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도 여러가지 이유로 미루었던 골프였는데, 골프와 게이트볼을 접목한 운동이라하는 파크골프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이른아침 짝엄마와 개나리 봇짐싸들고 춘천길에 나섰다.
골프에 미련은 없다하더라도 춘천 가도를 달리는 기차라도 타보고 싶은 욕심에...
하지만 느슨한 기대와는 달리 춘천 아름다운 60대 회원들의 환한 미소와 악수로 열렬히 환영해 주었고
질서정연하게 거리를 두고 파킹해 놓은 화려한 고급차 (내가 탄 차는 비암 더블류)에 차례로 탑승하면서 귀빈 대우를
받는 듯 우리들 기분은 업되었다.
골프장은 범인들이 근접하기 힘든 도시로 부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모두들 우선 점심 식사를 마치고 삼삼 사사 오오 팀웍을 짜는데 처음온 사람인 짝엄마랑 나는 여러모로 배려해 주어
유능한 지도자에게 가르치도록 한 명씩 팀을 짜 플레이에 나섰다.
지난 번 걷기방에 행사로 현충원에서 만났던 "옥계'님이 나의 팀장이 되어 나를 가르치며 게임을 하였다.
너무도 친절히 게임 설명도 해주며 나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처음인데도 제법 치는 폼이 안정적이라며 골프를 쳐 본적이 있지않느냐는 질문까지 하였다.
녹색의 푸른 잔디밭 18홀을 누비며 황홀한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 미국에 돌아가면 기회가 주어지는대로 골프에 한 번 미쳐보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짝엄마가 준비한 찰밥 도시락에 쑥개떡에 원두막에서의 점심 파티.... 역시 환상적이었다.
짝엄마는 나이값을 해야한다며 이런 모임에 갈 때마다 뭔가 특별한 음식을 해 가 나누어 주며 사랑을 실천한다
역시 우리 짝엄마는 멋져..... 나의 멘토야....
대부분의 회원들은 김밥을 사 와서 먹고 몇몇 여자 회원들이 맛있는 음식을 싸와서 나누어 먹기도 한다.
이름도 생소했던 파크골프가 나에게 가까이 닥아온 스포츠라는 생각에 서울에서도 종종 참여하리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1차로 18홀 경기를 끝나고 나오니까 왼 핸썸한 신사 한 분과 아직은 60대인 여자 두 분이 짝엄마와 반가운 만남을.....
그 분 중 한 분은 짝엄마가 13 년전에 수필공부를 할 때 알게된 에세이마을 카페지기와 그의 남편이란다.
또 한 분은 서울 딸네집에 가끔 올 때 탁구를 치는 후배란다.
이왕에 춘천에 왔으니 만나서 해후를 풀자며 연락하니 한 걸음에 달려온 사람들....
차를 가지고 온 리엘 언니 덕분에 호반의 도시 춘천 관광을 몇 군데 하게 되었다.
위치를 잘 모르겠지만 큰 도로에서 호수를끼고 산책로를 따라 가다가 섬으로 연결되는 중간 지점에
맨발로 들어가 발 밑으로 호수물을 내려다 볼 수있는 유리판 전망대....
나는 어지럽고 무서워 잘 못가고 머뭇거리는데 리엘 남편분이 손잡아 인도하여 간신히 들어가 보았다.
짝엄마는 씩씩하게 잘도 돌아다니니 아니 놀라울 수가...... 인증샷 두어 장 찰칵.....
다시 차를 타고 그 호수를 돌아 뱃놀이하는 곳으로 가 간간이 물 위를 누비는 배들을 보며
시간이 허락하면 타보고 싶은 생각을 가져 보기도 하였다. 주말에는 인산 인해란다.
잠시 바람을 쏘이고 다시 차에 올랐다. 한 20분 가더니 '의암공원'이라는 곳으로....
넓은 광장과 야외 음악당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 등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잘 꾸며져 놓았다
걸어서 한 10분 쯤 올라가니 MBC방송국이 있다. 그래 방송국 입구까지만 둘러 보았다.
우리를 안내한 곳은 춘천 제일 닭갈비집
리엘 언니의 큰 아들이 바이오린 전공 음대 출신인데 왼 일인지 요식업에 도전장을 내 놓았단다.
기름 한 방울도 안 치고 볶는 닭갈비가 이 집에 특허란다. 살얼음을 띄운 동지미... 와! 짱이다 짱....
얼마나 단백하고 맛 있는지 그야말로 몇 명이 먹다가 한 명이 죽어도 모를 정도란 말이 생각났다.
다 익어 먹는 중간에 넣어 비벼주는 굵은 국수가락이 생소하지만 맛이 있다.
게다가 후식으로 나오는 막국수 또한 일미........... 아... 행복한 시간........
특별손님이라며 바이오린 연주를 세 곡이나 선물하는 리엘 아들.....
바이오린의 선율과 어우러진 닭갈비의 깊은 맛.... 생애 처음인 그 시간이 지금도 아른거린다.
영원히 잊지 않으리..... 혹 다시 올 기회가 주어진다면 서슴치 않으리.......
첫댓글 꼬마장미, 짝엄마랑 멋진 추억 만들었군 파크골프에 춘천 관광까지.....
나도 다음에는 참석해야지..... 샘이 나서 ㅎ 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