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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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maroon"><b>선운사에는 동백꽃이 있다</b></font><br><br>
<img src=http://cafefiles.hanmail.net/cafe_focus/reporter/0208/re_0828.jpg align=left hspace=6 vspace=4>
서정주님의 싯구에 가락을 붙여 송창식이 부르는 '선운사'란 노래를 흥얼거리며, 늦은 봄 그 곳을 찾아 '눈물처럼 뚝뚝 떨어지는 동백꽃'잎을 보아야만 제대로 선운사에 다녀왔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br>
또 봄보다는 못하지만 늦가을 내장산이 붉게 물들 즈음의 선운사 길은 온통 단풍잎으로 깔려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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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전국의 명소마다 하루가 다르게 도로가 확장되고 음식점들이 속속 들어서는 것은, 이 곳 선운사 입구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 선운사 입구에는 이제 유명한 식도락가들도 인정한 풍천장어 전문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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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이 원조를 내걸고 있어, 어느 집이 진짜 원조인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다. 정말 원조인 음식점은 몇 해 전만 해도 허름한 기와집에 옛스러운 곳이었지만, 이제는 2층 양옥으로 반듯하게 지어 주차장도 크다. 원조 입맛대신 현대인의 구미에 맞게 개조해 버렸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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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근동에 사는 사람들에게 요즘도 풍천 장어가 많이 잡히냐고 물으면, "자연산 풍천장어가 얼마나 된다고, 음식점에서 그 많은 손님들에게 내놓을 수 있겠어요. 지역적으로 이곳이 풍천이니 양식이든 아니든 풍천장어라고 하며 파는 것이지요" 라고 얘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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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maroon"><b>선운사에 가면 풍천장어를 즐길 수 있다</b></font><br><br>
대부분은 풍천이 선운사 앞에 있는 지명인가 하고, 그저 장어 중에 고급 장어를 지칭하는 것으로만 안다.<br>
풍천은 風(바람풍) 川(내천)자로 '바닷물과 민물이 어우러지는 지역'이다. 바닷물이 들어올 때 육지로 바람을 몰고 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선운사 인천강 지역과 나주 구진포의 여산강에서만 풍천장어가 난다. 장어는 연어와 속성이 정반대다. 연어는 산란을 하기 위해 자신이 태어난 민물로 회귀하지만, 장어는 산란을 위해 자신이 왔던 바다로 다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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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장어가 어디에서 산란하고 돌아오는지 확실히 알려지진 않았다. 흔히들 얘기하기로는 태평양 필리핀 동쪽 심해 부근이라고 추측할 따름이다. 장어가 스태미나 식품으로 각광 받는 것은 필리핀 심해부터 우리나라 선운사까지 달려오는 놀라운 능력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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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cafefiles.hanmail.net/cafe_focus/reporter/0208/re2_0828.jpg align=right hspace=6 vspace=4>
풍천 장어를 먹을 때는 반드시 같이 먹어야 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복분자술이다. 산딸기로 만든 복분자술 역시 스태미나에 좋아 풍천장어의 효능을 더해 주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선운사 앞에서 풍천장어를 주문할 때 소주병 하나 정도 크기의 복분자술도 함께 주문하는 것이 좋다. <br>
입에서 녹는 듯한 장어 구이와 복분자술 한 잔! 비록 진짜 풍천장어가 아닌 아류의 장어나 양식 장어라고 해도 먹는 순간만큼은 입안 가득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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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는 그 어디를 가더라도 풍성하고 맛깔스러운 먹거리와 넉넉한 인심이 돋보이는 고장이다.
넉넉하고 구수한 남도 사투리와 함께 하는 풍천장어와 복분자술은 여행을 떠난 우리들의 마음을 넉넉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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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Daum카페 기자 정표채 (<a href="http://go.daum.net/bin/mailto.cgi?TO=uilshin@hanmail.net&SUBJECT=제목">uilshin@hanmail.net</a>), 2002/08/28</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