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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기르기-노지 재배법
1. 야생화란?
식물 기르는 취미를 오래 하다보니 식물 재배에도 유행이 있음을 느낀다. 20 여년 쯤 전에는 분재가 크게 유행했었고, 그 후 자생 춘란과 양란 가꾸기가 유행하더니 한 5-6년 전부터는 야생화 기르기가 대유행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꽃집에서는 원예종 화초도 야생화라며 파는 경우도 보았다. 애호가들이 야생화를 많이 찾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번 짚어보자. 야생화란 무엇인가? 야생화는 말 그대로 야생에 있는 그대로의 식물이다. 많은 화초들은 관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또 재배하기 좋고, 병과 해충에 강하도록 교배되고 개량된 것이다. 이에 반해 야생화는 자연에 있는 그대로의 식물 중 관상가치가 있는 것을 이른다고 할 수 있겠다. 대개의 야생화는 우리 자생 식물이지만 외국의 야생화도 많이 들여와 보급되고 있다.
2. 야생화 재배의 포인트
2-1, 자연 환경에 가깝게 관리한다.
야생화 재배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원래 자라던 곳과 비슷한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물론 자연 환경과 인공 환경이 똑 같게 만들어질 수는 없겠지만 가능한 한 비슷하게 해 주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상당히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는 것도 있지만 적당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거의 살아남지 못하는 취약한 종도 있다. 따라서 그 습성을 잘 파악하여 거기에 맞추어 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식물의 자람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을 들어보자.
2-1-1. 햇빛 햇빛은 식물이 탄소동화작용을 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식물의 생존에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햇빛이 강하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식물은 제각기 필요로 하는 햇빛의 강도가 다르므로 이를 잘 조절해 주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한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을 그늘에서 기르면 대개 연약하며 병이 쉬 걸리고 꽃달림이 나빠진다. 반면 그늘에 잘 자라는 식물을 강한 햇빛에 기르면 잎이 타거나 심하면 죽게 된다. 따라서 그늘을 좋아하는 야생화는 나무 그늘 등에 심거나 발을 쳐 주어야 한다.
* 강한 햇빛을 좋아하는 야생화: 도라지, 붓꽃, 패랭이꽃, 꽃잔디, 범부채, 더덕, 창포, 백리향, 털중나리, 참나리, 산부추, 할미꽃, 바위솔, 엉겅퀴, 꿩의비름, 큰꿩의비름
* 반그늘을 좋아하는 야생화: 매발톱, 자란, 반하, 노루귀, 얼레지, 두루미천남성, 초롱꽃, 말나리, 동자꽃, 금낭화, 은방울꽃
* 그늘을 좋아하는 야생화: 천남성, 큰천남성, 투구꽃, 매미꽃, 피나물, 하늘말나리, 새우란,금새우란, 고사리류
2-1-2. 온도 식물의 생존에 결정적 요인이 되는 또 다른 인자로 기온을 들 수 있다. 추운 환경에 자라는 식물을 더운 곳에서 재배하거나 따뜻한 곳에 분포하는 종을 추운 곳에서 재배하기는 쉽지 않다. 추운 곳의 식물을 보다 따뜻한 곳에서 가꾸기는 대개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따뜻한 곳에 적응된 것을 추운 환경에서 가꾸기는 더욱 어렵다. 대개 제주도나 남해안 도서 지방에만 분포하는 야생화들은 추위에 약하여 중부 지방에선 노지 식재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들 식물을 보다 추운 곳에서 재배하려면 겨울 동안 낙엽 등으로 덮어 주거나 분에 옮겨 실내에 들여 놓는 등의 수고를 해야 한다. 반면 높은 산에 자라는 고산성 식물은 여름의 더위와 건조한 환경을 잘 견디지 못한다. 따라서 고산성의 식물은 나무 그늘 등 시원하고 공중 습도가 높은 곳에 심는 것이 좋다.
* 추위에 약한 난대성 야생화; 새우란, 자란, 수선화, 약난초, 제주한란
* 시원한 기후를 좋아하는 야생화: 바람꽃류, 복주머니란, 광릉요강꽃, 복수초, 금강초롱, 투구꽃, 매미꽃, 피나물
새우란, 남해안 섬지방이 원산지로 따뜻한 곳에서 재배 가능하다.
중 북부 산악 지대가 분포지인 솔나리는 시원한 기후를 좋아한다. 중북부 산악 지대에 분포하는 삼지구엽초, 시원한 기후와 그늘진 곳에서 잘 자란다.
2-1-3. 토양 수분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것과 습한 곳을 좋아하는 식물이 있으므로 이를 잘 맞추어 주어야 한다. 건조한 곳을 좋아하는 식물은 흙을 돋우어 심거나 화단에 모래나 마사를 많이 섞어 과습을 막는 게 좋다. 습한 곳을 좋아하는 야생화는 나무 그늘 등에 식재하며 건조할 경우 관수를 해준다. 물론 대부분의 야생화는 극단적으로 건조한 곳이나 습한 곳 보다는 적당하게 습기가 있는 토양을 좋아한다.
*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야생화: 바위솔, 돌나물, 기린초, 꿩의비름, 큰꿩의비름
*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야생화: 매미꽃, 피나물, 하늘말나리, 병아리난초, 바위떡풀, 금낭화
2-2. 비싸고 어려운 종 보다는 쉬운 종부터 기른다.
야생화도 한 포트에 천원짜리부터 기만원 이상하는 비싼 종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비싼 종이라고 반드시 꽃이 좋은 것은 아니다. 대개 비싼 야생화는 가꾸기가 어렵고 번식이 잘 안되는 종이다. 따라서 초보자는 값이 싼 종류부터 시작하여 점차 식물에 대해 이해가 깊어지면 차차 어려운 종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비싼 야생화를 구입하여 실패하면 야생화는 어려운 것이구나 하고 좌절하게 될 지도 모른다. 식물을 기르는 기본 원리는 같게 마련이다 다라서 실력을 기른 다음에는 까다로운 식물도 보다 쉽게 기를 수 있을 것이다.
2-3. 숙근 야생화는 3-4년 마다 파내어 적당히 나누어 다시 심어 준다.
많은 사람들이 야생화는 강건하여 한번 심어두면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아도 잘 자라고 꽃이 피는 줄로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자연 상태의 나쁜 환경에서는 잘 자라던 야생화가 잡초도 없고 거름기도 많은 뜰에 심어두면 오히려 병이 생기고 나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화단의 경우 산야의 자연환경보다 비료분이 많고 또 잡초를 제거해 주므로 대개 더 잘 자라게 된다. 따라서 몇 년 지나면 너무 무성해지고 그러면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 병에 걸리고 한번에 왕창 죽게되는 경우도 잘 일어난다. 따라서 3-4년 마다 한번씩 굴취하여 적당하게 나누어 심어주어야 한다. 이렇게 나누어 심으면 자연 번식도 되고 또 건강하게 자라게 된다.
2-4. 야생화가 반드시 병충해에 강한 것은 아니다.
흔히 야생화는 자연 환경에 잘 적응하여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병충해에 강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오해이다. 물론 병충해에 강한 야생화도 많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개량된 원예종의 경우에는 병충해에 강한 것들을 선별하여 보급한 것이므로 오히려 야생화보다 병충해에 잘 견디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자연에서는 잘 견디는 야생화가 더 조건이 좋은 화단에서는 왜 잘 견디지 못할까? 그 이유는 얼핏 더 좋은 환경으로 생각되지만 실제 식물이 요구하는 좋은 환경이 아닐 수 있겠고, 또 화단은 자연의 들이나 산지 보다 비료분(특히 질소)이 많아 병충해의 발생이 증가하는 측면도 있다. 따라서 야생화도 기르면서 잘 관찰하여 병충해 방제를 해 줄 필요가 있다. 대개 땅이 너무 기름지고 그늘지며 통풍이 나쁘면 병충해가 생기기 쉬우므로 이런 환경을 피하도록 하는게 병충해를 방지하는 방법이 된다. 병이 생기면 적당한 살균제를 준비하여 살포해주고 벌레는 손으로 잡거나 적당한 살충제를 살포한다.
2-5. 야생화는 집단 배식하는게 좋다.
식물을 기르다 보면 이것저것 모으는데 집중하기 쉽다. 다양한 야생화를 수집하여 기르는 재미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야생화 화단의 경우 너무 많은 종류를 무질서하게 심는 것 보다는 종류별로 모아서 집단 배식하는 것이 훨씬 보기가 좋다.
둥굴레의 집단 배식
2-6. 포기가 작은 야생화는 작은 돌 등으로 구획을 짓는다.
노루귀, 복수초, 앵초 등과 같이 봄 일찍 꽃을 피우는 숙근 야생화는 여름에 잎이 말라 버리는 종류가 많다. 이런 경우 자칫 야생화의 존재를 모르고 호미로 밭을 맨다든지 다른 야생화 등을 이중으로 심는다든지 하는 일이 왕왕 일어 나 뿌리를 파버릴 수 있다. 따라서 포기가 작고 여름에 잎이 말라 버리는 종류는 작은 돌 등으로 구획을 지어 별도 관리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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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문님! 공부를 했으면 실천을 해봄도 좋겠습니다.공부 잘 하고 갑니다.감사합니다.
필드 플라워, 마운틴 플라워, 언덕 플라워, 강뚝 플라워, 와일드 꽃중에서 플라워들의 아름다움이 최고가 아니라고 주장 하시는 분들은 지금 까지 못만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