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많이 낳으면 돈 준다? 너나 실컷 받으세요!
직장인 임신부들의 눈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작년 11월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여성들은 평생 1.23명의 아이를 낳는다. 이는 조사 대상인 세계 222개국 가운데 217위에 해당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34개 나라 가운데에서는 꼴찌다.경제개발과 여권 신장에 따라 과거보다 출산율이 줄어드는 것은 어느 나라나 공통된 현상이다. 하지만 유럽의 선진국들에도 못 미치는 출산율은 분명 되짚어 봐야 한다. 저출산은 단순한 문화현상이 아니다. ‘노령화 사회’를 불러와 국가 경쟁력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저출산의 원인은 다양하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임신부를 ‘온전하지 못한 노동력’으로 인식하는 그릇된 기업문화가 저출산에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직장을 관둔 여성 190만명 가운데 임신·출산·육아의 사유로 퇴사한 경우가 절반에 가까운 48.7%에 이른다. 2010년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대한민국 워킹맘 실태 보고서’를 보면 워킹맘들의 직장 내 가장 큰 고민이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42.4%)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의 직장 환경이 임신과 출산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다는 증거다.이번 ‘낮은 목소리’는 직장에 다니면서 임신을 한 ‘예비 워킹맘’들을 만났다. 그들은 입을 모았다.
“둘째 갖는 건 꿈도 못 꾼다.”
일반사무직 김씨
입덧 때문에 하루에 배 한개…‘유별나다’ 소리 듣기 싫어/힘든 내색 못하고 ‘끙끙’/우리는 ‘슈퍼우먼’이 아니다
#일반사무직 김현민(30)씨
오늘 점심도 사무실에는 나 혼자다. 집에서 싸온 ‘락앤락’통에서 배 한 쪽을 꺼내 먹는다. 벌써 보름째다. 입덧이 심해 하루에 배 한 개를 나눠서 먹는 게 내 식사의 전부다. 나는 임신 5개월째다. 3개월 접어들어서 입덧이 심해졌다. 음식 냄새만 맡아도 구토를 했다. 후각이 엄청나게 예민해져서 사무실 직원들이 뭘 먹고 왔는지 다 알 수 있다. 남자 직원들의 커피 냄새가 섞인 담배 냄새는 ‘악취’ 수준이다. 이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김현민씨는 입덧이 심한가보네.”주변 사람들이 걱정해주는 척 던지는 한마디에도 괜히 신경이 쓰인다. 꼭 “너 참 유별나다”라는 가시 돋친 말이 숨어 있는 거 같다. 그래서 힘든 내색을 더 못하게 된다.
끊어지는 듯한 허리와 골반 통증에 택시로 출퇴근한 지는 한참됐다. 그나마 집이 가까워서 다행이었다. 멀었으면 직장 다니는 걸 벌써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근무시간의 조정 같은 건 없다. 법적으로 임신부의 탄력근무제를 보장해주었으면 좋겠다.처음 임신 사실을 회사에 알렸을 때, 다들 축하해줬다. 하지만 내 업무는 바뀌지 않았다.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내가 아니면 진행이 안 되는 업무였다. 몸은 힘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심해지는 입덧과 부어오르는 다리. 식은땀이 저절로 났다. 그렇다고 쉴 수도 없었다. 중간중간 병원을 다닐 땐 휴가를 내고 갔다. 자주 휴가를 쓰니 눈치가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부장은 휴가신청서에 사인을 할 때마다 “프로젝트 잘되고 있지?”라고 물었다.
이제는 애를 낳고 나서가 걱정이다. 3개월의 출산휴가가 나오지만 그 뒤가 더 큰일이다. 마땅히 애를 봐줄 사람이 없다. 그렇다고 육아휴직을 쓰는 건 상상할 수 없다. 법적으로 보장만 해주면 뭐하나. 육아휴직은 곧 퇴사나 마찬가지다. 내 자리를 누군가는 채워야 하는데, 복직하면 그 사람을 밀어내고 내가 갈 수 없는 노릇이다. 내가 회사를 관두고 외벌이가 될 경우 집 살림살이는 더 빡빡해질 것이다. 어떡하든 직장엔 계속 다녀야 하는데….회사 언니들에게 방법을 물어보고 있다. 대부분 육아에 시어머니, 친정엄마의 도움을 받고 있다. 여의치 않으면 도우미를 쓰라고 했다.
하지만 남의 손에 애를 키우기는 싫다. 지금 임신하고 직장에 다니니 둘째 생각은 엄두도 안 난다. 아마 더이상의 임신은 없을 것 같다. 직장에 다니면서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하는 건 영화 속 ‘원더우먼’이나 가능하지 않을까. 사실 우리나라가 애 낳고 기르기 좋은 사회는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도 애를 낳는다고 결정했으면 사회 안팎으로 지원을 해주는 게 맞다고 본다. 그런데 이게 뭔가. 내가 죄를 진 거 같다.(김현민씨는 현재, 프로젝트를 마치고 탈수와 과로증세가 와 병가를 내고 요양중이다.)
백화점 판매직 서씨
육아휴직 썼다고 소문나면/“곧 퇴사한다”로 받아들여/정부에서 내놓은 정책들/‘세상 물정’ 모르고 만든 듯
#백화점 판매직 서인영(32)씨
오늘도 나는 서 있다. 백화점 일이란 게 그렇지만, 내 일과의 절반은 서서 지낸다. 임신 7개월째, 만삭의 몸이다. 화장품 판매 일만 10년째다. 지금은 매니저다. 매니저가 되고 나서 임신 계획을 세웠다. 평사원이었을 때는 눈치가 보여 임신할 엄두를 못 냈다. 임신에 성공했을 때 너무 감사하고 기뻤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고민은 깊어만 갔다. 출산휴가 3개월 쓰고 돌아와서가 문제다. 육아휴직? 그건 사표나 마찬가지다. 생각을 해보라. 내가 1년간 쉬면 후배를 승진시켜 업무를 맡긴다.복귀하면 나는 그 후배 밑으로 발령이 난다. 다니지 말라는 소리다. 주변에서도 “누가 육아휴직 냈대”라는 소문이 돌면 “누구 그만뒀구나”라고 받아들인다.
직장을 관둘 순 없다. 맞벌이해야 겨우 살아나가는 살림에 누구 하나 직장을 관두는 건 상상할 수 없다.출근시간 조정은 없다. 다만 법적인 문제가 있어서인지 야근은 빼준다.그것도 강제로 못하게 하는 건 아니다. 초과근무 시간을 보고하도록 되어 있는데 임신부들에겐 올리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칼퇴근은 못한다.매니저로서 칼퇴근을 어떻게 하나. 백화점 문닫을 때까지 있기가 일쑤다. 매장 동생들이 “언니 좋겠어요. 저도 빨리 승진해서 애 낳고 싶어요”라는 말을 할 때면,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다. 한번은 백화점 직원이 “인영씨 요즘 편한가봐, 살 많이 쪘네”라고 농담을 건넸다. 할 말이 없었다.외국은 직장 여성들이 임신을 하면 격려금도 나오고 출산, 양육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하던데….
솔직히 사람들이 과거보다 좀더 풍족하게 살면 뭐하나. 애 낳고 키우는 건 어떻게 보면 과거보다 더 힘들어진 거 아닌가.나도 다니다가 정 힘들면 육아휴직 쓰고 바로 퇴사할 거다. 어쩔 수 없지 않나. 정부에선 애 낳으라고 각종 정책 발표하는 거 같던데, 내가 보기엔 실효성 없다. 일단 직장 다니면서 임신, 출산 경험하면 애 낳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진다. 직장 문화가 바뀌지 않는 이상 아무리 좋은 정책 내놓아봐야 공염불이다. 아마 상대적으로 출산, 육아 스트레스가 덜한 공무원들이 만든 정책이라 그런가 싶다. 세상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인터뷰를 마친 날, 전국 유명 백화점들이 설 연휴기간에 설 당일만 휴점하고, 대형마트는 휴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어린이집 보육교사 이씨
CCTV 감시 속에 쉬지도 못해/근무시간 조정 없는 일과 연속/학부모들도 은근 눈치 주고/원장은 “대체 인력 구해놔라”
#어린이집 보육교사 이승연(28)씨
어린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내 직업이다. 나는 한 구립 어린집에서 보육교사로 일한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일하니까 임신부가 일하기 수월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전혀 아니다. 현재 22명의 6살 아이들을 보육교사 2명이 돌보고 있다.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해본 사람만이 안다.작년 8월에 우연히 임신 사실을 알았다. 계획임신이 아니었기에 조금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낳기로 결심했다. 3개월쯤 되자 입덧이 심해지기 시작했다.아침 당직이 있는 날이면 오전 7시30분까지 출근했다. 임신했다고 해서 출근시간을 조정해주진 않는다.
아침에 도착해서 아이들 간식 만들다가 토하기가 일쑤였다.허리와 무릎이 아파 좀 누워 있으려고 하면 천장에 붙어 있는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 생활하는 것을 생중계한다고 달아놓은 것이다.그러다가 점심 먹일 시간이 돼서 주방에 들어가면 음식 냄새에 또 구토를 했다.정 힘들면 아이들 교구재를 모아놓는 창고에 가서 책장에 기대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누가 문을 열고 들어올까 걱정돼 5분도 채 쉬지 못했다. 아침 당직이 있는 날엔 빨리 퇴근을 해서 병원에 들렀다. 매주 있는 야근은 빼주지 않았다. 아이들을 외부에서 통솔해야 하는 야외학습도 매번 동참했다.
한번은 야외학습 가면서 버스에서 역주행 방향으로 서서 레크리에이션을 지도했다.자리에 주저앉고 싶었다.아이들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임신부에게 더 박한 거 같다.임신부라는 항변은 전혀 먹히질 않는다. 각종 초과근무에 시달리다 보니 한 선생님은 지난달에 유산을 하고야 말았다.이 선생님은 출산 예정일을 앞두고도 2살 미만의 아이들 반을 맡는 등 전혀 배려가 없었다.육아휴직은 상상조차 못한다. 심지어 3개월간의 출산휴가도 눈치가 보인다.대체교사를 쓰게 되는데 ‘질’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어린이집, 학부모 모두 좋아하지 않는다. 2개월만 쓰고 복귀하는 선생님들도 많다. 들리는 얘기로, 어떤 어린이집의 원장은 “대체교사 구해놓고 휴가 가라”며 으름장을 놓았단다.
직장에서의 굴욕은 그렇다 쳐도, 같은 엄마끼리 야속하게 나오는 건 정말 못 참겠다. 어떤 학부모는 교사들이 임신을 해서 애들에게 짜증을 부린다며 불만을 접수하기도 했다. 한번은 평소처럼 아이의 잘못된 습관을 적어 보냈더니, 다음과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선생님이 임신해서 예민한데 우리 애까지 그래서 죄송하네요.” 가슴을 열어서 보여주고 싶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가끔 뉴스에서 다출산 장려금 준다는 소식이 나온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애 많이 낳으면 돈 준다고요? 당신들이나 실컷 받으세요
삼성이 기네스북에 오른 '무재해 사업장'?"
['공공의 눈'과 삼성·①] '다보스 포럼'에서 삼성의 진실 알려야/이종란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상임활동가
그린피스와 스위스 NGO 베른 선언이 주관하는 '공공의 눈 시상식(Public Eye Awards)'이라는 행사가 있다. 매년 '수익성'만을 목표로 부도덕한 경영을 해온 기업 및 기업인들을 분야 별로 선정해 '공공의 눈 상'을 수여한다. 이번 '공공의 눈 시상식'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 도쿄전력(TEPCO)을 포함한 6개 기업이 누리꾼 선정 최종후보로 올라 와 있다. 누리꾼들의 투표는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한국 기업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바로 삼성전자다. 삼성은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한 직업병 문제를 외면하고 무노조 경영을 위해 노동3권을 부정해 왔을 뿐 아니라 회장 일가의 탈법 세습, 태안 주민들에 대한 보상외면 등 부정적인 모습들을 보여 왔다. 이런 가운데, 반올림과 국제민주연대 등이 기고를 해왔다. 공공의 눈 시상식을 통해, 세계일류의 옷을 입고 반인권과 반노동의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삼성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겠다는 것
삼성공화국에 지펴진 하나의 불씨
한국에서 '삼성재벌'의 지배력은 법과 정치권력보다 위에 있어, "대한민국은 삼성공화국(삼성제국이란 의미)"이라고 일컫는다. 그리고 삼성 노동자들의 투쟁이 벌어질 때마다 "다윗과 골리앗의 투쟁"이라는 수사를 자연스럽게 한다. 그 만큼 삼성그룹의 검은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노동자 싸움이 아무리 정의로워도 승리하기가 어렵다는 의미이다.하지만 하나의 불씨가 5년 째 꺼지지 않고 있다. 이 불씨는 2007년 3월, 스물 세 살의 꽃다운 나이에 백혈병으로 숨진 고(故) 황유미 님의 아버지 황상기 씨가 맨 처음 지폈고, 평범한 많은 사람들의 양심으로 불씨를 지켜냈다. 또 삼성의 또 다른 피해자들에 의해 불씨는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삼성의 변하지 않는 '나쁜' 태도는 불씨를 들불로 번지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퍼블릭 아이 어워드'(공공의 눈 시상식)에 삼성이 세계 최악의 기업 후보로 오른 이유다.
삼성 직업병 피해 제보 150명, 그 중 50명 사망
삼성이 많은 언론사들을 광고로 재갈을 물리고, 직업병 피해자들을 집요하게 회유하여 필사적으로 산재 주장의 목소리를 막고 있지만, 이를 뛰어넘고 반올림이란 작은 단체에 직업병 피해 제보를 해 온 피해자들은 150명에 달하고 있다. 그 중 20~30대 암 피해만 100명이 넘었고 안타깝게도 50여 명의 노동자들은 이미 사망을 했다. 2012년 새해 들어서도 삼성반도체공장에서 근무한 30대 한 여성노동자가 암으로 사망했다.화학물질과 방사선 설비를 다뤄온 반도체나 전자부품을 생산하여 온 삼성 노동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병들어갔다. 같은 라인에서 같이 백혈병에 걸려 죽어도 노동자들은 삼성을 의심하기는 힘들었다. 머리가 탈모가 되고 라인에서 코피를 계속 흘려 퇴사를 해야 했던 노동자들도 마찬가지다.
어느 날 팔다리가 마비되고 결국 온몸이 마비되어 병원을 찾으니 누구는 다발성신경병증(앉은뱅이병), 누구는 다발성경화증, 누구는 루게릭이라는 희귀질환 판정을 받았다. 임신은 한 번에 안 되고 유산은 잦고, 미혼의 젊은 여성들은 생리불순이 심해지고 어떤 노동자는 아예 무월경 증상까지 있어 산부인과에서 호르몬 주사를 맞으면서도 그게 유해 화학물질 노출 때문이라는 의심을 해 본 적은 없다.'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높은 생산 물량을 달성하기 위해 쉬지 못하며 일하고, 하루 12시간 주야로 교대근무를 하느라 힘들어 그렇다고만 생각해 왔었다. 그러나 하나의 불씨가 된 황유미의 죽음은 수많은 직업병 피해노동자들에게 의심을 품게 만들었고 그 많은 직업병 피해노동자들이 이번 퍼블릭 아이 어워드에 삼성을 주요한 후보로 올린 장본인들이다.
그들이, 단 한 명의 노동자도 산재로 인정해선 안 되는 이유
불씨를 꺼뜨리지 못하게 만드는 장본인들은 또 있다. 바로 삼성과 정부이다. 이들은 서로 한 몸통처럼 움직이며 단 한 명의 노동자도 산재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들에 대한 정보도 기업의 영업기밀이라며 밝히지 않고, 백혈병이나 뇌종양에 걸린 피해당사자들이 막대한 치료비 문제로 산재보험을 적용시켜달라고 행정소송까지 제기하였지만 삼성은 민망하게도 이러한 행정소송에까지 아주 적극 개입하고 있다.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산재보험을 적용시켜달라고 하는 행정소송에까지 기업이 개입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피해노동자와 유족들이 병마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고통에 더해 삼성과 정부의 방해에 맞서 끈질기게 싸워야 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싸움이 현재 5년째이다.
삼성은 기네스북에도 올라와 있는 무재해 사업장이다. 다치고 아프고 죽은 노동자들이 그리 많은데 그건 다 개인적 사고, 개인적 질병일 뿐이다. 산재가 없다는 이유로 정부(근로복지공단)로부터 산재보험료를 최고 50%까지 감면혜택을 받는다. 산재보험료 감면으로만 삼성은 한 해에 무려 143억 원의 이득을 챙기고 있다.뿐만 아니다. 지난 해 6월 23일 서울행정법원에서 산재인정 판결이 나자 삼성은 바로 맞불을 놓았다. 유명 해외 안전보건컨설팅사인 인바이런사 연구결과라며 "삼성 백혈병은 업무와 무관"하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 보고서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사회적 비판의 목소리에 최근(2011년 12월) 삼성은 자신들이 허용한 개인에 한해서 제한적 열람만 가능하다고 영문홈페이지에 글을 남겼다.
그것도 비밀유지 약정을 하고 개인정보를 삼성에 내주면 수백 쪽의 영문 보고서를 2시간 동안 열람시켜주겠다고 한다. 사람이 자꾸 죽는데 어떻게 이런 치졸한 대응을 할 수 있는지… 피해자를 우롱하고 오만하기 짝이 없는 삼성의 태도는 지난 5년 동안 변함이 없다. 이러한 태도는 퍼블릭 아이 어워드 후보로 손색이 없다.삼성은 이미 한국사회로서는 통제가 되지 않는 공룡이 되어 버렸다. 날이 갈수록 삼성의 주요 생산품인 반도체와 LCD, 각종 전자 부품을 이용한 컴퓨터, 스마트 폰 등 IT제품의 수요는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고 삼성의 영향력은 한국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더욱 커지고 있다.이에 반올림의 주요 슬로건이 되어 버린 "더 이상 죽이지 마라"는 외침처럼 더 이상의 비극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의 관심과 연대가 절실하다.
만약 삼성이 그린피스 등이 주관하여 벌이는 이번 '퍼블릭 아이 어워드'에 세계 최악의 기업으로 선정된다면 삼성의 직업병 피해노동자와 그 가족 뿐 아니라 한국사회에도 커다란 희망과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따라서 1월 26일까지 '퍼블릭 아이 어워드' 홈페이지 에서 진행되는 세계 최악의 기업을 뽑는 온라인 투표에 네티즌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삼성이 1등으로 뽑혀, '다보스 포럼'에서 삼성의 진실을 알릴 기회가 꼭 오길 희망한다
삼성 에버랜드 사육사의 죽음, 산 자의 예의는 '진실' 규명"['공공의 눈'과 삼성·②] "그들은 무엇을 두려워 하는가?"
25살, 그에겐 오래전부터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다 동물을 너무나 좋아했던 그는 동물사육사가 되기 위한 첫걸음으로 부푼 꿈을 안고 지원했고,2011년 2월 삼성에버랜드 리조트 동물원 동물연출부서의 F-CAST(장기 아르바이트생)로 합격했다.동물과 가까이서 함께할 수 있어 하루하루 행복하다고 했다. 말(馬)의 특성을 배우고 말과 눈으로 교감하는 순간은 그를 들뜨게 했다.마장에서 말똥 청소를 해도, 한 여름 태양 아래서 말타기 연출을 해도, 발을 보호하는 가죽신 때문에 발바닥에 500원짜리 만한 굳은살이 생겨도 상처투성이 손이 되어도 행복했다. 아직 피워보지도 못한 25살 동물사육사 K양은 2012년 1월 6일, 사경을 헤맨 지 23일 만에 딸의 회복을 애타게 기원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세우던 가족에게 작별의 인사도 남길 틈도 없이 너무도 허망하게 떠났다.
너무나 안타까운 죽음이었다.사인은 세균감염에 의한 패혈증. 패혈증이란 감염으로 인한 세균이 혈액 속으로 들어가 온몸에 번져 염증을 일으키는 병인데, 건강한 성인에게는 거의 발병하지 않으며 면역력이 극도로 악해진 상태의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하던 25살 여성이 에버랜드 동물사육사로 일한지 10개월쯤 되었을 때 갑작스런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은 많은 의문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안타까운 죽음으로 묻힐 뻔한 K양의 사연은 그의 장례식 날 자신의 스마트폰에 친구와 주고받은 대화내용을 유족이 발견하면서 세상 밖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부모님이 평소 알던 딸의 모습과는 다른 이야기하는 직장상사
2011년 12월 14일 오후 6시경 몸에 열이 심하게 나고 온몸에 통증이 있어서 K양은 에버랜드 근처 병원에 갔다.12월초부터 몸이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문진 후 의사의 처방에 따라 링거를 맞고 안정을 취한 뒤 기숙사로 돌아갔다.조금 나아지는 듯했다.그런데 12월 15일 새벽에 통증이 너무 심해 쓰러져 병원 응급실로 후송되어 검사를 하니 복부 출혈이 의심되어 아주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다.상태는 더욱 나빠져만 갔고 결국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광주에서 부모님이 올라오셨고 그날부터 중환자실 근처를 부모님이 지키게 되었다. 그리고 특이했던 건 거의 처음부터 에버랜드 강**책임이 중환자실 앞에서 부모님과 함께 했다는 것이다. 부모님은 처음엔 '삼성은 사원이 병원에 입원하였다고 하니 가까이서 신경을 많이 써주는구나' 싶어 고마워 하셨다.
매일 중환자실로 출근하다시피 하는 강**책임은 간간히 부모님에게 딸의 에버랜드 동물원 생활을 얘기했다.그런데 이상한 얘기를 하곤 했다. 하루는 "K양이 동료들과 술을 먹고 핸드폰을 잃어버렸다", 또 어느 날은 "동료들과 어울려 술을 자주 먹었고 얼굴에 생긴 상처도 그 때 생긴 것으로 안다" "일하면서 남자친구를 사귀었는데 그 남자친구가 별도 안 좋은 친구라고 한다" 등 부모님께는 언제나 성실하고 예쁜 딸이기만 한데 직장 상사를 통해 듣는 딸의 생활은 부모님이 알고 있는 딸의 모습이 아니었다.부모님은 '그럴 수도 있겠지 직장 상사가 말하니 없는 얘기는 안 하겠지' 싶어서
속상했지만 달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그런 줄 알고 있었다. K양은 처음에 의식이 거의 없었고 다른 합병증이 오는 등 상태가 안 좋다가 상태가 호전되어 의식도 차리고 미음도 먹으면서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어 가는 듯 했다.기뻤던 것도 잠시,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어 중환자실 입원 23일째, 2012년 1월 6일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슬픔에 잠겨 장례를 치루던 1월 7일, 부모님은 우연히 K양의 스마트폰을 켜서 딸이 남긴 모습을 보려했다.딸의 지난 일상을 살펴보던 중 가족 모두를 놀라게 한 메시지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얼굴 상처, "술 먹고 넘어져 다쳤다"…과연?
친구들과 주고받은 싸이월드 메시지와 카카오톡에서 "동물사 철창문에 부딪혀서 얼굴에 상처가 생겼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이었다. 중환자실을 지키던 직장상사는 분명 '술 먹고 넘어져서 다쳤다'고 했다고 했는데 주인 잃은 핸드폰에 적혀있는 내용은 달랐다. 부모님은 장례식장에 와 있는 직장 상사에게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황급히 바깥에 다녀온 그 상사는 '자신은 술을 먹고 다쳤다고 들었고 동료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진실공방이 시작되었다.스마트폰에는 대화내용뿐만 아니라 얼굴의 상처가 잘 보일 수 있도록 본인이 스스로 찍은 사진이 여러 장 남겨져있었다.
왼쪽 얼굴 광대뼈 부근에 지름 4cm이상 원모양 짙은 색의 멍이 올라와있고 세로로 3줄 정도 스크래치가 난 곳에 노란색 고름이 차 있는 상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었다. 갑작스런 친구의 부음소식에 연신 눈물을 흘리던 고등학교 단짝 친구는 당시 주고받은 내용을 기억했다.2011년 12월 12일 K양이 상처 난 얼굴 사진과 함께 "동물사 철장문에 부딪혀서 다쳤다"는 글 올린 것을 12월 14일에 보고 "얼굴 누가 그랬느냐 혼내주겠다"고 했더니 "투칸이란 새가 있는 철장에 부딪혀서 그랬다"는 댓글을 주고받은 뒤 다시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이어서 하면서 어떻게 하다 다친 건지 재차 물으니 "들어오고 나오는데 후배랑 엉켜서 동물사문에 박았다"고 명확히 말했다.K양은 이제 더 이상 말할 수 없는데 회사에서는 술을 먹고 넘어져서 다쳤다 하고,
12월 14일의 카카오톡의 K양은 동물사문에 부딪혀서 다친거라고 한다. 이제 'K양은 패혈증으로 사망하였는데 패혈증의 원인은 상처 감염으로 추정되고 얼굴의 큰 상처는 동물사철장문에 동료와 엉켜서 넘어지면서 다친 것'까지 알게 되었다. 여기까지만 보아도 일하다 다친 것이 어느 정도 밝혀진 이상 업무상 재해 즉 산재에 해당할 수 있다.그런데 망자는 엉켜서 넘어진 후배가 있다고 하지만 그 후배는 나타나지 않고 회사는 술 먹고 넘어졌다는 기존 진술을 유지하고 있다.이런 진실공방 가운데서 가장 큰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은 유족이다. 조작될 수 없는 증거가 나왔는데 삼성 에버랜드는 "술 먹고 다쳤다"고 말했는지 명확히 밝히고 있지 않다.유족은 무슨 이유로 사실과 다르게 망자를 욕되게 했는지 그 진실을 알고 싶었다.
부모님들은 중환자실에 처음 왔을 때부터 다시 기억을 더듬어 보니 의문점들이 하나 ,둘 생겨났다. 딸이 일하던 에버랜드 동물원은 커서 많은 사람들이 같이 일 했을 텐데 평소 동료들과 잘 어울려서 지냈다고 알고 있었는데 중환자실에 문병 오는 동료들이 없었다. 이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다.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친구들의 증언과 K양의 유품을 통해 다른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다. 패혈증은 상처로 인한 감염과 함께 과로로 신체의 면역력이 약화되었을 경우 그 확률이 높아진다. 10개월간 바쁜 일정 때문에 광주 집에는 2번 다녀갔고, 아침 8시전에 출근하고 저녁에는 8시정도까지 야근을 자주 했다는 것이 친한 친구들의 증언이다.자주보고 연락하던 친구들은 K양이 에버랜드 입사 후론 그와 전화통화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일이 끝난 후에는 몸이 피곤하고 다음날 일찍 출근해야 해서 밤에도 전화통화를 자주 할 수 없었다고 한다
K양은 고등학교 때부터 다이어리를 꼼꼼하게 즐겨 쓰던 습관이 있었는데 그 좋아하던 다이어리도 제대로 쓸 시간이 없었다고 하고 실제로 그의 다이어리는 빈공간이 많았다.K양은 에버랜드 입사 전 키 167cm이고 몸무게가 80kg 가까이 나가던 여성으로 상당히 큰 체격을 가졌었다고 한다. 그런데 2011년 12월 병원 의무기록지에 K양의 몸무게는 68kg으로 적혀있다. 가족과 친구는 에버랜드 입사 후 갑자기 살이 빠진 모습을 보고 놀랐었다고 한다. 성수기인 5월부터 9월까지 에버랜드에는 많은 사람이 가는데 K양의 임금명세서상 임금은 성수기에 처음 임금의 2배 가까이 되었다. 늘어난 연장근무수당은 그의 근무시간을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회사는 업무환경이나 근로시간의 문제가 없었다는 해명만 신문기사를 통해 했을 뿐이다.
진실을 말하는 게 산자의 예의
이젠 에버랜드 동물사육사의 산재신청사건은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기 위한 행정적 절차가 아니라 에버랜드와 망인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사람들 간의 진실규명의 문제가 되었다. 산업재해는 일하는 과정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여 마련한 공적 보험제도이다.일하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사업주의 과실이든 재해자 본인의 실수이든 과실이든 상관없이 재해가 일하는 과정에서 업무와 관련하여 발생한 것이면 그것이 산업재해인 것이다.사업주는 산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산재보험에도 가입하고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작업환경을 개선할 의무가 있다.
사업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의의 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사고가 발생하면 이에 대처하는 회사의 방식이다.업무상 사고가 났으면 그 사고과정과 내용을 거짓 없이 밝혀서 재해자 또는 유족에게 사실을 알리고 회사의 과실 있는 부분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산재 신청시 적극적인 협조를 하여야 한다. 회사가 노동자의 업무상 재해에 대하여 법적, 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지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에버랜드에서 같이 웃고 생활하던 동료들은 입을 다물고 있고, 회사는 K양 죽음의 결정적 계기가 된 얼굴 상처가 '개인적으로 술 먹고 다친 상처이고 일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말하고 있다.이젠 말할 수 없는 K양은
2011년 12월 14일 카카오톡에 "동료 후배와 엉켜서 넘어지면서 동물사 철장에 부딪혀서 다쳤다"고 말하고 사진도 찍어두었다. 회사가 K양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사실들을 숨기려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회사는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 회사는 K양의 죽음이 업무상 재해였다고 인정하는 것, 산재를 인정하면 망하는가. 죽음 앞에서 어떠한 이윤도 명예도 다 내려놓고 진실만을 말하는 것이 산자의 예의이다. 삼성 에버랜드는 더 늦기 전에 예의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삼성, 또 하나의 가족? 치외법권 지대?"['공공의 눈'과 삼성·③] "삼성전자에 노조를!"…박종태 씨 해고, 그 이후
여기는 삼성 중앙문 앞! 아무도 오지마!
한 사람이 있다. 누군가의 아빠이기도 하고, 한 집의 가장 이기도 하고, 이 사회의 한 소시민이기도 한 이 남자. 23년 동안 일과 집만을 오가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누리던 사람이었다. 누군가는 모두가 취업하고 싶어 하는 직장에 다니는 그를 부러워했고, 삼성맨이라 부르며 그의 직장을 선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평범한 이 남자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일이 일어났으니 바로 23년 동안 일한, 튼튼한 동아줄 같았던 직장에서 당한 해고였다. 청춘을 다 받쳐 일한 그곳에서의 배신은 수면제가 없으면 잠 못 들게 하는 나날이고, 아직도 해고당한 것 같지 않아 꿈속에서 매일 출근한다. 너무 억울해서, 너무나 억울해서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그. 해고가 부당하다며 아직도 싸우고 있는 사람. 그가 바로 삼성에서 해고당한 노동자 박종태 씨다.
해고 이후 1년. 연이어 벌어진 이상한 일들
23년 동안 다닌 직장은 너무 쉽게 그를 내동댕이쳤다. 너무 억울해서 시작한 싸움. 그의 싸움이 이제 1년이 넘어간다. 삼성전자 앞에서 1인 시위. 텐트농성. 2010년 추운 겨울에 시작한 그의 싸움은 봄, 여름, 가을을 지나 다시 겨울에 와 있었다. 일 년. 그에게 1년은 너무 길었다. 그가 싸움을 시작한 1년 전 그날이 되돌아 올 때 쯤 그는 1주년 투쟁을 준비했다.그리고 운이 좋게도 그가 날마다 1인 시위를 하는 곳보다 삼성에서 더 가까운 삼성 중앙문 앞에 집회 신고를 낼 수 있었다. 직원들과 좀 더 가까이에 서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싶었고, 해고의 부당함을 알리고 싶었던 그였다. 하지만 그의 1주년 싸움은 순탄치 않았다. 1주년 투쟁 첫날부터 이중 집회신고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삼성과 이중으로 집회신고가 된 것이다. 경찰은 그에게 이중 집회신고가 되어 있으니 다른데서 하면 안되겠냐고 했다. 하지만 어렵사리 낸 집회 신고였다. 그는 포기할 수 없었고, 경찰과 실랑이 끝에 행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가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어렵게 다시 싸움을 시작한 그 때, 삼성은 부당해고를 호소하는 그의 옆에서 '2차가지 말자'는 사내 캠페인을 벌였다.그로부터 며칠이 지나지 않았다. 온갖 스트레스와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을 방불케 하는 몸을 누울 작은 공간이 필요했다. 박종태는 작은 텐트를 치고 차가운 바닥에 앉았다. 갑자기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경찰과 구청직원들이 총동원 되어 그를 끌어내기 시작했다. 경찰과 구청직원은 몸도 성치 않은 사람을 억지로 끌어내고, 영통구청은 텐트를 집어 가버렸다.
도로교통방해죄란다. 텐트는 미관상 좋지 않다는 민원이 하도 들어와서 걷어야 한단다.박종태 씨가 텐트를 친 곳이 삼성 전자 중앙문 앞이어서 그런지 참 신원을 밝힐 수 없는 민원도 많이 들어온다. 참 알 수 없는 나라다. 도로교통방해보다 중요한 건 집회시위의 자유다. 힘없는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소연 할 수 있는 방법, 해고된 그가 기댈 수 있는 것은 집회시위의 자유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경찰과 구청직원들은 도로교통방해와 미관상 좋지 않다는 민원을 이유로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했다.이것은 단지 법의 문제가 아닌, 억울한 개인의 삶을 침해한 것이다.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힘없는 약자를 공권력의 횡포로 무너뜨려 버린 것이다. 박종태가 텐트를 친 곳이 삼성 앞이어서 인건지,
아니면 정말 수많은 민원이 들어와서 어쩔 수 없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의 텐트를 걷어간 것인지, 앞의 경우든 뒤의 경우든 경찰과 영통구청의 행동은 상식 수준을 넘어선 국민과 서민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아닌 권력과 자본을 위해 존재하는 것임을 스스로 보여준 행동이었다.더욱 어처구니없는 사건들은 연이어 일어났다.힘없는 해고 노동자 한 사람이 하는 싸움에 영통 구청과 수원남부경찰서는 바짝 날이 서 있었다.매일 감시하고, 집회 신고서를 확인하자,텐트가, 차량이 집회물품으로 되어 있는지 확인하자 는 등 끊임없이 그를 괴롭혔다.영통구청은 텐트가 집회물품으로 되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니 집회 신고서를 가져오라고 했고,그날따라 같이 와 있던 동료 이문원 씨와 함께 수원 남부경찰서를 찾아갔다.
집회 신고서를 확인하던 박종태 씨와 이문원 씨.복사를 안 해준다는 말에 사진을 찍고 있는 도중 어느 경찰관이 왜 경찰 얼굴을 찍냐며 시비를 걸어왔다.그리고 시작된 경찰의 폭력과 폭언.민원인 신분으로 집회 신고서를 확인 하러 간 것뿐인데 경찰은 괜한 시비를 걸며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고,박종태 씨와 함께 있던 이문원 씨를 경찰서 3층에서 1층까지 질질 끌고 내려갔다.그리고는 도리어 경찰 자신이 폭행당했다며 피해자인 이문원 씨를 긴급체포했다.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박종태 씨의 해고 1주년기념 투쟁 기간 동안 내내 일어났다.
참 이상한 일이다. 그저 1주년 기념 투쟁 기간 동안 사원들을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삼성전자 중앙문 앞에서 1인 시위와 텐트농성을 그 전처럼 한 것밖에 없다. 그 전에도 물론 처음 몇 번의 실랑이가 있었지만 그냥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삼성전자 중앙문 앞으로 장소를 옮기자마자 경찰들과 영통구청 직원들이 난리다. 그의 텐트를 빼앗으려 하고, 그와 그의 동료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기도 하고. 뭐가 문제일까? 그의 싸움은 예전부터 있어왔기에 별 문제가 되지 않았을 텐데, 그럼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오른다. 그가 농성을 한 장소가 삼성 전자 중앙문 앞이어서 그런 건 아닐까?
대한민국 치외법권 지대 삼성!
삼성은 수많은 관리를 한다. 노동조합을 만들려는 노동자들을 관리해 주시고, 직원들이 이상한 행동을 안 하나, 회사에 반감을 갖고 있지는 않나 관리해주시고,그리고 물론 사회적인 관계망들까지 관리해주신다. 오죽하면 삼성공화국이라는 이야기가 나왔겠는가? 전직 판검사 출신은 물론이거니와, 경찰, 공무원 등등. 삼성공화국은 그 유지를 위해 사회 곳곳에 안테나를 켜고 감시의 눈을 들이댄다.이렇게 거대한 삼성인데 삼성 중앙문 앞에서 해고 운운하고 투쟁하는 노동자가 얼마나 눈엣가시였겠는가. 거대한 삼성 공화국 앞에서 해고된 노동자가 1인 시위며, 텐트농성이며 미관을 해치고, 삼성공화국 험담을 하는데 얼마나 치워버리고 싶었을까? 그래서 그들이 그동안 관리하고, 기름칠을 해놓은 자신의 관계망들을 총동원 한 것은 아닐까?
이 얄미운 노동자를 멀리 쫓아버리기 위해.사람들은 삼성 제품을 선호한다.초일류기업,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하지만 반면 그들의 공화국을 두려워한다. 너무 거대해지는, 법위에 존재하는, 초법적인 삼성공화국. 몇 천억을 횡령하고도 사회 공로를 한 점이 인정되어 휠체어만 타면 빠져나올 수 있는 돈 없는 이들에게는 무지막지 하지만,삼성공화국 앞에서는 한 없이 착한 양이 되어버리는 사법부.언론에서 익히 알려진 핸드폰 위치추적,노동자 감시,탈세,불법, 권력과의 유착관계 등등.삼성이 위치한 곳은 누구도 손 댈 수 없는 치외법권 지역이 되어버린다. 삼성공화국은 견고해 보인다. 누구든 거기에 반기를 들면 바로 칼날을 들이댈 것처럼. 하지만 얼마나 오래 이 삼성공화국이 유지될 수 있을까?
해고된 노동자가, 백혈병으로 죽어간 수많은 노동자들과 아직도 투병중인 노동자가,그리고 어렵사리 만들어진 삼성노동조합이, 전 사회적으로 삼성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감시의 눈초리들이 있다.거대한 삼성 공화국의 추악함을 알리려는 이들이 곳곳에 산적해 있다. 하기에 삼성은 그들의 공화국을 더 견고하게 '단도리'하는 건지도 모른다.한번 무너지면 우르르 무너지는 도미노처럼 자신들이 무너져 버릴까봐.그래서 한 명의 노동자라도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지도 모른다.이런 거대한 삼성에서 해고된 노동자 박종태 씨는 오늘도 싸운다.언제쯤 이 싸움이 끝날지 모른다.
하지만 억울하게 사는 것보다 거리에서의 싸움이 더 마음 편하게 느껴진다. 삼성과의 싸움! 삼성은 자신을 싸움상대로 인정할지는 모르겠으나 그는 늘 삼성을 자신의 싸울 대상으로 생각한다. 삼성의 거대한 공화국에 작은 균열을 낼 수 있도록. 나 같은 억울한 노동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차가운 바람에 몸이 시려도 그는 오늘도 싸운다.
"삼성에게 '빅엿'을 선사한다"['공공의 눈'과 삼성·④] "공공의 눈 시상식에 삼성을 추천하는 이유"
우리는 전문용어로 이것을 출동이라고 한다. "도와주세요. 경찰들이 천막을 뜯어갑니다." 나홀로 시위를 벌이는 그에게 번개처럼 달려간다. 그러나 도착할 때쯤 상황은 종료다. 마무리를 하던 경찰과 구청직원들은 우리들의 등장과 함께 날래게 도망간다. 뒷꽁무니를 보고 있으면 화보다 한심한 웃음이 먼저 나온다.쫓아간 영통구청장실에는 정보과 형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어머, 이 자들은 왜 이렇게 친할까'라는 생각도 잠시. 뜯어간 텐트에 벌금을 먹이고 돌려주겠다는 영통구청 직원들. '사람이 반갑습니다'라는 캐치플레이즈를 걸고 있는 휴먼시티 수원의 염태영시장님께, 어떤 사람이 반가운 건지 물어보러 가야겠다.
힘있는 삼성맨? 힘없는 해고자? 누가 사람인지도 물어봐야겠다. 신고된 집회조차 용인 못하는 경찰과 구청직원?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해고자?낮에 출동한지 몇 시간이나 흘렀을까. 이번에도 호출이다. 도와주세요. 경찰들이 이**씨를 때리고, 폭행범이라고 형사입건한답니다" 또 다른 삼성 해고자 이**씨가 경찰에게 두들겨 맞고 되려 폭행범으로 조사받고 있단다. 이건 또 뭔가. 신고된 집회물품인지 확인해 오라는 영통구청 직원들 요구에,수원남부경찰서에 집회물품 확인하러 갔다가 억울하게 된통 당하게 됐다. 그래서 그날 우리는 결국 두 번 출동했다. 이렇게 박종태 대리는 자주, 우리를 출동시킨다.
출동해봐야 쥐뿔도 힘이 없는 활동가 몇 명
출동하는 우리는 쥐뿔도 힘이 없다. 기껏해야 활동가 몇 명이다. 목소리도 별로 안 크고 주먹은 새알만하다.그런데 박대리랑 해고자들은 매번 우리를 출동시킨다.경찰도,공무원도 자신의 편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그들 뒤에 떡하니 버티고 선 삼성의 힘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국가를 불신한다.누구 탓일까.불신하는 박대리 탓일까, 불신하게 만든 누구들 탓일까.예전에 삼성SDI 천안공장의 해고자 김갑수 씨가 늘 하던 말이 있다. "누가 내 핸드폰을 감청하나 봐요. 내가 어디로 가는지 너무 잘 알고, 누군가를 만나러 가면 꼭 그 자리에 회사 관리자가 먼저 나와 있어요" 그런데 그때만 해도 휴대전화 감청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의 호소는 절절했지만, 나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에이… 그럴리가요. 전문가들한테 알아봤는데, 그건 불가능하데요"
그런데 말이다. 해가 지나기도 전에 안기부-삼성 X파일 사건이 터졌다.그리고 안기부가 휴대전화 감청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도청팀을 운영하고 있었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됐다.김갑수의 의심은 사실일 확률이 높아졌다.그래서 김갑수 씨에게 관련 사건을 정리해서 고소해보자고 했다.그러나 그는 거절했다.해봐야 무슨 소용있겠냐는 것이었다. 경찰이나 검찰, 법원조차 믿지 않았다. 내가 만났던 삼성 노동자들은 모두 그랬다.누가 우리 편이겠냐고, 누가 우리를 위해 정의의 저울을 들겠느냐고.반도체노동자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 생긴 이후, 제보자는 150여 명이다. 그 중 20~30대 암 피해만 100명이 넘었고 안타깝게도 50여 명의 노동자들은 이미 돌아가셨다. 2012년 새해 들어서도 삼성반도체공장에서 근무한 30대 한 여성노동자가 암으로 사망했다.
"몇 해 전부터 공론화되기 전까지 전 제 몸에 나타난 증상이 그저 제 몸이 약하고 민감해서인 줄 알았습니다 그곳에서 일 한 뒤부터 시작된 피부 질환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고 만성 피로를 달고 살고 있습니다. 클린 룸 입실하고 다음 날 부터인가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났었고 그 후로는 얼굴에 심각한 염증성 트러블과 탈모가 나를 괴롭혔었는데 그땐 전혀 의심하지 못했었어요. 삼성을 너무 믿은, 아무것도 모르던 20살...무지했던 그 시절의 제가 원망스럽고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의 비보에 가슴이 아픕니다."
며칠 전부터 반도체노동자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카페에 올라와있는 글이다. 이렇게 비통한 제보의 글은 계속 올라온다. 근로복지공단, 노동부, 경찰, 검찰, 법원에 갈 수없는 글들.
그냥 들으면 그럴싸한 '삼성의 무노조'
삼성의 무노조 경영. 그냥 들으면 그럴싸하다. 노조를 만드느니, 노조 방해하는데 그 돈을 모두 쓰겠다는 창업주의 옹골찬 다짐을 기업차원에서 지키고 있다.그런데, 헌법을 무시하면서 지키고 있는 무노조라는 것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은 상상을 초월한다.감시, 협박, 미행, 강제전출, 해고..그들이 무노조를 지키기 위해 벌인 인권침해 양상들을 열거하라면 소름이 끼친다.어제까지 얼굴 맞대면서 일하던 동료들을 동원해 벌이는,친인척 일가들까지, 모든 가능한 인맥을 동원해 벌였던 패륜들을 차마 열거할 수조차 없다. 그래서 무노조라는 말은 그냥 들어 넘길 말이 아니다. 기업 경쟁력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희생해야 하는 무엇으로만 기억해서는 안 된다. 무노조를 지키기 위해 그들이 저지르고 있는 범죄를 들어 보았지만,삼성이 하는 일인데 어쩔 수 있는 것이냐고 암묵적으로 묵인한 우리는 모두 공범자일 수 있다.
마이클 센델이 <정의란 무엇인가>에 인용해서 유명해진 어슐라르귄의 '오맬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이라는 소설이 있다.
"오멜라스'에는 왕이 없었다.그들은 칼을 휘두르지 않았고, 노예를 부리지도 않았다… 군주제나 노예제를 채택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들은 주식 시장이나 광고,비밀경찰, 폭탄 없이도 잘 지냈다그런 `오멜라스'의 아름다운 공공건물들 중 한 군데의 지하실에는 방이 있다..그 방에는 굳게 잠긴 문이 하나 있을 뿐 창문도 없다.지하실에 달린 거미줄투성이의 창문으로 새어 들어온 한 줄기 희미한 빛이 그 방 판자벽의 갈라진 틈을 따라 날리는 먼지를 빠끔히 비출 뿐이다..그 방에 어린아이 한 명이 앉아 있다. 남자아이일 수도 있고 여자아이일 수도 있다.
물론 아이를 그 지독한 곳에서 밝은 햇살이 비추는 바깥으로 데리고 나온다면, 아이를 깨끗하게 씻기고 잘 먹이고 편안하게 해준다면 그것은 정말로 좋은 일일 것이다.하지만 정말 그렇게 한다면,당장 그 날 그 시간부터 지금껏 `오멜라스'가 누렸던 모든 행복과 아름다움과 즐거움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것이 바로 계약인 것이다.단 한가지의 사소한 개선을 위해서 `오멜라스'에 사는 모든 이들이 누리는 멋지고 고상한 매일 매일의 삶을 맞바꾸어야만 한다는 것, 한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수천 명의 행복을 내던져 버려야 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지하실 안에서 벌어지는 죄악을 방기하게 만드는 이유인 것이다. 계약은 엄격하며 절대적인 것이다. 그 아이에게는 친절한 말 한마디조차도 건네면 안된다."
마이클 센델은 '당신이라면, 오멜라스를 떠날 것이냐, 오멜라스에서 누리는 풍요로움을 계속 누리면서 살 것인가'를 묻는다. 우리 사회가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삼성에서 무노조를 지키기 위해서 벌이는 범죄를 누구나 안다. 자기 공장에서 일하다가 병에 걸린 노동자에게 어떤 대접을 하고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노동조합을 만들겠다고 하다가 어떤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는지도 모르지 않는다. 그런데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삼성의 패륜을 감추기 위해서 동원된 경찰과 검찰, 법원, 국회, 언론 모두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고, 우리도 먹고 살아야하니 어쩔 수 없다고 한다."삼성이 인정하지 않는 것은 노조가 아니라, 노조의 필요성이다. 삼성은 노조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경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시사저널> 2005.9.20)는 이건희의 말대로 노조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회, 진실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회. 그것이 바로 삼성이 우리 사회에 만들어준 선물이다.
그들에게 빅엿을 선사한다
오로지 물질로 환원되는 대가만이 소중한 사회. 그걸 지켜주기 위해 청와대와 국회,법원, 검찰, 언론들 모두 똥물을 뒤집어쓰고서 우리는 모두 짐승이야, 우린 사람이 아니지, 하고 옷을 홀딱 벗고 솔직하게 외치도록 만들어 주는 사회. 삼성왕국이 이룩한 대한민국이 환멸스러운 이유다. 이들이 번번이 가르쳐준 놀라운 학습효과는 한국 땅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중. 정의 따위, 진실 따위 모두 벗어 던져!삼성 식의 노동자 관리법이 자본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막대한 경제력과 사회 지배 엘리트들의 효과적인 포섭을 통한 지배구조의 확립을 통해 삼성을 손댈 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은 위임받지 않은 통치를 통해 한국 사회를 '삼성공화국'이라는 조어로 설명되게 만들었다.
그러나 공화국은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그들이 만들고 있는 나라는 '남조선'이 그토록 경멸해 마지않는 세습국가 '북조선'의 답습이다.이병철을 이어 이건희가, 이건희를 이어 이재용 또는 이부진이 세습하는 삼성왕국, 대한민국.이 왜소하고 불편한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는 제국의 신민들이다. 부자가 될 확률 앞에 감지덕지하면서 살아가야 할 국민.1월 26일이면 퍼블릭 아이 어워드의 투표가 마감된다.삼성은 내내 3등을 달리고 있다.최악의 기업으로 선정되면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여해 삼성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을텐데..순위는 좁혀지지 않는다.
1,2등이 꾸준히 앞서 가는 것을 보니 삼성의 따뜻한 손길이 느껴지지만,그건 뭐 느낌일 뿐이겠지. 삼성에게 진정한 1등을 주고 싶다.그들에게 빅엿을 선사하고 그래서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몰상식한 무노조에게 당하지만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풍요로운 오멜라스를 떠나야하는 이들은 그 어처구니없는 계약을 만든 삼성이지, 우리들이 결코 아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