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교는 15세기경 인도 펀잡 지방에서 시작된 종교이다. 헴쿤드 사히브는 구루 나나크가 시크교 경전을 완성한 곳이다. 그들은 머리를 상투처럼 길러 위로 묶고 거기에 터번을 두른다. 맨 머리로 하늘을 볼 수가 없다는 의미이다. 머리에 온갖 색깔의 터번을 예술적으로 두른다. 조금 높은 구루들은 거기에 깃털을 꽂는다. 그 모습이 아주 의젓하고 기품이 있다. 인간이라면 곧 죽어도 기상이 있어야 한다. 기백이 없는 인간은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시크는 모든 것에서 배운다는 의미를 가진다. 시크는 배운다는 시크누(sikhnu) 동사에서 왔다. 배우려는 사람들은 겸손한 사람들이다. 교만한 사람들은 그런 자세를 갖지 못한다. 제자는 스승에게서 배우는 사람들이다. 예수께서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고 하셨다. 제자들이말로 이렇게 배우는 사람들이라면 시크들이야말로 진정한 제자가 아닌 것인가?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하는 사람들이 예수의 삶과 가르침에는 관계없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그들이야말로 무엇을 하려는 사람들인가? 그들은 진정 예수에게 와서 무엇을 배우려는 것인가? 시크교도들은 용감함을 최상의 덕목으로 생각한다. 시크교의 상징은 칼이다. 그들은 불의와 불평등에 맞서 평등한 세상을 추구한다. 그래서 그들은 힌두교의 불평등한 카스트제도에 반대하고 이슬람의 배타적 태도에 맞서 새로운 종교를 만들어 냈다. 그들은 이웃들에게 항상 도움을 주려고 한다. 그들은 헴쿤드를 오르는 순례자들에게 캔디를 나누어준다. 그들은 헴쿤드를 오르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며 사진을 찍는다. 그들은 찾아오는 사람들 누구에게도 차별하지 않고 식사를 대접한다. 10년 전 그때도 그들은 헴쿤드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옥수수 죽과 차를 대접했다. 지금도 그들은 똑같이 변함없이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옥수수 죽과 차를 대접한다. 고산에 오르느라 힘들고 추운 때에 따뜻한 옥수수 죽과 차 한 잔은 천상의 음식이 된다. 저 밑에서야 한 그릇의 옥수수 죽과 한 잔의 차는 하찮은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여기 3,600m가 넘는 이곳에서 그 음식은 삶의 용기와 희망을 준다.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도 희망이 있는 것이다. 세상에는 아직도 알지 못하는 것이 많다. 그렇기에 모든 것에서 배우려는 자세야말로 진리를 추구하는 첫 걸음이다. 마음을 열고 손을 잡고 진리를 향해 걸어가는 자들이 진정한 수행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