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일 월요일부터
작년에 이어 두번째 느티나무교실이 열렸습니다.
도시 아이들에 비해 많은 것들이 부족한 시골에서
방바닥과 이웃하고 컴퓨터, 텔레비전과 친구하는 무료한 방학을
조금이라도 즐겁고 알차게 보낼 방법을 찾다가
엄마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입니다.
작년에 처음 시작하면서
장소와 난방, 엄마들의 능력과 그에 걸맞는 프로그램,
비용과 시간 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쉬운 건 없었습니다.
엄마들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하나씩 준비하면서
소박하게 시작했지만
성과는 생각보다 아주 크게 나타났습니다.
아이들 스스로가 오고 싶어 하는 교실이 되었고
자발성과 즐거움이 있는 곳에서
놀이는 물론 학습의 효과 역시 매우 컸습니다.
엄마들 역시 새로운 경험과 느낌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그 이후에 아이들은 이렇게 항의 했습니다.
"왜??? 왜 여름 방학 때는 안 하냐구요??
여름방학 때도 느티나무 교실 하자구요~~~"
작년에는 엄마들이 먼저 나서서 준비를 했지만
이번에는 아이들한테 떠밀려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초겨울까지 이런 저런 일들이 끝이 없는 시골이라
모두들 마음 뿐 선뜻 엄두를 내지 못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오늘 둘째 날.
한시간 수학 공부를 끝내고
제기를 만들었습니다.
비닐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반을 접어서
바깥 쪽을 가늘게 잘라 숱을 만듭니다.
십원짜리 동전 몇개를 넣고 돌돌 만 다음
고무밴드로 감았습니다.
문방구에서 파는 제기만 보던 아이들은
순식간에 만들어지는 제기를 보며 신기해 합니다.
제기차기, 구슬치기, 팥주머니 놀이를 마치고
오늘의 간식, 어묵을 나눠 먹습니다.
언제나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간식시간~
제일 조용한 시간이기도 하지요.ㅎ
뒷정리와 청소를 끝내고 나면
내일의 프로그램과 준비물 등을 점검합니다.
그리고 커피 한잔과 끝없는 수다~
늘 시간이 모자라 아쉽기만 합니다.^^
어제는 연을 만들어 날렸구요
내일은 여러가지 야채로 색을 낸 칼라수제비를
아이들과 쪼물쪼물 만들기로 했습니다.
모레는 만화영화를 함께 볼 계획이구요
그리고 그 다음날은 학교 뒷산에 올라가 보고
나뭇가지와 열매들을 주워와서 만들기도 할 겁니다.
다음 주에는 가까이 있는 전통 옹기가마 견학도 갑니다.
아이들과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것이
아이도 엄마도 행복하게 합니다.
아이들의 깔깔 웃음소리가
차가운 운동장을 뛰어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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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을 맡은 엄마와 아이들.
저 뒤쪽에는 만들기 쌤이 된 엄마가 다음시간 준비를 하고 있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259F80149640D1121)
개구쟁이 1학년 꼬마.
얼굴에서 장난기가 뚝뚝 떨어집니다.
책을 고르다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얼른 V~
![](https://t1.daumcdn.net/cfile/cafe/1359F80149640D1122)
의젓하게 책을 읽고 있어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459F80149640D1123)
우와~ 정말 제기가 되네
어디 보자~ 잘 차이나?
근데 애들이 제기를 너무 못 차네요.ㅎㅎ
요즘 애들이 잘 안 해봐서 그런가 봐요.
큰 애들도 5개 넘기가 힘드니 원...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모르지만 하는데까지 열심히...ㅎㅎ 무엇보다 아이들이 넘 좋아하니까요~
울 이쁘신 직녀님은 맨날 아그들하고 요로콤 잼나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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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도 공부방이란 이름으로 아이들하고 신나고 잼난 시간 보낸답니다. 지난 3일엔 작년 ![크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0725/texticon110.gif)
스마스 아이들 소원대로 에버랜드로 놀러도 가구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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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녀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넘 이뽀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62.gif)
![완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0724/texticon_90.gif)
그러니까 직녀님이죠~~~닉처럼 너무 고우세요..
직녀가요~~ 짜라는 베는 안 짜고 견우랑 눈이 맞아설랑 인간 세계에 쫒겨왔걸랑요. 시방도 베는 곱게 짜는디...ㅋㅋㅋ 오늘 삼색수제비 만들었는데 넘 맛있었어요. 두 그릇이나...ㅠㅠ
농사일에도 바쁘실텐데 좋은 일 많이 하시네요.....지는 제기 50개도 찰 수 있는디^*^
캬~~ 곰팅이님을 싸부로 초대할랍니다. 와주실랑가요? 제기차기 특별과외~~
제기 차본지도 오래 되었는데 울 직녀님 덕분에 제기 생각이 나네요~!! 아이들에게 많은 추억을 만들어주세요
제가 만든 특제 제기 하나 보내드릴까요? 특별히 500원짜리 넣어서...ㅎㅎㅎ 제가 제기는 못 차두 만드는 건 할 수 있는디... 요즘 우째 뜸하신가요? 뭔일 있으신강??? 아님 새집에 넘 재미가 좋아 카페는 잊으셨는강??? 카페가 썰렁하다구요~~~
어린시절하던 놀이를 지금은 구경도 못하겠던데 아이들에겐 좋은 추억이 되겠읍니다.
옛날 놀이 같이 하면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옛날엔 노는 게 다 공부였는데... 요즘 창의력이다 뭐다 키운다고 별별거 다 시키지만 옛날 놀이만큼 효과는 없는 듯 싶어요.ㅎㅎ
직녀님을 다시한번 생각하는 좋은 모습입니다.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세요.
엥? 무신 말씀? 그라모 지금까지 직녀를 우째 보셨다공??ㅋㅋㅋ 농담입니다. 나름대로 건강하게, 열심히, 세상에 도움이 쪼매라도 되게 살려고 생각합니당. 이쁘게 봐주셔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캬~~ 좋지유~~~ 아드님 둘 오믄 산돌님 당연 따라오실 거구 여우님꺼정~~ 저희 감천면으로서는 대박나는 거지유~~~ 얼렁 오셔유~~ 저희 집 안방이라두 내드릴텡께~~
부럽다 참좋은 행사인거 같네 직녀님 울막내도 유학 보냄 안되남?
에이~~ 안 되긴유~~ 이쁜 막내 오믄 보깜언냐도 당연 오실건디 두손 두발 다 들어 환영이지유~~ㅎㅎㅎ 언제 오실랑가요? 지가 마중 나갈라고... 내일은 영화보는디요... 요즘 학교가 좋아져서 빔프로젝트로 커다란 화면으로 본답니다.ㅎㅎ 애들한테는 제목을 안 갈키줘서 엄청 궁금해하고 있어요.ㅎㅎㅎ
중고생은 안받으시나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헉~ 클나따~~ 아직 중고생은 안 받는디요.ㅋ 울 아들 중학교 가믄 그때는 중학교서 함 판을 벌여볼까요? 이제 6학년 되는디...
느티나무교실~ 이름만큼이나 잘 어울리는 공부방입니다...아이들에겐 즐건 방학이 되겠습니다...ㅎ
이름 지을 때 여러가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느티나무로 하기로 했어요. 동네 어귀에 큰 그틀 만들어놓고 누구에게나 자리를 내어주는 느티나무, 모두에게 차별없이 깊은 그늘을 내어주는 느티나무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또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되길 바라면서...ㅎㅎ 넘 거창하죠?
에겅~~ 속마음을 우찌... 부끄러워서 우찌 털어노라꼬.... "산돌 오라버니~~~ 사랑해용~~~~" (요렇게 하라구용?ㅋㅋㅋ 뭘 원하시는겨?)
차별없이 깊은 그늘을 내어주는 느티나무~ 많이 배워야겠습니다...^^
참 좋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이래서 우리나라가 살아가나봅니다. 힘내셔요
에공, 한참 지난 글에 답글을... 감사합니당.ㅎㅎ 동막산님도 설 잘 쇠셨죠? 올한해 웃음과 행복만 가득하시길 빌어요~~ 느티나무교실은 지난 23일로 끝이 났습니다. 설 쇠었으니 이제 엄마들끼리 뒤풀이할 일만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