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거랑 달집태우기.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서천에서 보았던 달집태우기에 관한 이야기를 해 봅니다.
저녁에 자족끼리 달집태우기 구경을 왔습니다. 그 넓은 서천 둔치의 주차장이 모두 메워져서 주차하느라 애를 좀 먹었습니다. 아무튼, 차를 대놓고 달집태우기 현장으로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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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둔치 주차장에서 바라본 선도산.)
벌써 몇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와 있더군요. 사람들은 저마다 폰과 카메라를 꺼내 들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폭죽을 터트리기도 하고 한쪽에서는 공연도 하고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인산인해! 매년 오지만 오늘따라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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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모인 수많은 사람들. 인산인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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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위용을 한껏 뽐내는 달집.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소원들이 붙어 있습니다.)
소원 빌 종이가 없어서 그냥 떨어진 나뭇가지를 꽂아서 소원을 빕니다. 올해는 제발 좋은 일만 있기를...
시간이 흘러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됩니다. 동생은 제일 가까이 가서 볼 거라며 달집 가까이 갑니다. 몇몇 분들은 제단에서 천신께 제사를 지냅니다. 중간에 누군가가 폭죽을 달집을 향해 쏴서 하마터면 불이 붙을 뻔했습니다. 다들 "어, 어!" 하면서 마음 졸였습니다. 폭죽 쏜 사람은 얼마나 민망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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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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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래 모인 경주시민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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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께 제사를 지내고 있는 중.)
달집태우기 전에 먼저 '만사형통'이라 적힌 글자를 태웁니다. 초읽기를 하고 폭죽이 빵! 하고 터지면서 불이 붙더군요. 올 한해는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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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형통. 아직 불붙기 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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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 터지는 순간. 순식간에 주변이 붉게 물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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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형통 불꽃.)
이제 달집태우기 순서. 먼저 주변 모든 불이 꺼집니다. 그리고 역시 초읽기를 합니다. 그리고 낮에 태양열로 만든 불을 붙입니다. 그러자 활활 타오릅니다. 달집이 커서 다 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순식간에 꼭대기까지 불이 붙어 버리더군요. 옆에서는 사회자께서 "아! 신라여!"라고 하시며 목이 터져라 말씀하십니다. (안타깝게도 그리 신경 쓰시는 분들이 없더군요.) 하늘 끝까지 연기가 치솟습니다. 정말 장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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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위해 대기 된 소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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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하얗게 빛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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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기 전. 칠흑 같은 어둠이 달집을 감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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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붙어버리는 불. 다들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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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치솟는 연기. 우리들의 소원을 담고 하늘로...)
사실 정월 대보름의 보름달은 보름달이 아닙니다. 음력이 정확하지는 않아서 오차가 발생해 진짜 보름달은 다음날에 뜬다고 합니다. 그래도 사람들의 염원이 모자란 보름의 부분을 채워준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위쪽으로 이동합니다. 하늘에는 핼리캠이 날아다니며 우리를 찍고 있습니다. 불이 달집을 태우면서 쾅 쾅하는 소리를 냅니다. 의외더군요. 그리고 불 주변에 한 10번정도 소용돌이가 쳤습니다. 저게 우리를 덮치면 어쩌나 걱정했습니다. 꽹과리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어떤 분이 달집 주위를 돌면서 무슨 천 같은 것을 끌면서 갑니다. 무슨 의미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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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 타오르는 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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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영화에서 희생정신 발휘하는 소방관 같습니다.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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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도 화려한 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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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이 천을 끌면서 달집 주위를 돕니다.)
어느 정도 타고난 후 자리를 뜹니다. 나가는데도 교통대란입니다.
달집태우기를 보니 올 한해 좋은 일만 일어날 것 같습니다. 동천에서도 달집태우기를 하던데 거기 상황도 궁금하네요.
여러분! 올 한해는 이루고자 하는 일들 모두 이루세요!
만사형통!
-동영상(조금 긴 감이...)-
<만사형통 글자 태우기>
<달집태우기>
萬事亨通
새롭게 펼쳐라!
羅新
첫댓글 건강하시고. 공부 열심히 하세요
개불야~~ 하던 때가 그립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