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으로 재해가 컸던 쓰촨성(四川省)을 중심으로 중국 중남부 지역에 연일 폭우가 내려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폭우로 다리가 붕괴되고 산사태가 속출했으며 도시가 물에 잠겼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을 비롯해 산시(陝西), 간쑤(甘肅), 산시(山西), 윈난(云南) 성 등지에 지난 8일 저녁부터 폭우가 내리기 시작해 이날까지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지역에 따라 100~200㎜의 큰 비가 내렸다.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쓰촨성이다. 쓰촨성민정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이후 쓰촨 분지 서부, 북부 지역에 폭우가 내렸으며 일부 지역에는 무려 5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이로 인해 두장옌(都江堰) 싼시촌(三溪村)에는 10일 낮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민가 11채를 덮쳐 3~40명의 주민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지난 2008년 대지진이 발생했던 베이촨(北川) 지역에는 9일 새벽 4시까지 50년만의 최대 폭우인 30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으며 수위가 최고 7m까지 이르러 광범위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9일에는 장유시(江油市)에 있는 칭롄(青连)대교가 붕괴돼 다리를 지나던 행인과 차량 6대가 물에 떠내려갔다.
민정청은 10일 오전 9시 기준으로 9개 시(市) 40개 현(县) 지역이 수해를 입어 90만7천1백명의 수재민이 발생했으며 이 중 5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실종됐다.
산시성(山西省) 셔우양현(寿阳县)에서는 9일 저녁 8시경, 지역 세탄업체의 판자 건물이 폭우로 인해 무너져 작업인부 숙소를 덮쳐 12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당했다.
윈난성 수이장현(绥江县)에서도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4명이 사망했다.
중앙기상대는 11일까지 쓰촨 분지 서부지역에는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고 중서부에 이어 남부지역으로 폭우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언론은 이에 따라 폭우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