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0.25% 이후 10년 만
서구·유성구도 각각 0.31%·0.30% 하락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0.14% 하락하면서 지난 2013년(-0.29%) 이후 9년 만에 약세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대전의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의 각종 부동산 지표들이 부동산 ‘빙하기’를 가리키면서 당분간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다섯째주 주간 아파트동향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24% 하락했다. 이는 2012년 8월 13일(-0.25%) 이후 약 10년 만에 최대 폭이다. 그간 대전의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서구와 유성구 등 신도심도 나란히 0.31%, 0.30% 떨어지며 하락폭을 키웠다.
대전의 강남으로 불리는 둔산동 일대에서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샘머리 2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4억 3000만 원에 거래돼 이전 최고가였던 6억 7500만 원, 대비 2억 4500만 원 가량 떨어졌다.
한마루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전용면적 101㎡가 역대 최고가인 11억 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7월 21일 7억 원에 거래되면서 약 7개월만에 4억 원이 떨어졌다.
대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6.4’로 2014년 3월 10일 ‘84.1’를 기록한 후 8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 우위(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음)를,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 우위를 의미한다.
대전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 13일 ‘99’로 기준선인 ‘100’ 아래로 하락한 이후 지난달 22일에는 ‘87.4’로 90대마저 붕괴됐다. 거래량마저 역대급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 7월 대전 아파트 매매거래는 617건으로 2006년 1월 308건, 2012년 1월 511건, 2013년 1월 569건, 2022년 1월 597건에 이어 역대 5번째로 최저치를 보였다.
이에 대해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은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집값 하방 압력 요인들로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져 당분간 집값도 회복세로 돌아오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는 “앞으로 대전은 신규 입주 물량이 늘어나고 주거용 오피스텔도 속속 입주를 시작하면 전반적인 가격 하락 추세를 부추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같은 흐름은 글로벌 경제 위기속 금리인상이라는 대외적 요인을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는 만큼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지원 기자
출처 : 금강일보(http://www.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