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고요한 대숲에 외로운 집 한 채 매화 한 그루 창 앞에 피어있네 빼어난 그 모습 서리 눈 견디더니 조용하고 깨끗하게 티끌먼지 씻었네 한 해가 지나도 망울 터질 뜻 없다가 봄이오니 스스로 꽃 활짝 피우네 그윽한 향기가 세속 때를 벗었으니 유독 붉은 꽃만 사랑스러운게 아니었구나
☆ 홍매화 ☆
/ 도 종환
눈 내리고 내려 쌓여 소백산자락 덮어도 매화 한송이 그 속에서 핀다
나뭇가지 얼고 또 얼어 외로움으로 반질반질해져도 꽃봉오리 솟는다
어이하랴 덮어버릴 수 없는 꽃같은 그대 그리움
그대 만날 수 있는 날 아득히 멀고 폭설은 퍼붓는데
숨길 수 없는 숨길 수 없는 가슴 속 홍매화 한 송이
☆ 매화(梅花) ☆
/ 서 정주
梅花에 봄사랑이 알큰하게 펴난다. 알큰한 그 숨결로 남은 눈을 녹이며 더 더는 못 견디어 하늘에 뺨을 부빈다. 시악씨야 하늘도 님도 네가 더 그립단다. 梅花보다 더 알큰히 한번 나와 보아라.
梅花향기에서는 가신 님 그린 내음새. 梅花향기에서는 오신 님 그린 내음새. 갔다가 오시는 님 더욱 그린 내음새. 시악씨야 하늘도 님도 네가 더 그립단다. 梅花보다 더 알큰히 한번 나와 보아라.
☆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 김 용택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푸른 댓잎에 베인 당신의 사랑을 가져가는 흐르는 섬진강 물에 서럽게 울어는 보았는지요
시간이 빠르게 흘러 어느덧 삼월 마지막 날이네요.
삼월 한 달 수고하신 몸과 마음 재 충전하시며 새로운 시작 내일 사월을 준비하는 여유로운 휴일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