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1:1~13/ 하나님보다 여인들을 사랑한 솔로몬의 죄악

[별벗]

열왕기상 10장에서 솔로몬 왕이 누린 부귀영화와 강력한 군사력에 대해 소개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솔로몬 왕이 그 많은 부(富)와 강력한 국력으로 이스라엘의 백성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기록이 없습니다. 솔로몬의 시대에 이런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은 다윗 왕의 치적(治績)에 따른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아버지의 후광(後光)을 힘입어 이러한 부귀(富貴)를 누리면서 아버지인 다윗의 삶과 가르침을 온전히 따르지는 못했기에 결국 열왕기상 11장에 나타나는 균열(龜裂)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아마 여자를 많이 좋아했던 모양입니다. 3절에는 후궁이 칠백 명이고, 첩이 삼백 명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후궁과 첩은 이스라엘 사람만이 아니라 이방 여인들이 많았습니다(1절). 애굽 바로의 딸을 비롯하여 주변의 이방 민족의 여인들을 사랑하여 혼인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방 민족과의 통혼(通婚)을 금지하였습니다(출 34:15, 16; 신 7:1~4). “그러나” 솔로몬은 이방 여인들을 사랑하였다고 2절은 기록합니다. 하나님께서 염려하셨던 것처럼 결국 “솔로몬의 나이가 많을 때에” 그 여인이 솔로몬의 마음을 돌려 이방 신들을 따르게 하였고, 솔로몬은 아버지인 다윗의 마음과 같지 않고 하나님 앞에 온전하지 못한 삶의 모습을 보였습니다(3절, 4절).

솔로몬은 자기의 아내와 첩으로 삼은 여인들의 미혹에 넘어가 아스다롯(Astaroth, 이쉬타르, 아프로디테, 비너스라고도 불림), 밀곰(Milcom, 몰록, 몰렉, 말감이라고도 불림), 그모스(Chemosh) 등의 우상을 섬기는 죄악을 저지르기까지 합니다(5절, 7절). 솔로몬은 하나님보다 여인들을 더 사랑했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하면서 우상들을 섬기는 어리석은 일을 행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8절은 솔로몬이 우상을 섬긴 것에 관하여 “그의 이방 여인들을 위하여” 그렇게 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보다 여인들을 더 사랑한 결과는 하나님을 멀리하고, 하나님을 떠나서, 하나님 앞에 악을 행하는 것이었습니다. 무엇인가를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게 되면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되고, 결국 하나님 앞에 악을 행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솔로몬의 죄악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셨었고, 솔로몬에게도 약속하셨던 것을 깨뜨리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약속하셨던 것을 파약(破約)하신 것입니다(9절~13절). 하나님은 다윗을 기억하셔서 다윗의 가계(家系)를 통해 왕위를 이어가게 하시긴 하지만, 온 이스라엘이 아니라, 한 지파만을 남기시겠다고 하셨습니다(13절). 유다 지파 외에는 솔로몬의 신하 중 한 사람에 의해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1절). 결국 솔로몬이 죽은 후에는 솔로몬의 아들인 르호보암이 남왕국 유다를 다스리게 되고, 여로보암에 의해 북왕국 이스라엘로 갈라져서 북왕국 이스라엘은 여로보암에 의해 다스려지게 되는 비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솔로몬의 죄악으로 인해 결국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갈라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다윗에게 하신 약속에 대해서는 신실하셨습니다. 그래서 다윗의 자손들이 계속 남왕국 유다의 왕위를 물려받도록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하나님의 진노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은 다윗에게 한 약속에 신실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두 번이나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하나님의 언약과 법도를 지키라고 말씀하셨었습니다(9절). 그런데 초기에는 그렇게 살아가는 듯하더니 나중에는 하나님보다 세상(여인들, 권력, 부귀영화)을 더 사랑하였습니다. 그래서 솔로몬가 누린 영화는 대단한 것이었지만, 그의 말년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했습니다. 마치 용두사미(龍頭蛇尾)처럼 된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늘 신실한 믿음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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