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바 운동/삼상 7:5-11
출 처| 안효관목사
하나님께 헌신하던 어느 수도사가 더욱 깊은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 깊은 산 속에 들어가 한 달 동안 열심히 기도를 했습니다. 마지막 날 아침에 기도를 마치고 그동안 드렸던 기도를 묵상하면서 산에서 내려와 집으로 돌아가는데, 돌아가던 길에서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이 ‘죽이고 싶도록 미워하던 원수’였습니다. 그 수도사는 원수를 보자마자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화가 나서 주먹으로 몇 대 갈겨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한 달 내내 기도한 것이 다 무효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항의했습니다. “하나님, 왜 하필이면 한 달 동안 기도하고 집으로 가는 내게 이 원수를 만나게 하셨습니까?” 그러자 하나님께서 이렇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네가 한 달 동안 남을 사랑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그 사람을 네게 보내어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란다.”
우리가 당한 상황에서 우리의 생각을 바꾼다고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오랫동안 간직했던 묵은 감정을 털어낸다고 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변화라고 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님을 우리는 늘 절감하며 살아갑니다. 한 사람의 생각을 바꾼다고 하는 것도 이처럼 어려운 일일진대, 한 시대의 역사적 흐름을 바꾼다고 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시대적 흐름을 바꾼다고 하는 것은 한 사람의 생각이나 한 사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대적 흐름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 하더라도, 역사를 바로 잡으려고 하는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이 도화선이 된다면 그 역사는 분명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마치 작은 물꼬의 방향을 트는 수고가 있다면 나중 언젠가는 큰 강물의 줄기가 바뀌는 역사가 반드시 일어날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의 말씀은 이스라엘 역사에 큰 물줄기를 바꾸는 아주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미스바 사건은 이스라엘이 영적으로, 정치적으로 그리고 군사적으로 국권(國權)을 회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때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살기 시작한 지 약 200여 년이 지난 때였습니다. 당시 사무엘 선지자가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었습니다. 사무엘 선지자 바로 앞에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던 엘리 제사장 때에 나라가 아주 큰 위기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스라엘과 블레셋 사이에 큰 전쟁이 있었는데, 이스라엘이 참패하고 말았습니다. 한 번의 전쟁으로 3만 명의 이스라엘 군사가 전사했고, 심지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주 귀중하게 생각하던 하나님의 언약궤까지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언약궤를 이방 블레셋에게 빼앗겼다는 소식을 접한 엘리 제사장은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재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전쟁에서 크게 패했을 뿐만 아니라, 언약궤까지 빼앗겼고, 지도자까지 잃는 비극을 연이어 맞이한 것입니다.
이것은 당시 영적인 상태가 아주 어두웠기 때문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이었습니다. 당시의 영적인 상태가 얼마나 어두운지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시 영적 지도자인 엘리 제사장에게는 홉니와 비느하스라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아버지를 이어서 제사장이 되었는데 그들은 제사에는 관심이 없고, 제사장이라는 직위를 악용해서 제물을 자기들 마음대로 가져갔습니다. 제사를 드린 후에 제사장의 몫만 가져가야 하는데, 생고기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제사를 드리기도 전에 제물로 드린 고기를 가져가버린 것입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회막을 섬기는 여인들과 동침하는 죄악을 저질렀습니다.
이런 영적인 암울한 시대가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완전히 몰락하고 맙니다. 제사를 멸시했던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전쟁에서 전사하고 말았고, 하나님의 언약궤를 이방 블레셋에게 빼앗겼고, 이스라엘의 영적인 지도자인 엘리 제사장마저 죽고 만 것입니다.
그리고는 사무엘 선지자가 이스라엘의 영적인 지도자로 나서면서 상황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두 사무엘 선지자를 좋아했고, 그를 통해서 들려지는 하나님의 말씀 듣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블레셋에 빼앗겼던 하나님의 법궤가 되돌아 온 것입니다.
사무엘상 7:2절에 보면, 하나님의 법궤가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와 기럇여아림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 머물러 있는 20년 동안 “이스라엘 온 족속이 여호와를 사모하였다”고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블레셋에게 지배와 억압을 당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제야 비로소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마음이 돌아서서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했다는 말입니다.
바로 그 때에 사무엘 선지자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미스바로 불러 모았습니다. 그게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입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미스바로 불러 모은 것은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영적 대각성 운동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마음을 가져야 하고, 새로운 시대적 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을 알기에 사무엘 선지자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미스바로 불러 모은 것입니다.
이 미스바 운동 이후에 이스라엘 역사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됩니다. 그것은 지파 중심의 사사 시대가 끝나고 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왕정체제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나라의 헌법이 완전히 180도 다른 방향으로 개헌이 된 것입니다. 지방 분권적 자치 시대에서 중앙 집권적 왕정 시대로의 변화입니다.
그런 시대적 변화의 중심에 오늘 본문인 미스바 운동이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또 한 번의 시대적 변화의 시점에 서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지난 35년 동안 이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35년 동안 우리의 예배 처소가 되어준 이 예배당이 오늘의 예배를 끝으로 헐리게 됩니다.
우리가 새 예배당을 짓기 위해서 지금의 이 예배당을 철거한다는 것은 단순히 35년 된 낡은 건물을 철거한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35년 전에 이 예배당 건물을 짓기 위해서 무던히 고생했던 우리의 신앙 선배들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한 분 한 분 다 기억해낼 수 없는 많은 분들의 수고와 땀 흘림과 기도로 이 건물이 지어졌을 것입니다.
비록 예배당이 비좁고 낡기는 했지만, 그분들에게 이 예배당은 자신의 신앙만큼이나 소중한 것입니다. 예배당이 철거된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새로운 예배당이 지어질 것이란 희망이지만, 그분들에게는 마음이 내려앉는 것 같은 고통일 수도 있습니다. 내 손으로 지은 교회당, 내 눈물과 기도로 지은 예배당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자식과 이별해야 하는 것같은 아픔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교회에서는 자기들이 수고하고 땀 흘리며 기도로 지은 낡은 예배당을 철거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교인들로 인해서 교회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지 전에는 이 예배당을 헐지 못한다.”고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가 더욱 성장해야 할 시기를 놓쳐버리고서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그분들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배당을 지을 때에 들인 수고와 정성만이 아니라 그 동안 그 예배당에서 받은 은혜와 그 예배당을 사랑하여 정성으로 청소하고 가꾸었던 열심까지 합해지면, 예배당을 헐어버린다는 것이 마치 오랫동안 사귀었던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내는 것보다 더 큰 가슴 아픔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에서는 마음속으로는 그런 아픔과 아쉬움은 있으시겠지만 저에게 ‘왜 우리의 정성과 사랑이 가득 묻어 있는 이 예배당을 헐려고 하느냐?’고 따지는 사람이 한 분도 없었습니다. 엊그제 이 예배당이 지어질 때 누구보다도 수고하셨고 고생하셨던 원로목사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목사님께서 땀과 눈물로, 그리고 기도와 정성으로 지으신 예배당이 이번 주 예배를 끝으로 철거되게 되었습니다. 몸이 불편하시더라도 마지막 예배에 참석하시는 것이 좋지 않으시겠느냐?’고 말입니다. 그런데 원로목사님께서는 ‘교회가 성장하고 필요하기 때문에 헐고 새 예배당을 지으려고 하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마도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마음속으로는 분명 아쉬움이 남으실 것입니다. 지금 몸이 많이 불편하셔서 우리와 함께 예배를 드리지 못하시지만, 어쩌면 이 건물에서 마지막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것이 가슴 아프셔서 안 오시겠다고 하실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예배당이 헐리고 새로운 예배당이 지어질 때까지 (그 기간이 정확하게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의 계획대로 10개월이 될지, 아니면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지...) 우리 교회에는 미스바 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교회가 걸어온 55년의 시간을 뒤로 하고, 새 예배당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준비하고 기도하고 기대하는 새로운 시대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거룩한 역사의 새로운 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오늘 본문의 미스바 운동의 정신을 배워야 합니다.
오늘 본문의 미스바 운동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축복의 기회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온 국민이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본문 5절에 말씀합니다. “사무엘이 이르되 온 이스라엘은 미스바로 모이라.” 그러자 6절에 의하면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미스바에 모였습니다.”
미스바 운동은 온 백성들이 한 마음이 되어 미스바에 모이는 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미스바로 모이라”고 선포했는데 아무도 오지 않았다면, 아니 소수의 사람들만 모였다면 미스바 운동은 성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다면 사무엘 선지자가 아무리 위대한 선지자라 하더라도 이스라엘 역사를 바꾸는 일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미스바 운동이라는 새로운 교회당 건축을 통해 새 시대를 준비하려면 온 교우들이 한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개개인의 힘은 미약하지만, 우리들의 힘이 하나로 뭉쳐지면 감당하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라는 말을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의 힘에 또 다른 힘 하나를 더하면 두 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두 개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은 비록 작을지라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서 모여질 때, 그리고 거기에 성령께서 역사하신다면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 엄청난 힘으로 역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시너지 효과’에 반대되는 말이 있습니다. ‘링겔만 효과’(Ringelmann Effect)라는 말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에 독일의 심리학자 링겔만이란 사람이 한 실험을 했습니다. 처음 이 실험은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개인이 발휘하는 힘도 증가할 것이다.’는 가설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험 결과는 가설과 정반대로 나타났습니다. 한 사람이 참여할 때에는 그 사람의 힘이 100% 발휘되었는데, 2명 참여할 때에는 각 사람의 힘이 93% 밖에 발휘되지 않았습니다.그리고 참여하는 숫자가 많아질수록 개개인의 힘은 점점 더 약해졌습니다. 3명 참여시 85%, 4명 참여시 49%로서 오히려 참여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날수록 개인의 공헌도는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실험결과를 얻어낸 것입니다.
이 실험을 계기로 시너지 효과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링겔만효과’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가?
그것은 사람이 많이 참여할수록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단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인식하지 못하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힘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가 시작할 예배당 건축은 분명 어느 한 사람의 일이 아닙니다. 어느 한 사람을 위한 일도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이 때 우리들의 모아진 힘이 시너지 효과를 낼지, 엥겔만 효과를 낼지는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단 한 사람만이 알고 있습니다. 그건 바로 나 자신입니다. 우리 교회가 함께 힘을 모아 가자고 외칠 때, ‘나 한 사람쯤 빠져도 돼’라고 생각하면 엥겔만 효과로 인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역사를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미약하지만 내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지’ 하고 협력하면 거기에는 반드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사무엘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 하나쯤 빠져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모두가 미스바로 모였습니다. 그러자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고, 시대적 흐름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었습니다.
미스바 운동은 기도운동이었습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미스바로 모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온 이스라엘은 미스바로 모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리라.” 그리고 본문 8절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미스바에 모였다는 소식을 들은 블레셋 군대가 이스라엘을 쳐들어 왔을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무엘에게 이렇게 부탁합니다. “당신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우리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시게 하소서.” 그리고 백성들의 부탁을 받은 사무엘 선지자가 하나님께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하셔서 블레셋 군대를 물리쳐 주셨습니다.
미스바 운동은 기도운동이었습니다. 기도하기 위해서 모였고, 기도함으로 블레셋의 침공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회당을 건축하는 기간 동안 우리는 더욱 기도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도 열심히 기도하셨겠지만, 지금부터는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능력을 오늘 우리 시대, 우리의 삶으로 이끌어오는 통로입니다. 새예배당 건축이라는 이 어마어마한 일은 누구 한 사람의 힘으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 우리 교인들이 힘을 합친다고 그것만으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 반드시 하나님께서 도우셔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다윗은 하나님을 너무너무 사랑했고, 하나님께서도 다윗을 너무너무 사랑하셨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건축해 드리겠다고 하자, 하나님께서 거절하셨습니다. 성전을 짓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거절하시자 다윗은 성전을 지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윗에게 건축자금이 모자랐던 것이 아닙니다. 다윗은 그의 생전에 그의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수 있도록 모든 재료들을 다 준비해 놓았습니다. 건축할 땅이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이미 아리우나의 타작마당을 사서 성전 건축할 곳으로 예비해 놓았습니다. 성전을 지을 건축가들도 다 섭외를 해 놓았고, 주변 나라들로부터 성전건축에 필요한 것들을 다 협조해 주겠다는 약속도 받아 놓았습니다. 그러나 단 하나,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성전을 건축하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는 다윗만큼 많은 준비를 해 놓지 않았습니다. 부족한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예배당을 건축할 마음을 주셨고, 부족하나마 지금까지 조금씩 준비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셨다는 사인(Sign)으로 우리가 받았습니다.
그리고 예배당을 건축하는 과정 속에도 언제나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야 하고, 하나님께서 도우셔야만 이 일을 끝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도록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주시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이 일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할 때 어려움을 이길 수 있습니다. 좋은 일을 시작하면 반드시 마귀가 방해하려고 덤벼들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미스바에 모여 새로운 시대를 맞기 위해서 미스바 운동을 하고 있던 도중에 블레셋이 침공해 들어왔습니다. 이스라엘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반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블레셋과 싸워 이길 힘이 없었습니다. 지금 미스바에 모인 사람들은 전쟁을 하기 위해서 모인 것이 아닙니다. 신앙회복을 위해서 모였습니다. 가진 무기도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선택은 결국 하나입니다.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무엘 선지자에게 기도할 것을 요청했고, 9절 말씀에 의하면 “이스라엘을 위하여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응답”하셨습니다.
우리 교회가 예배당을 건축하는 동안 영적인 블레셋이 우리를 괴롭힐 수 있습니다. 그 블레셋이 어떤 얼굴로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방법으로 우리를 위협하고 힘들게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분명한 신앙고백 하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도 도우시면 아무리 블레셋의 힘이 막강하다 하더라도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도우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기도의 힘입니다.
새로운 예배당을 건축하는 앞으로의 1년 여 기간이 우리에게 미스바 축복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교회만이 아니라 우리 가정과 우리의 직장과 사업장에까지 하나님의 도우심과 역사가 경험되는 미스바의 현장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 어떤 블레셋의 침공으로부터도 승리할 수 있는 믿음의 승리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 우리는 이 35년 된 예배당에서 마지막 성찬식을 갖게 됩니다. 이 성찬식을 통해서 우리가 지난 35년 동안 버려야함에도 버리지 못했던 것들이 있다면 다 버릴 수 있는 마지막 성찬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미스바의 현장으로 나아가십시다. 버릴 것은 다 옛 시대와 함께 버리고서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역사의 현장으로 나아가십시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약속하십니다. “반드시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반드시 내가 너는 도와주리라. 반드시 내가 너를 축복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