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가족과 지인들이 중국에서 조희팔의 장례식을 치르는 모습. 위조 장례식이란 의혹이 나오고 있다. 우측 상단이 조희팔의 얼굴 사진./경찰청 제공
수조원 대 금융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범죄를 도운 혐의로 조씨 아들과 내연녀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경찰에 “조희팔이 죽은 게 맞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황종근)는 25일 “조희팔씨 아들(30)과 조씨 내연녀 김모(55)씨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조희팔 사건 재수사를 시작한 뒤 조씨 직계 가족이 처음 재판에 넘겨지는 것이다. 검찰은 조씨 내연녀 김씨의 지인 손모(51·여)씨도 구속 기소했다.
조희팔의 아들 조씨는 아버지 중국 도주 후 조희팔에게서 12억원 상당의 중국 위안화를 받아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에서 지인 2명의 이름으로 만든 계좌에 자금을 은닉하는 방식으로 추적을 피했다. 검찰은 지인 2명도 수사하고 있다.
내연녀 김씨는 조희팔에게서 10억원을 받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함께 화장품 사업을 하다 조희팔에게 소개도 하게 된 지인 손씨를 거쳐 양도성예금증서(CD) 형태로 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는 조희팔에게서 빌린 돈이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들은 조희팔이 2011년 12월 중국에서 사망했다는 설이 나올 당시 조씨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들은 “조희팔이 사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희팔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시점 이후에도 아들 조씨와 내연녀 김씨가 중국을 드나든 사실을 확인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