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광도시특집> 코로나 이후의 관광을 준비하자 - ⑤
국립부산기계공고 역사관을 산업관광유산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다섯 번 다녀간 학교, 산업근대화의 뿌리가 되다
부산기계공고는 1964년 1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했을 때 500개나 되는 공업고등학교가 독일 산업발전의 초석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독일에서 차관을 들여와 1967년 부산한독직업학교로 개교했다. 개교 당시 부산수산대학의 임시 가교사를 사용하다가 해운대구 우동 전곡산 기슭의 황무지를 개간해 1968년 2월 현 교사로 이전하였다.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국가지도자들이 부산기계공고를 방문해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덕분에 지금까지 수많은 우수 인재들이 이곳에서 지식과 기술을 갈고 닦았다. 졸업생들은 철강과 조선, 기계산업 등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 한국이 이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는 데 크나큰 기여를 했으며, 세계기능올림픽 연속 19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내기도 했다.
1980년대 들어 대학입학을 선호하는 풍조가 확산되자 공업교육은 전문대 몫으로 치부되어 실업계 고등학교의 인기와 위상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과거의 영광은 많이 퇴색했다. MB정부 때 마이스터고로 전환하는 등 정부 차원의 실업계 고교 육성책에 힘입어 지금은 다소 옛 영광을 회복했는데, 100명 중 30등 이내 성적의 학생들이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 국립고등학교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진복 전 국회의원을 비롯한 많은 동창들이 정관계와 산업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기숙사 생활을 통해 맺어진 끈끈한 동창애를 유지하고 있다. 학교 역사관에는 졸업한 동창들의 활동상과 VIP들의 방문 흔적,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상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학교 조성 과정의 흔적들을 통해 옛 해운대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학교 역사관이지만 우리 지역의 산업유산이자 향토문화관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학교운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개방한다면 지역의 소중한 관광시설로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자라나는 초중등학생들의 진로교육에도 소중한 체험학습의 기회가 될 것이다.
/ 김영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