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에서 별을 보다>
새벽녘이면 영락없이
하늘을 본다.
계절에 상관없이
오도독 돋는 몸소름.
삶에 무섬증을 탄다
세파를 막는 벽이
하도 얇아서
포장마차 핑크에는
항상 바람이 끊이질 않지만
와룡산 봄꽃피는 소리는
오히려 듣기 쉬워서
눈치빠른 주객은
홀로이 흥겹다.
세상은 표없이 자비로워
고급아파트 폭넓은 창문은
지신의 불빛으로
도로 눈이 어둡고
얇은 천막사이로
하늘이 축복처럼 맑아서
오늘도 포장마차에서
빛고운 별하나 바라본다.
<산머루 김용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