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는 연구소에서 모대리와 휴게실에 앉아 노닥~노닥 거리며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불쑥~ 튀어나온 군대이야기..
이 냥반..방사 30단인지에서 근무했었더란다..
이래~저래 군대에 관한 썰을 푸는 도중..이야기에 합석한 모연구원..
포병이니 헌병이니 머니 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정점!
그 종착역은..언제나 그렇듯..간부들 까대기.. -.-;;
그중에서도..어느 부대에서나 가장 악명을 떨치던 인-.-;;사-.-++계..두둥~ -0-
서로 인사계를 똥싸개니 발싸개니..하며 농을 주고 받던 도중..
2병장의 뇌 언저리를 가볍~게 스치고 지나가는 이야기 한토막~ -0-
때는 어느덧 2상병이 부대에서 세월을 풀고 있던 '97년의 한 여름..
부대에서 머 짱박힐데 없나~ 하며 시간을 죽이고 있던 그때..
차마..말하기 조차 미안했던 일은 발생했으니..
어느 부대나 그렇듯이..인사계..란 존재들은 존재가치에 대한 유형이 뻔~ 하다..
그 단 하나의 이유..
작업~
뚜시궁~ -0-
..그랬다..정말 2상병이 있던 부대는 작업하나로 끝내주는 부대였었다
물론~ 잦은 헌병활동으로 사단내에서 타부대 간부들에게 모범적이다..뜨끔~ 뜨!끔 -.-
고생많다..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었지만..
그 무엇보다도..2상병네 헌병대를 이해하는 타부대 간부들의 인식..
'오~ 일꾼들-.-++ 왔어? 일루와~ 일루와~ '
..-.-;;
그랬었다..정말..울 부대는 '싸바리' 라는 인사계아닌 똥싸개의 처절한 감시감독하에
허구헌날 작업을 하였고, 그 실력은 일취월장 하여 웬만한 부대는 물론 이거려니와
사단내의 공병대를 능가하게끔 되었다
그리하야..가끔은 헌병활동을 젖혀두고..특급기술(주로..용접, 미장질, 목재가구 만들
기, 등등)을 가진 인원들을 별도헌병활동 이라는 미명하에 타부대로 보내어
작업을 하게끔 하기도 하였었다..
그리고 가끔 받아오는 건빵 한상자..식용유 몇통.. -.-
정말 그렇게..우리는 더럽게 군생활을 하고 있었다..
참고로 2상병도 군에 들어가기전에는 못질 하나 안해본 곱디고운~화초처럼~ -.-;;
자란 인생이었건만..부대생활 얼마만에..망치만 주면 웬만한 집 하나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작업실력이 탄생되고 말았었다
아..어무이~ ㅠ.ㅠ
암튼, 각설하구..그날도 뻘짓거리를 하다 걸린 죄명으로 2상병과 몇몇의 일당들은
똥싸개의 개줄에 묶여 두돈반(2 1/2)에 몸을 싣고 어디론가 정처없이 실려갔었다
..
시풀시풀..저녁먹구 곱게 쉬려구 했더니..다 늦은 저녁에 왠 작업이냠 ㅠ.ㅠ
시내를 가로질러..험하디 험준한 산골길에 들어선..우리들을 맞이한것은..
황~량했던 공동묘지 터..
허끄..이 시푸악 인간이 이제는 공동묘지에 와서 인골이라도 꺼내갈 셈이냠..
부대앞에 해골동상을 세울것도 아니고..
(가끔..똥싸개는 이렇게 야음을 틈타 부대 밖으로 나와 공공시설물..뜨끔~ 뜨끔 들에
terror를 자행해놓구 몰래 철거해가는 만행을 마지않았었다)
그러나..그 의문은 곧이어..풀려졌다
트럭에서 무수한 삽들이 내려지고..떨어지는 똥싸개의 한마디..
'야~ 저기 무덤들에서 잔듸 때 파!'
..나무아미타부울~ 관셈보샬~ -_-;;;
방법있남? 파라면 파야지..
대여섯명의 죄없는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그렇게..넘의 무덤에서 때를 벗기고 있었다
그리곤..저쪽에서 한가로이..을씨년~ 스러운 달을 쳐다보며 담배를 빨아대고 있는
똥!싸!개.. -.-++
..
거의 작업이 끝나고 철수하려고 할 무렵..
(때깔~ 스럽게 입혀졌던 몇몇의 봉분들은 우리들에 의해 거의 민둥산 수준으로
탈바꿈 되어 있었구..그 때들은 훗날 막사앞의 잔듸밭을 가꾸는데 아낌없이 사용되었
었다..-.-a 그래서..밤에 악몽에 시달렸었던건감..??)
다급하게 울리는 모로로라~(부대 전용 무전기)
당직대 : 아아~ 여기는 당직대~ 여기는 당직대~ 8XX 호 응답바람~
똥싸개 : 아~ 왜~ 지금 열심히 작업하는데 -0-
당직대 : 아~ 또..아니, 인사계님이심까~
똥싸개 : 모야~ 이 시푸악 당직들아!
당직대 : 저기..인사곈임~ 방금 민원이 들어왔는데 말임다~ 주절주절~
내용인즉슨..근처의 민가에서 신고를 했다는 것이어땀..왠 한무더기의 군바리들이
트럭에 내려와서 산소를 마구 파헤치고 있다는 제보가..
그리하야..무장간첩인줄 알고 각 인근부대랑 경찰에까지 연락이 되었다는 거시어땀
..
허끄 ㅠ.ㅠ
의외의 소식에 무쟈게 당황했던 죄!없!는! 대한민국의 청년들..그대로 삽을 거두며
똥싸개를 응시한다..
바또..똥싸개..워낙에 이런 황당한 경우의 일이 부지기수라 덤덤~ 하게 받아친다
똥싸개 : 에이..난 또 뭐라구~ 알떠~ (죄!없!는! 대한민국의 청년들을 바라보며)
야~ 하던거 계속 작업해~ 어어? 저기 저거 멀쩡한 무덤은 왜 안뜯었어~
언능 안뜯어~ -0-
ㅠ.ㅠ
할수없는 강압에 삽을 드려는 순간..
조오기~ 바로 산 아래에서 전나 터푸-.- 하게 올라오는 한대의 빽~차가 있었으니..
경광등을 꼬츄나게 반짝이며 달려오는 경찰차였었다
일동..그대로 초긴장..아니아니, 머 어차피 우리들은 국방부 인지라..하며 소속이
틀리다는 것을 강조하며 그간 하던 작업을 모른체 하기에 바쁘다..
뜯어놓았던 때들은 트럭에 재빨리 싣고..갖고 있던 삽들도 멀찌감치..치우기 시작했다
전나 대단한 타이밍에 우리들 앞에 도착한 경찰들..
경찰씨 : 아니..지금 여기서 뭐하시는 겁니까
똥싸개 : (왠..개가 짖냐..라는 식으로 걍 한번 훑더니만..무시한다) -.-
경찰씨 : 소..소속이 어떻게 돼요~
똥싸개 : 아..머요~
경찰씨 : 방금 신고받고 왔어요~ 여기 무장간첩이 나타났다고~ -0-
똥싸개 : 아..그거요~ 우리도 그래서 올라온건데..방금 우리도 출동했거든요
뚜시궁~
아~ 이 얼마나 대단한 순발력, 임기응변 능력인가..
가해자에서 순식간에 피해자로 꼬츄나게 멋있게 변신하는 순간이었었다
모두 이 대단한 똥싸개의 임기응변에 놀라며 경탄을 마지 않는데..
암것도 모르는 경찰은 무척이나? 안심을 한듯하며 공조작전이 어쩌고 저쩌고 하며
똥싸개의 옆에서 이야기를 한다..
경찰씨 : 아..저기 저희는 급히 오느라고 무장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는데..
급한대로 어떻게..형편은 됩니까?
똥싸개 : 아..이런 우리도 급하게 오느라고 제대로 갖추고 온게 없는데..
(죄!없!는! 대한민국 청년들을 바라보며~) 야~ 우리 현재 화력이 어케되냐?
..하늘이여 이 단순무식..용감한 똥싸개를 용서해주소서~ ㅠ.ㅠ
화력? 무장?
부대에서 급하게 끌려나오느라고 제대로 갖춰입지도 몬하구 허연~ 런닝샤쑤 바람에
하의는 B급 전투복, 개중에는 군용 반바지를 입고 있는 넘도 있었구..전투화는 커녕
언넘은 딸딸이에 언넘은 활동화에..
그리고..복장은 그렇다고 치고..더욱 황당스러웠던건..
갖추고 있는 화력이라곤..삽 여섯자루에 곡괭이 한자루..글고..때를 담아가기 위해
한쪽에 고이~ 모셔놨던 마대자루 몇포대.. -.-a
화력이니 무장이니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도저히 할말이 없었다..
이런 모습에 벙~ 쪄버린 경찰들을 앞에두고 자신있게 내뱉는 똥싸개의 한마디..
똥싸개 : 아~ 이런..야! 이 씨반 넘들아! 내가 곡괭이는 두자루 갖구 오랬지!
아~ 이 무신 상황이란 말이던가..
곡괭이 한자루가 지금와서 무슨 소용있단 말인가..
불현듯 던진 한마디에 남은 울들은 전나리 긴장하구..때를 기다렸다시피
그자리에서 삽자루를 들고 설치는 똥싸개..
영문도 모르고 삽자루를 들고 설치는 무지막지한 똥싸개를 말리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던 경찰씨 두분..
결국..우리는..
다시 무장을 갖춰 오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남은 삽자루와 곡괭이를 들춰메고는
도주하다 시피 산을 내려왔다..
뒤에서 연신 손을 흔들며 빠이빠이~ 를 외쳐주던 경찰씨 두분을 뒤로하고..
..
참으로..미안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엄다..
물론..그 사건은 어케 싸바리의 넓은 발로 인하야(실은..아는 공공기관 몇군에다가
군용건빵과 군용맥주 몇상자씩을 풀었다는 썰~만이 수두룩 ~ -0-) 유야무야 되어버리
고..
이야기했다시피..때들은..아주아주 고이~ 막사앞의 잔디밭을 형성하는데 아낌없이
사용되어졌었다..
늘 그렇지만..그 무언가의 작업을 끝내놓고 하는 똥싸개의 한마디..
아직 귓가에 아른거린다..
똥싸개 : 만들어 놓고 보니..이렇게 좋은것을~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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