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작년 가을부터 찜질방에 드나들기 시작했는데, 찜질방이 암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오히려 부작용이 더 심한지 궁금해서 다른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전 원래부터 사우나를 무척 좋아해서 목욕탕 한증실에 한번 들어가면 20~30분은 기본으로 있다가 나오는데, 많을 때는 땀으로 2~3kg까지 뺍니다. 그러면 기분이 무척 상쾌하죠.
작년 9월에 처음 간암진단을 받고 올해 6월에 수술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것은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수술 전에 간동맥색전술을 받으면서 (게르마늄, 옥, 황토 등)찜질방에 일주일에 두번 꼴로 드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4월에 담도암이라는 추가진단을 받고(담도암이 아니고 간암인 것으로 최종 판명이 났지만....) 수술을 하였는데 아직 궁금점이 풀리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분명히 CT촬영상으로는 가장 큰 종양이 7~8cm라고 했는데, 개복을 하니까 4cm정도 크기였다고 합니다. 보통 개복을 하면 사진보다 종양이 더 크거나 갯수가 많다고 하는데 제 경우는 반대로 나와서 의외라고 합니다. 또 필름으로는 암세포의 담도 침범 가능성이 높았고 림프절(임파선) 전이도 일부 보인다고 했는데 개복을 하고 나니까 전혀 이상이 없었다고 합니다. 수술이 끝나고 난 뒤에 확진을 위해 하는 조직 현미경 검사에서도 아무런 전이나 확산이 없었다고 합니다.
작년의 최초 진단시에 담도암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에서 그것은 간이 비대해져서 담도를 눌러서 그런 것이지 암은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죠. 지금 생각하면 당시의 그 비대해졌다는 간이 바로 간암 종양이었던 것같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1월에 색전술이 아주 잘 되어서 치료가 성공적이라는 얘길 들었는데 4월에 갑자기 악화되어서 수술까지 하게 된겁니다.
전 처음에 찜질방에 간 것이 오히려 병세를 악화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였는데, 요새 다시 생각하면 반대로 치료를 도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CT촬영으로 긴가민가 하는 상태에서 종양은 계속 커져가고 있는데, 찜질방의 찜질효과가 종양의 성장을 억제/축소하고 전이를 막아주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는거죠. 하지만 찜질방의 치료효과에 대한 의학적 연구성과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걸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고민 끝에 며칠전에 찜질방에 갔습니다. 수술 후에도 오른쪽 옆구리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뭔지 모르게 미적지근한 통증 같은게 간혹 있기에 달리 방법이 없어서 찜질방에 갔습니다. 게르마늄 찜질방인데 20분 가량을 세번 정도 열방사를 받고 휴식을 취하고 난 뒤에 거기서 잠을 자고 아침에 나왔습니다. 미성년자 회원도 많은데 이런 얘기 뭣하지만 강한 정력^^을 느껴서 민망할 정도로 원기충만했습니다. 그리고 옆구리 이물감이 사라지고 미미한 통증도 전혀 못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분들이 직접 체험한 정보가 있다면 서로 나누어 가짐으로써 치료를 계속 했으면 합니다. 참고로 찜질방이 관절염에는 분명 효과가 있는듯 합니다. 15년여전부터 무릎이 늘 시큰거렸는데 찜질방에 갔다 오면 씻은 듯이 낫거든요. 제 생각에는 찜질방의 찜질효과가 방사선치료효과와 비슷한 효험을 나타내지 않나 하는 막연한 추측을 하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말기암 환자에게는 절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찜질을 견딜만한 체력을 가진 암환자분들 중에서 찜질방에 자주 가시는 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