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 전남 경선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희망의끝자락]

띠로리님의 글에 댓글을 달다 보니 글이 조금 길어져 게시글로 올립니다. ^^

광주 염주체육관에 다녀왔습니다. 

예상보다는 많이들 오시지 않았더군요.

당일 선거 결과와 누적 득표, 선거 유형별 투표율 및 득표율 등은 이미 공개된 자료들이라 다들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현장의 모습과 투표 결과치가 상당히 연관성이 있는 듯 보였습니다. ㅎㅎ

오늘 아니 어제 참 ~ 여러 모습 봤습니다.

이해찬 당대표와 임채정 선관위원장이 연설할 때 

현장에 방문한 후보 측 지지자들이 야유를 보내고 욕을 하더군요. 

동의할 수는 없으나 그런 마음을 이해할 수는 있었습니다.

투표가 다 끝나 결과가 발표되는 시점의 반응은 더욱 가관이었습니다.

상상에 맡기지요.

언론 보도가 됐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손학규 후보 지지자들이 당대표와 의원일행이 탄 민주통합당 버스를 가로막고 

온갖 욕설을 쏟아내더군요.

상황은 이렇습니다.

개표가 완료된 후 투표결과를 발표하자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나타내며 행사장 밖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체육관 입구에서 버스가 정차된 곳까지 100여 미터 정도 되는데 

입구에서부터 분위기가 상당히 묘했습니다.

'어떻게 문재인이 8연승을 할 수가 있냐? 한 지역에서도 다른 후보가 1등을 한 번도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모바일을 어떻게 신뢰하느냐'......

 더 있습니다만 제가 여기에 다 말씀드리긴 좀 그렇구요 ㅎㅎ

손학규 후보는 알 수없는 미소를 보이며 

입구 앞에서 약 40초 정도 서서 지지자들의 하소연을 다 들어주고 걸어가더군요.

저도 미소짓는 손후보의 모습을 보고 약 2초 정도 조금 안쓰럽긴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손후보의 모습을 본 지지자들이 조금씩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이때 손학규를 보고 '역시 정치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나서 손학규 후보의 지지자들이 다른 후보들이 보이지 않나 살피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몇몇 분이 버스와 후보들의 차량이 있는 쪽으로 이동하더군요.

그 때 막 문재인 후보의 차량이 출발하려는 찰나였고

출발하는 문재인 후보의 차는 잡지 않더군요.(김두관, 정세균 후보의 차는 보지 못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도착한 순간 문재인 후보의 차량이 빠져나가려했고 막으려 한건지 어쩐지 모르겠으나 

진행요원의 제지에 바로 물러서더군요.

1분 후 민주통합당 버스가 출발하려 하자 그때부터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사실 몸싸움이랄 것도 없지요.

진행요원들은 지지자들 몸에 손 하나 대지 않았습니다.

아니 못했다는 것이 맞을 겁니다. 

'내 몸에 손대지 마라. 손 하나 까딱하면 니네는......' 이렇게 지지자들이 말하더군요.

정장 쫙 빼입은 진행요원들.  불쌍했습니다. ㅎㅎ

사람들이 합세해서 바닥에 주저 앉으시더군요.

그 와중에 우리가 잘 알 만한 분이 "니네가 민주당이냐"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구경하는 사람들이 지지자들에게 하는 말인 줄 알었습니다만, ㅎㅎㅎ

그게 아니라 민주당 버스에 대놓고 하는 말이더군요.

심각한 상황인데도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한참을 그러더니 결국 현장에 있던 경찰 수십 명이 차량을 호위하며

버스가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다시 버스를 가로막아 발이 묶였고,

더는 제가 있을 자리가 아닌 것 같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깡다구님의 여러 명언 중에 

' 아닌 것은 아니여라' 라는 게 있습니다.

역시 아닌 것은 아니더군요^^

아참.

하이얀용님과 다른 회원 한 분이

현장 입구에서 정봉주 구명 피켓들고 서 계시길래 담소 나누고 왔습니다.^^

[희망의끝자락]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전혀 개의치 않더군요 ㅎㅎ

[깡다구]

희망의 끝자락님 수고하셨습니다. ^^*

[희망의끝자락]

깡다구님의 명언~~ ㅎㅎ

[희망의끝자락]

맞습니다.
민주당 경선은 궁극의 목표가 아닌데도
혈안이 되어 있는 후보와 그 지지자들을 보니
답답한 마음 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