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방법으로 로스쿨을 준비해야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도구리]

안녕하세요^^

그동안 서로연에서 눈으로만 보다가 용기내어 글을 씁니다.

저는 지방에서 손해사정사로 일하는 35세 남자입니다.

2001년 1월에 딸아이를 낳고 그 해 11월에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지금까지 혼자 딸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습니다.

처음 딸아이를 가졌을 때가 대학교 1학년이었고

아이를 키울려면 돈을 벌어야 했기에

대학을 계속 다닐 수가 없어서 자퇴를 하고 그때부터 계속 사회 생활을 했습니다.

그렇게 딸아이 10개월 무렵에 아내를 하늘로 보내고 힘들었던 시기를 거쳐

줄곧 일을 하다 보니 30세 되던 해에 뒤늦게 다시 2년제 대학에 들어 갔고

재학 중에 손해사정사 시험에 합격하였습니다.

그리고 졸업하던 해에 바로 사이버대학교 법학과에 편입을 해서

법학사 학위를 받았고 재학 중에 다른 종목의 손해사정사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손해사정사는 보험 종목 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딸아이를 혼자 키워야 하니 일을 계속 해야 했고 그러다 보니 부끄럽지만

일과 병행할 수 있고 등록금도 저렴한 사이버대학교를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법학 공부가 재밌어서 그런지 학점은 잘 나온 편이었습니다. 4.3점 정도..

물론 사이버대학교 특성상 학점이 잘 나오는 구조이긴 합니다..

처음 손해사정사에 도전할 때만 해도 나같은 사람은 꿈도 못꿀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열심히 앞만 보며 공부를 하니 합격의 기쁨도 느낄 수 있었고..

전문대 졸업장이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시작한 게 막상 졸업을 앞두게 되니

학사 학위까지 받고 싶은 욕심이 들었고 결국 학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법학을 공부하면서 흥미를 많이 느꼈고 무언가를 배운다는 게 참 재밌고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거..

직업이 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내가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로스쿨 입시에서 저 같은 한부모가족 차상위계층에게

특별 전형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전에는 꿈도 못꿨을 로스쿨에 도전을 하고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이버대학교를 졸업했고 나이도 내년이면 36세가 됩니다.

토익도 아직 준비가 안되었고.. 리트도 점수가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봉사 활동이라고는 헌혈 122회 한 게 전부입니다..

이제와서 일반 대학을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그래서 어떻게 준비를 해야 좋을 지 여러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미 출신 대학교와 학점은 정해져 있어서 바꿀 수가 없으니

토익과 리트 고득점에 집중을 하는 게 좋을지..

아님 입학을 늦추더라도 노무사 같은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여

저의 부족한 학벌과 많은 나이를 조금이라도 커버하는 게 좋을지 고민입니다.

(참고로, 노무사는 제가 하고 있는 분야와 시너지 효과가 큰 자격이고

 로스쿨을 알기 전에는 노무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를 교통 사고로 떠나보냈을 때가 제 나이 22살이었고..

그때 당시 변호사를 선임해서 보상을 받았는데

지금 제가 손해사정사가 되어 보상금을 산정하고 보니

현저하게 많은 차이가 나더라구요..

아마도 소송으로 가기 전에 빨리 합의를 하고 끝낼려고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손해사정사로 일한 경험을 살려

교통사고와 보험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로스쿨을 들어가기에 제 능력이 터무니 없이 부족한 거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도전 조차 하지 않는다면 평생 두고두고 후회할 꺼 같습니다..

중학교 1학년인 딸아이에게 아직까지 자기 방 하나 못만들어 준 못난 아빠지만

누구보다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어차피 선택은 저의 몫이지만 어떻게 해야 좋을 지 하루에도 수십번 고민을 하고 있는 저에게

어떠한 조언이라도 해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꺼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도구리]

존경스럽다니 부끄럽습니다.. 제가 목표로 하는 곳은 전남대학교인데 그나마 특별전형 정원이 12명으로 많은 편입니다. 평균 경쟁률을 2:1 정도 되구요~ 혹시 궁금한 게 있음 개인적으로 쪽지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도구리]

학벌이 안좋고 나이가 많아서 아무리 특별전형이라고 해도 수업을 못따라가거나 변시 합격을 못할거라는 생각을 교수님께서 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전문 자격증이라도 따면 낫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번 신중히 고려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도구리]

네~~ 로스쿨 입시 자체보다 3년 간의 로스쿨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변시 합격을 할 수 있느냐가 더 문제겠죠.. 그동안 조금씩 돈을 모은 게 있어서 등록금은 대출을 받는다는 가정하에 빠듯하지만 3년 정도의 생활비는 모을 수 있을꺼 같습니다. 처음 손해사정사를 공부할 때는 기회 비용이 적었는데 솔직히 지금은 기회 비용이 커져서 많이 고민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주변에 아는 노무사님들이 많아서 노무사의 비젼과 전문성을 실감합니다! 그래서 많이 동경해 왔구요.. 진심이 느껴지는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goodbyegirl]

일단 너무 존경스럽고 가슴이 먹먹하다가 뜨거워집니다. 이런 일련의 삶을 자소서에 잘 녹여내시면 충분히 합격 가능하시다 봐요. 틈틈히 리트 기출 풀어보시구 토익은 꼭 미리 만들어두세요! 3년 투자하셔도 그 시간만 또 잘 버티면 기존 자격증과 변호사 자격증으로 좀 더 넓은 직업의 폭이 생기실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충분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 딸아이에게 더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실 것 같아요. 힘내세요!!

[도구리]

존경스럽다고 하시니 부끄러울 뿐입니다. 어떤 방법이든 시간이 걸리더라도 열심히 준비해서 도전하면 떨어진다고 해도 후회가 없을꺼 같아요^^ 님 덕분에 힘이 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도구리]

과찬이십니다. 저는 그저 한 아이의 아빠이고 늦깎이 수험생일 뿐입니다^^ 저 같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도구리]

감사합니다^^ 누구나 제 상황이라면 이렇게 살았을 거에요~~

[monyter]

구체적으로 조언드릴 위치가 아니라...단, 걸어오신 삶과 다듬은 생각들, 절실한 열망 을 자소서에 녹여낸다면 무적의 자소서가 될 것 같습니다.

[도구리]

네~~ 그런데 자소서를 어떻게 쓰느냐가 입시에 많은 영향이 있을까요? 만약 자소서를 쓸 기회가 주어진다면 님께서 조언해 주신 것처럼 열정과 진심을 담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onyter]

자소서 영향력이 막대하다 vs 변별력 없다
논란이 있는 부분입니다만, 제 생각에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자소서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러 쿼터 적용 등 운도 따랐지만) 학교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고 따라서 자소서영향력 대소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분명한건 영향력 유무의 차이는 아닐 겁니다. 화이팅하세요!

[노장]

무적의 자소서가 될듯합니다

[로스쿨ㄱㄱㄱ]

33333 정말 멋지세요.

[나디사자]

리트와 토익이 안나오더라도...대형 지방국립대에 한번 써보셔요 제가 면접관이라면 무조건 님을 뽑습니다

[y9gtdd]

늦게봤지만 잘풀리시길 바라고또바랄게요..
힘내세요

[도구리]

아직도 제 글을 읽으시는 분이 계시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2016년에 뜻하시는 바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도구리]

지금도 제 글을 읽고 답변을 주시는 분이 계시네요~^^ 반갑습니다! 손사 준비 중이시면 다음 달 2차 보시는 건가요?? 20살의 나이에 보험전문 변호사를 목표로 하시다니 참 대단하시네요^^ 보통 그 나이 때에는 친구들과 놀기 바쁠텐데~ㅎㅎ 15년에 신체 손사로 전환했고 작년엔 행정사 자격을 취득했지만 아직도 로스쿨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충북대 원서 썼다가 1차 서류도 통과를 못했어요..^^; 나이가 있고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하다 보니 로스쿨 입시에 올인을 못하고 플랜B를 병행해서 그런지 정작 중요한 입시에는 소홀히 하게 되네요.. 잘 참고 하겠습니다! 손사 준비 잘 하시고 꼭 보험 전문 변호사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