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교류하여왔던 직함만 회장인 주회장에게 연락이 왔다. 억불의 됨됨이를 높게 평가해준 지은죄의 보답으로 DM모터스의 김상무가 소개해준 사람이었고 홍콩에 출장중에 만남을 요청해왔으며 서로 남자다움을 확인하는 좋은 계기에 시간을 가졌었다. 컨설팅 관련 PP요청 자료들을 몇번 만들어 메일로 제공해주었고 그로인해 업무능력을 인정해 주었다. 토지 50억짜리를 매입해 놓았으니 억불이 자네가 꼭와서 시행을 해야겠다. 너믿고 일 벌였으니 우리 맘껏 달려보자! 본종목의 일이며 토지가 50억이면 시행규모는 어림잡아 시원찮은 다세대 빌라를 짓는다해도 몇백억 규모는 될것이고 시행주체가 되는 입장이니 금전적인 이윤이 꽤 좋은 케퍼의 규모였다.
입지 또한 용인 애버랜드 바로앞의 대로변인접이고 남쪽을 바라보며 강을 눈앞에 두어 배산임수의 풍수적인 높은 가점까지있는 입지였다. 무너진 복이 다시금 찾아 오는것인가하는 기대가 함께했다. 해가 바뀌어 귀국하는 한국의 하늘은 구름들 사이로 인천공항의 푸른 녹음을 보여주었고 서글픈 날들을 용서하듯 터억하고 비행기는 내려 앉았다.
분당에서 주회장을 만났고 중복을 즈음한 날이라 삼계탕을 대접 받았다. 얼마만의 한국음식인지 국물이 열흘만의 샤워처럼 시원하였다. 의기에찬 주회장의 눈빛은 거짓이 없었다. 억불을 한편에두고 업자에게 백억중에 우선 십억을 끌어 투자 받았단다. 토지 계약서 원본을 내게 건네주었고 삶아먹어도 좋으니 한번 해보잔다.
개발의 자금 출처는 유류회사의 매입 지원자금 이었지만 기름 팔아서 큰돈이 안되니 과감하게 부동산 투자를 결정 한것이었다. 다음날 용인의 사무실로 가보니 제대로 사무실을 인테리어 해놓았고 억불의 사무공간과 응접공간을 부럽지 않게 준비해 놓았다. 이사 직함의 명함도 준비해 놓았다. 수행직원으로 억불보다 세살많은 유팀장이 있었고 경리직원도 함께했다.
우선 사업계획서 초안을 진행해 나갔고 그 과정에 억불의 진행능력을 모두 인정하였다. 억불은 그 분야에 경쟁력이 있었다. 액셀과 파워포인트를 운용하여 문서를 소화할수 있었고 오토캐드른 직접 다루어 건축사들의 설계와같은 도면 구현 능력을 가졌고, 3D프로그램을 통하여 실물과 근접한 랜더링이 가능했다. 또한 원자재와 도급비용 등의 시행과정을 두루 꽤차고 있었으므로 매끄러운 수지분석이 가능했다.
토목 및 건축 양쪽에 풍부한 경험이 있었으므로 야산 형태의 사업부지 해석을 신속하게 할수 있었다. 그렇게 사업계획이 수립되고 지역 은행과의 여신자금 지원계획 계약도 성사시켰다. 또한 친분이 두터운 분양전문직 오너 후배와의 분양계획 평가도 긍정적으로 계약을 약속 하였다. 그리고 사업의 주를 확보하기 위하여 종합건설 면허가있는 법인도 이면법으로 인수계약 하였다. 모든일은 차질없이 진행되는듯 하였으나 어느날저녁 사복의 형사들이 들이닥쳐 주회장을 체포해갔다.
휴대폰 위치 추적으로 주회장의 소재를 파악한것이고 구속의 이유는 고액탈세 고의체납 이었다. 예전에 허위로 일백억 상당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했단다. 추징세금은 관계법에따라 처리되고 벌금이 2억원가량 따라 다녔는데 금번에 죄질이 않좋은 리스트에 올라 특벌검거에 벌금수로 구속되었다. 하루에 200만원씩 벌금이 감해지는 형태로 삼개월 이상을 벌금수 실형을 살아야 한단다. 또한 그벌금을 낼돈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벌금수의 실형은 기간이 국한되어 하루벌금 삭감금액이 굉장히 컸다.
그리고 토지계약대금의 반환이 불투명해지자 채권자와 토지주의 분쟁상황으로 이어졌고 억불은 닭쫏다가 멍하니 지붕을 봐야했다. 마카오에 디파지한 30만불 외에 가져온 금액을 주회장을 건지는데 쓸까 생각도 해보던중에 주회장의 사기행각이 자꾸자꾸 드러났다. 일정부분은 감안했던 것이지만 여신금액중 이억원 가량을 개인적으로 횡령했다.
그러다보니 언른 손떼는것이 이로웠다. 더있다가는 사기잔치의 공범도 될수있는 곤란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시행소스는 날아갔고 마카오로 돌아가려 맘먹던중에 한여자를 만났다. 그녀는 유치원때부터 고향의 동창생이었다. 우연히 서울의 손님을 만나고 오던중에 카카오톡 메세지가 왔고 위치는 바로 지척의 서울 군자역 이라했다. 약속장소에 도착 했을때 억불은 그녀를 촌스런 티를벗고 세련된 모습이라 못알아 보았지만 그녀가 알아보고 먼저 아는척을 하였다. 그날 간단히 커피를 마셨고 주말에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다시만난 윤정은 너무도 화사하고 아름답기까지 했다. 국민학교 중학교시절 그녀는 억불보다 머리하나가 더큰 키큰 뒷자리의 여자였고 고등학교때 키가 많이자란 억불에게는 어울리기 애매한 친구였었다. 그렇게 키가 작았던 억불의 키커진 모습에 윤정은 늠름해 하였다. 저녁식사와 함께 맥주를 곁들였고 공교롭게도 그녀는 오개월전 고부갈등이 극심한데다 남편이 바람까지 피워서 이혼 했단다.
그리고 울었다. 화장도 얼룩졌다. 군자역 근처의 사촌이모집에 기거하는 중이라 그대로는 집에 들어가기가 애매하였다. 억불아 설마 내가 여자로 생각되지는 안겠지 나 술좀 깨고 얼굴좀 추스리고 가야겠어 억한 심정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다보니 그녀는 지난아픔이 취기를 가중시켜 많이취한 상태였다. 억불은 고민했다. 보내자니 갈수없고 데려가자니 서먹했다. 마침 푸른색의 모텔 네온샤인이 손짓했다. 그리고 훤칠한 키의 그녀는 예뻣다. 또한 취한몸을 억불에게 기대고 의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