아 있으란다.

꿀방 친구들은 대체 어디들 앉아있는 거야?
그래도 이 뚝새 체통이 있지 다들 어디 앉았나 하고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다. ㅋ
곁눈질 한번 안 하고 무대 앞 빈자리를 향해 보무도 당당하게 걸어가 한쪽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그러고 보니 이 자리가 오늘 라이브 공연을 보는데 있어 최고의 명당자리다.^^

일단...... 이쯤에서 적우 님 라이브 벙개 7탄에 대한 어설픈 후기 1편 끝~

무대 앞쪽 테이블엔 거울동안님을 비롯해 다섯 분 정도가 앉아 있다.

(거울동안님 살짝 주목해주시기 바람.^^)

늦게 온 죄로 좀 뻘쭘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는데 뉘신지 술을 한 따라주신다. 감사.^^

저녁을 안 먹고 와서 살짝 배가 고파 뭐라도 먹고싶긴 한데 마침 테이블 위엔 먹다 남은 돈가스가

몇점 남아 있는 게 보인다.ㅋ

늦게 온 처지에 따로 상을 차려줄 것도 아니고 아쉬운 대로 이거라도 먹어볼라꼬 젓가락을 찾았는데

안 보인다.ㅋ

이런 된장! 앞으로 벙개에는 무조건 일찍 오고 봐야겠다.

늦으면 굶어죽는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르니깐....ㅎㅎ

저녁 한 끼 안 먹는다고 굶어죽기야 하겠어?

걍 꾹 참고 맥주로 배를 채우고 무대 쪽을 바라보며 분위기 적응에 나선다.

주변에 계신 모든 분들이 다 첨 뵙는 분들이고 같은 또래의 띠모임이 아닌 관계로 야자를 틀 수도 엄꼬

대충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있으니 거울동안님이 앞 테이블에 계시던 한 분을 부른다.ㅋ

개띠 맞지요? 베리님?^^

벙개 후기에 등장인물이 이렇게도 안 나오는 건 아마 또 처음이 아닐까 싶다. ㅋ

아무튼 모... 거울동안님이 이 테이블에선 홍일점인데 주변의 말수 없는 남정네들 상대하는 게 벅찼던

모양인지 결국 앞 테이블의 베리님을 부른 것이다.

베리님이 건너 오고 잠시간 대화의 장이 펼쳐지나 싶었는데 공감대 형성에 실패한 탓인지 워낙 서로를

모르는 상태라 그런지 다시금 대화는 소강상태로 접어든다.

어차피 오늘 벙개는 라이브 공연을 보는 게 주목적이기도 하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나는 또 무대 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대충 오실 분은 다 오셨는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고 정돈된 후 적우 님이 마이크를 들고

라이브 공연 시작을 알린다.

눈에 얼마나 힘이 들어갔는지 행사를 진행하는 적우 님의 눈에서는 불꽃이 인다.

마치 성난 황소의 눈을 보는 거 같은데 요로코롬 사람좋은 사람이 이런 강렬한 눈빛을 갖고 있을 줄이야.ㅋ

악기도 잘 다루지 글도 잘 쓰지 요로코롬 행사진행도 잘 하지... 대체 못 하는 게 뭔가요?

완전 팔방미인이다.

암튼 이제 본격적인 라이브 공연 시작.

박 머시기라는 묘령의 여인 등장. 금세 이름을 까먹었다.

앞 테이블 중간쯤에 조반장님을 비롯해 숱한 남정네들이 그녀의 이름을 연호했건만 난 벌써 까먹었다.

아까도 말해지만 갈수록 총기가 떨어져서 큰일났다. ㅠ.ㅠ 

보들보들, 야들야들한 원피스 차림의 의상에 가녀린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플룻이었나? 피리였나?

대금이었나? 퉁소였나? 하는 악기 소리는 남대문 연가에 모인 자공 카페 횐님들의 가슴 속에 한줄기

시원한 빗줄기같은 선율을 선사해준다.

야외가 아닌 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적우 님의 명품벙개는 막이 오르고
한여름 밤 남대문 시장에서, 아니지 남대문 연가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공연의 열기도 후끈 달아오른다.
덩달아 이곳에 모인 자공 회원님들의 얼굴에도 취기가 오르고....
 
나도 말수가 없긴 하지만 옆에 앉은 프레스토 님도 참 말씀이 없으시다.^^
인상 좋아 보이신다고 말씀드렸더니 씨익 웃으며 사람좋은 미소로 화답하신다.
맞은편으로 건너오셨던 베리님도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랐는지 결국은 우리를 내버려두고 
거울동안님과 수다를... ㅠ.ㅠ

아 참..
베리님 오른편에 앉았던 분 닉네임이 드디어 생각났다. '해피복' 님. 맞죠?ㅋ
어제는 그렇게도 생각이 안 나더뉘 오늘은 웬일이여?

참고로 이쪽 테이블에 앉으신 분들은 대부분 인천 지역에서 오신 분들이고 주로 그 지역 모임에서
활동을 한다고 하신다.
어쩐지 다들 낯이 설더라뉘....ㅋ

하긴 모... 난 이 카페 가입 후 꿀방에서만 놀았기 땜시 꿀방님들 외에는 아는 분들이 거의 없다.
꿀방 친구들도 아직은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고...

늦게 온 죄로 혼자 따로 떨어져 앉아 있다 보니 조금은 불편하고 어색하기도 하지만
공연 감상에는 더 없이 좋다.  
주위 분들과 몇마디 얘기하고 나니 이내 또 어색한 침묵이 이어진다.
안주도 떨어지고 잔도 비어 있고...
 
에라이~
좋은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놀면 뭐 하나? 뭐라도 해야지.ㅋ
주머니를 뒤적여 아이폰을 꺼낸다.
작년 가을인가 안 사면 큰일 날 것 같은 회사 분위기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거금 들여서 하나
장만했는데 사진기와 MP3 플레이어로 써먹는 게 고작이다.
완전 돈 아깝다. 아직도 할부 끝나려면 멀었는데... ㅠ.ㅠ
    
초청 연주자들 등장 시마다 한두 장씩 찍은 게 아래 첨부한 사진들이다.
그냥 할 짓이 없어 찍은 사진들인데 이렇게 벙개 후기 자료로 쓰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것 참... 사람 사는 게 요래 희한하기도 하다.ㅋ
이렇게 뜬금없이 벙개 후기를 올리게 된 것도 우연한 일이었고.
그러니까... 이쪽 테이블의 방장 비스무리한 역할을 하던 거울동안님이 나중에 우리 조 후기를 올려보라고

하는 말에 얼떨결에 그러마 대답한 게 발단이 된 것이다.

에공...
갈 길이 먼데 또 사설이 길었다.

뒤이어 또 한 여인이 무대로 오른다.
조금 전 플룻 연주자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여성 출연자인데 그녀의 손에는 트럼펫이 들려있다.
트럼펫같은 악기를 불려면 적우 님 맨치로 체구가 커야 할 듯도 싶은데 이 여인 역시 앞선 연주자와
비슷한 정도의 체격으로 힘깨나 들겠다 싶다.
하필이면 트럼펫 같은 빡센 악기를 선택했을꼬?

하긴 뭐... 이 또한 내 알 바는 아니다.^^

내심 '밤하늘의 트럼펫' 같은 멋진 연주곡을 불러주길 기대했지만 다른 곡들로 두어 곡 연주됐다.
노래 제목이 뭐더라? 엊그제 일인데 벌써 까먹었다. ㅠ.ㅠ

세 번째 초청 연주자는 아코디언 연주자로 얼핏 보기엔 꿀방의 오라클블로그 님 비슷하게 생긴 남자 분이다.^^
편안하면서도 사람좋아 보이는 인상을 가진 분으로 오라클블로그 님과 둘이 나란히 서 있으면
형님, 동생해도 될 정도로 닮은 것 같은데 이렇게 말씀드리면 오라클블로그 님이 화내시려나?^^
참고로.. 오라클블로그 님은 키도 크고 호리호리한 몸매에 아주 자알 생긴 분이다.
이 점 오해 없으시길.....

이틀밖에 안 지났는데 순서가 어디가 앞이고 뒨지 마구마구 헷갈리기 시작한다.
걍 생각나는 대로 써보는 수밖에....

어느 순간엔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장면이 포착됐으니 다름 아닌 한 가냘픈 체구의
여인의 갑작스런 등장 때문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도 하고 아닌 듯도 한 그 분은 바로 푸른은하수 님.

검은색 원피스 차림의 꼬옥 쟁여맨 허리는 양귀비의 그것이요, 한 손에 비껴 든 부채는 제갈량의

학우선이 아닌가?
사뿐사뿐 내딛는 걸음걸음은 춘앵무를 추는 리진이요, 어우동이요, 황진이로세.^^
얼쑤~ 좋을 시고~

살짝꿍 홍조를 띤 얼굴에 흥이 동했는지 푸른은하수님 요염하고도 섹시한 춤을 선보이신다.

참... 한 사람 빼먹고 지나칠 뻔 했다.
느즈막이 도착해서 자리에 앉은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나보다.
누군가 등 뒤에서 어깨를 툭 치며 아는 체를 하길래 돌아보니 까망여우 님이다.
나 까망여우야 하고 반갑게 손을 내민다.
어떤 친구일까 많이 궁금했었던 또 다른 한 친구였는데 역쉬나 우리 꿀방 친구들은 다들 한미모,
한인물들 한다.^^
이렇게 만나게 돼서 나도 나가우이. 까망여우님!
이번에 새로 한 파마가 맘에 안 드는지 툴툴거리는 것 같더니만 괜츈하구먼 뭘.....

이렇게 남대문 연가에서의 라이브 벙개는 한층 더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가운데 오랜만에 만난
회원님들 간에는 이야기꽃이 피고 웃음꽃이 피어난다.

때때로 행사진행에 따른 진행자 적우 님의 목소리와 음악소리가 뒤섞이고, 회원님들의 웃음소리와
술잔 부딪히는 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는 가운데 출입문 밖에서는 불콰해진 얼굴로 하나둘 모여 서서
담배연기를 내뿜는 광경이 연출된다.

오늘은 술이 좀 덜 취하는 것 같기도 하다.

주량이 센 편이 아니라서 맥주 몇잔 마시면 금세 취기가 오르곤 하는데 아직까지도 말짱하다.ㅋ

정신줄만 안 놓으면 되지 굳이 말짱한 정신으로 있어야 할 필요는 없는디..ㅋㅋ

딱히 할 일도 없지만 그렇다고 계속 무대만 쳐다보고 있는 것도 거시기 하고 테이블 위에 놓은

애꿎은 맥주만 홀짝홀짝....

그러고 보면 자연의 섭리란 참으로 오묘하다.

맥주 몇잔 마셨다고 금방 또 기별이 온다.ㅋ

궁디에 땀띠 나기 전에 화장실이나 함 다녀와야겠다.

으 시원한 거....

배설의 즐거움 역시 큰 즐거움 중의 하나가 아닌가?

들어올 적 다르고 나갈 적 다르다곤 하지만서도....ㅋ

선운사 해우소가 그렇게 좋다고 하던데 내 또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봐야 할 곳 중 한 곳이다.

출입문 밖에 비치된 재떨이 주위로 꿀방 방장인 오버블루님과 치킨마크니님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오늘 당구를 치기로 했던 거 같은데 몇사람 모이지 않아서 둘이만 쳤던 모양이다.ㅋ

나도 한때는 당구 무쟈게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안 친다. 잘 치지도 못 하지만...

우연이겠지만 치킨마크니님과는 지난번 꿀방 모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유독 재떨이 앞에서

보게 되는데 거 참 요상하다.ㅋ 담에는 요기서 말고 안에서 봅시당.^^

다시 안으로 들어와 아까 앉았던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어라 내 자리가 없어졌다.ㅋ

다른 누군가가 주인마냥 그 자리를 떠억하니 차지하고 앉았다. 헐 이거 낭패다.

그럼 난 어디 앉으라고요?ㅋㅋ

어디 빈 자리 하나 없나 하고 대충 한바퀴 둘러보니 그 옆 테이블에 공석 하나 발견.

잽싸게 그쪽으로 가서 한쪽 궁딩이 디밀고 스리슬쩍 앉아삐렸다.

뭐 이 자리 누가 전세낸 것도 아닌데 아무나 와서 앉으면 임자지 지가 어쩌겠어?ㅋ

아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여기도 뻘쭘하긴 매 한가지...ㅋ

잠시 어색어색 앤드 뻘쭘뻘쭘할 찰나 맞은편으로 낯익은 얼굴 하나가 보인다.

흐미 반가운 거.. 우리 꿀방의 하얀하늘 님 아녀라?^^

반갑수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서...

하여간 다른 건 몰라도 예쁜 사람은 귀신같이 기억한다.

하얀하늘님 옆에는 푸우른하늘, 일명 병풍님이 앉아 계신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이 분 역시 멀리서 오신 것 같은데 거나하게 취하셨는지 얼굴빛이 발그스름하다.

흠.. 즐거운 시간 되셨길...

이쪽 테이블에 앉은 분들과 대충 통성명을 하고 나니 어라 이쪽에 또 반가운 분이 앉아 계신다.

드디어 등장이여. 그냥이 님!^^

우리 꿀방의 왠지 모를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그런 분이다. 그냥이 님은...ㅎㅎ

요즘도 산에 자주 다니시냐고 물었더니 그때 딱 한 번 가봤다고 하신다.

만날 산에 가시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구나.

나랑 같은 띠니까 제법 나이가 있는 편인데 얼굴은 무지 앳돼 보인다.^^

글고 싱글공감방에 자주 출몰하시는 걸로 봐선 아직 솔로이시고...ㅋ

그냥이 님 옆으로는 은지 님과 덕만이 님이 앉아 계시는데 두 분 다 그냥이 님의 후배인 모양이다.

혼자 오기 뻘쭘했는지 두 동생님들을 대동하고 오셨다고 한다.

두 분 동생분들 다 소띠라고 하셨죠?ㅎ

덕만이 님이 옆에 앉은 고로 덕만이란 닉네임은 남자에게 어울림직한 닉네임이라고 했더니 얼굴표정이

싸악 바뀌면서 아니 덕만이가 누군지도 모르느냐 듯한 표정으로 선덕여왕 덕만이라고 하신다.ㅋ

아 그런가유? 지는 티비는 잘 안 봐서 덕만이가 선덕여왕이었는지는 잘 몰랐구먼유. 지송해유..ㅎㅎ

탤런트 고현정이 선덕여왕 덕만이 역을 맡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러고 보니 덕만이님이 고현정을 닮은 것도

같다. 고현정보다 훨씬 더 젊고 예쁜 선덕여왕이시다.^^

참... 회비 낼 때 안채원 님이 작대기 비스므리한 걸 하나 주던데 난 그게 뭔지도 몰랐다.

이게 어디에 쓰는 물건인가 궁금했는데 여기서 그 의문이 풀렸다.ㅋ

마침 덕만이 님이 팔목에 그걸 감고 있는 것이 보인 것이다.

아하... 이렇게 동그랗게 말아서 팔찌같이 차는 것이었구만. 여러 개를 모아서 길게 연장해서 쓸 수도 있고....

고맙게시리 팔목에 차고 있던 팔찌 하나를 빼서 내 팔에 걸어주신다.^^

고마워유... 내 이 웬수는 결코 잊지 않으리요.

나중에 돈 많이 벌면 맛있는 거 사드리겠습니다. ㅎㅎ

분명히 나는 하나밖에 안 받은 거 같은데 그마저도 잃어버렸지만 다른 분들은 다들 몇개씩이나 갖고

계신다.

얼래??? 나도 회비 삼만원 냈는디 이거슨 명백한 사람차별 아닌가?ㅋ

치사하게 이런 걸로 따질 수도 엄꼬....

하나만 주면 정 없다 싶어 그랬는지 하나 더 걸어주신다. 그래서 나도 두 개..ㅋ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나 진배 없지만서도 나도 이제 형형색색 빛나는 파란색과 노란색 두 개의

팔찌를 손에 걸고 있다.

마침 덕만이 님도 같은 색깔로 두 개를 걸고 계시고.^^ 이제 우리는 환상의 콤비가 된 것이다.

아님 말고~~~~

잠시 덕만이 님과 얘기하는 사이 은지 님이 아까 저짝 무대에서 맨 뒷쪽에서 춤추던 사람이 누군가 하고

물어보신다. 맨 뒤라면 우리 꿀방 방장 오버블루님인디....

마침 오버블루님이 옆으로 지나가길래 살짝 불러서 누군가 애타게 찾고 있는 분이 있다고 뻥을 쳤다.ㅋ

누군가 자신을 알아주면 좋은 법.^^

므흣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의 슈렉 오버블루님, 은지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요 테이블에서 잠깐 놀다 보니 또 기별이 온다. 잠시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어이쿠야....

벨리언뉘들의 화려한 공연이 시작돼부렀다.

이런 억울할 데가.... 쩝~

내가 저 언뉘들 보려고 산 넘고 물 건너 바가 건너서 왔구만 하필 잠깐 자리 비운 사이에 시작해버리다뉘...ㅠ.ㅠ

얼씨구~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내 자리는 또 누군가에 의해 점령당해부렀다.

지랄~~~~ 쪼잔하게 자리를 맡아달라 할 수도 엄꼬.... ㅠ.ㅠ

앞으론 내가 화장실 가나 봐라...ㅋㅋㅋ

할 수 없다.

아쉬운 대로 한쪽 벽에 기대어 서서 알흠답고 섹쉬한 언뉘들 공연 모습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는 수밖에.^^

이국적인 리듬에 맞춰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칼 휘날리며 통통한 허리 살랑살랑 흔들어대는 벨리언뉘들의 

요염한 몸짓 때문일까 아니면 아까부터 짝홀짝홀 마셔댄 한잔 술의 취기가 오른 때문일까 

정신이 아득해지면서뤼 저 두 언뉘들 살짜꿍 예뻐 보이기 시작한다.ㅋ

지롤.. 시방 내가 뭔 소릴 하는 겨? 죽을라고...ㅋ

하긴 뭐.. 꽃을 보고 예쁘다 말하는 게 무슨 죄람? 고저 술이 웬수인 게지.

아무튼 모... 오늘 두 언뉘들 멋진 공연 잘 봤습니당.

담에 또 봬유....^^

여기까지가 1부 초청 게스트들의 공연이었던가 싶었는데 그 뒤로 또 한 분이 더 있었다.

벨리언뉘들 앞이었던가 뒤였던가?

아무튼 모... 이젠 한계에 다다라서 순서가 뒤죽박죽이다.

걍 그런갑다 하고 보시라. 따지지 마시고.. 풉~

아래 사진에도 올려져 있는 가수 박상민을 닮은 바로 그 남자 출연자, 일명 카리스마 박.

(요건 순전히 내 맘대로 지은 별칭임, 이 역시 따지고 들지 마시길...ㅎㅎ)

한 번쯤은 돌아볼 만도 한데, 한 번쯤은 말을 걸어줄 만도 한데..

이 카리스마 박, 절대 한눈 파는 일이 없다.

관중석을 향해서는 눈길 한 번 안 주고 오로지 앞만 보고 노래한다.ㅋ

비록 기럭지의 아쉬움은 있으나 적우님 못지 않은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적우님이 눈에 힘을 주고 있는 반면 이 분은 아랫배에 힘을 주고 있다.

선 굵고 시원시원한 노래 잘 들었어유~

담 벙개 때에도 뵙자고요~~~~

아이고 디다.

요렇코롬 해서 1부 초청 게스트들의 공연은 막을 내리고 나도 이제 한숨 돌린다.

커피 일잔 마시고... 다시 또~~~ㅋㅋ

1부 공연 중에 시시때때로 무대로 나와 멋진 춤솜씨와 끼를 발휘한 회원님들 몇분 계셨는디

그중 대표적인 주자는 바로 조반장님, 그리고 그 뒤를 이어 꿀방의 오버블루님 등이다.

서두에서 얘기했지만 띠방인 꿀방 외에는 잘 드나들지 않은 관계로 띠동갑 친구들 외에 다른 회원님들은

잘 모른다. 그 분들의 활동상황 역시 마찬가지고..

브이넥 하얀 쫄티에 카키색 면바지 차림의 야리야리한 남정네, 이름하야 조반장님.

이날 남성 회원님들 중에선 단연코 돋보인 한 분이 아닌가 싶다.ㅎ

알딸딸하게 취기가 올랐는지 약간은 발그스레한 얼굴빛에 중절모 비뚜루 쓰고 살인미소 작렬하며

온 테이블 다 휘젓고 댕긴다.ㅋ

어딜 가나 언니오빠형님삼촌누나동생 팬들로 좌중의 관심과 사랑을 기어코 독차지하고야 마는 귀요미.ㅋ

어찌 저리 붙임성 좋고 유들유들할 수 있는지...

내가 갖지 못한 밝고 쾌활한 성격을 가진 분이라 그런 면이 살짜기 부럽기까지 하다.

이에 질세라 어디선가 우리 꿀방 방장 오버블루님도 무대로 합류하여 슈렉댄스 작렬~ㅋ

여기에 꿀방 친구들 하나둘 나와서 서서히 무대를 장악하기 시작한다.

언제나 유후님, 주기쟈님, 파란날개님 등등. 

참...

파란날개님이 꿀방 친구였음은 뒤늦게 알았다.ㅋ

카페 가입한 지 한 달 가까이 됐는데 왜 여직 몰랐지? 뭐.. 나으 불찰인 것이다. 문디~~~

아 이 분 1, 2부 공연 시작되는 내내 무대에 나와서 춤을 추시는데 체력 완전 좋으신 듯.ㅋ

이 때쯤이었나?

누군가 아는 체를 하길래 돌아보니 주기쟈님이란다.

반갑게 웃으며 나 주기쟈야~ 하며 손을 내민다.

주기쟈님 역시 많이 궁금했던 칭군데 나 역시 만나서 반가우이.^^

이 친구 역시 마흔 줄로는 믿기 힘들 정도의 날씬한 몸매와 미모를 자랑한다.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예쁜 친구.ㅎㅎ 멀리서 왔을 텐데 즐겁게 잘 놀다 갔는지....

괜한 여유 부리다 늦게 도착해서리 엄한 데 앉아 있던 지라 막상 우리 꿀방 친구들하곤 제대로 얘기도

못 나눈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담엔 무조건 일찍 오마. 그땐 살아가는 얘기도 하면시롱 술잔 함 기울여 보자~~~

카리스마 박~
다른 이들 눈에는 어떻게 보였는지 모르겠다만 내 눈에는 1부 출연자들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알흠다운 벨리언뉘들보다도....ㅋ

이렇게 1부 공연이 모두 끝났다. 아까 끝났었나? 순서가 마구 헷갈려서뤼...ㅎㅎ

막간을 이용해 역시 적우님의 진행으로 막간행사가 이어진다.
아까 주위 사람들과 둘씩 짝지어서 가위바위보를 하라고 시키더니 열 명 정도의 승자를 남겼던 게 생각난다.

둘씩 짝을 짓다보니 우이띠~~
난 짝이 없다. ㅋ 이럴 땐 기분 참 거시기하다.ㅠ.ㅠ
하는 수 없다.
이 역시 늦게 온 죄로.... 아니지 사회성이 결여된 자의 비애로 대충 허공에 대고 가위바위보질 시늉을 했다.ㅋ
당연한 결과로.. 이겼는지 졌는지조차 기억이 엄따.

요럴 땐 우리 귀여운 딸내미 생각이 난다. 가위바위보 하기를 무지 좋아하는데 데려왔으면
아마 1박2일 동안은 가위바위보 게임을 했으리라.ㅋ

가위바위보 게임에서의 최종 승자 열 명 정도를 무대로 불러내서 한 줄로 주욱 세운다.
오래 기다리셨다. 천사의 구름님.
전격 출연하셨습니다. 그란디... 이제 이 후기는 안 보실라나?ㅎㅎ
천사의구름님을 비롯해 아까 나왔던 조반장님, 안채원님 등이 무대로 나오셨지만
총기가 흐려진 탓에, 그리고 닉네임을 모르는 분들이 많았던 관계로 이 세 분 정도밖에는 기억을 못 하겠다.

편의상 "야, 뭐" 게임이라고 하겠다. 다른 정식 이름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좋겠고.^^
첫 번째 선수가 "야" 하고 고개를 돌려 옆사람에게 말하면 그 사람은 마주보고 "뭐"라고 하던지 그 옆 다른 사람에게 "야"라고 하면 되는 게임인데 간단한 듯하지만 막상 해보면 쉽지 않을 듯한 게임이다.ㅋ

오늘 벙개의 스텝으로 참가자 접수처리 및 행사 준비에 바쁘던 채원님도 가위바위보질을 잘했는지 왼쪽 맨 끝줄에 섰다. 오른쪽 끝으로는 역시 꿀방 친구인 천사의구름님이 섰던 거 같고.
흠 또 이렇게 보니 아까 하늘하늘 알흠다운 자태의 벨리언뉘들보다 우리 꿀방 언뉘들이 더 예쁘고 알름답고 섹쉬해 보인다.

취기가 오른 탓이긴 하지만...ㅎ

야, 뭐... 야, 야, 뭐, 야, 뭐.... 한 사람 탈락~~
야, 야, 뭐... 야아~~~~, 뭐, 야.... 이야아~~~~ 뭐.... 도 한 사람 탈락...ㅋㅋ
여기서 "야아~~" 하고 교성(?)을 지른 건 여자 분이 아니다. 조반장님이다.ㅎㅎ
좌우지간 이 분 정말 재밌는 분으로 재치 만점에 순발력 만점인 만능 엔터테이너이다.
이 게임 은근 재밌다.ㅋ
지켜보는 회원님들도 또한 손에 땀을 쥐고 각자의 친구 및 지인 등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었을 터.

우리 꿀방 친구들도 잘한다.
특히나 채원님은 맨 끝줄에 있었던 관계로 하루죙일 "야"만 외치면 절대 패하는 법이 없다.ㅋ
하여간 자리 하난 기가 막히게 잘 잡았다.
사람은 고저 줄을 잘 서야 하는 법이거늘 오늘 스텝으로 고생한다고 복 받은 모양이다.

기어코 적우님 채원님을 향해 한소리 한다.ㅋ
자리 잘 잡아서 완전 덕본다고 중간쯤으로 끌어내 자리 배치를 바꾼다.
형평성을 기하고자 하는 진행자의 고뇌가 엿보인다.ㅋ
같은 꿀방 친구구만 거 좀 봐주지 않고서리 매정하게시리 왜 그러시남?ㅎㅎ

자리를 바꾼 후 계속된 게임에서 선수들은 절정의 기량을 선보인다.
누구 하나 쉽게 탈락하지 않는다.
교태어린 몸짓과 교성이 난무하는 가운데 하나둘 더 탈락자가 생긴 후 마침내 네 명 정도의 선수만 남았다.
장하다 우리 꿀방 친구들. 채원님과 천사의구름님!
넷 중에 둘이나 살아남았으니 그대들은 꿀방을 빛낸 위인들로 청사에 아니지 자공 역사에 길이 남으리.

쉽게 결판이 날 것 같지 않자 적우님이 새로운 제안을 한다.
살아남은 자들의 댄스 경연....
흐미... 저 사람들 클났다.
나 같았으면 상품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말 텐데 얼래? 이 네 분들은 준비된 사수마냥 아무런 동요가 없다.ㅋ
가위바위보질 할 때부터 예사롭지 않다 싶었더뉘 역시 이 분들 모두 무대체질인가 보다.
완전 부럽삼....^^

신나는 음악에 맞춰 천사의구름님, 채원님, 조반장님 등 모두들 실력발휘들 하신다.
천사의구름님은 옷 차림새부터 예사롭지 않더니만 맨 앞에 서서 환상적인 댄스실력을 선보인다.
겉보기엔 마냥 수줍어할 것만 같은 채원님도 이에 질세라 유감 없이 실력발휘 하시공. 깜놀!!
사람은 겉모습으로만 판단하지 말라더니 딱 그짝이다.

정말이지 오늘 채원님의 여러 다양한 모습을 많이 봤다. 팔색조 같은 분이었군하.
아무튼 요 네 분 모두 소시 적에 한자락들 하신 모양인데 다들 어디서 노셨남유?ㅋ

재밌고 즐거운 게임으로 2부 순서를 위한 막간행사도 끝나고 드디어 2부 순서의 첫 주자로 거울동안님 등장.
두둥~~~~~ 진짜 오래 기다리셨수. 거울동안님.^^

어라.. 근데 거울동안님, 아까 입었던 옷이랑 다른데 대체 어케 된 것인감요?
잠시 차림새를 살펴보자면 망사 스타킹에 디립다 짧은 스커트, 타이트한 민소매 티를 입고 무대에 섰는디 난 첨엔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
이거야 원... 내가 귀신에 홀린 건가? 아니면 술에 취한 건가? 당최 모를 일이군.
세상에 오래 살다 보니 별 일 다 보는 겨.ㅋ
요로코롬 삽시간에 사람도 달라지고 옷 차림새도 달라질 수가 있나????
귀신이 곡할 노릇이군...

빠른 비트의 '파파라치' 음악에 맞춰 거울동안님의 초요위빈(楚腰衛鬢)의 요염한 자태와 몸짓은
이십 일 동안의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남대문 연가에 모인 모든 이들의 넋을 빼놓기에 모자람이 없다.
완전 멋지삼. 울 꿀방 친구 거울동안님.^^
난 이 노래가 이효리가 부르는 건 줄 알았는디 나중에 찾아보니 간미연이 불렀던 모냥이구만이라.

요즘은 티비는 아예 안 보기 땜시 요짝으로는 난 거의 문외한이나 다를 바 없다.

참.... 오랜만에 한자성어 하나 나왔는데 간단하게나마 뜻을 알려드리면 이렇다.
초나라 경양왕은 허리가 가는 미인을 좋아했다고 하고 위나라 무제는 머리칼을 풀어헤치고 시중들던 한 미녀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초요위빈이라는 말은 아름다운 여인을 일컽는 말이 됐다.

참고로 대국이었던 초나라는 경양왕 때에 진나라에 의해 멸망한다.
잘나가던 시절, 초나라 회왕에게 굴원이 그렇게나 간했건만 결국 회왕은 진나라의 계략에 빠져 충신들과 장수들을 모두 잃고 포로로 잡힌 채 진나라 감옥에서 죽음을 맞이했고 그 아들 경영왕 때에 멸망하였다.
이에 비통해하며 굴원은 멱라강에 몸을 던져 죽었다는 야그가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굴원에 관한 책으로 <중취독성의 시인 굴원>이라는 책이 있는데 참 재미지다. 일독 강추!!
이때 진나라 왕이 초나라 왕을 꼬시기 위해 그의 딸을, 무슨 공주더라? 하여간 초나라 왕에게 보냈는데 송옥 등 초나라의 충신들을 유혹하는 장면 등이 마치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좋은 책이다.

지랄.. 또 딴 데로 샜다. 지송!
어디까지 썼더라?

사전에 장기자랑 신청을 했던 회원님들이 차례대로 노래를 부른다.
거울동안님의 무대가 너무나 강렬했던 탓인까 다른 분들은 누가 나왔는지 잘 기억도 안 난다.
그쯤에선가 나는 또 신호가 와서 화장실을 다녀왔던 듯싶고.

오며가며 담배 한 대씩 꼬실리고 온다.
아까는 복도에서 주기쟈님을 봤던가 싶은데 아직 서먹해서인지 별 얘기는 못 나눈 거 같기도 하다.
빨리 친해집시다요 주기쟈님.^^

이제 또 어떤 회원님이 모습을 드러내게 되실까 싶어 다시 안으로 들어오니 역시 울리 꿀방 친구 데미님이 준비를 하고 계신다.
적우님이 오까리나에서 색소폰으로 악기를 바꾸시고 계시고.

노래는 이선희 님의 인연을 골랐군.

내가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해서 기대가 큰데 잘 부를라나 어쩔라나?ㅎ
암튼 기대가 크요. 잘 불러주쇼 데미님아~

얼래? 노래는 부르는 거 같은데 목소리가 잘 안 들린다.
적우님의 색소폰 소리만 들리는 거 같아 조금은 아쉽지만 이렇게 또 데미 친구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걸 다행으로 생각한다.
노래가 끝나고 적우님이 다음에는 한 키 반 정도를 더 높여서 불러야겠다고 한 게 기억난다.
아님 말고~~~ㅋㅋ

이렇게 회원님들의 장기자랑도 끝나고 무대 앞에 쌓아두었던 경품들도 다 나눠주신다.
에효~~
하여간 나는 지지리 복도 없지. 그 많은 경품 중에 하나도 못 받았다.ㅋ
재수없는 넘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고 하더니 오늘 딱 그짝이네.ㅎㅎ

참...
조반장님은 이래저래 경품 무지 많이 받은 거 같더만 여자 회원님들께 다 나눠주신다.
맘도 곱지. 복 받을 거라우.
좌우지간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시원하고 화통한 성격에 오늘 무대를 더욱 재밌게 이끌어준 일인으로 그 이름 '조반장님'이라는 닉네임은 내 뇌리 속에 깊이 각인됐다.

적우님의 아쉬운 마무리 멘트와 함께 남대문 연가에서 함께한 자공님들을 위한 적우님의 명품 라이브 벙개 7탄 "나는 가수다" 편은 이렇게 끝이 나고 한여름 밤의 열기는 그대로 2차 모임으로 이어진다.

남대문 연가를 빠져 나온 후 2차 모임장소로의 이동하는 시점에 언제나유후님과 소띠 친구분, 그리고 멀리 의정부에서 온 모닝블루님을 만났다.

오늘은 사람이 많은 관계로 같이 앉아 얘기를 나눌 수 없었던 게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얼굴이라도 본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다음엔 일찌감치 와서 자리잡고 앉아 우리 꿀방 친구들 다 만나봐야지.

후끈한 열기가 얼굴을 스치우는 가운데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는 기별이 온다.
2차, 3차까지 함께 하고 싶었지만 취기 오름, 체력 저하 및 사교성 부족 등의 사유로 택시를 잡아 타고 집으로 고고씽.

지루하고도 긴 후기를 쓰는 중에 댓글로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후기를 쓰는 일은 예정에 없던 것이었는데 얼떨결에 후기를 쓰게 됐고 읽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덜 지루하면서도 재미를 드리고자 나름 노력했지만 제 능력의 한계를 절감했습니다.
이 점 너그러운 마음으로 혜량해 주시기 바라고요 그날 미처 인사 나누지 못했던 분들은 다음에는 꼭 아는 척해 주시고 술잔 기울이며 함께 좋은 시간 만들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뚝새 배상

 

*

 

[안채원]

조반장님...
인기가 넘 많으시군요...

[뚝새]

걍 포기하고 싶은데 채원님이 자꾸 꼬드겨서뤼 어쩔 수 없이...ㅋㅋ
고저... 한결같은 성원, 감사드립니당구리.^^ 풉~

[웃음꽃]

이런 후기 첨이네요 수필 한 편 보는 듯하네요 거운 번개였읍니다..
장면 하나 하나 기억이 대단히 좋으세요..

[조반장]

역사소설이지요. 하하하

[뚝새]

과찬의 말씀을...ㅋ 시간의 한계로 인해 졸속으로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웃음꽃님도 그날 벙개 때 계셨었남요? 울 꿀방 칭구님이셨군요. 방가요~~^^

[오버블루]

흐미.. 장편소설.. 잘봤시유~

[뚝새]

계속 모른 척할 줄 알았시유..ㅋㅋ

[은지]

뚝새님..시리즈후기..중독되는듯~ㅎㅎ
후기글속에~~은지양 젊어지고~ㅋㅋ
그냥님에겐 미안스럽고 ㅋㅋ 덕만님과는동급??ㅋㅋ
족보가 물구나무 서는 순간이지만 ㅋㅋ젊게봐줘서감솨합니다 ㅎㅎ

[그냥이]

아무래도 삼계탕은 은지님이 쏘시는게~~~ㅎ

[은지]

무슨그릉말씀을~ㅋㅋ 그냥온니가~ㅋ쏘시와요ㅎㅎ

[뚝새]

엇.. 그냥이님이 은지님을 언뉘라고 부르네요.^^
헐.. 이게 어찌 된 영문인지.. 전 덕만이님과 같은 연배이신 줄 알았는데... 몰라봬서 죄송합니다. 굽신굽신..^^
족보가 물구나무 선다는 표현, 참 멋지네요. 은지님도 한글 하실 듯...ㅎㅎ

[뚝새]

눼~ 좀 길어유.ㅋ 이참에 긴 글에도 함 관심을 가져보심이.^^

[적우]

흰머리 나겄소이다..금요일까지는 마감하시도록 하시지요~~ㅎㅎ (원고 마감독촉하는..출판사...편집장버젼~~)

[뚝새]

아 눼....^^ 원고 마감을 앞둔 작가들의 심정이 이럴까 싶기도 합니다요. 풉~

[오라클블러그]

봉개후기의 전설이 될듯합니다 ~~~ ^^

[뚝새]

무슨 전설씩이나요?^^ 자알 생긴 오라클블러그님을 좀 더 멋지게 그려드리는 건데 미처 인사도 못 하던 터라
1부 초청 연주자들의 공연 때 인상 좋아 비는 출연자 분과 뭉뚱그려 묘사했구만요.ㅋ
나중에서야 꿀방 친구란 걸 알았는데 담에 뵈면 아는 척하자고요~~~

[뚝새]

이쯤에서 댓글로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별 재미도 없는 글에 찬사와 격려를 보내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됐고요 오늘내일 중으로는 기필코 후기를 마무리짓겠습니다.
뭐.. 그럴 리 없겠지만서도 오랫동안 완결판을 기다려주신 분들의 성원에 답하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그나저나 댓글 다신 분들의 80% 이상이 다 한통속이로군요.ㅋㅋㅋ
벙주셨던 적우님, 스텝으로 고생하신 자바님, 채원님, 그리고 후기 쓴 사람 뚝새... 이렇게 넷이서 다 해먹었어요.^^
요 따위 댓글놀이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디...ㅎㅎㅎ

[뚝새]

드디어 벙개 후기 완결했습니다. 예정보다 많이 늘어지다 보니 끝을 기다리셨을 분들께 죄송하기도 했고 저 또한 이게
마음의 짐이 되기도 했는데 이제 좀 홀가분해지는군요.ㅎㅎ
다시 한번 댓글로 성원해주고 기꺼이 읽어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 올립니다. 꾸벅.^^

[안채원]

뚝새님 후기 정말 감사드려요...
생생하게 그날이 기억되네요...
정말 대단하신 뚝새친구님 이십니다...
깊이 감사드려요...
그날 함께했던 모든분들 감사하구요..좋은시간보내서 참 좋았네요...

[뚝새]

휴~~~ 듁는 줄 알았어유.ㅋ
짧게 쓴다는 게 자꾸만 글이 길어지더라고요.ㅎㅎ 등장인물 수를 생각했어야 했는디...ㅎㅎ
그래도 댓글로 열심히 응원해준 분들 덕분에 늦게나마 마무리지을 수 있었던 거 같아 고맙게 생각합니당.^^
담에는 때려쥑인다 해도 후기 안 쓸라요~~~~ㅋㅋㅋ

[언제나유후]

완결을 축하합니다

[뚝새]

감사합니당.^^ 늦게 도착해서리 얘기 나눌 시간도 없었구만요.

[뷰티플데이]

등단 완료 수고 하셨쎄요~~ 킄 투명인간 존재감 제로 뷰티플~~ㅠㅠ

[뚝새]

아휴... 지송합니다. 존재감 없기는 오히려 제가 그런데요.ㅠ.ㅠ
꿀방 친구들 외에는 아는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부디 노여움은 거두어 주시기 바랍니다.^^

[천사의구름]

에고~~
뚝새님!!... 요런 후기는 난생 첨 접해본지라...ㅎ 고생하셨구요
둘다 같은 벙에 갔다왔는데... 얼굴을 모르는 이 비애~... 담엔 인사는 나눌 수있길~~ 당신의 열정..끈기에 아낌없는 박수도 함께..

[뚝새]

그러게요.. ㅠ.ㅠ 분명 그 자리에 같이 있었을 터인데 우째 이런 일이...ㅎㅎ
담에는 꼭 아는 척해주삼요.^^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당.^^

[안채원]

완결 해요...정말 멋진 후기입니다...

[뚝새]

허 이거... 부끄럽구로~~ 너무 그러지 말오요.ㅋㅋ
무슨 대단한 작품을 남긴 것도 아닌데요 뭘...
우야튼동 감사합니다.^^

[주기쟈]

드뎌 끝났군요
제소개 잘해주셔서 감사하구요만나서 반가웠어요

[뚝새]

넵.. 드뎌 끝났습니다.^^
주기쟈님 소개 괜츈했나요?ㅋㅋ 그럼 삼계탕이라도 쏘지지 않고서뤼...ㅎㅎㅎㅎ

[다로일]

다음까페 역사상 가장 긴 후기로 인정합니다.

[뚝새]

엇... 그런가요?^^ 기럭지만 길었지 별 실속은 없는뎅.ㅋ
감사합니다. 다음까페 역사를 꿰뚫고 계신 분이신 듯....ㅎ

[뚝새]

후기를 꼼꼼히 읽으신 모양이군요.ㅋ 감사합니다.
적우님을 잘 아시는 모양이군요.^^ 넵. 그날 명품벙개답게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다음 8탄 땐 천웅님도 오시져~~~

[선리기연]

대박!~

[뚝새]

감사합니다.^^ 쪽박이 아니라서 천만다행입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