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강은 급하지 않고 느릿하게 흐릅니다.
그래서 소설속의 강은 '유장(悠長)하게 흐른다'는 표현이 많습니다.
하지만 섬진강 최고의 비경으로 꼽히는 장군목은 꽤 너른 강폭이지만 유속이 빠릅니다.
아마도 강물이 용궐산을 휘돌아 하류로 빠져나가면서 물살이 급해진듯 합니다.
하늘길에서 내려와 어두운 숲을 지나 섬진강으로 향했습니다.
붉고 요염한 자태를 드러낸 양귀비꽃이 만발한 강변엔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따가운 햇볕이 쏟아졌습니다.
강에 다가서자 바위들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마치 솜씨좋은 석공(石工)이 마음가는대로 손질 한듯 기묘한 너럭바위들이 눈 길을 끕니다.
석공은 섬진강 거센 물살입니다.
영겁의 세월이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세월과 강물이 장군목 주변에 수제품같은 너럭바위의 전시장을 꾸몄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요강바위 입니다.
구멍이 뚫린 모습이 요강처럼 보이는 요강바위에 대해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높이 2m, 폭 3m, 무게 15톤에 달한다는 것을 보니 순창군에서 직접 재보고 달아봤나 봅니다.
이름부터 요상하니 전설도 따라 붙습니다.
요강바위에 앉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때문에 이날도 기(氣)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습니다.
이곳에서 인증샷을 찍은 마힐로 회원들도 맑고 건강한 기운이 충만할것 같습니다.
용궐산에서 내려와 임도를 걷다 쉼터에서 담소를 즐기고 있는 회원들.
행복에 겨운 얼굴로 쉼터에 앉아있는 '느티나무아래' 뒷편이 섬진강입니다.
'어쩌다한번'(닉네임입니다)을 대신해 참가한 동생 '어쩌다가끔씩'
섬진강의 기를 받듯 강을 향해 양팔을 벌리고 선 '포즈의 여왕' 초리.
"우리도 기를 받을래요~~~"
산과들 부부.
"우리 빨리 섬진강으로 내려가요~~~"
/어쩌다가끔씩
걷는 길마다 싱그러운 꽃이 반겨줍니다.
"요강바위엔 남정네가 앉아도 괜찭쥬~~~"
현수교를 배경으로 NS안개와 그 친구들.
/둘레올레, 산뽀, 율마, 온새미로, 산과들2.
"우리도 아들 또 낳을까나~~~"
율마와 온새미로.
"웬 아들? 우린 손자를 봐야할 나이가 아닌감~~~"
남의 집 아들보다 훨씬 스마트하고 진취적인 딸을 둔 늘봄, 처음처럼 부부.
"난 아들보다도 건강한 기운만 받아 갈래요~~~~~"
요강바위에 다소곳이 앉은 현우님.
"그래도 명색이 요강바위인데 나중에 손자는 점지해 주겠죠~~~"
/비오는날 일행
"좋은 기가 충만한 곳이라면 우리도 빠질 수 없죠~~~~"
/개나리와 지인
" 애들아~~~기를 뜸쁙 받아서 늦둥이라도 낳으려면 앉는 자세부터 달라야 해...."
/초리 자매와 어쩌다가끔씩.
고교시절 소풍을 컨셉으로 '너럭바위 위에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초리 일행.
"이런 포즈는 어때요~~~"
"초리언니 보다는 내가 더 너럭바위와 잘 어울리죠~~~"
"원조 포즈의 여왕은 나야 나~~~"
/귀부인
"포즈의 여왕이 되려면 여기에 앉아야겠네~~~"
"그럼 아예 이 바위위에서 포즈베틀을 벌여 봅시다......"
현수교를 건너 자전거길로 향하는 회원들
마힐로가 올라갔던 용궐산 하늘길을 배경으로 징검다리에 서있는 낭성댁
순창읍의 맛집에서 '오징어 불고기 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회원들.
트레킹을 시작하기전 단체사진을 못남겨 아쉬웠는데 식사시간에야 모두 한자라에 모였네요.
첫댓글 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고 오랫만의 트래킹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나 봅니다. 잘 걸으세요.
트레킹에서 자주 뵙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