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기업 롯데의 부산사랑 뒤집어보기 (1)
롯데가 골프장을 지으려는 이유로 드는 것 중의 하나가 부산지역경제를 살리고
고용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번 회에는 이처럼 부산의 경제를 걱정하고 부산사랑에
지극 정성인 롯데의 뒷모습을 한번 들춰보자.
롯데의 부산사랑 1. 롯데는 잘 아시다시피 지난 1990년 옛 부산상고 자리에 롯데백화점과
호텔을 짓기 위하여 부지를 매입하였다. 그런데 당시 세금을 얼마 냈는지 아시는가.
1990년 종합토지세 2천원, 91년 3천원, 92년에 4천원을 내는 등 외국인(일본인) 투자기업
특례법을 이용하여 세금을 그야말로 한 푼밖에 안낸 것이다. 취득세도 일반과세의 경우
47억여원을 내야 함에도 이 또한 크게 인심 써 19만 4천원이나 냈다.
롯데의 부산사랑 2. 롯데계열기업인 (주)롯데우유(현재 (주)푸르밀)가 2008년 부산의
향토기업인 (주) 대선주조를 인수하였는데 당시 공적자금 2천억이 들어간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정관에 새 공장을 지으면서 부산시는 향토기업을 살린다는 취지로 공장부지와
도로, 전기, 수도 그밖에 갖은 세제혜택을 제공하였다. 그런데 공장이 정상화되자 최초
6백억에 인수한 공장을 3천6백억에 되팔았다. 이른바 '3천억' 먹튀(먹고 튀었다는 뜻)
논란이 그것인데 당시 사돈기업인 대선주조 매매과정에서 내부횡령혐의 등 법적으로
문제가 되어 올해 들어 대표이사인 신준호 회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기도 하였다.
롯데의 부산사랑 3. 2004년까지 전국의 롯데호텔, 백화점, 마트 등이 등록세를 내지 않고
영업을 하였다. 이는 최초보존등기를 하여야만 등록세를 징수할 수 있는데 아예 최초등기를
하지 않는 방법으로 등록세를 아낀 것이다. 그런데 2004년 유독 부산의 롯데호텔,
백화점만이 등록세 30억을 내게 된다. 왜일까. 당시 롯데호텔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허가신청을 부산시에 하였는데 부산시의회에서 세금 한푼 안낸 롯데에 이를 허가해줄 수
없다고 하자 부랴부랴 등록세를 낸 것이다.
당연히 매출이익 등 영업이익은 서울 본사로 가져가게 되는데 2010년 개점하여 1백일만에
매출 1천억을 올린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경우 역시 가등기 상태이며 엄청난 매출에 따른
영업이익을 본사로 가져감으로써 한때 시민단체에서 부산 현지법인화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부산경제발전을 외면하는 롯데의 실태를 폭로하기도 하였다.
재벌기업 롯데의 부산사랑 뒤집어보기 (2)
지난호 1회 기사에 대한 마을주민들의 반응은 크게 두가지다. '재벌기업 롯데가 그럴 수
있느냐'는 쪽과 '롯데가 그런 기업인줄 몰랐나' 하면서 소주도 골라서 먹는다는 쪽.
어느 쪽이든 롯데의 독특한 부산사랑을 반길 이는 없다. 여전히 이어지는 롯데의 부산사랑을
들춰보자
롯데의 부산사랑 4. 골프장이 지어지면 좋은 이유 중 두드러지는 것이 롯데가 세금을 많이
내게되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앞에서 보았듯이 1990년 롯데백화점, 호텔을
지으며 토지세, 등록세 등을 절약(?)한 롯데는 2001년에는 부산진구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벌여 이미 낸 지방세 4억4천만원을 환급받았다. 이는 외국인투자기업이라도 5년이 지나면
지방세를 내야 하는데 과세규정이 애매한 점을 이용하여 환급받은 것이다.
롯데의 부산사랑 5. 한편 재밌는 것은 10년전에 만들어진 '부산진구 장학회'가 있는데 최초
5억을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하였으나 그 동안 장학금을 한푼도 안내던 롯데가 지난 2009년에
5억에 5억을 더 얹어 따블로 10억원을 내놓았다. 왜일까. 사람맘이 쉽게 바뀌는 게 아니라면
혹 지난해 백양산 골프장건설을 위한 선심성 기탁은 아닐지. 비슷한 예로 부산시의
북항개발사업에서 1천억이 넘는 오페라 하우스를 지어주는 대신 골프장을 허가해달라는
이른바 '빅딜설'이 나돌기도 하였다.
롯데의 부산사랑 6. 통큰 치킨, 아다시피 꼭 부산이야기만은 아니지만 롯데마트에서 튀김닭
한마리에 5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를 하다가 관련 치킨업계 중소상인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쑥 들어가기도 하였다.
이와 관련 현재 부암 사거리(옛 진양삼거리)에 들어선 'SH플라자'라는 복합쇼핑몰 용도의
건물은 겉모습이 누가 봐도 롯데마트 건물인데 롯데측은 아직 입점계획이 없다고 한다.
이처럼 '눈가리고 아웅식'의 재벌기업의 모습을 그냥 웃고 넘길 수 없는 것이 우리 마을의
재래시장 상인과 인근 중소상인에게는 앞에서 보았듯이 직접적인 생존의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이제 롯데의 부산사랑, 지역사랑의 본모습을 똑바로 알아차릴 때이며 부디 진정한
상생을 위한 롯데의 통큰 대책을 기대해본다.
첫댓글 음..
와 법을 제대로 해야지 쓸쓸하네요 이런건 어찌 해결 못하는지...
으....롯데리아가 아니라 꼴떼리아네 진짜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