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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적어도 남들이 본 만큼은 꾸준히 봐 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누군가처럼 영화를 보고 나서 멋지게 영화평 하나 남기고 싶은데
그럴 말주변도, 여건도 되질 않아서 차일피일 미루다
모처럼 잔상이 오래남는 영화가 있어서 맘 잡고 제 싸이에 글을 좀 써봤습니다
(벌써 작년이네요~)
얼마전 안타까운 삶을 마감했던 이쁜 여배우 '이은주'의 유작(맞죠?^^;)인 주홍글씨인데요
밑에 느림보님의 영화대 영화에 자극(?)을 조금 받아서ㅋ 덩달아 가져와 봅니다
작년 여류프로기사 바둑 페스티벌하던 날 일찍부터 참여하지 않고
낮에 남자친구랑 이 영화를 보고 느즈막하게나 되어서 구경하러 갔던 것이 기억나는데요
솔직히 그 후 며칠은 주홍글씨의 영향을 좀 받았더랬습니다
왜~좀 강렬한 영화잖아요?? 말도 많았던 영화구
여러분은 어떤 느낌으로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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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유혹은 재미있다, 왜 피하겠는가
이 영화,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영화다
영화 [주홍글씨]는 위와 같은 한석규의 나래이션으로 시작한다
상당히 도전적이고 무언가 있어보이는 영화의 시작이기에
관객들은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도 시나리오는 스피디하다
적어도 한석규와 이은주가 트렁크에 갇히기 전까지는...
개봉을 앞두고 온갖 언론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만큼
아마도 이 영화를 보려고 했던 사람들은 무언가를 기대했던 듯한데
그러다 그들이 원하던 것을 찾지 못했던 탓인지,
아니면, 인간의 저 밑에서 꿈틀대는 본능을 접하고 불편해진 탓인지
영화 주홍글씨에 대한 공간이라면 난도질 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이해할 수 없다 왜 그들은 주홍글씨가 못마땅한걸까
오히려 불편한 영화로 따지면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더하다
적어도 이건 아빠와 딸이었네..하는 영화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이 제각각의 방식으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야말로 웰메이드 작품이라 생각한다 이말이다
그래서 나에게는 트렁크의 씬이 더욱더 진하디 진했다
한석규...
우아한 첼리스트 부인, 재즈가수인 정부를 동시에 사랑하는 그는
세상 어느것 하나 부러울 것 없는 잘 나가는 경찰이다
아내와 정부, 둘 중 하나도 버릴 수 없기에
그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데,
알고보면 사실 믿었던 사람들에게 철저히 배신을 당하는 역이다
정신적 사랑을 했던 아내는 자신을 오히려 도구로서 이용했고
육체적으로 진한 사랑을 나눴던 정부는 그를 파멸로 몰아간다
여기서 그가 습관적으로 총을 장착하는 연습이 나오는 씬이 있는데
그 과신했던 권총마저 결정적으로 그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사지에 몰리자 드디어 인간의 본능이 나오는 불쌍한 인간...
이은주...
겉보기엔 쿨한 생활을 하지만 사실은 가장 외로운 주인공
아마도 현실에서 도망치고자 하는 마음이 한석규를 붙드는듯하다
온몸을 던져 한 남자를 사랑하는 이은주의 모습은
역설적이지만 가장 지고지순하고 솔직한 사랑, 그 자체다
사회는 그를 손가락질 할진 몰라도
이 영화의 주인공들중에서 적어도 가장 순수한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엄지원...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미스테리한 인물인데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이 엄지원이란 캐릭터다
사랑하는 친구를 잡아두기 위해 그의 남자와 결혼하고
이렇게 사는게 괜찮은거냐고 친구에게 슬픈 눈길을 보내는데
그것도 사랑의 한 방법인 걸까 우울, 슬픔 그리고 질투...
성현아...
사람들은 성현아의 이야기 축이 힘이 없다고 소리높여 얘기하는데
난 오히려 이 부분이 영화의 설득력을 강하게 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해보자~사실은 서로 사랑했지만 불리한 상황이 되자
자신에게 더 유리한 쪽으로 진술을 하는 두 남녀,
바로 그 모습이 사실은 이기적인 우리 인간의 모습인것이다
이렇게 한석규와 성현아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 영화가 우리에게 알려주려고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사랑하면 다 괜찮은건가요'라고 허무하게 말하는
성현아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2004. 10. 30. 관람
첫댓글 음...보질 못해서..(하긴 요 몇년 본영화가 몇편 되지도 않으니..ㅜㅜ) .. 암튼 이은주가 영화끝나고도 한동안 벗어나질 못해서 괴로워했다는 그영화군요. 변혁감독... 장편데뷔 이전부터 상당히 주목받았던 감독이라고 기억되는데.. 훔..한석규를 안좋아해서 안봤는데..함 바야겠군요..ㅡㅡ
아,, 그런 의미가 있나요? 대체 먼 내용인지 알수가 없었는디,, ㅎㅎㅎ
그 영화. 무서웠어요.
아마.... 이은주 역시 자동차 트렁크에 갖힌 신세가... 현실과 매치가 되어서 결국 마지막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는 자신에 의해서 그런 상황으로 몰고가고 영화 밖에서는 주변사람들에 의해서 자동차 트렁크에 갖힐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