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연휴를 앞두고 한산한 거래
미국의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시장거래량이 줄면서 외환시장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달러는 유로와 엔, 파운드 대비 큰 변동성 없이 장을 마감하였다. 하지만 미국의 비농업취업자수(NFP) 발표로 3가지 주요 통화의 변동성이 유발되었다. 고용지표가 발표되고 난 후, 십분 간 달러/엔은 84핍 이상 움직였고 유로/달러의 레인지는 75핍 정도였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달러/엔과 유로/달러가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다. 달러/엔은 고용지표가 발표된 후, 급격하게 상승하였지만 곧 빠른 속도로 상승분을 다시 반납하였다. 한편 유로/달러는 NFP가 발표된 후, 상승세를 보였고 런던장이 마감할 때까지 이러한 흐름을 유지하였다. 그러나 그 이후 하락세로 반전해 초기 상승분의 대부분을 반납하였다. 이번 주 월요일은 독립기념일 연휴로 미국의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미국의 연휴로 7월 5일 외환시장은 한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투자자들은 유동성이 부족한 시장상황을 이용해 원하는 방향으로 외환시장의 흐름을 조성하여 이익을 취할 수 있다. 이러한 가능성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지난 5년간의 독립기념일 데이터를 살펴보면, 일일 평균 레인지의 절반 수준에서 유로/달러가 움직였음을 알 수 있다. 지난 십년 간 유로/달러의 평균 일일 레인지는 대략 150핍 내외이다. 올해는 독립기념일이 일요일이기 때문에 월요일까지 연휴가 이어진다. 2009년을 제외하고, 독립기념일이 토요일이었을 때, 금요일부터 연휴가 시작되었다. 독립기념일 연휴에 유로/달러의 각 년도별 레인지를 살펴보면, 26-87핍 사이에 움직였고 평균 레인지 150핍에 못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적기 때문에 시장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화요일에 발표될 6월 ISM 비제조업 PMI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비농업취업자수가 나온 후 발표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점차 줄어 들고 있다.
지난 금요일 비농업취업자수변화(NFP)가 발표되었다. 결과를 통해 고용시장의 회복에 정부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었다. 인구조사를 위해 고용된 센서스 인원들이 퇴직함에 따라, NFP는 올해 처음으로 감소하였다. 6월 총 12만 5천개의 일자리가 감소하였다. 그러나 민간부문의 고용을 살펴보면, 6개월 연속 일자리가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의 기업들은 여전히 고용에 나서고 있고 특히 서비스업, 교육, 건강, 여가 업종의 고용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민간부문이 11만개의 일자리가 창출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8만 3천개에 그쳤다. NFP발표가 있기 전에 나온 ADP비농업 취업자수 변화,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 챌린저 해고건수 등 대부분의 고용지표들을 통해 부정적인 NFP를 예상해 왔기 때문에 NFP발표가 시장에 준 충격은 크지 않았다. 한편 놀라운 점은 실업률이 지난달 9.7%에서 9.5%로 하락한 것이다. 이는 2009년 7월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실업률이 감소한 이유를 살펴보면 실망스럽다.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활동을 단념한 구직실망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실업률 통계에도 제외된다. 6월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된 노동인구는 65만 2천명에 달한다. 인구조사를 위해 임시로 고용된 센서스 인원이 추가로 퇴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음달에 발표될 NFP역시 왜곡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고용시장의 낙관론을 불러일으킬 만한 특별한 재료는 없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0.02달러 하락한 22.53달러를 기록하였다. 평균임금이 발표된 이후 처음으로 주간평균임금이 0.1% 감소하였다. 반면 9천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그친 제조업 부문의 고용 역시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최근 부진한 미국의 펀더멘털로 인해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해 투자자들을 유로를 매도해 왔지만 최근 들어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로 달러에 대한 매도세가 커지고 있다.
유로: ECB에 주목하다
3일 연속 유로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고 고점 1.2613을 달성하였다. 유로의 회복이 지속적인 것인지 의문스럽긴 하지만 현재까지 유로/달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금요일에 발표된 5월 유로존 생산자 물가지수는 0.3% 상승하였고 5월 실업률은 지난달 과 마찬가지로 10%를 기록하였다. 이는 유로 상승을 이끌 만한 특별한 재료가 되지 못했다. 지난 5월 유로화의 급격한 하락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압력은 크지 않았다. 따라서 유럽중앙은행(ECB)는 완화된 통화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ECB는 금리발표를 앞두고 있고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ECB 트리셰 총재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고 투자자들은 그의 발언을 주목할 것이다. 한편 ECB는 유럽의 은행들이 그들에게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을 우려해 은행들이 자립성을 갖출 수 있도록 단기 유동성만을 공급할 것이다. 이렇듯 그들의 방향을 점진적으로 수정해 갈 것이다. ECB가 과연 출구 전략을 시행할 것인지 추가적인 유로존 부양책을 필 것인지에 대한 의문들이 생기고 있다. 최근 발표된 독일의 경제 지표들을 보면, 독일의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긴축재정정책으로 이러한 성장이 앞으로 어려워 질 수 있고 아직 유로존 재정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이 EU와 IMF에 구제 금융을 요청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이 온다면 유로화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유로존 은행들을 상대로 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이번달에 공개될 예정이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한 이유가 은행들의 건전성을 확인시켜 주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결과는 비교적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 건설업 PMI 호조
파운드 역시 달러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고 2개월래 고점 1.523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파운드는 유로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유로의 상승이 유로존 경기전망에 대한 펀더멘탈 전환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숏커버링에 의한 현상임을 확인하게 해준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을 보면, 유로존 보다 영국의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져 보인다. 영국 6월 건설업 PMI는 58.4를 기록했고 주택시장의 건설이 지난 달과 같이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2007년도 9월 이래로 가장 개선된 모습이다. 부가세(VAT)증가와 소비감소에도 불구하고 주택 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영국의 저금리 정책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번주에는 영국의 6월 서비스업 PMI, 5월 제조업 생산, 6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또한 영란은행(BOE)은 MPC 금리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영란은행의 통화정책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면 시장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