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승렬 기자 정우용 기자 최창호 기자입력 2022.09.06. 13:30)
인명구조에 해병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 투입
폭우 속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재..직원 22명 구조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쏟아부은 물폭탄에 경북 포항시 전역이 물바다로 변한 6일
오전 남구 문덕 차고지로 가는 도로가 유실돼 시내버스 및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독자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쏟아부은 물폭탄에 경북 포항시 전역이 물바다로 변한 6일 오전
남구 인덕동 주택가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들이 침수돼 있다.(독자 제공)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과 포항시,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6일 오전 7시57분쯤 포항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A씨(75·여)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1시간여 만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딸, 남편(80)과 함께 걸어서 대피소로 가던 중 불어난 물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포항에서는 한때 시간당 110㎜의 폭우가 내렸으며, 오천읍 냉천이 범람하면서
전통시장이 물에 잠겨 주민 5명이 고립됐다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오천읍의 한 모텔에서는 불어난 물에 투숙객 15명이 갇혀 옥상으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에 구조되기도 했다.
하천 범람에 따른 피해도 잇따랐다. 포항시 대송면 칠성천과 우복천, 장기면 대화천과 장기천, 중앙동 학산천,
동해면 지바우천에 물이 넘쳐 인근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포항시는 현장을 수습한 후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산사태도 5곳에서 발생했다. 포항시 북구 용흥동 대흥중 뒤 야산에서 산사태가 나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남구 효곡동에서도 산사태로 아파트 주민 20여명이 인근 경로당으로 대피했다.
또 포항시 오천읍 오어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6명이 구조됐으며,
대곡IC~문덕IC 방면과 장기면의 레미콘업체 인근에서도 산사태가 일어났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신속기동부대인 해병대 1사단이 6일 오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쏟아부은 집중호우에 고립된
경북 포항시 남구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KAAV(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를 투입해 구조활동에 나서고 있다. (해병대1사단제공)
이날 오전 6시5분쯤에는 포항시 남구 일대가 침수돼 주민들이 고립될 위기에 처하자
해병대 1사단이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2대와 고무보트(IBS) 3대를 투입해 구조작전을 펼쳤다.
포항시 전역이 '힌남노'의 영향권에 든 오전 7시17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 2제강공장과 열연제2공장,
스테인리스공장 등 3곳에서 동시다발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한때 전국동원령 1호를 발령하고 구미, 충주, 익산, 여수지역에 고성능화학차 동원령을 내렸으며
소방관 등 199명과 장비 80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서 오전 11시12분 큰 불길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폭우로 불어난 물에 포스코 자체소방대원 4명이 소방차 위에 고립됐다 구조됐다.
또 공장 내부에 물이 차 갇혀있던 포스코 직원 18명이 출동한 소방대원들에게 구조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포스코 열연제2공장 주전기실에서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6일 오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쏟아부은 물폭탄에 경북 포항시 전역이 물바다로 변한 가운데
포스코 포항제철소 1문 앞 도로에 차량들이 침수돼 있다.
6일 오전 7시30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 2열연 공장 인근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과 포항제철소 자체 소방대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불길이 치솟고 있다.2022.9.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