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주요국으로의 부동산 투자 및 은퇴이민 열기가 고조되고 있으나, 현지에서 바라보는 국내의 최근 동향이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어, 필리핀의로의 투자진출 및 은퇴 이민시 그릇되게 알려진 부분 몇 가지를 지적하고자 함.<?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1. 필리핀의 물가 및 인건비가 싸다?
ㅇ 현지의 물가는 비공식적으로 현지인 물가와 외국인 물가로 2원화되어 있으며, 현지인 물가는 비교적 싼 편이지만 일부 생필품에 국한되며, 대부분의 공산품 및 야채, 과실류, 생선류 등은 상대적으로 비싼 편임.
ㅇ 외국인 물가는 주로 수입품에 해당되며, 한국산 식료품은 국내 가격에 비해 결코 싸다고 할 수 없음.(예외적으로 담배의 경우, 부과되는 각종 세금이 국내에 비해 미약하여 담배 가격이 국내의 60% 수준에 불과함.)
ㅇ 공산품의 경우, 중국산 저가품의 경우 품질에 문제가 적지않은 편이어서, 주로 유명 브랜드 제품을 위주로 구매하는 경향이 있음. 이러한 외국산 유명 브랜드 제품의 경우, 수입이 주종인 탓에 일부 현지 또는 주변국에서 생산되는 일부 의류를 제외하고는 그리 싸다고 할 수 없음.
ㅇ 생활비의 경우, 일부 국내 언론에서 "월 200만원이면, 필리핀에서 황제 생활을 누릴 수 있다."라고 하는데, 이는 비현실적임. 국내에서도 월 200만원이면 기본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듯이, 현지에서도 최소한의 생활은 영위할 수 있음. 그러나, 생활의 질 측면에서 본다면, 국내에서 기대하는 수준을 충족시키려면 국내와 비슷한 수준의 생활비가 소요됨.
ㅇ 인건비의 경우, 현지의 가정부/파출부, 운전기사를 흔히 예를 드는데, 이와 같은 단순 인력의 경우에도 지적수준 및 일에 대한 숙련도, 영어 구사능력, 개인적인 성향(성실성, 책임감 등)에 따라 월 급여수준이 크게 차이가 남.
- 국내에 알려진 가정부, 운전기사의 급여 수준은 현지에서 최하급 수준임.
2. 외국인이 현지에서 땅을 구입할 수 있을까?
ㅇ 필리핀 내에서는 외국인의 토지구입은 엄격히 제한되며, 현지에 설립된 외국법인에 한해 허용됨. 외국기업의 현지법인인 경우에도 지분의 40%만 허용됨.(토지 구입시,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서명한 의사록이 첨부되어야 하며, 이사진의 60%는 현지인을 선임토록 되어 있음.)
ㅇ 외국인 개인의 경우, 토지의 임대만 가능하며, 최장 50년 기한이고, 25년 단위로 연장이 가능함.
ㅇ 현지 거주 교포 및 일부 국내 개인들이 서류상의 현지 대리인을 내세워 토지 거래를 하는 경우가 있으나, 대리인과 실제 구입 당사자간 법적 분쟁이 발생하였을 때, 전혀 보호를 받을 수 없음.
3. 현지의 주택가격이 싸다?
ㅇ 현지의 일반 주택(단독주택형과 콘도미니엄형)의 가격 자체는 국내 수준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싸다고 할 수 있으나, 현지의 주택가격은 일반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기 보다는 공급자(또는 소유자) 중심으로 결정되고 있음.
ㅇ 이러한 까닭에, 주택이 장기간 비어있더라도 매매 또는 임대가격을 낮추는 경우는 드문편임. 현지 정착 초기에는 비교적 싸다고 할 지는 몰라도, 현지의 물가수준에 익숙해지면 주택가격이 물가에 비해 결코 싸다고 할 수 없음.
ㅇ 또한, 현지 콘도미니엄형의 아파트 건물의 대부분의 공실률이 30%-40% 수준에 이르고 있어 수요대비 공급이 초과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신규 건물이 생겨나고 있으며,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기현상이 전개되고 있음.
4. 현지의 아파트 건설/분양 사업의 전망이 좋다?
ㅇ 최근 국내의 건설업체가 현지의 부동산 건설 시장에 참여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으나, 대부분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음.
ㅇ 이는 현지의 부동산 관련 제반 규정에 익숙치 못한 것에 기인하고 있는데,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파트 건설 후 분양시 제약 요건인데, 입주자 중 외국인의 비율이 전체 주거공간의 40%를 초과할 수 없다는 것임.
ㅇ 입주자의 60%는 현지인으로 충당되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들은 시공 후 국내의 은퇴이민자들을 주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며, 또다른 이유는 현지에서도 수년 전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브랜드를 내건 아파트가 생겨나고 있으며, 시공사의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입주율이 크게 엇갈리기 때문임.
ㅇ 따라서, 현지에서의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업체 단독으로 시공한 아파트 의 현지인 인지도는 낮을 수밖에 없으며, 입주율이 저조할 수밖에 없음.
ㅇ 국내 건설업체의 현지 아파트 건설 단독 시공은 신중하게 재검토되어야 할 부분임.
5. 필리핀 사람들은 영어에 능통하다?
ㅇ 필리핀은 20세기의 대부분을 미국의 식민지배 및 지속적인 영향을 받아왔음. 특히, 미국의 식민지배 기간 중 전국민을 대상으로 영어교육이 보편화되어 영어 구사인력이 매우 풍부하였음.
ㅇ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미군의 철수 이후, 현지의 공교육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공교육 기관의 영어교육이 차츰 부실해 짐에 따라, 30대 초반 이하의 젊은 세대의 영어 사용인구가 감소하고 있음.
ㅇ 아직까지 대부분의 젊은 세대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는 하나, 수준이 기성세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층의 젊은 세대는 영어로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곤란한 경우가 적지않음.
ㅇ 현지에서 사용되는 영어는 필리핀의 현지어인 타갈로그어의 영향으로 일부 발음 및 억양이 변질되어 나름대로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으며,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미국 및 영국의 영어와는 다소 차이가 있음.(발음상 'A'는 대개의 경우'아'로 발음되며, 단어의 후반부 음절에 악센트가 주어짐.)
ㅇ 사용하는 영어 단어도 일반적으로 익숙치 않은 생소하거나,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애매한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과도한 수사를 사용하기도 함.
ㅇ 최근에는 국내의 어학원들이 현지에 대거 진출하여 성업중에 있으나, 어학원의 주변 환경이나, 교육여건 등은 대체로 열악한 편이며, 수강생의 대부분이 한국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어, 어학연수를 겸한 은퇴이민 역시 신중한 검토가 요망됨.
[출처] (악마를 위한 천사의 도시 필리핀, 앙헬레스) | 작성자 록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