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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지인에게서 세종 시 전동에 있다는 ‘뒤웅박 마을’을 소개받았다. 그곳엔 내가 그릴 그림의 소재가 많을 것이라 했다. 전동은 아산에서 가까운 곳이나, 나는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므로 나는 금방 마음이 동했다. ‘뒤웅박’이란, 잘 익은 박을 수확하여 쪼개지 않고, 박의 위쪽에 손이 드나들만한 구멍을 내어, 그 속에 물건을 넣어 저장하는 도구로, 쉽게 표현하자면, 박으로 만든 주머니, 곧 ‘박주머니’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그러나 정작 그곳엔, 뒤웅박 보다는 옹기를 많이 훨씬 많이 수집하여 차려두었다. 물론 그들 중에는 전시용도 있었지만, 실제로 간장 된장을 담근 옹기들이 온 마당에 그득했다.
그리고 그곳 위쪽엔 상당히 깔끔한 고급식당이 자리하고 있었고, 입구의 주차장에서부터 식당에 이르는 사이의 길엔 식물을 심어, 그늘 터널이며, 십이지신상 조각들과 각종 예술조각, 시비(詩碑) 등을 전시하여, 구경꺼리를 만들어 제법 볼만 했다. 나는 그곳에서 신기한 옹기를 하나 발견하였는데, 그것은 ‘옹기로 만든 목욕통’이었다. 그 통은 어른들도 들어갈만한 제법 큰 통으로 안쪽 바닥에 배수하는 구멍이 돋보였다.
그곳 구경을 마치고 돌아 나오는 길에, 전동면 사무소 앞에 이르러, 전동역사 벽의 ‘국제 만화 전시장’에 걸려있는 만화들을 둘러보고 돌아왔는데, 이는 이미 8년 전에 마련한 것으로 , 만화를 좋아하는 어린이들과 함께 구경하면 매우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