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연소로 올림픽 국가대표 탁구선수로 선발된 신유빈(17·대한항공)이 인천 원당동 KAL아파트 체육관에서 연습경기를 펼치고 있다. 한진탁 인턴기자
“부담스럽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어릴 때부터 그렇게 (탁구 신동이라고) 불러주니까 감사하고, 오히려 보답하려고 더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릴지 아무도 확답을 내리지 못했던 지난 4월, 인천 대한항공 탁구단 체육관에서 만났던 신유빈(17)은 생각보다 다부졌다. 다섯 살 ‘탁구 신동’ 신유빈의 모습이 워낙 강렬해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 몰랐다. 2009년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 ‘다섯 살 꼬마 현정화’로 소개된 신유빈은 ‘한국 탁구의 전설’ 현정화와 팽팽한 랠리를 펼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처음부터 막 ‘탁구선수가 되겠다’ 그런 건 아니었어요. 그냥 주변이 다 탁구였어요.” 신유빈은 자신이 기억하는 가장 처음의 순간에도 손엔 탁구채가 들려 있었다고 했다. 그의 부친은 탁구 선수 출신인 신현수다. 엄마를 따라 아빠가 운영하는 탁구장에서 놀다가, 때가 되면 탁구부였던 언니를 데리러 가는 게 어린 신유빈의 하루였다. 가족이 모여 저녁을 먹을 때도 외국 탁구대회를 시청했다. 자연스럽게 라켓을 잡고 놀았고 탁구대 위를 뛰어다녔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는 금메달 7개 따겠다고 하고 다녔대요.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가족들 하나씩 다 주려면 7개가 필요했거든요. 정말 아무것도 몰랐죠.” 신유빈이 웃으며 과거를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