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부터 내리는 비를 뚫고 낭도로 향한다.
보통 이 정도의 강수량이면 산행취소도 검토해 볼 만 하지만
약속과 낭만을 중시하는 토요산악회 정서상 취소는 없다.
낭만의 섬 낭도...
봄이 되니 섬의 그것들은 아름답다 못해 아찔힌 색감으로 펼쳐진다.
봄비와 더불어 연한 해무도 서서히 피어나면서 산과 숲을 생동감 있게 감싸고
밭 기슭에 돋아난 색색의 나물들과 조화를 이룬다.
그렇게 그들의 하루를 검색해 보기로 하자...
낭도 트레킹을 즐기는 토산의 건각들은 잔잔하게 쏟아지는 빗속을 거슬러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말없이 걷는다.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고요한 섬에서 울려 퍼지고 연한 빗줄기는 착한 바람과 함께 시원하게 불어와
그들의 마음을 맑게 어루만진다.
봄은 마치 자연이 입은 연두색 옷과도 같다.
낭도의 트레킹은 온통 물안개에 뒤덮인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연한 풀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보이지 않는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는 자연 그대로의 콘서트장이다.
문득 드는 생각은
이 빗속에 우리는 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그곳에서 우리는 기다리고 있는 게 무얼까...
연두빛 섬에서 걷기에 열중하며 이런 질문들이 마음 한구석을 스치고 지나간다.
사실 이런 날씨는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입장에서 보면 최악이다.
첨단광학 기술이 집대성된 미러리스 카메라나 DSLR 카메라등의 전자기기는
되도록 습기나 비를 피해야 한다.
바디나 렌즈나 나름 약간의 방수기능을 갖췄다고는 하나
스미는 빗물엔 장사없다.
산과 숲과 바다..
아름답고 감동적인 경험들...
철학가라도 된 듯 순간의 감정은 환상적이다.
모든 것이 조용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그들이 오손도손 이루어낸 조화들이 우리의 마음을 깊이 자극하고
자연 속에서 생긴 생각들은 우리의 삶에 대한 큰 생각으로 이어진다.
자연을 통해 새로운 시선을 제시해주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는 소중한 경험이다.
다들 함께 봄의 속으로 들어가 보자.
그렇게 함께하는 여정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한 손에 우산 들고 순간 스냅을 담으려면 거의 한 손으로 찍을 때가 많다.
예전엔 한 손으로도 너끈히 촬영하곤 했는데 이젠 내용년수가 지났는지 가끔 힘에 부치는 것을 느끼곤 한다.
여간 맛나게 뜯고 있는 좌측의 그녀들...
일명 백곰라인이라고...
덕룡산부터 참석하신 스텔라님과 전국노래자랑 MC 신영이 보다 더 신영이 같은 나나님이라고...
나나님을 보고 난 멋도 모르고 탈북자 닮았다고 했지만 사실 그리 많이 닮지는 않았다.
바람님이 오셨다는데 봄바람, 늦바람, 춤바람,
감생이님이 부르는 닉넴은 칠렐레팔렐레 아조 지 맘이다.
물곰, 불곰, 스칼렛, 혀도 잘 안 돌아가면서 잉글리쉬 쓰느라 애쓴다.
왠지 애처럽고 짠하다.
홍라인의 그녀들...
사실 필자도 뒤꼭쥐, 나뷔, 수늬 그거 외우느라 입이 다 돌아가서 구완와사 걸리는 줄 알았다.
칠렐레팔렐레 나풀거리는 머리결 사진만 찍는다고 불만가득하신 스텔라님...
다음 산행부터는 고대기로 머릿결 정리하고 오신다고...
그렇지만 사실 기대 안함...
계란말이를 해 오셨는데 양이 좀 많았는지
감생부회장님은 즈그 신랑이 계란장시인줄 알았다고 함...
1인 3역 감생부회장님...
진행자이신 감생부회장님의 멘트가 약간은 더부룩 하긴 하지만
그의 프로다운 진행 솜씨는 인정해야 한다.
새로 오신 가입자님들의 외우기 힘든 닉넴이 많다고 불평도...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예 운영진에서 닉넴을 지어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란다.
봉팔이, 팔만이, 길심이~~
접수 순서대로 줄 거라고....
약간은 이른감이 있긴 하지만 근래 보기드문 우중낭만의 진미를 보여주신 운영진께 깊은 감사말씀 드리며
나날히 번창함과 동시에 여태의 전설을 쭈욱 이어가기를 희망해 본다고~~~
첫댓글 아침 일찍 일빠로 다녀 갑니다 작가성님 산행 후기가 오늘 하루를 기분좋게 시작 합니다,항상 감사하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몸도 약하신데 말 안듣는 중생들 올바른 길로 인도하느라 애쓰셨습니다.
2빠~ㅋㅋ
우중에
무거운 카메라들고
수고하셨습니다..
이번엔 또 어디로 행차하셨나요?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던데 딴디로만 새면 못써요~~~
@홍작가 서울서
친구가 갑자기 온다해서
참석 못했습니다..
27일 보성은 진행되는건가요?
@뚜비 네.. 갈겁니다.
도착시간 잘 맞추면 동행이 가능하겠지요~~~
우중산행의 매력을 알아버린 한 사람으로
소소한 불편함들도 기꺼이 즐기리라 다짐 했건만 춥고 목은 따끔거리고, 점점 말은 없어지고😅 그럴 때 마다 홍작가님을 보며 정신 차렸습니다!
어제는 더욱 더 감사했습니다. 그러니까
어제 산행 사진은 무릎 꿇고 감상하겠습니다.
비 맞는게 약간 시기적으로 이르긴 했죠?
우중산행이 운치있기는 하나 집이 같이 몸약하신 분들은 컨디션 조절 잘 하셔야 된다는~~
홍작가님 덕분에
일출산행의 매직을 알고~
비탐의 스릴을 알고~
우중산행의 멋을 알고~
명품 목토산을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닭발광고 안들어 오든가요??
얼굴 점파서 이번 산행은 쉬려고 했었는데..
비오니께 얼굴 가리고 산 가자고
홍홍작가님 꼬임에 제가 잘 넘어갔지요..ㅎㅎ
구조 안해주시는 구조대장님의
닭발은 매콤하니 맛있었고..
스텔라님 달걀말이, 감생님의 갑오징어 숙회, 뒤꼭지가 아침에 정신없이 싼 야채김밥..홍작가님의 마늘대 장아찌, 백곰 보스님의 배추김치..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남는건 사진과 먹은 기억밖에 없네요
비를 제법 맞다 보니 싸늘하게 느껴지던데 다들 컨디션은 이상 없나 봅니다. 그리고 귀가 도중 먹었던 삼겹살도 일품이었지요..
넘 고생하시는 작가님 항상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작가님 연출에 주연은 자연 목토 산우님들의 특급 조연 ㅎㅎ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듯 합니다. 희노애락이 담겨 있네요.
빈 자리 표시 나지 않게 든든하게 채워주고 계시는 파라오님 같은 분이 진정 주연인 것을요~~~말미에 따라주신 소주 한잔도 고맙기 그지 없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